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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1 문제의 발견 2 치유의 시작 3 가족이라는 이름의 억압 4 가족은 심리적 유기체 5 가족이 치유의 주도권을 갖는다 6 가족 내 스트레스, 갈등, 분쟁, 혼란 7 성장환경과 상처의 이해 8 배우자를 부모에 투사하는 부부 9 해결의 단서: 가족 간 상호치유 10 화해와 가족치유 11 또 다른 사례: 부부위기와 외도 12 재발: 새로운 갈등국면 13 증오와 분노 14 가족이 치유되는 결정적 순간 15 부부갈등의 증폭 16 아내의 상처 17 이혼의 심리적 상황 18 남편의 상처 19 대가족의 치유 20 위로받는 가족, 치유되는 가족 21 가족치유의 실제_ 질의응답 추천 도서 역자 후기 |
Augustus Y. Napier
Carl A. Whita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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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엄마가 질투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엄마는 제가 뭘 할까 봐, 누구를 만날까 봐, 작은 즐거움이라도 느낄까 봐 두려워해요. 왜냐하면 엄마는 확실히 저를 괴롭히고, 괴롭히고, 괴롭히는 것 외엔 아무것도 하지 못하기 때문이에요!” 그 말들은 거칠게 내뻗는 손처럼 튀어나왔고, 캐럴린의 뺨을 때리는 것과 같은 즉각적인 효과를 보았다. 캐럴린은 얼굴이 빨갛게 상기되어 클라우디아를 쏘아보았다. “아니야! 그렇지 않아! 왜 그런지 알고 싶니? 알고 싶어? 그것은 나에 대한 너의 반항이야. 네가 하는 모든 행동, 네가 나를 보는 눈빛은 모두 반항이야! 너는 마치 네가 나를 대신해서 간섭하는 부모처럼 행동해. 나는 그게 지겨워! 지겹다고. 내 말 듣고 있니!” 이번엔 클라우디아가 캐럴린에게 고함을 질렀다. “저도 엄마가 지겨워요! 엄마만 지겨운 게 아니에요! 저 역시 넌더리가 난다고요!” --- p.71
정신분열증 환자들의 가족을 조사하면서 거의 대부분의 가족이 부부간에 오랜 기간 동안 극심한 불화가 존재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게다가 ‘환자’의 정신병적 삽화가 부모의 갈등주기와 관계있는 듯 보였다. (……) 연구자들은 가족을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기 시작했다. 가족을 각 개인의 집합체가 아닌 유기체처럼 조직화된 하나의 체계로 보는 것이다. 가족은 고유의 구조, 규칙, 목표를 가진 하나의 독립체로, ‘전체’로서 기능한다. 연구자들은 가족을 하나의 체계(system)로 간주하게 되었다. --- p.107 가족은 경직된 방식으로 가족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서 각 개인의 개성을 담보로 복잡하고 고통스러운 일상생활을 지탱한다. 캐럴린은 남편에게 직접 하고 싶은 말을 하고 데이비드를 자극시키고 싶었지만 겁이 나서 그렇게 하지 못했다. 데이비드는 주말 동안 혼자 캠핑을 가고 싶었지만 감히 그럴 엄두를 내지 못했다. 각 개인의 자유의지, 창의성, 활기는 가족을 만족시키고 평화를 지키기 위해 계속 뒷전으로 미뤄지고 가족은 두려운 나머지 자신답게 살지 못했다. 그런데 도대체 무엇을 두려워하는 것일까? 가족은 자신이 무엇을 두려워하는지조차 모른다. (……) 가족은 자아상실의 두려움에 대처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갈등을 유발한다. 가족원들 간의 싸움은 가족이 분리를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나타내고, 누군가와의 갈등은 그 사람에게서 독립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중요한 것은 싸움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지나치게 파괴적인 양상을 띠거나 심각한 대가를 지불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 pp.179-180 이렇게 ‘과거 원가족’을 다시 떠올리는 것은 부부의 성생활에도 영향을 미친다. 부부가 안정감을 필요로 하는 탓에 성생활이 희생되고 만다. 불안감을 느끼는 부부는 서로 상대방을 부모에 대입하기 시작하고, 곧 자신이 어릴 적 자랐던 가정에서 그랬던 것처럼 성을 금기시하며 불안해한다. ‘부모화’과정이 너무나 강력해서 법적으로 결혼한 성인남녀의 성이 마치 근친상간처럼 여겨진다. 서로에게 동시에 애인과 부모가 된다는 건 아주 어려운 일이다. --- p.240 “돈이 아버님을 무시하는 이유 중 하나도 아버님께서 지금 돈의 아버지이기보다는 친구이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아버님께선 구세대가 된다는 거리감을 견디지 못하고 돈의 친구가 되어 돈과 아버님 간의 균열을 메우려 하신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 하지만 아버님께서 구세대에 속해 계시지 않는다면 돈은 구세대에 더 친밀감을 느낄 수 없습니다. 마치 아버님과 세대가 뒤바뀐 것 같습니다.” (……) 돈은 그가 실제보다 나이가 많고 똑똑하며 강하다는 환상을 심어준 가족역동의 희생자였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돈의 부모는 돈이 착각(아버지와의 힘겨루기에서 이길 수 있고 아버지를 대신할 수 있다는)하도록 키웠던 것이다. --- pp.347-357 우리는 오랜 시간 동안 대화 방식을 바꾸는 작업을 해왔다. ‘당신은 어떠하다’보다는 ‘나는 어떻게 느낀다’식의 대화를 하도록, 그리고 공격하기보다는 자신이 가진 의심과 고통을 설명하도록 조언해왔다. 하지만 부부는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항상 유대관계가 무너졌고, 변함없이 절망 속에서 서로를 비난하고 공격했다. 문제는 부부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부부관계의 심리적 기반이 여전히 불안정하다는 것이었다. 부부는 상징적으로 뒤엉켜 있었고 둘 사이의 불안감과 각자 원가족에게서 얻은 심리적 그림자 때문에 결혼에 대한 인식이 심각하게 왜곡되어 있었다. 부부가 지금 서로에게 고함을 지르기 시작한 것은 배우자가 자신 때문에 마음의 문을 닫았다고 실제로 느꼈기 때문이다. 부부는 여전히 자신이 아닌 상대방으로 인해 자유와 행복을 경험하고 있었다. 어느 누구도 자신을 탐구하기 위해 제한된 문턱을 넘을 엄두를 내지 못했다. --- p.390 가족체계를 치료하는 것이야말로 최선의 치료 방법이며 더 많은 가족구성원들이 치료에 참여할수록 결과도 좋아진다고 생각한다. 문제가 야뇨증이 있는 아동이든, 알코올 중독에 걸린 남편이든, 이혼을 고려중인 부부든, 우울증에 걸린 아내든, 가출한 청소년이든, 혹은 똑똑한데도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이든 간에 현재 문제를 갖고 있는 사람이 누구이고 그 문제가 무엇이냐는 중요하지 않다. ‘증상’은 단지 가족이 안고 있는 더 커다란 스트레스의 일부가 수면으로 드러나는 것에 불과하다. 가족치료는 밀착, 갈등, 오해, 불평등, 갈망을 해결하는 굉장한 힘을 갖고 있다. 우리는 개인이 과거에 대한 통찰력을 갖도록 돕는 것보다 현재의 가족관계를 재구조화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 p.5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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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상처, 가족 안에서 치료하라!
가족치유의 대가 네이피어 · 휘태커 박사의 경험적 가족치료 사례들로 당신의 가족을 위로한다 가족은 상처의 근원이자 근본적 치유제다 따귀 맞은 현대 가족을 위한 해법 ▲ 40대 후반의 대기업 부장인 K씨는 삶이 괴롭다.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가도 아무도 그를 반기지 않는다. 그래서 업무를 핑계 삼아 퇴근을 늦추고 자주 술자리를 만들었고 급기야 유흥업소 여성과 외도를 시작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즐겁지 않고 공허하기만 하다. 그는 자신이 가족의 모든 짐을 홀로 지고 가는 외로운 희생양처럼 느껴진다. ▲ 40대 중반의 주부인 O씨는 삶이 무료하다. 젊은 시절에 그렸던 창창한 미래는 온 데 간 데 없이 외롭고 의미 없고 무기력한 나날이 끊임없이 반복된다. 남편도 자녀들도 자신의 존재를 알아주지 않는다. 자신을 꼭 닮은 큰 딸에게 기대를 걸었건만, 계속 실망감만 생긴다. 그녀는 최근에 심각한 우울증에 빠졌고, 심지어 자살 충동까지 느낀다. ▲ 입시생인 E양은 원래 수재 소리를 듣는 우수한 학생이었다. 최근 성적이 떨어졌는데, 상처가 크다. 자신이 부모님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공부하는 기계로 전락한 것 같아 비참하기 이를 데 없다. 화를 참기 어렵고 자꾸 나쁜 행동을 하게 된다. 그런 자신을 막을 수가 없다. ▲ 중학생인 A군은 가족끼리 매일같이 싸워대는 집이 싫다. 집에는 자신이 있을 공간이 없다고 생각한다. 차라리 게임 속 세상이 훨씬 유쾌하다. 이렇게 시간을 메우기 위해 시작한 게임에 이제는 중독되었다. 오늘도 학교 대신 PC방을 전전한다. 다소 극단적인 풍경이지만 우리 사회의 면면이다. 삶에 지치고 사는 게 괴로워 자신만의 정신적 문제를 앓는 이야기는 이제 그리 놀라운 일이 못 된다. 불행한 일이지만, 한두 가지 정신적 문제가 현대인의 필수조건처럼 여겨지는 세상이 아닌가? 만약 우리 가족 중 한 사람에게 이런 정신적 문제가 생긴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 사람을 전문가에게 맡겨 적절한 상담과 치료를 받게 하는 것으로 충분할까? 다른 접근법도 있다. 한 사람의 정신적 문제를 가족 전체의 문제로 파악하는 것이다. 가족관계에서 상처의 발단을 찾고 가족을 함께 치유함으로써 총체적인 해결을 시도하는 치유법이 있다. 이 가족치유는 의미 있는 임상효과를 보이면서 좀 더 효과적이며 근본적인 솔루션으로 사회적 인정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가족치유가 대중적으로 소개될 기회는 거의 없었다. 난해하기 이를 데 없는 심리학과 정신병리학 용어가 가득한 이론서는 상처를 다스릴 방안을 찾고자 했던 사람에게 절망감만 안겨주곤 했던 것이 현실이다. 그런 점에서 미국에서 가족치유의 대중 교과서로 오랜 사랑을 받아온 《가족을 위로한다》(오거스터스 네이피어·칼 휘태커 지음, 21세기북스 펴냄)는 큰 의미가 있다. 이 책은 어려운 이론이 아니라 하나의 이야기다. 우리가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문제투성이의 한 가족을 치유하는 전체 과정을 담고 있다. 이 가족에 우리 자신을 투사하는 방식으로 개인의 상처가 어떻게 형성되고, 가족 안에서 어떻게 치유되는지에 대한 단서를 찾을 수 있다. 그리고 가족이야말로 진정한 해결책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개인의 증상은 가족 전체의 근본적 상처가 수면에 떠오른 것 가족치유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가족이 일종의 심리적 유기체라는 사실에 주목한다. 가족 구성원의 심리는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깊은 영향을 주고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의 문제는 그 자체로 독립적인 것이 아니라 전체 가족의 문제가 표면적으로 노출된 것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즉, 개인이 안고 있는 마음의 상처나 심리적 고통은 가족관계 속에서 규명되고 치유될 수 있다. 가족치유는 단순히 가족 전체가 치유의 대상임을 의미하지 않는다. 치유의 주체가 가족이라는 사실이 중요하다. 가족치유는 전문가와 함께 가족 상담을 진행하면서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책을 찾으며 서로를 치유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한 가족의 치유 시나리오를 흥미진진하게 풀어가고 있는 이 책은 가출을 일삼는 반항적인 사춘기 소녀의 개인 상담에서 시작된다. 이 아이는 어머니와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다. 네이피어와 휘태커 박사는 이 소녀의 문제가 단순히 개인적 문제나 어머니와의 갈등 이상임을 파악하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고자 가족치유를 시작한다. 이 가족은 상담을 진행하면서 극심한 스트레스 반응을 보이고 서로 대립이 격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하지만 상담이 진행되면서 감추어져 있던 근본적인 갈등 양상이 표면에 떠올랐다. 아내는 남편과의 갈등을 회피하기 위해 딸을 억압함으로써 희생양을 만들었다. 때로는 두 사람의 문제를 희석시키기 위해 본즴적으로 한 사람을 더 끼워 넣어 삼각관계를 만들었다. 이런 ?계 속에서 딸은 스트레스를 느끼며 반항적인 행동을 일삼았고 문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또한 모든 가족 구성원들이 자기 태도와 행동의 책임을 남에게 돌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보다 근원적인 문제도 있었다. 남편과 아내 모두 자신의 부모의 깊은 영향 하에 있었다. 정체성 혼란도 발견되었다. 배우자에게 자기 부모의 역할을 강요하기도 하고, 자신이 배우자의 부모 역할을 해야 한다는 무의식적 압박에 시달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할아버지와 할머니까지 함께하는 대가족치유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대화를 통해 스스로 근본적인 갈등 관계와 문제점들을 알아가면서 가족들은 서로를 위로하고 치유하는 모습을 보였다. 때로는 격렬하게 대립하며 분노하기도 했지만 점차 진지하게 문제를 받아들였으며 서로를 위로하며 화해에 도달했다. 비로소 가족은 서로에게 위로받으며 진정한 치유의 단계로 들어갔다. 이 책은 세계적 가족치유 전문가로 인정받는 두 저자의 경험과 학문적 성과가 응축된 수작이다. 이들은 수많은 임상 사례를 거치며 많은 가족을 치유해온 성과를 이 책에 쏟아 부었다. 또한, 심리학을 전공한 가족상담 전문가의 친절하고 꼼꼼한 번역은 이 책을 더욱 읽기 쉽게 만들었다. 《가족을 위로한다》는 한 가족을 치유하는 구성을 갖고 있지만 그 행간에는 상처와 위기 속에 빠졌던 수많은 가족들의 이를 극복해간 생생한 경험이 압축적으로 녹아 있다. ‘가족 붕괴’라는 말이 심심찮게 등장하는 지금, 흔들리며 균열을 보이는 현대 가족들에게 제시하는 귀중한 조언은 흔들리는 가족을 위로와 치유, 회복의 길로 이끌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