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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생각들이 씨실과 날실처럼 교차되는 그림책
"백합님은 인기가 많으시지만 저는 달개비님이 더 좋답니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아름다움의 기준이란 저마다 다양할 수 있다고? 당신은 화려한 백합이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지만 나는 소박한 달개비가 좋을 수 있다. 물론 그렇다 . "야 벌레, 할 말이 많기도 하구나. 그래, 잡초 따위와 놀다니 너도 참 한심하구나." "백합님, 저는 그냥 작은 벌레가 아니고 남색주둥이노린재라고 해요. 그리고 저 작은 풀은 그냥 잡초가 아니고 달개비님이세요." 사물을 바라보니 시각, 가치의 다양성을 다른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살아있는 것들 중에 아름답지 않은 것이 있을까? 이 세상에 존재하는것들 중에 존재 자체만으로 소중하지 않은 것이 있을까? 이 책은 이러한 의도를 사물에 이름 붙여 주기를 통해 조심스럽게 시도한다. 작은 벌레는 남색주둥이노린재라는 이름이 알고 작은 풀은 그냥 잡초가 아니라 달개비라는 이름이 있음을 위트 있게 알려준다.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에게로 다가와 꽃이 디고 싶다는 김춘수의 시가 떠오르는 대목이다. "흠, 역시 난 괜찮은 꽃이야." 백합은 향기로운 데다가 아름다우니 우쭐대도 어쩔 수 없지요. 또한 이 책은 자만과 겸손을 언급하는 책으로도 읽힐 수 있다. 백합은 자신이 이 세상에서 향기와 아름다움으로 으뜸이라고도 자신한다. 하지만 그 자부심은 이제까지 있는 줄도 몰랐던 작은 풀 때문에 한 수간에 무너지는 엄청난 사건이 일어나버린다. 무엇보다 이 책의 장점은 무거운 주제들을 강하게 힘주지 않으면서, 가볍고 유머러스하게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