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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1999년 퓰리처상/펜 포크너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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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옮기고 나서
2. 프롤로그
3. 댈러웨어 부인
4. 울프부인
5. 브라운 부인
6. 댈러웨이 부인
7. 울프 부인
8. 브라운 부인
9. 울프 부인
10. 댈러웨이 부인
11. 브라운 부인
12. 울프 부인
13. 댈러웨이 부인
14. 브라운 부인
15. 울프 부인
16. 댈러웨이 부인
17. 울프 부인
18. 댈러웨이 부인
19. 브라운 부인
20. 댈러웨이 부인
21. 브라운 부인
22. 울프 부인
23. 브라운 부인
24. 댈러웨이 부인

저자 소개 2

마이클 커닝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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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ael Cunningham

1952년 미국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에서 태어나 캘리포니아 주 패서디나에서 자랐다.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고, 아이오와 대학교에서 예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아이오와 대학교 시절 발표한 단편소설「하얀 천사」가 1989년 ‘올해의 미국 단편선’에 실리면서 문단의 주목을 받은 그는 1984년 장편소설 『황금의 나라들』을, 1992년 『세상 끝의 사랑』을 출간했고, 단편소설「브라더 씨」로 1999년 오 헨리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1998년 출간한 『디 아워스』가 1999년 퓰리처상과 펜 포크너상을 동시에 수상하면서 작가로서의 영예를 얻었다. 열다섯 살 때 읽은 버지니
1952년 미국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에서 태어나 캘리포니아 주 패서디나에서 자랐다.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고, 아이오와 대학교에서 예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아이오와 대학교 시절 발표한 단편소설「하얀 천사」가 1989년 ‘올해의 미국 단편선’에 실리면서 문단의 주목을 받은 그는 1984년 장편소설 『황금의 나라들』을, 1992년 『세상 끝의 사랑』을 출간했고, 단편소설「브라더 씨」로 1999년 오 헨리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1998년 출간한 『디 아워스』가 1999년 퓰리처상과 펜 포크너상을 동시에 수상하면서 작가로서의 영예를 얻었다.

열다섯 살 때 읽은 버지니아 울프의 『댈러웨이 부인』에 『세월』을 변주한 『디 아워스』는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2002년 스티븐 달드리 감독, 니콜 키드먼, 줄리앤 무어, 메릴 스트립 주연의 [디 아워스]로 영화화되었다. 영화는 이듬해 골든글로브 최우수작품상과 여우주연상,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고, 커닝햄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작가로 발돋움했다.

매일 같은 시각에 일어나 오후까지 성실하게 글을 쓰는 그는 소설 외에도 2007년 개봉한 영화 [이브닝]을 기획해 시나리오를 직접 썼고, 2012년 프로빈스타운 여행 에세이 『그들 각자의 낙원』을 발표했다. 매사추세츠 주 프로빈스타운에 있는 파인아트 워크센터와 브루클린 대학교에서 예술학을 가르치기도 했으며, 시민저항운동과 에이즈 바르게 인식하기 캠페인에 참여하는 등 글쓰기 이외의 분야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현재 뉴욕에 거주하며, 예일 대학교에서 문예창작을 가르치면서 계속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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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를 졸업한 뒤 중앙일보 기자로 사회부, 국제부, LA 중앙일보, 문화부 등을 거치며 20년 근무했다. 현재는 출판기획자와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칼 융 레드 북』(칼 구스타프 융) 『흡수하는 정신』(마리아 몬테소리) 『부채, 첫 5000년의 역사』(데이비드 그레이버), 『나는 왜 내가 낯설까』(티모시 윌슨) 『당신의 고정관념을 깨뜨릴 심리실험 45가지』(더글라스 무크), 『상식은 어쩌다 포퓰리즘이 되었는가』(소피아 로젠펠드), 『타임: 사진으로 보는 ‘타임’의 역사와 격동의 현대사』(노베르토 앤젤레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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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1999년 10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05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8045695

책 속으로

여보.
또다시 미치고 말 거라는
확신이 느껴져요. 또 한 차례의 어려운 고비를
이제는 잘 넘길 수 없을 것 같아요.
그리고 이번에는 회복될 것 같지도 않고요.
(중략)
나에게서 모든 것이 다 사라졌지만
당신의 선량함에 대한 확신만은 남아 있어요. 저는
더 이상 당신의 삶을 망칠 수 없어요.
저는 생각할 수 없어요.
우리보다 더 행복할 수 있었던
두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 p.14-15

로라는 키티를 위해 한잔을 따르고 자기 몫으로 한잔을 더 따른다. 그녀는 숨길 수 있었으면 좋을 텐데, 하는 불편한 마음으로 케이크를 흘끗 바라본다. 당의 위에 빵 부스러기들이 보인다. 그리고 '댄'이라는 글자의 마지막 받침이 장미꽃 장식에 짓눌려 있다.

로라의 시선을 따르면서 키티가 말한다.
“어머, 케이크를 만들었네요.”
“댄의 생일이라서요.”
키티가 일어나 걸어와 로라 옆에 선다. 키티는 짧은 소매의 흔색 블라우스와 초록색 격자무늬의 반바지 차림에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나직하게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나는ㄴ 짚신 샌들을 신고 있다.

“어머나.”
그녀가 말한다.
“처음 시도해 본 거예요. 그것 참, 생각보다 어렵더라고요. 당의에 글을 쓰는 것 말이에요.”

로라가 말한다. 그녀는 자신이 사근사근하며 무심해지기를 원한다. 바보 천치라도 생일 축하 메시지부터 먼저 써야 한다는 것을 다 알 텐데, 장미 장식부터 먼저 한 이유는 뭘까? 그녀는 담배를 발견한다. 그녀는 아침에 담배를 피우고 커피를 마시며, 아이를 기르고, 키티라는 친구를 두고 있고, 자신이 만든 케이크가 완벽함과는 거리가 멀어도 신경 쓰지 않는 그런 사람이다.

그녀는 자신의 담배에 불을 붙인다.
“그것 귀엽네요.”
키티가 이렇게 말하며 로라이 뻔뻔스런 흡연을 초장부터 망쳐 놓는다. 키티는 마치 어린아이의 그림을 두고 귀엽다고 달래드시이 케이크가 귀엽다고 말한다. 정성을 다 기울였지만 욕심과 솜씨 사이에 어쩔 수 없이 나타는 불일치 때문에 그 말도 감미롭고 감동적이다.

로라는 이해한다. 오직 두 가지 선택밖에 없다는 것을. 실력을 갖추든지 아니면 신경을 귾든지. 그 방법밖에는 없다. 자신의 손으로 직접 훌륭한 케이크를 만들 수 있게 되든지, 아니면 그런 일을 혐오하며 담배에 불을 붙이고 스스로를 그런 일 따위에는 쓸모 없는 존재라고 선언하고 커피메이커에 물을 한 잔 더 붓고 빵집에 케이크를 주문하면 그만이다.

로라는 공개적으로 노력했다가 실패를 맛보고만 장인인 셈이다. 아름다운 무엇인가를 창조해 내고 싶었는데도 (당혹스럽게 들릴지 모르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사실이다) 그만 귀여운 무엇인가를 만드는데 그치고 말았다.

--- p.144

출판사 리뷰

퓰리처상과 펜포크너상을 동시에 수상한 99년 최고의 화제작
'세상 끝의 사랑'(원제:A Home at the End of the World)이 마이클 커닝햄의 출세작이라면, '세월'은 그의 대표작이라고 말할 수 있는 작품이다. 마이클 커닝햄은 우선 이 작품으로 99년 5월 영예의 퓰리처상을 수상했고, 그 해의 가장 우수한 소설에 수여되는 펜 포크너상도 받았다.

이 작품의 원제는 'The Hours'다. 이를 '세월'로 옮긴 것은 이 작품 스스로가 언급하는 바 버지니아 울프(Adeline Virginia Woolf,1882~1941)의 '세월'을 그 주요한 소설적 재료로 차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언론이 '커닝햄이 울프와 대결했다'고 말하며 그 용기와 기량을 칭송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마이클 커닝햄에 이르러 울프의 소설 작법은 더욱 세밀해지고 더욱 심리적이 되며, 더욱 긴장감 넘치는 세계를 만들어 낸다.

더욱 미세하고 세밀해진 소설 작법의 한 단면을 말해주는 것으로 우선 제목을 들 수 있다. 커닝햄은 버지니아 울프가 만년에 이르러 남긴 역작 ' The Years'를 주요한 소재로 사용하면서도 울프의 이 작품이 지닌 전통적 수법 대신 그녀가 초창기의 실험정신에 입각하여 썼던 '댈러웨이 부인'의 실험적 기법들을 사용한다.

이처럼 버지니아 울프가 만년에 보여준 사상적 깊이와 젊은 시절의 실험정신. 그리고 그녀가 '현대소설론(1919)'등에서 설파했던 문학관을 동시에 차용하고 흡수하여 새로이 태어난 작품이 바로 마이클 커닝햄의 '세월'인 것이다.

마이클 커닝햄은 단순한 기교나 인물의 조합으로 버지니아 울프를 패러디하는 작각 아니다. 그의 독창성이 가장 탁월하게 드러난 작품 '세상 끝의 사랑'이 이를 입증한다. 게다가 커닝햄은 울프가 살아있었다면 도전해 보았을 만한 질문을 끈질기게 제기함으로써 단순한 차용과 모방을 넘어선다.

그가 제기하는 질문이란 물론 많은 극단적인 방법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우선 죽음에 대한 그의 태도에서 이런 경향이 눈에 띄게 엿보인다. 한마디로 그는 죽음과 지나치게 가까이 있는 사람이다.

죽음을 두려워하면서도 늘 죽음의 그립자가 그의 주위를 감싸고 있는 형국이다. 그리고 그 미세하고 그체적이며 일상적인 죽음의 그림자. 그런 그림자를 둘러쓴 하루하루의 시간 속에 존재의 비밀이 담겨 있다고 커닝햄은 말한다.

그런 점에서 커닝햄의 소설을 읽는 일은 일상의 전복인 동시에 일상 속에서 삶의 의미와 가치를 찾아나가는 작업이라고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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