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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두운 그림
2. 註 3. 역자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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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력이 약한 학생들의 연약한 마음 위에 덤벼드는 이 반기계가 돈 세는 기쁨에 삐걱거리는 소리를 깊은 밤 누가 들을 것인가? 후카미 신스케는 마음이 후려치듯 아팠다.
“이 집은 뒤가 산이라 한밤중엔 얼마나 추운지. 새벽 서너 시쯤이 되면 냉기가 밀려오는 게 눈에 보이는 것 같다니까.” “...” “교토는 겨울이 빨라서...” “...” “원래 나는 교토를 좋아하지 않아.” 그리고 영감의 얼굴에 싸늘한 미소가 되돌아왔다. “...” “그런데 무슨 얘기였지, 부탁할 일이란게.” 영감은 억양이 없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것이 바로 영감의 진실한 마음에서 나온 말이고, 어조인 것이다. “저, 식비 말인데요. 늦어져서 죄송하지만, 이 달에는 가능하면 반만 갚으면 안 될까 해서...” 후카미 신스케는 가슴속에 있는 것을 밀어내듯 간신히 말했다. “그건 안 돼.” 억양이 없는 굵은 목소리에 영감의 얼굴은 부드러운 미소로 철저히 무장되어 있다. 그리고 이것은 아까부터 그의 머리속에 준비되어 있던 말이었다. “가능하면 해 주고 싶지만, 외상은 안 받아.” “...” “큰 길가에 있는 상점에서 외상 거래를 했는데, 너무 인심 좋게 하다 보니 나중에는 결국 회수를 못하게 됐다네.” “...” “딸애 하고도 의논했네만, 우리집에선 외상 거래는 안 하기로 했네. 결국 그것 때문에 서로 언짢아지기 마련이지. 학생들은 자존심이 강해서 말이야.” “...” “어떻든 외상 거래를 하다 보면 서로 서먹서먹해지기 마련이라...” --- p.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