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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는 최선을 다해 곡선이다
양장
함민복윤태규 그림
문학동네 2019.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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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동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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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부 노래들은 최선을 다해 곡선이다

앵두나무 저울
꽃잎 다리
푸른 하늘
이사 가는 나무 1
수목장
시골집
텃밭
참새 1
발자국
길찾개
노래들은 최선을 다해 곡선이다

2부 손을 씻고 강아지를 만져야지

반성
벽시계
수돗물
붕어
물어볼까
잠자리
참새 2
자석
나를 닮은 구름
글씨체

3부 멀리서 보면 더 멀리서 보면

책갈피
꽃호랑이
벚나무
꼭 그렇게만 볼 필요가 있을까
안경
어머니가 책상을 사 주신 날
방구
벌들의 오해
달랑게와 갈매기
잉어
물나라 글씨
자벌레

4부 나무들은 어떻게 졸까

태양과 그림자
이사 가는 나무 2
나무들은 어떻게 졸까
살구나무
입과 귀
간지러움은 왜 필요할까?
까까
숟가락
강아지

해설 이안

저자 소개 2

자본과 욕망의 시대에 저만치 동떨어져 살아가는 전업 시인. 개인의 소외와 자본주의의 폭력성을 특유의 감성적 문체로 써내려간 시로 호평받은 그는, 인간미와 진솔함이 살아 있는 에세이로도 널리 사랑 받고 있다. 1962년 충북 중원군 노은면에서 태어났다.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경북 월성 원자력발전소에서 4년간 근무하다 서울예전 문예창작과에 입학했다. 그리고 2학년 때인 1988년 [세계의 문학]에 「성선설」 등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1990년 첫 시집 『우울氏의 一日』을 펴냈다. 그의 시집 『우울氏의 一日』에서는 의사소통 부재의 현실에서 「잡념」 의 밀폐된 공간 속에
자본과 욕망의 시대에 저만치 동떨어져 살아가는 전업 시인. 개인의 소외와 자본주의의 폭력성을 특유의 감성적 문체로 써내려간 시로 호평받은 그는, 인간미와 진솔함이 살아 있는 에세이로도 널리 사랑 받고 있다.

1962년 충북 중원군 노은면에서 태어났다.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경북 월성 원자력발전소에서 4년간 근무하다 서울예전 문예창작과에 입학했다. 그리고 2학년 때인 1988년 [세계의 문학]에 「성선설」 등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1990년 첫 시집 『우울氏의 一日』을 펴냈다. 그의 시집 『우울氏의 一日』에서는 의사소통 부재의 현실에서 「잡념」 의 밀폐된 공간 속에 은거하고 있는 현대인의 소외된 삶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1993년 발표한 『자본주의의 약속』에서는 자본주의의 물결 속에 소외되어 가는 개인의 모습을 통해 자본주의의 폭력성을 이야기 하면서도 서정성을 잃지 않고 있다.

서울 달동네와 친구 방을 전전하며 떠돌다 96년, 우연히 놀러 왔던 마니산이 너무 좋아 보증금 없이 월세 10 만원 짜리 폐가를 빌려 둥지를 틀었다는 그는 "방 두 개에 거실도 있고 텃밭도 있으니 나는 중산층"이라고 말한다. 그는 없는 게 많다. 돈도 없고, 집도 없고, 아내도 없고, 자식도 없다. 그런데도 그에게서 느껴지는 여유와 편안함이 있다. 한 기자가"가난에 대해 열등감을 느낀 적은 없느냐"고 물었을 때 그는 부스스한 머리칼에 구부정한 어깨를 가진 그는 부드럽지만 단호한 어조로 이렇게 말했다. "가난하다는 게 결국은 부족하다는 거고, 부족하다는 건 뭔가 원한다는 건데, 난 사실 원하는 게 별로 없어요. 혼자 사니까 별 필요한 것도 없고. 이 집도 언제 비워줘야 할지 모르지만 빈집이 수두룩한데 뭐. 자본주의적 삶이란 돈만큼 확장된다는 것을 처절하게 체험했지만 굳이, 확장 안 시켜도 된다고 생각해요. 늘 '이만하면 됐다'고 생각해요."(동아일보 허문명 기자 기사 인용)

2005년 10년 만에 네번째 시집 『말랑말랑한 힘』을 출간하여 제24회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이 시집은 그의 강화도 생활의 온전한 시적 보고서인 셈이다. 함민복 시인은 이제 강화도 동막리 사람들과 한통속이다. 강화도 사람이 되어 지내는 동안 함민복의 시는 욕망으로 가득한 도시에서 이리저리 부딪치며 살아가는 우리에게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강화도 개펄의 힘을 전해준다. 하지만 정작 시인은 지금도 조용히 마음의 길을 닦고 있다.

『길들은 다 일가친척이다』는 포털 사이트 Daum에 5개월간 연재한 글에다 틈틈이 지면에 발표했던 글들을 묶었다. 과거를 추억하나 그에 얽매이지 않고, 안빈낙도하는 듯하나 세상을 향한 따뜻한 마음과 날선 눈초리를 잃지 않는 글들은 온라인에서 깊은 사랑을 받았다.

『미안한 마음』은 산골짝 출신인 함민복 시인이 10여 년 세월 강화도 갯바람을 맞으며 강화 사람들과 함께 부대껴 살며 보고 느낀 바를 표제처럼 정말 ‘미안한 마음’으로 담은 이야기다. 장가를 갔으면 싶은 노모의 모정을 읽을 수 있는 글, 때론 한 잔 술을 거절하고 파스 한 장 척 붙이고 ‘이제 안 아프다’ 위안하며 쓴 글 묶음이다. 그러하기에 함민복 시인의 문학적 모태가 되고 있는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그 밖에 시집으로 『우울 씨의 일일』, 『자본주의의 약속』,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말랑말랑한 힘』, 『눈물을 자르는 눈꺼풀처럼』, 동시집 『바닷물, 에고 짜다』, 『노래는 최선을 다해 곡선이다』, 산문집 『눈물은 왜 짠가』, 『미안한 마음』, 『길들은 다 일가친척이다』 등이 있다.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김수영문학상, 박용래문학상, 애지문학상, 윤동주문학대상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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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윤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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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산 아래 작업실에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립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소중한 하루』가 있고, 그린 책은 『한밤중 달빛 식당』, 『천하무적 개냥이 수사대 1~5』, 『소곤소곤 회장』, 『신호등 특공대』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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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4월 05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112쪽 | 308g | 153*200*14mm
ISBN13
9788954655798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출판사 리뷰

질문하고 질문하고 질문하여
곡선 길을 따라 마음의 뿌리를 찾아가는 여행

『말랑말랑한 힘』으로 김수영문학상과 박용래문학상을, 「앉은뱅이저울」 외 9편으로 윤동주문학상을 받은 함민복 시인. 강퍅한 일상에서 “긍정적인 밥” 한 끼를 지어 자본주의 문명에 소외된 이들에게 다시 살아낼 힘을 주는 그는 어른 독자들의 두터운 신뢰와 사랑을 받는 시인이다. 그런 그가 써낸 동시는 어떠할까.

“길자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말랑말랑해집니다. ‘입추는 가을이 시작되는 날이다’라고 굳어져 있던 마음에 틈이 생깁니다. 그 틈에서 꿈틀꿈틀 예상하지 못했던 생각들이 싹틉니다. 질문이 만들어집니다. …질문을 타고 마음속으로 여행을 떠나 봅니다. 노래를 닮은 아름다운 곡선 길이 펼쳐집니다.”

3년 전 죽은 강아지 길자를 잊지 못하여 하루에도 여러 번 불러내 대화를 나누는 시인은 길자를 동무 삼아 여행을 떠난다. 곡선 길 위에서 만난 존재들과 나란한 어깨높이로 나란한 속도로 걸어가며 눈 맞추고 묻고 답을 찾는다. 할머니가 묻힌 소나무를 찾아갔다 돌아오는 길 나뭇잎은 왜 흔들리는 걸까? 바다까지 떠내려와 아가미를 뻐끔이는 붕어는 어쩌다 이곳까지 오게 되었을까? 한꺼번에 떠들어도 말을 다 알아듣는 참새 귀를 연구하면 음악도 틀어 놓고 티브이도 켜 놓고 친구들과 맘껏 떠들며 수업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이안 시인은 질문하기가 함민복 동시의 방법론이라 말한다. “질문하는 인간, 말하자면 호모 콰렌스가 되어 보이는 놀이를 통해 시인은 독자를 조금은 다른 세계, 좀처럼 접하지 못했던 마음과 인식의 지점에 옮겨 놓는다.”는 것이다.

참새가 앉으면
낭창낭창 앵두나무 가지가 휜다

참새가 날아가면
붉은 앵두 서너 알 떨어진다

참새가 더 조심했어야 할
참새 마음의 무게가

달콤 달콤 달콤
앵두 서너 알인가

_「앵두나무 저울」 전문

나무들은 흙냄새가 좋아
지구의 중심이 궁금해
어둠 속으로 자라는지도 모르지

_「꼭 그렇게만 볼 필요가 있을까」 부분

꼭 그렇게만 볼 필요가 없는 사유의 세계가 『노래는 최선을 다해 곡선이다』에 펼쳐진다. 두 번째 동시집 제목을 ‘까까’로 고민했을 만큼 시인은 세상 밖에 처음 나와 말끝마다 “―까?” “―까?”를 달고 사는 아이처럼 질문하고, 이미 세상을 선점하고 있던 기존의 답 위에 새로운 답을 얹으며 인식을 확장해 나간다. 읽는 이의 곡선 길도 함께 굽이쳐 나아간다.

남보다 두 배는 더 많은 눈과 귀로
최선을 다해 다른 존재와 나를 연결하는 고리

날아가는 기러기 떼를 보고 있는

우리 집 강아지는 나보다
발이 두 개나 더 있다
나보다 두 배는 더
바깥에 나가 놀고 싶을 텐데
튼튼한 쇠줄에 묶여 있다

그래서

먼 곳까지 들리게 말하려
짖어 대는 소리가 크고
먼 곳에서 나는 소리도 들으려
나보다 귀도 두 배나 큰가 보다

_「강아지」 전문

시인은 남보다 두 배는 더 세상을 감각하는 눈과 귀를 가졌음 직하다. 일순 평범한 언어로 잇대어져 있는 듯싶지만 필살의 언어다. 존재와 나를 연결하는 고리, 앞에 있는 줄도 몰랐던 가림막 하나를 걷어 주는 언어다. “움직이는 지구에서 쓴/ 모든 글씨체는 지구 글씨체”(「글씨체」)라면 움직이는 곡선 길 위에서 시인이 만났던 모든 존재, 건넸던 모든 질문의 총체는 지구와 나를 귀하게 감싸는 동시라 할 만하지 않을까. 이미 “나도 누구 가슴/ 한 번 울렁여 보았으면” 하는 시인의 바람은 이뤄지고 남을 동시집이다.

사랑스러운 인물, 귀여운 상상력으로 시에 입체감을 더한 그림
동시는 친근한 그림과 만나 더 다정해진다. 사랑스러운 인물, 귀여운 상상력으로 시에 입체감을 더한 그림은 『달빛 식당』으로 익숙한 윤태규 화가의 그림이다. 어깨에 앉은 잠자리가 놀랄까 봐 살금살금 걸어가는 아이, 하루 동안 할머니의 안경 유리알에 담겼을 풍경, 갑갑한 쇠줄을 풀고 들판을 뛰어가는 강아지 들을 폭 안고 싶어질 만큼 다정하고 다정하다.

숟가락은 국자보다 덜 깊고
주걱보다 덜 넓지만
국자와 주걱을 반반씩 닮은
숟가락 속에는
무엇이든 함께 나눠 먹는
국자와 주걱의 마음이 담겨 있어
혼자 밥상 앞에 앉아
숟가락으로
국물을 떠 마시거나
밥을 퍼 먹을 때
엄마 아빠가 생각나고
길고양이 소리가 더 잘 들리나 보다
_「숟가락」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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