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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면서: 폰을 끄라고? 농담이시죠? 004
01 이 책을 폈다는 건 012 02 전부 공짜라고? 015 03 거울의 저편을 택하다 017 04 터치, 터치, 터치 020 05 그게 다야? 023 06 제2의 손 026 07 여기만 아니면 돼 028 08 싸우자는 거지? 030 09 새로운 사랑법 032 10 스마트폰과 함께 태어나다 034 11 전화 말고 너를 충전해 037 12 더는 못 참아 039 13 문화인들? 041 14 소음 특급열차 043 15 이 순간은 저장이 안 돼 046 16 비즈니스 훼방꾼 048 17 오해와 착각의 도가니 050 18 배터리 충전을 위한 방문 052 19 60년을 관통하는 물건 054 20 일은 언제 시작할래? 056 21 피할 수 있는 사고들 058 22 웃긴데 너만 몰라 060 23 줄에서 이탈하기 061 24 나르시시즘의 절정 064 25 눈먼 자들의 도시 068 26 사고 목격자 071 27 내 아기의 사생활 073 28 권태기 극복법 076 29 얼음벽 078 30 디지털 왕따 080 31 이렇게까지 하긴 싫지만 083 32 돈 쓰는 기계 085 33 오락실이 된 화장실 088 34 커넥티드 스포츠 091 35 생일에 치이다 094 36 낮잠, 멍 때리기, 휴식 097 37 물리치료사의 행복 099 38 그 안에 내 인생이 다 들어 있다고요! 101 39 알림 공해 104 40 이럴 시간에 만났다면 106 41 그러다 진짜 죽어! 108 42 혼밥 110 43 일하면서 연결을 끊을 권리 113 44 유기농 네트워크 115 45 운전 셀카 117 46 우릴 믿었다면 미안해요 119 47 전화 대신 권총 121 48 데이트 앱의 딜레마 124 49 새벽에 걸려온 전화 127 50 차단하라 129 51 가정 내 안전사고 133 52 고도를 기다리며 134 53 애플리케이션 대청소 137 54 알람시계를 되찾자 139 55 대용량의 사랑 141 56 친구 초대 144 57 욕실만은 내버려둬 146 58 너무 비싼 장난감 148 59 자연에서 보내는 주말 151 60 배터리 증후군 154 61 단체 통화 155 62 중독×중독 157 63 이동식 감옥 159 64 휴가를 망치는 주범 162 65 노모포비아 163 66 휴대전화는 질병의 원인인가 징후인가? 165 67 새해 복은 휴대전화를 타고 169 68 어른들의 곰 인형 170 69 타임아웃의 아웃 172 70 침대의 지배자 174 71 잠 도둑 175 72 흐름 끊지 마 177 73 종이는 배터리가 없지 180 74 제발 나를 퍼가요 183 75 아무도 내게 말을 걸지 않아 185 76 공포의 청색광 188 77 멜라토닌 킬러 190 78 ‘좋아요’가 좋아요! 192 79 나만 없는 아름다운 풍경 196 80 심심하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199 81 부메랑 효과 201 82 도파민 알림 204 83 빈티지 유행 206 84 공갈폰 209 85 뭐, 큰일은 아니겠지만 210 86 사운드를 포기하지 마 212 87 가짜 웃음 215 88 교육의 블랙홀 218 89 복종 221 90 변기 vs. 전화기 223 91 ‘스마트’의 무덤 225 92 휴대전화 없이 살 수 있을까? 227 휴대전화 중독 테스트 232 |
Stephane Garn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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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을 내려놔. 그때부터 인생이 시작될 거야!” 이 말을 듣는 순간 감전된 듯 찌릿했다. 나도 작은 화면의 소용돌이에 빨려 들어가 얼마나 많은 것을 놓쳤는지 모른다. 숱한 시간과 웃음, 주변의 많은 아름다움을. 재미있는 미로처럼 생긴 그 소용돌이에는 화면을 누를 때마다 뭔가를 팔려는 사람들이 도사리고 있다. 그것은 우리의 시간, 그리고 우리의 삶을 훔쳐가는 소용돌이이다.
당신이 이 책을 펼칠 생각이 들었다면 그건 아마 잠깐이라도 가상 세계와 연결을 끊고 현실 세계의 문을 다시 열었기 때문일 것이다. --- p.14 모든 걸 드러내고 나면 당신에게는 더 이상 발견할 것이 없지 않을까? 10시 15분에 작은 와플 한 조각과 곁들인 커피 한 잔이 오늘의 가장 중요한 사건으로 등록되어 있다면? 디지털 공간에 다 까발리고 나면 현실의 당신에게서 더 발견할 것이 남아 있을까? 작은 화면에서 우리의 삶 전체를 볼 수 있다면 우리 안에는 어떤 미스터리가 남아 있을 수 있을까? 우리는 어떤 면에서 흥미로움을 간직할 수 있을까? --- p.24 “우리가 지겨우면 말해.” 식당에 들어가 자리를 잡고 식전주를 마실 때부터 키보드를 미친 듯이 눌러대거나 오지도 않은 메시지를 확인하기 시작하는 사람에게 늘 하고 싶었던 말이다. 사실 어느 날엔가는 꿈꾸기를 멈추고 그냥 내뱉었다. 정말 더 이상 참아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 p.39 “오늘 날씨 좋을까?” “몰라. 날씨 앱에서 찾아볼게.” “알았어. 근데 그냥 하늘을 올려다보는 건 어때?” 웃지 마시라. 이건 친구와 나눈 대화의 극히 일부일 뿐이다. 예는 단순하지만 누구에게나 적용될 수 있다. 사실 거리에서 사람들을 보면 이마만 보일 때가 많다. 뒤통수에 시작된 탈모까지 볼 수 있을 지경이다. 아무도 서로를 바라보지 않는다. 출근하는 길에 매일 똑같은 사람들을 마주칠 테니 기억할 법도 하건만. 우리는 기계적으로 매일 똑같은 장소로 이동하게 해주는 레이더에 따라 움직이는 유령에 지나지 않는 걸까? --- p.68 페이스북에서 구독자 수를 증가시키는 임무를 맡았던 전 부사장 차마스 팔리하피티야Chamath Palihapitiya는 자녀들에게 이런 ‘너절한 걸’ 사용하는 것을 완전히 금지했다고 한다. 그는 〈쿼츠〉에서 이런 SNS가 “사람들 행동의 펀더멘탈을 해친다. …… 나는 우리가 사회 조직망을 찢는 기기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 p.120 ‘모든 것의 공유’가 친구나 연인 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악의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참혹할 수 있다. 이처럼 일부러 맞으려고 몽둥이를 휘두를 필요가 있을까? 자신의 삶이 보여주는 이미지의 중요성은 이런 극단적인 경우처럼 정말 병적으로 번지기도 한다. 항상 좋은 때에 좋은 장소에 좋은 사람들과 있어야 한다는 집착 말이다. 초대받지 못한 곳의 ‘내가 없는’ 사진을 보면, ‘아름다운 삶’에서 나만 제외되었다고 느낀다. 이는 공유한 사진 속에만 존재할 수 있다고 믿는 행복의 신기루이다. --- p.1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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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인해 잃어버린 것들을 되찾는
간단하지만 엄청난 실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최근 발표한 ‘2018년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 이용을 다른 생활 활동보다 우선시하거나 이용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등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에 속하는 이용자 비중이 무려 19.1%로 조사됐다. 지난해보다 0.5%포인트 늘어났고, 뭔가 강력한 제동이 걸리지 않는 한 이 수치는 점점 더 높아질 것이다. 이 조사에서 주목할 부분은 특히 유아와 60대의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비율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는 점이다. 유아의 과의존 위험군 비율은 2017년 19.1%에서 지난해 20.7%로 1.6%포인트 증가했고, 60대는 2017년 12.9%에서 지난해 14.2%로 1.3%포인트 늘었다. 책에서 ‘60년을 관통하는 물건’이라고 표현하듯이, 스마트폰은 세대를 막론해 공통적인 단 하나의 물건이자 문화가 되어가는 중이다. 물론 그야말로 ‘스마트폰과 함께 태어난’ 세대에게 스마트폰 사용에 대해 재고하라고 설득하는 일은 그리 쉽지 않다. 키(key)를 쥐고 있는 건 오히려 ‘스마트폰이 없던 세상’과 ‘스마트폰 없이 못 사는 세상’ 양쪽을 충분히 경험한 세대다. 바로 이 책의 저자처럼, 또 이 책의 소개를 주의 깊게 읽고 있는 당신처럼 말이다. ‘우리’는 스마트폰으로 인해 얻은 놀라운 것들이 무엇인지 알고, 또 그에 따라 잃어버린 아름다운 것들이 무엇인지도 너무 잘 안다. 저자는 그런 우리에게 이런 제안을 던진다.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놓자고. 그리고 무언가가, 어쩌면 인생이 시작되는 광경을 가만히 지켜보자고. 이 제안에 예상되는 반응은 두 가지다: 말이 쉽지 그게 되겠나? 그럴싸하지만 잠깐 스마트폰을 넣어둔다고 뭐가 달라지겠는가? 뭐, 좋다. 그렇다 치고, 일단 이 책을 한번 펴보는 거다. 적어도 이 책을 보는 동안만은 스마트폰을 만지지 말자. 큰 손해는 아닐 것이다. 더군다나 완전히 스마트폰을 끊는 것은 아니어도 분명 부분적인 성과들이 있을 것이다. 우리가 원래 누리던 것들을 되찾을 만한 단서들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