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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여행을
칼럼니스트 박사의 '여자들의 여행법'
박사
북하우스 2012.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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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첫 번째 장

여행을 하기 가장 좋은 나이
길을 떠나는 바보들, 옷장 속의 숨겨진 길, 서쪽나라의 공주님, 그리고 나
젖은 낙엽의 여행법
관심이 재구성하는 완벽한 세계
그리하여, 여행을 떠나는 순간

두 번째 장

여행은 나를 변화시킬까?
혼자 여행하기 vs 함께 여행하기
우리는 어디에서 사람을 만나는가
장거리 이동에 관하여
여행과 일상
관능적이 되어 돌아오라
떠날 때까지 살아 있자

세 번째 장

엄마의 여행 아빠의 여행
위험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생리대 단상
지도에 대하여
까탈을 부리자
그곳에서 살기
그곳엔 여자가 살고 있었네

네 번째 장

여행을 하려면 영어를 잘해야 하나요?
여행자와 돈
건강
여행과 쇼핑 사이
멀고도 가까운 가이드 북
완벽한 여행을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것들

다섯 번째 장

여행을 떠나기 전에 챙기는 것들
여행용품들에 매혹당하다
여행가방에 옷을 담다
여행자의 일용할 양식
잡동사니 대처법
내가 찍은 사진, 나를 찍은 사진
여행을 기억하는 또 하나의 방법
미소
삶은 여행이니까, 여행은 삶이니까

저자 소개 1

朴士

붓다가 최애이지만 불교가 종교는 아닌 불교 덕후. 맥시멀리스트이자 선천적 재미주의자로, 요즘은 탐욕을 내려놓으라는 불교라는 장르를 열렬히 탐닉하고 있다. 여러 신문과 잡지에 책과 문화 관련 글을 쓰고 방송에서 책을 소개하는 북칼럼니스트이자, 불교 신문과 잡지에 글을 기고하는 불교칼럼니스트이다. 대학과 온라인 사이트에서 글쓰기 강의를 진행했다. 저서로 《가꾼다는 것》, 《치킨에 다리가 하나여도 웃을 수 있다면》, 《빈칸책》, 《도시수집가》 등이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화쟁위원회 위원으로 오래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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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5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303쪽 | 514g | 153*210*30mm
ISBN13
9788956055916

책 속으로

그보다 더 강렬한 생각은, 지금 이 나이에 오게 되어서 다행이다!이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건 허언이 아니다. 그리고 그 "아는" 것은 단순한 교과서적 지식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었다. 내 안에 차곡차곡 쌓여왔던 응축된 에너지와 지식들은 물 만난 고기처럼 한꺼번에 분출했다. 내가 착실히 뻗어왔던 잔뿌리들은 새로운 땅을 만나 신기하고 놀라운 것들을 쭉쭉 빨아들였다. 더 어렸다면 몰랐을 것들을 그때 나는 알게 되었다. 무르익지 않고는 만날 수 없는 것들이었다. ---여행을 하기에 가장 좋은 나이 中에서

떠나지 말아야 할 이유는 떠날 이유보다 많다. 늘 그렇다. 어느 누구도 그 이유를 '핑계'라고 말할 수 없다. 수중에 당장 돈이 없어서. 책임지고 해야 할 일이 산적해서. 고양이가 아파서. 돌봐야 할 가족이 있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떠나라"라는 말은 물정 모르는 소리다. 여행 좋다는 걸 누가 모르나. 그토록 좋은 여행을 하지 못하는 심정은 오죽하랴. 나도 마찬가지다. (…) 당장 떠나지 못하는 현실의 벽이 너무 높게 느껴질 때는 비련의 사랑이라도 하는 양 의기소침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떠난다면, 그것은 전부가 된다. 떠나지 말아야 할 이유들은 사소해지거나 없어지게 마련이다. ---떠날 때까지 살아 있자 中에서

여행을 떠난다면 굉장한 변화를 겪을 것이라는 말은 말 그대로 개인적인 체험담일 뿐이다. 그렇게 말하는 개인들이 많을 뿐이다. 그러므로, 기대 없이 떠나는 것도 좋겠다. 여행에는 호들갑도 냉소도 필요 없으니. 오직 오감만이 그 길을 이끌 것이다. 돌아와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이 변화하였음을 느끼는 이가 있다면, 그에게 축하를 건네고 싶다. 그것이 얼마나 황홀한 경험인지 잘 알고 있으니까. ---여행은 나를 변화 시킬까? 中에서

이렇듯 심혈을 기울여 골라낸 옷은 여행의 역사를 갖게 된다. 그곳에서 산 것이 아니라 하더라도 그 옷은 이미 여행의 기념품이다. 베트남에서 산 소수민족 사파족의 전통의상, 지중해 바닷가에서 산 랩스커트, 스페인에서 산 카르멘을 주제로 한 일러스트 티셔츠, 방콕에서 산 밀집으로 짠 전통모자 롱만큼이나 체코에서 입었던 가죽 코트는 뭉클한 실체를 갖는다. 내 옷장에는 얇게 저며진 여행지들이 들어찬다. 그 옷이 해져서 결국 버릴 때까지, 나는 그 옷에서 체코의 냄새를 맡을 것이다. ---여행과 쇼핑 사이 中에서

여행을 하면서 흘러가는 법을 배웠다. "나중에"와 "다음에"가 없는 삶. 나는 늘 다른 시간과 다른 장소에 있으니, 어쩌겠는가. 미뤄둔 것들은 가뭇없다. 두고 온 것들은 요원하다. 그들을 어디서 만날까. 주소도 없이 전화번호도 없이, 밟았던 길 다시 밟는 일 없이, 스쳐 지나가는 법을 배웠다. 끈적거리며 남지 않는 법. 잊어버리고 잊히는 법. (…) 내가 걸었던 길을 말해주면, 그들은 내가 누구인지를 말해주리. 쉬지 않는 타자기가 뱉어낸 활자 빼곡한 종이들처럼, 길 위에 내가 새겨져 있다. 내가 가진 것이 나를 말해주지 않는다. 나를 말해주는 것은 내가 가지지 않은 것들. 내가 두 손 놓은 것들. 내가 흘려보낸 것들. 내가 스쳐지나간 것들. 눈빛들. 미소들. 인사들. 삶은 여행이니까..

---삶은 여행이니까, 여행은 삶이니까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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