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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맑고 햇빛이 밝게 비치고 있었어요. 열흘 만에 소음과 활기에 찬 도시에 돌아오니 내 육체의 피가 용솟음치는 것 같았죠. 2, 3일 전만 해도, 눈 덮인 고향의 도시 변두리에서 스키를 신고 혼자 헤매고 있었는데... 지금의 나는 그 때와는 다른 사람인 듯했어요.
그때는 강철색 겨울 하늘과 설원의 기복 - 온통 흰색뿐인 - 외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어요. 나는 너무나 외롭고 쓸쓸하여 가네코나 야부키가 곁에 있으면 키스해 주길 진심으로 원하기도 했죠. 하지만 지금 전차 속에 앉아 앞에 서 있는 야부키를 바라보니, 설원에서 느꼈던 실감이 전혀 일어나지 않는 거예요. 그때엔 나의 외로움이 그런 감각적인 형태로 느껴진 탓이겠죠. --- p. 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