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1. 해후
2. 괴멸 3. 사장실 4. 시베리아 5. 운명 6. 세월 7. 전범 8. 대지의 끝 9. 조국으로 10. 재출발 11. 과정 12. 예감 |
Toyoko Yamazaki,やまさき とよこ ,山崎 豊子,본명 : 스기모토 토요코
야마자키 도요코의 다른 상품
|
사장실 창밖으로 오오사까 성이 보이고, 눈 아래로는 띠처럼 흐르는 도오지마 강이 보인다.
깅끼 상사의 사장인 다이몬 이찌조는 아침에 출근하면 창가에 놓인 책상에 앉아 오오사까 성을 시야에 담는다. 싸늘한 겨울 햇살 속에, 천수각의 기와지붕과 하야 흙벽이 선명하게 하늘로 우뚝 솟아 있다. 다이몬 이찌조에게 있어서 성은 패자의 집이므로 싸움을 연상시켜서, 나날의 치열한 투쟁심이 고무된다. 다음에는 사장실 벽면 가득히 펼쳐진 깅끼 상사의 해외지사망으로 눈길을 옮긴다. --- p.11 |
|
복도에 감시병의 발소리가 나더니 문이 열렸다.
'이끼씨, 당신 부인은 이제 돌아갑니다. 이건 당신 아이들이 당신한테 보내는 선물입니다.' 이렇게 말하고, 색종이로 접은 신부인형을 주고 갔다. 이끼는 자기도 모르게 그것을 손바닥에 올려놓고 볼을 비볐다. 문밖에서 자동차의 엔진소리가 났다. 이끼는 유리창에 얼굴을 갖다 댔다. 나무 사이로 보일 듯 말 듯 문 쪽으로 향하는 아내의 뒷모습이 보였다. 검은빛이 도는 수수한 옷을 입고, 어린 두 아이의 손을 잡고 있었다. 여섯 살짜리 나오꼬도 세 살짜리 마꼬또도 잠시 못 본 동안에 키가 자랐으나, 작아진 옷으로 드러난 손발이 여위어 있는 것이 이끼의 눈에 뚜렷이 새겨졌다. 차 문이 쾅 닫히자, 아내와 아이들을 실은 차는 이끼의 시계에서 사라졌다. 다시 이전의 고요가 기오이의 숙사를 감쌌다. 이끼는 그제서야 비로소 눈물이 쏟아져나와, 손바닥에 올려놓은 신부 인형을 꼭 쥐고 참을 수 없는 듯이 통곡을 했다. --- p.162-16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