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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안송
정율성 이야기
박건웅 그림
우리나비 2019.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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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만화/비평/작법 top100 4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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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의열단/ 조선혁명군사정치간부학교 / 카루소/ 해륙풍/ 노래의 도시 / 옌안송/ 설송/ 강철도시 / 샹첸샹첸샹첸 / 물속의 소금 / 조선의용군 /소제 / 조국 / 어머니 / 노래 /작가의 말

저자 소개 1

그림박건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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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으며 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대학 시절을 거치며 한국 근현대사의 숨겨진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고 작업을 해 왔다.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출간된 그림책 『세월 1994-2014』에 그림을 그렸으며, 빨치산 이야기를 다룬 『꽃』,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학살을 다룬 『황금동 사람들』과 『노근리 이야기』, 제주 4·3항쟁을 담은 『홍이 이야기』와 『4·3 표류기』, 비전향 장기수인 허영철 선생의 삶을 다룬 『어느 혁명가의 삶』, 민주주의자 김근태가 남영동에서 견뎌 낸 22일을 기록한 『짐승의 시간』, 인혁당 사형수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으며 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대학 시절을 거치며 한국 근현대사의 숨겨진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고 작업을 해 왔다.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출간된 그림책 『세월 1994-2014』에 그림을 그렸으며, 빨치산 이야기를 다룬 『꽃』,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학살을 다룬 『황금동 사람들』과 『노근리 이야기』, 제주 4·3항쟁을 담은 『홍이 이야기』와 『4·3 표류기』, 비전향 장기수인 허영철 선생의 삶을 다룬 『어느 혁명가의 삶』, 민주주의자 김근태가 남영동에서 견뎌 낸 22일을 기록한 『짐승의 시간』, 인혁당 사형수 8명의 이야기를 담은 『그해 봄』, 독립운동가의 삶을 다룬 『제시 이야기』와 『옌안송』, 『아리랑』 등을 작업했다. ‘오늘의 우리만화상’(2011년), ‘부천만화대상’ 대상(2014년), ‘대한민국 그림책상’ 장관상(2024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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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5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450쪽 | 646g | 156*210*30mm
ISBN13
9791186843383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출판사 리뷰

음악(律)으로 성공(成)하라

중국 난징에서 조선혁명군사정치간부학교에 입학한 정율성은 의열단원으로 훈련을 받으면서 도청 정보 수집 등 본격적인 항일 투쟁을 전개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다른 독립운동가들과 비교해 남다른 차이가 있다면, 그에게는 음악적 역량이 풍부했다는 것이다. 그는 항상 만돌린과 바이올린을 몸에 지니고 다녔고 피아노와 성악을 열심히 공부했다. 정율성의 음악적 조예를 높이 산 의열단장 약산 김원봉은 그에게 음악으로 성공하라는 의미로 율성(律成)이란 이름을 지어 줬으며, 그는 아름답고 힘찬 음률을 이뤄 인민에게 봉사할 것을 다짐했다고 한다. 김원봉은 그에게 상하이에 있는 러시아인 크리노바 교수에게 음악을 배울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해 주었다. 타고난 음악성을 인정받은 정율성은 크리노바 교수로부터 성악의 본고장 이탈리아로 유학 갈 것을 제의받지만, 겨레를 위한 독립운동의 신념과 의지가 컸던 바, 그는 결국 이탈리아행을 거절하고 만다.


주옥 같은 작품의 탄생

중일전쟁 발발 후 정율성은 김원봉의 의열단을 뒤로하고 1936년 10월 중국 공산당 본부가 있는 옌안으로 간다. 당시 옌안은 중국 각지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항일 혁명의 성지로서, 중국 인민에게 있어 희망의 도시였다. 옌안에서의 생활은 몹시 궁핍하고 어려웠지만, 이곳은 그의 음악적 자질이 본격적으로 발휘되기 시작한 곳으로, 옌안의 들끓는 혁명적 분위기는 정율성의 마음에 창작의 불씨를 타오르게 만들었다. 섬북공학을 거쳐 루쉰예술학원에서 수학하던 그는 당대 최고의 유행가인 『옌안송』을 만들어 이름을 알린다. 서정적이면서도 웅장한 전투적 기개가 물씬 풍기는 이 곡은 중국인들은 물론 심지어 일본인들조차도 따라 부를 정도로 그 인기가 실로 엄청났다. 국공합작 이후 옌안과 태항산에 있는 팔로군 본부를 오가며 항일 운동을 하던 그는 인생 최대의 역작 『팔로군 대합창』을 작곡하게 된다. 총 8개 곡으로 구성된 『팔로군 대합창』 중 특히 날개 돋친 맹호가 전진하듯 힘차고 장엄하게 시작되는 『팔로군 행진곡』은 중국 군가로 채택되었고 1988년 중국군사위원회로부터 정식으로 인민해방군가 비준을 받게 된다.


국적을 초월한 인간애

음악적 성취의 이면에는 조선인으로서 중국에서 살면서 맞게 되는 어려움도 많았다. 그러나 그는 한국인 특유의 성실함으로 중국인들의 면면을 몸소 배우고 그들과 동화되어 음악적 감수성 전달에 있어서 언어 차이가 주는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옌안 생활 당시 그는 저우언라이의 양딸이자 항일군정대학 여학생대대장이었던 정설송을 만나 사랑을 나누게 된다. 두 사람은 국적도 서로 달랐거니와 율성이 정신적으로 따르던 장명(김산)이 일본 스파이 혐의를 받아 처형되는 일을 겪으면서 자신도 그와 친했다는 이유로 의심을 받는 가운데 둘의 사랑은 결코 순탄해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무정 장군의 도움과 주변의 격려 덕분에 두 사람의 사랑은 결실을 맺을 수 있었고 슬하에 딸을 두게 된다. 책의 첫 장에 등장하는 정소제 여사가 바로 그의 딸이자 유일한 혈육이다. 그녀의 이름은 바이올린을 뜻하는 중국어 ‘소제금(小提琴)’을 모티브로 한 것으로, 생계유지가 어려웠던 시절 모유가 나오지 않아 정율성이 아끼던 바이올린을 팔아야 했던 가슴 아픈 사연을 품고 있다.


해방된 조국, 계속되는 혼돈

해방 이후 정율성은 북한으로 귀국해 황해도 해주에서 황해도 도당위원회 선전부장으로 활동하며 음악전문학교를 창설하고 인재를 양성했다. 그러나 아내가 한국말이 서툴러 고초를 겪는 가운데 6.25 전쟁이 발발하자 그는 중국으로 돌아간다. 한국 전쟁 당시 다시 고국으로 돌아와 전선에서 『조선인민유격대 전가』, 『중국 인민지원군 행진곡』 등을 창작하기도 했던 그는 1951년 중국으로 다시 돌아가는데, 이는 김일성의 옌안파 숙청과 관련이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한국 전쟁이 끝난 후에는 마오쩌둥의 문화대혁명 시대가 찾아온다. 갈수록 독재화되고 사상문화계 지식인들이 숙청되는 것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이러한 시련은 그에게도 역시 감내해야 할 몫으로 다가왔으며 그는 ‘이것은 문화대혁명이 아니라, 문화대학대이다.’라고 탄식했다고 한다. 이러한 혼돈의 시대 속에서도 정율성은 중국 전통 음악 및 동요 등을 작곡하며 중국 음악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데 큰 공헌을 한다.

자연을 사랑하고 사냥과 낚시 등 수렵에도 능했던 정율성은 중국 정치계의 거장 마오쩌둥과 저우언라이가 사망한 해인 1976년, 베이징에서 낚시를 하던 도중 돌연 쓰러져 62세의 나이로 파란만장했던 예술적 삶을 마감하게 된다.


중국 대륙에서 항일 전사이자 혁명 음악가로 활동했던 정율성의 삶을 그린 그래픽 노블 『옌안송: 정율성 이야기』는 박건웅 작가 특유의 따뜻하고 정감 어린 그림과 손 글씨를 통해 독립운동가이면서도 이념 대립의 그늘 속에서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정율성이라는 한 인간의 삶의 전반을 마치 한 편의 흑백 장편 영화처럼 그리고 있다. 일제에 맞선 독립운동가 하면 총, 칼, 폭탄, 암살 등의 무력 항쟁이 먼저 떠오르는 가운데 ‘예술’로도 항일 투쟁을 벌일 수 있다는 부분이 새롭게 다가온다. 또한 이 책에서는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인물들인 김구, 김규식, 김산, 무정, 윤세주, 주덕해, 박건웅(정율성의 매형), 그리고 당대 중국을 책임졌던 마오쩌둥, 저우언라이 등 걸출한 중국 정치인들까지도 한눈에 볼 수 있어 보는 재미를 더한다.

정율성은 사회주의자인 동시에 독립운동가였다. 국내외에서 활동하던 독립운동 세력의 대다수가 사회주의 계열이었음은 이미 공인된 역사적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실존했던 항일 업적과 노고는 사회주의자란 낙인 아래 금기시되고 역사의 사각지대에 묻혀 왔다. 일제에 의해 이역만리 중국으로 내몰리고, 조국의 독립을 위해 젊음을 불살랐음에도 정작 자신은 해방 후에도 조국 땅에 살 수 없었던 정율성. 남과 북의 체제 경쟁의 승패가 이미 결정 난 지금, 그리고 남북 간 종전과 평화 및 화합으로 매진해야 하는 오늘날, 『옌안송: 정율성 이야기』는 이념을 넘어 우리의 기억 속에서 지워진 독립운동가를 재조명하고 기리는 것이야말로 후세된 자로서 응당 취해야 할 온당한 일이 아닐지 생각해 보게 해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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