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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우리 서로 보물이 됩시다
어머니와 나, 서로 보물이 되기를 어머니의 표정, ‘넌 누구냐?’ 에구구, 엄니 미안해요 욕창, 꼭 아물게 하고야 말리라 어머니, 벌써 때가 온 건가요? 말로 다 할 수 없는 생명의 신비여! 겨울, 날마다 천국 죽음도 감사한 것이다 “옴마!” 어머니가 소리를 냈다! 엄니, 기침이랑 가래는 제게 주세요 내가 며느리라면 이렇게 할 수 있을까 5학년 남자아이를 집에 들이다 게임 중독과 식탐, 아… 석영아! 석영이가 보름 만에 갔다 늙어가며 할 말은 오직 ‘감사하다’ 암탉 소리 용납 못 하는 수탉 어머니의 88세 생신, 내 생애 가장 반가울 봄을 기다리며 날마다 천국이랍니다 봄, 어머니의 꽃마차 여성의 내공이 높아져야 새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 살얼음 위를 걸으며 다섯 달을 보내다 어머니가 처음으로 씰룩이는 표정을 보이셨다 어머니가 꽃마차를 타고 떠나셨습니다 알을 품은 암탉에게서 여신을 본다 맥반석 찜질장 주인이 골머리를 앓는 이유 토종꿀과 무농약 인삼으로 경옥고를 만들다 시골 한의사는 저절로 부지런해진다 내 생애 가장 찬란한 봄 잎사귀 안에서도 혁명은 일어난다 닭의 모정은 자식이 크니 끝나더라 여름, 한없이 밑지는 장사, 분노 며느리를 저주하는 할머니 석영이가 상장을 받았다 뱀 필요하신 부~운? 하나님이 다 맹그셨지, 부처님이 맹그신 건 없다? 할아버지에게 슬슬 작업을 걸었다 나이 들어가는 것에 대하여 미친 듯이 취한 듯이 덜 종교적으로 그러나 더 영적으로 고슴도치가 물이 되었어요 통하면 안 아프다 다시 가을, 브라보 마이 라이프! 얍삽한 그녀가 미워요 웃으면서 이별할 준비가 된 사람들 실패한 혁명은 없다 멍청한 놈, 그대 이름은 장닭! 명상, 함께하실래요? 브라보 마이 라이프! 어쩌다가 공동체에 꽂혔느냐고? 유토피아를 꿈꾸게 하신 리영희 선생님 공동체 성공하려면? 뒷말하지 마라! 캔디와 이별을 준비하다 나는 태산이다 대한민국 최고 부부의 삶을 보았다 그리고 겨울, 오직 감사하다 신이여, 이것이 정녕 제가 만든 메주인가요? 할머니 간첩단을 만들다 아이들아, 내 제사는 지내지 마라 매사에 감사하라 |
고은광순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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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와 예수와 성자들의 말씀이 다르지 않네. 그들은 모두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너는 아주 귀한 존재다. 세상 만물이 모두 존귀하다.” 그렇구나. 좋은 세상을 만들어달라고 권력자에게 요구하지 말고 함께 신성을 키우며 좋은 세상을 만들어 그곳에서 살면 된다. ---p.15
미래의 파도는 걱정하지 말아야지. 현재 내 발 밑의 파도를 사랑하고 감사할 일이다. ---p.44 다른 사람이 나보다 빨리 치유되라고 명상합시다. 그러면 나도 빨리 낫는답니다. ---p.62 예전엔 이런 걸 며느리에게 강요했지. 그리고 채찍 뒤 당근으로 열녀문을 세우고 효부상을 줘? 참으로 교활한 가부장제다. -74 “늙어가며 할 이야기는 한 마디뿐이더라고요. ‘감사하다.’ 아무 걱정도 하지 마세요. 큰아들 사업이 어쩌고 둘째 손자 성적이 어쩌고……. 걱정은 그들에게 아무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걱정하면 우주에서 걱정거리가 몰려온대요. 하루 종일 감사하다, 한마디만 되뇌세요. 하늘이 안 무너져서 감사하다, 땅이 안 꺼져서 감사하다, 비바람을 가릴 천장과 벽이 있어 감사하다, 입을 옷이 있으니 감사하다, 거리에서 아이들 웃음소리가 들리니 감사하다, 꽃의 색이 예쁘고 새의 지저귐이 예쁘니 감사하다……. 그렇게 감사하다, 감사하다 연발하다가 생을 마치면 이번 생은 ‘남는 장사’ 하시는 거래요.” ---p.94 명상 프로그램에 참가한 도반이 물었다. “지금쯤 시골생활에 슬슬 진력이 날 때가 되지 않았나요.” 아이고 웬걸요. 날마다 천국이랍니다. ---p.110 닭을 키우며 알게 된 사실 중 하나는 장닭은 절대 탐욕을 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먹을 것이 있으면 소리 내어 암탉들을 불러 모은다. 별식은 암탉들에게 양보하고 자기는 나중에 천천히 먹는다. 오, 수탉이 이렇게 신사적이라는 걸 교과서에 넣어 가르쳐야 하는 건데. ---p.123 에구 천당을 만드는 것도 자신이고 지옥을 만드는 것도 자신이로구나. ---p.160 모정 혹은 모성은 자식이 스스로 먹이를 구할 수 있을 때까지 발현되는 모양이다. 닭뿐만 아니라 인간을 제외한 동물들이 대부분 그렇다. 사자, 호랑이, 곰, 쥐, 펭귄……. 어미는 눈물겹도록 부지런히 먹이를 물어 나르고 새끼들이 스스로 먹이를 구할 수 있을 때까지 기본기를 가르치지만 일단 자립하면 떠나서 두 번 다시 만나지 않는다. ---p.166 심판하고 벌을 주거나 찬양을 기다리는 하늘님이 아니라 무한한 사랑과 자유와 평화를 품은 하늘님, 만물에 축복을 보내주는 하늘님. 나뭇잎에 꽃에 할머니의 미소에 어미닭에 어미를 열심히 따라다니는 병아리들에 하늘님이 깃들어 있다. 그러니 내가 머무르는 이곳 이 시간이 천국이고 선계다. 내 안에 있는 하늘님이여, 감사합니다. 그대들 안에 있는 하늘님이여, 감사합니다.^^ ---p.206 새 구두를 길들인다고 발가락이 아픈 것을 참고 견디던 어리석은 시절을 반성하며 굽이 낮고 앞은 군화처럼 넓적한 구두를 신는다. 짧게 자른 머리에 구멍이 숭숭 난 얇은 모자를 쓰니 염색이나 파마하려고 미장원에 갈 일이 없다. 내 영혼이 자유로워지는 만큼 몸에도 자유를 주었다.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롭고 불통의 불편함에서 해방되었다. 에헤라디여. ---p.216 당신이 해야 할 일은 그녀가 정의롭고 양심적일 수 있도록 그녀의 가슴 속에 있는 아기부처 아기예수가 커지도록 빌어주는 거예요. ---p.223 실패한 혁명은 없답니다. 실낱같이 작은 불씨같이 살아남아 언제 어디에선가 반드시 꽃핀답니다. 당신들이 꿈꾼 세상은 아름다운 것이니까요. 고귀한 것이니까요. ---p.234 명상은 껍데기 나에 가려져 있던 참나를 발견하게 하는 것이다. 그 신성을 키우는 것이다. 예수의 속성, 부처의 속성, 천사의 속성을 키우는 것이다. ---p.238 태산에 의지하지 말고 네가 태산이 되어라. 신에게 빌지 말고 네가 신이 되어라. ---p.278 1년에 한두 차례 가족오락회, 가족운동회, 가족야유회를 해보라. 살아있을 때 눈 맞추고 사랑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보라. 모여서 1분 스피치, 3분 스피치를 통해 나를 알리고 너를 알려고 해보라. 형수 생일도, 조카입학식도, 삼촌 직장생활에도 관심을 기울여 보라. ---p.303 행복, 감사, 연민, 배려, 사랑 같은 긍정적인 정서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분비를 억제한다. 노화 억제 호르몬이 증가하고 두뇌기능이 활성화되며 혈압이 낮아지고 면역기능이 강화되며 스트레스 대항 호르몬 분비가 증가한다. 특히 ‘감사’는 아주 강력해서 마치 아침식사를 하듯 스트레스를 먹어치운다고 한다. 진정으로 감사하면 그 에너지파장이 전신에 미쳐 신경계와 모든 세포활동이 원활해진다는 것이다. ---p.3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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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고은광순
1955년생인 고은광순이 평범한 성장기를 거치고 이화여자대학교에 입학한 것은 1973년이다. 고은광순은 8년 후인 1980년에 학교 문을 나서지만 졸업은 하지 못했다. 박정희의 철권 독재통치에 맞서 학생운동을 하다가 두 번이나 구속되면서 끝내 제적되었기 때문이다. 당시 이화여대 학생 운동권은 흥사단아카데미, 새얼, 파워 등 세 그룹으로 나뉘었는데, 고은광순은 흥사단아카데미 회장이었다. 1975년에는 수도여사대 유인물 사건에 연루돼 구속됐고, 1977년에는 불발된 4.19 시위 사건으로 구속됐다. 1984년 대전대 한의예과에 입학하여 1990년에 졸업, 한의사가 되었다. 이때까지를 고은광순 삶의 1기라고 하자. 한의원을 개업한 한의사 고은광순은 이때 부실한 한약 제조법 탓에 부실한 한약재가 버젓이 유통되는 현실을 개탄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한 청원 운동을 전개했다. 이 운동이 나중에 한-약사법 분쟁의 원인이 되었다. 1997년에는 '남녀 성비 불균형과 해결 방안'이라는 토론회를 개최하고 10가지 방안을 제시하였는데 제1과제로 ‘호주제폐지’가 선정되었다. 이듬해 ‘호주제 폐지를 위한 시민모임’을 발족하여 앞장섰다. ‘부모 성 함께 쓰기 운동’도 이때부터 시작됐다. 종교단체의 재정 투명화 및 세금문제를 본격 거론하는 ‘종교법인법 제정’ 운동도 주도함으로써 고은광순은 기득권 체제 안에 있는 유교적 인사들, 종교적 인사들에게 지탄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 사회운동가로서의 고은광순을 그녀 삶의 2기로 볼 수 있겠다. 3년 전 고은광순은 치매 노모를 모시고 계룡산 아래 갑사로 내려갔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에도 눌러앉아 인도의 오르빌을 닮은 공동체 마을 건설을 위해 동분서주하며 시골한의사이자 여성의 다친 마음을 치유하는 마인드 힐링 전문가로 살고 있다. 고은광순 인생의 3기가 시작된 것이다. 이 책의 메시지는 첫째는 생명존중이다 이 책의 첫 문장은 “나는 사람이 오래 살기를 바라지 않는다.”이다. 이 말은 사람답게 잘 살다가 갈 일이지, 억지로 생명을 연장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는 말이다. 치매와 노환에 시달리는 어머니를 요양병원에 방치했다가(병원에는 미안한 표현이지만, 자식입장에서 그렇게 생각했다는 것이다) 시골집을 구해 다시 돌보기 시작한 이유도 돌아가실 때까지 사람답게 살게 하기 위함이었다. 사람뿐인가. 이름 없는 들꽃에도, 닭 같은 미물에도 고은광순의 시선은 따뜻하다. 둘째는 감사 자연과 모든 세상 이치에 감사하고 또 감사할 일이라는 것이다. 뭐가 그리 고맙고 감사할까. 숨 쉬는 공기, 서늘한 바람,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도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면 행복해진다는 것이다. 고은광순은 수시로 “세상천지에 감사한 것뿐이로구나. 에헤라 디여~” 하고 중얼거린다. 내 생명이 감사한 것처럼 죽음도 감사하게 받아들이자는 것, 죽음을 앞둔 어머니를 보면서 깨달은 것이다. 셋째는 다친 영혼들을 위한 기도 우선 ‘나’를 귀하게 여기라고 한다. 나 홀로 독야청청 평화롭게 살 수 있는가. 내가 의도하지 않아도 나를 괴롭히거나 불편하게 하는 사회적 사건들이 도처에 널려 있다. 직장에서 나를 괴롭히는 동료나 상사가 있을 수 있고, 내 견해와 다른 정치적 선택이 있을 수 있다. 고은광순은 나를 괴롭히는 존재들을 위해 기도하라고 말한다. 상대방을 위해 기도함으로써 내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인드힐링 전문가로 돌아온 시골 한의사 고은광순의 깨알 같은 일상에서 얻는 깨달음과 치유-이 책을 누가 읽나? 첫째, 노환이나 치매 등 노인성질환을 앓고 있는 부모를 둔 중장년층에게 필독서다. 며느리보다는 딸 입장에서 훨씬 더 많은 공감을 얻을 수 있다. 여성주의자 고은광순은 며느리에게 혹독한 시집살이는 물론 시부모 병수발을 시키는 것은 죄악이라고 여긴다. 교활한 가부장제의 폐해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둘째, 도시적 삶, 즉 경쟁이나 업무 스트레스에 지친 사람들에게 유효하다. 날카롭게 벼려진 마음을 다독여 용기에 따라 모양이 변하는 물처럼 편안한 사람이 되게 한다. 이 책의 제목이 ‘힐링’인 까닭은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치유의 힘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삶이 심드렁해지고 의욕이 없는 사람들에게 세상은 감사하고 또 감사한 것 투성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온갖 미물, 사물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되면 자신의 존재에 대해서도 감사하게 되고 자신은 물론 모든 것이 귀한 존재라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넷째, 세상의 모든 딸, 며느리, 아내, 엄마인 여성들. 고은광순은 호주제 폐지, 내 제사 거부운동 등에 앞장서온 여성운동가이다. 여성만 행복해지자는 것이 아니라 남녀가 함께 행복하고 평화롭게 살자는 ‘고은주의’를 ?곳에서 엿볼 수 있다. 계몽주의자라기보다 실천주의자 고은광순의 남녀평등론을 만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