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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속의 뼈≫
祝禱 장난 BISCUITS 속의 바다·3 속의 바다·19 儀式·1 儀式·3 儀式·4 빛 피아노 너 乳房 太陽 말·3 말·4 코스모스 제비 가을 나그네 손 動物園 그림 女子 꽃과 下降 여름 1977 여름 無題 요즈음의 詩 가을 ≪새들에게≫ 1954年의 4月은 왔다 꿈과 포키트 音樂 오늘 江河 歐羅巴의 어느 곳에서 希望 薔薇의 意味 지금 아름다운 꽃들의 意味 江물이 흐르는 너의 곁에서 10月의 少女 빛에 대하여 바다의 편지 겨울 野獸 챔피언 全部 童話 같은 童話 아침의 여자 새끼 새 한 마리 눈 장맛 여름 여자 햇살 새들에게 여름 예수 ≪돌≫ 돌·1 돌·5 돌·23 돌·27 돌·28 돌·31 물 해설 지은이에 대해 엮은이에 대해 |
전봉건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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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戰場
前方 救護所에 허옇게 눈을 뜨고 죽어 돌아온 兵士에게서 쏟아지는 피는 이상하게도 사타구니 한 곳을 향해 흘러내리더니 찬 陰毛에 엉기고 엉켜 거기서 뭔가 자꾸 꼬리 무는 말을 분주하게 하고 있었다 그중의 피 한 줄기는 발가락 사이까지 빠져 내려가더니 거기서 뭔가 자꾸 끊어지면서 말라붙는 말을 더듬거리고 있었다 죽은 者의 피는 말을 하고 있었다 ---「말·5」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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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니즘의 감각을 시력(詩歷)의 마지막까지 고수한, 전후 모더니스트 전봉건의 대표 시 60편을 소개한다. 전봉건은 상황의 비극성을 명분을 앞세운 절규로 드러내지 않고, 언어의 데생 작업을 한다. 묘사적 상상력이 전쟁을 전유하고 시각 영상으로 펴 보이는 전봉건의 시관(詩觀)을 통해, 독특한 지성으로 그려진 한국전쟁의 상흔을 엿볼 수 있다.
그림으로 그린 포화(砲火) 6·25의 기억을 모티프로 한 시 중엔 전화(戰禍)의 고통을 지적 ‘오브제(objet)’로 그려 낸 의외의 가편들이 있다. 숨 막히는 상황 속에서도 비극을 미학화해 낸 작품들이라 하겠는데, 우리는 이와 관련해 시인 전봉건(全鳳健)의 이름을 기억한다. ‘전후 모더니스트’라 명명돼 온 이유도 그러한 개성을 시단에 과감하게 선보였던 테크니션이었기 때문이다. 전봉건은 청각적 심상마저도 묘사의 어법을 고수함으로써 시를 하나의 ‘캔버스’로 일으켜 세웠다. 한마디로 전봉건의 시는 ‘말로 그린 데생’이라 할 수 있다. 작시법 면에서 ‘묘사’의 일관된 경도가 전봉건을 전후 모더니스트 중 가장 개성적 반열에 오르게 한 것이다. 시인은 그 아비규환이 가득한 상황에서 각종 이질적 이미지들을 지적인 대위법(對位法)으로 처리하는 천재성을 보여 주었다. 때문에 전란의 상황을 고발하기 위한 진술이나 영탄 등은 그의 시에서 잘 발견되지 않는다. 이는 전봉건의 시관(詩觀)을 엿볼 수 있게 하는 단서이기도 하다. 그의 시에서 전란과 관련한 ‘파토스(pathos)’는 대개 묘사의 부수 효과로 일어나지만, 그 파토스 자체를 목적으로 쓴 경우보다 독자의 가슴을 강렬하게 울린다. 전봉건의 손에 닿은 이미지들은 어떤 것이든 그 지성의 아틀리에에서 황홀한 비극의 데생으로 완성된다. 우리 시사가, 김종삼의 <평화롭게>에서 ‘평화로움’의 세계나 김춘수의 <부다페스트에서의 소녀의 죽음>에서 ‘부다페스트’의 세계처럼, 시대의 참상을 지적 언어로 처리해 낸 경우가 없진 않았다. 그러나 모더니즘 시들이 종횡무진 하는 작금의 시단에서 현대 시사를 회고해 본다면, 전봉건은 앞 두 시인보다 더 지속적인 데생을 꿈꾼 자다. 시업의 전 시기를 회화의 의지 하나로 밀고 나간 사람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