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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작수업 Ⅱ 고연옥
질문과 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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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을 가진 자들은 아무리 큰 죄를 지어도 양심에 거리낌조차 없는데, 약자들은 조금만 발을 잘못 디디면 삶이 완전히 파괴되고, 범죄자가 되기도 하는데 지금 세상의 구조적 모순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사람에게 잘못이 있다기 보다는 어제는 그가 되고, 오늘은 내가 될 수 있는 수많은 위험들이 도처에 있는 것입니다. 그런 사건들을 많이 경험하다 보니, 사랑 이야기나 가족 간의 이야기는 도무지 관심이 가지 않았습니다. 사건, 사고 전문작가(?)의 길로 가게 된 것이죠.---p.10-11
질문 -------- 작가님은 희곡을 쓰실 때 사회적인 환경들에 대해서 많이 쓰신다고 하셨는데요. 〈주인이 오셨다〉의 자루가 작가님은 정말 용서가 가능하셨는지 궁금하고요. 두 번째로는 가해자의 입장이 아니라 범죄 피해자의 입장에서도 이야기를 다루실 의향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살인자가 분명 사회적인 환경에도 영향을 받지만 그 순간에도 살인자도 자신의 결정과 판단에 의해 살인을 한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답 ----------- 〈주인이 오셨다〉에서 제가 자루를 용서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자루라는 존재를 우리가 과연 용서할 자격이 있는 지를 묻고 싶었던 것이죠. 예를 들면 일본 같은 경우에는 연쇄살인범이 더 많거든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지만 일본은 밀착 인터뷰가 발달해서 연쇄살인범의 옛날 선생님, 옛날 친구들을 찾아다니며 그 연쇄살인범의 과거에 대한 인터뷰를 합니다. 그러면 잔인한 성품이었느니 그런 이야기를 하는데 그들은 아주 무책임하게 그 아이를 정죄하고 있지만, 거꾸로 돌려보면 그 사람들이 그 아이를 연쇄살인범으로 만든 거 아닐까요? 그러니까 결국 그 인터뷰는 공범들을 찾아다니고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중략 ---- 우리를 지배하는 권력은 점점 악의 속성을 더 드러냅니다. 그런 악에 의해서 점점 더 많은 다수의 피해자가 탄생한다는것을 얘기하고 싶어요. 그러니까 저는 살인자 개인, 피해자 개인의 스토리보다는 전체적인 구조 속에서 얘기하고 싶습니다. ---p.33-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