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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주는 화려하게 (큰글자도서)
노석미
사계절 2026.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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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라이브러리

책소개

목차

여럿이술

산마늘파스타
아카시꽃튀김
매실 매시트포테이토
딜페스토 감자
양배추롤
마김말이
핑거푸드들
프라이드치킨과 파프리카
가지절임
관자파슬리구이
무전
치즈아보카도오이카나페
고수씨를 넣은 토마토마리네이드
커리와 야콘오이샐러드
그린그린
여러 가지 구이와 실부추무침
주먹밥 도시락

혼술

소시지달걀말이
무조림
김치볶음밥
조미김과 흰쌀밥
오징어채볶음
미역초무침
굴전
레몬파스타
명란파스타
리본과 고무줄파스타
햄버거
귤잼을 곁들인 아스파라거스버섯구이
모듬전
공심채볶음
미나리무침
새우튀김과 감자칩
스콘

저자 소개1

서울에서 태어나 홍익대에서 회화를 공부했고, 다양한 분야의 일러스트레이션, 디자인, 인형 만들기, 아트상품 제작 등을 하며 여러 차례 개인전과 기획전을 열었다. 20대 후반 도시를 벗어나 초록이 많은 곳으로 이동했다. 산이 보이는 정원이 딸린 작업실에서 작은 텃밭을 일구며 고양이 씽싱과 함께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며 살고 있다. 『아기 구름 울보』 『히나코와 걷는 길』 『내 가슴에 해마가 산다』 등에 그림을 그렸고, 『나는 네가 행복했으면 해』 『냐옹이』 『왕자님』 『스프링 고양이』 『향기가 솔솔 나서』 『서른 살의 집』 『그린다는 것』 『멀리 있는 산』 『지렁이 빵』 『좋아해』
서울에서 태어나 홍익대에서 회화를 공부했고, 다양한 분야의 일러스트레이션, 디자인, 인형 만들기, 아트상품 제작 등을 하며 여러 차례 개인전과 기획전을 열었다. 20대 후반 도시를 벗어나 초록이 많은 곳으로 이동했다. 산이 보이는 정원이 딸린 작업실에서 작은 텃밭을 일구며 고양이 씽싱과 함께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며 살고 있다. 『아기 구름 울보』 『히나코와 걷는 길』 『내 가슴에 해마가 산다』 등에 그림을 그렸고, 『나는 네가 행복했으면 해』 『냐옹이』 『왕자님』 『스프링 고양이』 『향기가 솔솔 나서』 『서른 살의 집』 『그린다는 것』 『멀리 있는 산』 『지렁이 빵』 『좋아해』 『나는 고양이』 『먹이는 간소하게』 등을 쓰고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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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170*240*20mm
ISBN13
9791169814577

책 속으로

양배추는 크기 대비 꽤 싼 편인 채소여서 사 먹는 게 훨씬 낫다. 나 같은 텃밭 농부가 몇 달을 애달프게 길러봤자 모종 네 개를 심어 하나 수확해서 먹는 정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낙천주의자(로 살고픈)인 나는 대체 이게 얼마나 맛있으면 벌레들이 다 먹겠냐며 하나라도 내게 남겨준 것에 감사하며 맛난 양배추를 귀히 여겨 심고 기르고 수확한다.
--- p.40 「양배추롤」 중에서

여러 음식을 플레이팅할 때 주로 쓰는 도자기류에 이런 나무판 하나가 턱 하고 놓이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나무로 만들어진 그릇들은 어쩐지 더 투박하게 느껴지지만 이런 도마들은 그릇과 바닥 사이 어딘가의 느낌을 줘서일까. 테이블 위에 놓으면 투박하다기보다는 부담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테이블에 붙는다. 이런 나무토막 도마에는 조리된 음식이 아니라 식재료 자체로 음식이 되는 것들을 플레이팅하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을 우리는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것 같다. 그러니까 그릇은 아닌 것이다.
--- p.52 「핑거푸드들」 중에서

나는 이런 작은 마을에 사는 게 좋다. 여러 가지 면에서 삶의 질이 높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말 가끔 아쉬운 게 있다면 바로 심야식당(술집)이다. 누가 우리 마을에 들어와 작고 귀엽고 맛있고 행복해 보이는 심야식당을 차리면 단골이 될 텐데 말이다. 매일 문을 열지 않아도 된다. 일주일에 이틀만 여는 그런 곳이 있으면 좋겠다며 상상을 해보는데 한 아저씨 회원분이 내게 말했다.
“미쓰노(노 씨인 나를 호칭함)가 하나 차릴래?”
--- p.63 「프라이드치킨과 파프리카」 중에서

그는 아마도 직업이 미술가여서 좀 더 완성된 아름다움을 우리에게 선사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니까 형식미를 추구하는 탐미적 인간이다. 형편이 되는 대로 사는 사람도 있지만 절대 그렇게 못 사는 사람도 있다. 스스로 끊임없이 형식과 규칙을 만든다. 심지어는 금기와 터부도 만든다. 그래서 누군가에게는 불편을 주기도 하는, 내 주변에 나를 비롯해서 이런 부류가 꽤 있다. 그보다는 심각하진 않다고 생각하지만, 나 역시 주변 친구들에게 꽤나 불편을 주는 인간임을 알고 있다. 파슬리 초록 조각을 마지막으로 장식하며 형식미를 생각하는 나는 오래전 그 조각가의 식탁에 있었던 두어 개의 초록색 잎사귀를 떠올린다.
--- p.75 「관자파슬리구이」 중에서

정확한 요청이 있지 않는 한 남의 집 부엌을 기웃거리지 않는다. 대접받을 식탁에 앉아 즐거운 마음으로 완성된 요리를, 마치 선비처럼 기다린다. 그래서인지 다른 곳에서 나를 만나 ‘아마도 정말 게으른가 보다.’ 또는 ‘정말 배려 없다.’ 하고 생각하던 이가 나의 집에 초대받아 왔을 때 전적으로 혼자서 열심히 부엌을 오가며 요리를 해서 대접하는 나를 보고, “어! 뭐야! 알고 보니 다정한 사람이었잖아!”라며 적잖이 놀란다. 따지면 뭐 다정한 사람이기보다는 (그놈의) 원칙주의자여서이다. 그렇지만 ‘알고 보니 다정한 사람’이라는 반응은 좀 기쁘다.
--- p.78 「관자파슬리구이」 중에서

마침 손님이 오기로 되어 있어 맥주와 함께 먹을 술안주로 야콘오이샐러드, 닭고기를 넣은 인도식 커리와 난을 준비했다. 그날 온 지인은 이런 음식은 처음 먹어본다며 그날의 안주상을 즐기는 듯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다음 날 내게 전화를 걸어와, 미안하지만 집에 돌아가서 아무래도 속이 헛헛하여 라면을 한 개 끓여 먹고 잠자리에 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날의 식사와 술이 자신의 머리와는 다르게 몸이 만족을 느끼지 못하고 낯설어하였다는 게 그녀의 고백 내용이었다. 이후 그녀와는 주로 밖에서 만나 사 먹는다. 그나저나 흑. 라면… 나도 라면을 너무 좋아한다. 무엇도 어떤 위급한 순간의 라면을 이길 수는 없다
--- p.96 「커리와 야콘오이샐러드」 중에서

그녀는 키와 덩치가 큰 편이어서 안 그래도 눈에 띄는 사람이었는데 그날 파티 코드에 너무 성실히 맞춘 모습으로 나타났다. 시커멓게 그린 스모키 메이크업에 핑크색 털 코트와 무릎까지 오는 롱부츠를 신고 있었다. 버스 정류장에 있던 몇몇 어르신들이 눈이 휘둥그레져서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는데 그녀는 그런 시선에 개의치 않고 나를 발견하자 크게 손을 흔들었다. 덕분에 나까지 마을 어르신들의 시선에 들어가게 되었다. 소박한 나의 마을에 진정 슈퍼스타가 방문한 느낌이었다.
--- p.103 「그린그린」 중에서

오늘 한마디도 안 했다는 사실을 자각하며 전화를 건다. 특별한 일이 없어도 인간 친구와 잡담을 늘어놓고 싶은 날이 있다. 그런 날들을 위해 비슷한 처지의 친구 두어 명은 있어야 한다. 친구와 통화를 하다 보면 갑자기 술이 당기기도 하는데 그때 냉장고를 열어 캔맥주를 따면 어? 찌찌뽕, 전화기 너머 친구도 맥주를 땄다고 한다. 이제부터 우리는 같이 술을 마시는 것이니 어쩌면 혼술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 p.124 「소시지달걀말이」 중에서

우리에게 그리고 다른 생명체들에게 먹이가 되는 열매를 내어주는 나무들은 매해 생산해내느라 그 삶이 너무 고단해서일까, 수명이 상대적으로 짧다. 열매를 맺지 않는 나의 살구나무는 나의 고양이 ‘씽싱’과 ‘이마’가 함께하고 있다. 그러므로 나에게는 무조건 소중하다. 살구나무에게 말하곤 한다. “열매를 맺지 않아도 괜찮아!” 그리하여 나의 정원엔 살구나무가 있지만 매 여름이 오면 나는 “아! 살구! 살구 사러 가야 해!”라며 허둥지둥한다. 살구잼은 만들어놓고 한 해 내내 아껴 먹는다.
--- p.180 「귤잼을 곁들인 아스파라거스버섯구이」 중에서

나이가 들어서 젊을 때처럼 매끈한 몸을 원하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럽지 못한 일일 것이다. 늙는다는 건 시드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늙어본 적은 없고 젊어본 적만 있으므로 늙는 것이 낯설고 억울하다. 나온 배의 가장 큰 원인은 아마도 술일 것이다. 친구들이 그럴 것이라고 이야기해준다. 스스로 자꾸 판단을 유보하니 주변에서 잔혹하게 알려준다.

--- p.207 「새우튀김과 감자칩」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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