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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광대의 옷을 빌어 입고
2. 미술 기행 3. 문학 기행 4. 반고비 나그네 길에 5. 산문 모음 1 |
김광남, 金炫, 金光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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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소설 주인공들은 대개 비범한 인간의 풍모를 지니고 있다. 그의 주인공들은 상사에게 시달리고 마누라에게 박탈당하는 소시민이 아니라 삶의 사소한 국면도 철학적 성찰의 대상으로 만드는 지성인들인 것이다. 그 지성인은 그러나 나약한 지성인이 아니라 행동하는 지성인이다. 그 지성인은 말로의 소설에서는 행동인이다. 그들은 행동을 통해서 자기 기만적인 삶, 일상적인 삶을 극복한다.
개인적인 삶의 차원에서는 그의 소설은 죽음과의 싸움이었지만 동시에 그것은 유럽의 죽음에 대한 싸움이라는 역사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그가 항상 되풀이하여 말한 것은 신이 죽었다면 우리가 확인해야 하는 것은 인간은 과연 죽었는가 살았는가 하는 것이었다. 그때의 인간은 물론 서구인, 1914년 전에는 보편인으로 생각된 서구인이었다. 서구의 몰락을 다시 말해서 보편적 문명이 국지 문명으로 변해버리는 것을 예감하고 느낀 그는 동양에서 그 탈출구를 찾으려 노력했다. 20세기 초의 거센 민족주의 운동에 그가 끼어든 것도 그 때문이다. --- p.1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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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 문학전집을 간행하며
우리의 김현(1942~1990)은, 뛰어난 문학 이론가이자 정치한 비평가였으며 성실한 프랑스 문학자이자 문화와 예술의 날카로운 관찰자였다. 그리고 그는 동시에, 아름다운 문장가였고 정력적인 독자였으며 훌륭한 스승이고 자상한 선배였으며 문학지동인으로서, 탁월한 편집자로서, 치밀한 번역자로서 끊임없이 활동해왔다. 4.19세대로서의 그는 자유와 민주주의, 개성과 다원주의의 가치관을 신념하고 또 실천하였으며, 모국어로 공부한 첫 한글 세대로서의 그는 우리 문화와 문학에 대한 자부심과 실존적 지성의 정신적 탐구를 수행하면서 샤머니즘과 니힐리즘의 극복을 향해 씨름해왔다.
그의 실제의 생애는 조용하고 겸손했지만, 글을 통한 그의 내면의 싸움은 그런 만큼 치열하고 도저했다. 그의 문학적 생애는 불행히도 한 세대의 시간만으로 그쳐 있지만, 그 동안에 왕성하게 산출해낸 그의 문학적 성취는 그 위의 여러 세대에 걸친 우리의 문학적 전개를 모두 아우르는 것이며, 이제와 앞으로의 그의 후세대들에게 영원한 문학적 전범으로 살아 움직일 것이다. 우리가 그의 업적이 지닌 힘과 무게를, 아까운 나이로 그가 타계했기에, 더욱 크고 무겁게 느끼며 받아들이고, 그가 일생 동안 남겨놓은 글들을 모으고 가르며 묶고 펴내는 일을, 따라서, 당연하고도 자랑스런 우리의 몫으로 떠맡는 것은 이런 때문에서이다. 그의 1주기를 맞으면서 기획하는 「김현 문학전집」(16권)은 그런 그를 안타까이 기리면서 우리 문학사의 가장 귀중한 자산의 하나로 쌓아, 세워두기 위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