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마흔은 그런 것이 아니라고요 1부 새로움의 시간설레고 기특하며 눈부신 시간 날마다 배우며 동시에 가르치는 삶 누가 뭐래도, 매일 새로울 권리 결코 행복을 피하지 마 2부 나다울 시간피스메이커를 졸업하며 내 안에서 피어오르는 시간의 힘 거절해야 나 자신이 된다 ‘조직’을 버리고 ‘나’를 찾다 멀어져야 비로소 아름다운 것들 3부 화해의 시간미처 몰랐던 나 자신의 안부를 묻다 내면의 아이에게 귀를 기울이다 콤플렉스에 건넨 악수콤플렉스가 ‘빛’이 되다 잘 가라, 슬픈 유전자 4부 깊이에 눈뜨는 시간예술이 내 어깨를 토닥일 때 이제는 조금 느리게 걸어도 괜찮아 나의 아름다운 ‘무능력의자’ 마흔, 끝나지 않은 향연 마흔에 보았네 스물에 못 본 그 꽃 ‘사랑’이라 쓰고 ‘삶’이라 읽는다 5부 실현의 시간조심하느라 낭비한 시간들이여, 안녕 욕망의 대체재란 없다감사하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힘들 땐, 비밀의 화원 아직도, 더더욱 설렐 수 있는 용기 아름다운 나이 듦을 생각하다 에필로그: 우리들의 찬란한 마흔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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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은 노년 앞에 낀 부록이 아니다”온몸으로 껴안아야 할 이 시간, 마흔 “마흔을 넘어서며 내게 쏟아진 축복 중 하나는 바로 이것이었다. 내 생각을 말하기 위해 그 어떤 권위의 힘도 빌리지 않기. 칭찬받지 않아도 좋으니, 그냥 내 의견을 말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 만족하기. 더 멋지고 대단한 문장을 만들기 위해 타인의 말을 인용하지 않기. 그렇게 할 수 있는 용기를 준 것이 내 나이 마흔의 힘이었다.”(68~69쪽)“마흔의 문턱을 넘으며 가장 후회되는 것은?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해봤다. 전광석화처럼 내 마음 깊은 곳에서 어떤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조심하고, 또 조심하느라 허비한 모든 시간이 아까웠어. 네가 여자라는 이유로, 또는 너의 환경 때문에, 네가 가지지 못한 모든 것들 때문에 몸 사리고, 주저하고, 망설였던 모든 시간들이 아깝지도 않니.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내 안의 또 다른 나는 그렇게 속삭이고 있었다.”(207쪽)겪지 않고는 모르는 것들이 있다. 젊음을 지나온 사람만이 ‘젊음’이 무엇인지 안다. 마흔이 지나면 보이는 것은 무엇일까. 저자 정여울은 본인 특유의 솔직하고도 담담한 고백과 시적이고도 따스한 문체로 마흔이 되었을 때 비로소 보인 소중한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새로 시작하라’라는 흔한 나이 듦에 대한 경계와는 사뭇 다르다. 자기계발적 외침도 아니다. 이 모든 기록은 저자 정여울이 중년의 시선으로, 여성의 시선으로, 문학의 시선으로 바라본 삶에 대한 절절한 기록이기 때문이다. 마흔이 새로울 수 있다면, 그것은 젊어봤고, 아파봤고, 자신에게 각박히 채찍질해왔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불안과 불확신 속에서 무작정 달려온 자신에게 위로를 건넨 경험과 나 자신과 타인을 뒤늦게 용서하고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었던 순간들을 잊지 않고 기록한 이 책은, 마흔에만 비로소 느낄 수 있는 환한 설렘과 기쁨, 진득한 위로와 치하로 가득하다. 지금 이 순간을 온몸으로 껴안을 때, 우리는 다시 태어난다고 토닥인다.“하루 종일 여러 가지 업무와 인간관계에 치여 집에 돌아오면 그렇게 힘들다가도 나도 모르게 이렇게 중얼거리곤 했다. “『마흔에 관하여』 원고 써야 하는데.” 이 책을 쓸 생각을 하면 이상하게도 내 지친 감성의 근육 어디선가 상쾌한 에너지가 샘솟았다. 마치 눈에 보이지 않는 천사의 따스한 손길이 내 지친 등짝을 가만가만 토닥여주는 느낌이었다. 어쩌면 그 누구도 아닌 내가 살아온 그 모든 과거의 힘이, 내가 지나쳐온 모든 시간이 나를 지켜주는 느낌이었을지도 모른다. 힘겨울 때마다 나를 지켜주었던, 그동안 포기하지 않고 견뎌왔던 시간의 향기가 나를 매번 다시 ‘글 쓰는 사람’으로 살아 있게 만들었다.”(9~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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