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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품의 시리즈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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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을만드는지식 시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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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괴테 시선 1』 (1757∼1775)

I. 초기 시 Fruhe Gedichte
1. 어린 시절의 시들 Gedichte der Knabenjahre
2. 아나크레온 풍(風)의 시들 Anakreontik
II. 질풍노도 시대의 시 Sturm und Drang
1. 제젠하임의 시들 Sesenheimer Lieder
2. 위대한 찬가들 Die großen Hymnen
3. 예술가의 시 Die Kunstlergedichte
4. 발라드 Balladen
5. 기회시 Gelegenheitsgedichte
6. 릴리의 시 Lili-Lyrik

『괴테 시선 2』 (1776∼1786, 첫 번째 바이마르 체류기)

1. 바이마르 사교 모임에서 나온 기회시 elegenheitsgedichte aus dem Weimarer Kreis
2. 리다에게 보내는 시 Verse an Lida
3. 자연과 세계관을 담은 서정시 Natur? und Weltanschauungs?Lyrik
4. 첫 번째 바이마르 시대의 발라드(1776∼1786)

『괴테 시선 3』 (1787∼1806, 고전주의 시대 1)

1. 로마 비가 Romische Elegien
2. 베네치아 에피그람 Venetianische Epigramme
3. 에피그람 유고들 Nachgelassene Epigramme
4. 기타 에피그람 Vermischte Epigramme
5. 비가와 교훈시 Elegien und Lehrgedichte

『괴테 시선 4』 (크세니엔)

크세니엔 Xenien
1796년 7월 모음집 <1>∼<676>
원고 묶음에 있던 크세니엔 <677>∼<727>
바이마르와 예나를 오가면서 쓴 2행시들 <728>∼<763>
편지에서 나온 크세니엔 <764>∼<765a>
≪문예 연감≫에 수록된 크세니엔 <766>∼<881>
≪문예 연감≫에 들어 있던 다른 2행시들 <882>∼<936>
실러의 원고에서 나온 크세니엔 <937>∼<942>
부록
1. ≪1797년을 위한 문예 연감≫에 수록된 크세니엔
2. ≪괴테 전집≫의 <사계(Vier Jahreszeiten)>에 수록된 크세니엔

『괴테 시선 5』 (고전주의 시대 3, 1787∼1816)

서정시 Lyrisches
인물이나 특별한 사건을 위한 시들 Gedichte auf Personen und Ereignisse
발라드 Balladen
소네트 Sonette

『괴테 시선 6』 (서동시집)

서동시집(西東詩集) West-Ostlicher Divan
시인 편 BUCH DES SANGERS
하피즈 편 BUCH HAFIS
사랑 편 BUCH DER LIEBE
성찰 편 BUCH DER BETRACHTUNG
불쾌 편 BUCH DES UNMUTS
잠언 편 BUCH DER SPRUCHE
티무르 편 BUCH DES TIMUR
줄라이카 편 UCH SULEIKA
술 따르는 시동 편 DAS SCHENKENBUCH
비유 편 BUCH DER PARABELN
배화교도 편 BUCH DES PARASEN
천국 편 BUCH DES PARADIESES
유고(遺稿)에서 Aus dem Nachlass
서동시집의 더 나은 이해를 위한 메모와 논문들 Noten und Abhandlungen zum besserem Verstandnis des West-ostlichen Divans

『괴테 시선 7』 (1776∼1786, 첫 번째 바이마르 체류기)

격언시 Spruche
인물시 Gedichte an Personen
세계관을 담은 시들 Die weltanschaulichen Gedichte
만년의 서정시 Die spate Lyrik
잡지 ≪카오스≫에 실린 시들 Aus der Zeitschrift ≪Chaos≫

『괴테 시선 8』 (온순한 크세니엔)

온순한 크세니엔 1
온순한 크세니엔 2
온순한 크세니엔 3
온순한 크세니엔 4
온순한 크세니엔 5
온순한 크세니엔 6
온순한 크세니엔 7
온순한 크세니엔 8
온순한 크세니엔 9

저자 소개 2

요한 볼프강 폰 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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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ann Wolfgang von Goethe

고전파의 대표자이자 독일의 시인이자 극작가. 독일 고전주의를 대표하는 인물로, 1749년 8월 28일 마인 강변의 프랑크푸르트에서 부유한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법학을 공부한 황실 고문관이었던 아버지 요한 카스파르 괴테와 프랑크푸르트 시장의 딸이었던 어머니 카타리나 엘리자베트 사이에서 부족할 것 없는 교육을 받고 자랐다. 라틴어 등 어학에 뛰어났으며 독서량도 많았다. 어렸을 때 라틴어와 그리스어, 불어와 이탈리아어 그리고 영어와 히브리어를 배웠고, 미술과 종교 수업뿐만 아니라 피아노와 첼로 그리고 승마와 사교춤도 배웠다. 괴테는 아버지의 서재에서 2000권에 달하는 법률 서적
고전파의 대표자이자 독일의 시인이자 극작가. 독일 고전주의를 대표하는 인물로, 1749년 8월 28일 마인 강변의 프랑크푸르트에서 부유한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법학을 공부한 황실 고문관이었던 아버지 요한 카스파르 괴테와 프랑크푸르트 시장의 딸이었던 어머니 카타리나 엘리자베트 사이에서 부족할 것 없는 교육을 받고 자랐다. 라틴어 등 어학에 뛰어났으며 독서량도 많았다. 어렸을 때 라틴어와 그리스어, 불어와 이탈리아어 그리고 영어와 히브리어를 배웠고, 미술과 종교 수업뿐만 아니라 피아노와 첼로 그리고 승마와 사교춤도 배웠다. 괴테는 아버지의 서재에서 2000권에 달하는 법률 서적을 비롯한 각종 문학 서적을 거의 다 읽었다고 한다.

괴테는 아버지의 바람에 따라 1765년부터 1768년까지 당시 “작은 파리”라고 부르던 유행의 도시 라이프치히에서 법학 공부를 시작했다. 그러나 전공인 법학 강의보다 문학 강의를 더 열심히 들었다. 1770년 독일 질풍노도 운동의 실질적 선도자인 고트프리트 헤르더를 만나 독일 민속과 정신에 대한 깨우침을 얻었다. 슈트라스부르크에서 법학 공부를 마친 후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프랑크푸르트에서 작은 변호사 사무실을 열었지만, 문학에 대한 열정에 더 사로잡혀 있었다.

이때 쓴 작품은 ‘질풍노도’ 시대를 여는 작품으로 『괴츠 폰 베를리힝겐』과 『초고 파우스트』와 같은 드라마와, 문학의 전통적인 규범을 뛰어넘는 찬가들을 쓰게 된다. ‘질풍노도’ 시대를 여는 작품인 『괴츠 폰 베를리힝겐』이 1773년 발표되자 독일에서는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는데, 독일에서 드라마의 전통적인 규범으로 여기고 있던 프랑스 고전주의 극을 따르지 않고 최초로 영국의 셰익스피어 극을 모방했기 때문이었다. 프로이센의 왕까지 가세한 이 논쟁으로 인해 괴테는 독일에서 일약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1768년 건강상의 이유로 요양 생활을 했는데, 그 무렵 신비주의와 중세의 연금술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1770년 스트라스부르에서 법학 공부를 위해 머물다가 헤르더를 알게 되면서 셰익스피어 문학에도 심취했다. 변호사가 된 그는 1772년 제국 고등법원의 실습생으로서 몇 달 동안 베츨러에 머물렀다. 이때 이미 약혼자가 있는 샤를로테 부프를 사랑하게 되는 아픔을 겪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1744)을 써, 문단에 이름을 떨쳤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이때의 경험에서 나온 것으로, 주인공 베르테르의 옷차림이 유행하고 모방 자살까지 일어나는 등 유럽 전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1774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발표되자 괴테는 일약 유럽에서 유명 작가가 되었다. 전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이 젊은 작가를 만나기 위해 프랑크푸르트로 몰려들었다. '슈투름 운트 드랑'(질풍노도시대, 문예의 혁명 운동)의 대표작으로서 전 독일 뿐만 아니라 전 유럽에 알려졌다. 1775년 제2의 고향이 되는 바이마르로 가서 공작의 고문이 되고 1782년에는 귀족 반열에 들었다. 1786년의 이탈리아 여행은 괴테의 생애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는데, 이 여행을 통해 그는 고전주의를 지향하게 되었다. 1794년부터 실러가 기획한 잡지에 협력하여 우정을 맺은 괴테는 이후 실러의 격려와 이해에 용기를 얻어 많은 작품을 완성했다. 오랫동안 중단되었던 『파우스트』에 다시 손을 댄 것도 이 시점이다.

자신의 장래에 대해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하고 망설이던 괴테를 18세에 불과했던 바이마르(Weimar)의 카를 아우구스트(Karl August, 1757∼1828) 공작이 초청했다. 처음에는 잠시 체류하면서 자신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보고 아버지의 권유대로 이탈리아로 여행을 다녀올 예정이었다. 그러나 괴테는 이미 유럽에 널리 알려진 유명 작가로 그곳에서 극진한 환대를 받았고, 빌란트(Wieland)를 비롯해 많은 예술가들이 모여 있는 바이마르의 예술적 분위기와 첫눈에 반해 버린 슈타인 부인의 영향으로 그곳에 머무르게 된다. 괴테에 대한 공작의 신임은 두터웠고 공국의 많은 일들을 그에게 떠맡기게 되었다.

여러 해에 걸친 국정 수행으로 인한 피로와 중압감으로 심신이 지친 괴테는 작가로서의 침체기를 극복하기 위해 바이마르 궁정을 벗어나 이탈리아로 여행을 감행했다. 1년 9개월 동안 이탈리아에 체류하면서 괴테가 느꼈던 고대 예술에 대한 감동은 대단한 것이었다. 이탈리아 여행을 통해 얻게 된 고대 미술의 조화와 균형, 그리고 절도와 절제의 정신을 자기 문학을 조절하는 규범으로 삼아 자신의 고전주의(Klassik)를 열 수 있었던 것이다.

독일 문학사에서는 괴테가 이탈리아에서 돌아온 1788년부터 실러가 죽은 1805년까지를 독일 문학의 최고 전성기인 “고전주의” 시대라고 부른다. 이 시기에 괴테와 실러는 바이마르를 중심으로 자신들의 고전주의 이상을 실현하는 활동을 했는데, 개인의 “개성”을 존중하면서도 “유형(類型)”을 통해 “유형적인 개성”으로 고양(高揚)되는 과정을 추구했던 것이다. 괴테와 실러의 상이한 창작 방식은 상대의 부족한 면을 보충해 주어 결과적으로 위대한 성과를 올릴 수 있게 해 주었다. 실러의 격려와 자극으로 괴테는 소설『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 시대』를 1796년에 완성하고, 프랑스 혁명을 피해 떠나온 피난민들을 소재로 한『헤르만과 도로테아』를 1797년에 발표해 대성공을 거두었으며, 미완성 상태의 『파우스트』작업도 계속 진행해 1808년에 드디어 1부를 완성하게 된다.

실러는 지나친 의욕과 격무로 인해 1805년 5월 46세의 나이로 쓰러지는데, 실러의 죽음은 괴테에게도 커다란 충격이었다. 1815년 나폴레옹이 권좌에서 물러나자 바이마르 공국은 영토가 크게 확장되어 대공국이 되었다. 괴테는 수상의 자리에 앉게 되지만 여전히 문화와 예술 분야만을 관장했다. 1823년『마리엔바트의 비가』를 쓴 이후로 괴테는 대외 활동을 자제하고 저술과 자연연구에 몰두해 대작 『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 시대』(1829)와『파우스트 2부』(1831)를 집필하게 된다. 서사시와 서정시, 산문과 시극, 비평과 수기, 4편의 소설과 1만여 통의 편지를 남긴 괴테는 독일민족이라는 정체성의 태동기에 독일문화와 독일어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1832년 3월 22일 낮 1시 반, 괴테는 심장 발작으로 사망한다. 그는 죽을 때 “더 많은 빛을(Mehr Licht)” 하고 말했다고 전한다. 그리고 3월 26일 바이마르의 카를 아우구스트 공작이 누워 있는 왕릉에 나란히 안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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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우영은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를 졸업하고 독일 뮌스터대학에서 독문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 교수로 있으며, 한국괴테학회 회장을 지냈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기획조정처장과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학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대학생을 위한 독일어 1, 2』(공저), 『서양문학의 이해』(공저), 『세계문학의 기원』(공저) 등이 있다. 역서로는 『크세니엔』, 『빌헬름 마이스터의 연극적 사명』, 『괴테 시선 1∼4』, 바켄로더와 티크의 『예술을 사랑하는 어느 수도사의 심정 토로』와 『예술에 관한 판타지』, 『브레히트의 영화 텍스트와 시나리오』(공역), 오토
임우영은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를 졸업하고 독일 뮌스터대학에서 독문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 교수로 있으며, 한국괴테학회 회장을 지냈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기획조정처장과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학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대학생을 위한 독일어 1, 2』(공저), 『서양문학의 이해』(공저), 『세계문학의 기원』(공저) 등이 있다. 역서로는 『크세니엔』, 『빌헬름 마이스터의 연극적 사명』, 『괴테 시선 1∼4』, 바켄로더와 티크의 『예술을 사랑하는 어느 수도사의 심정 토로』와 『예술에 관한 판타지』, 『브레히트의 영화 텍스트와 시나리오』(공역), 오토 바이닝거의 『성과 성격』, 뤼디거 자프란스키의 『괴테. 예술 작품 같은 삶』(공역), 『괴테 사전』(공저), 뤼디거 자프란스키의 『낭만주의』(공역), 라테군디스 슈톨체의 『번역 이론 입문』(공역), 니콜라스 보른의 『이별 연습』, 『민중본. 요한 파우스트 박사 이야기』, 『미학 연습. 플라톤에서 에코까지. 미학적 생산, 질서, 수용』(공역), 『괴테의 사랑. 슈타인 부인에게 보낸 괴테의 편지』 등이 있다. 논문으로는 <괴테의 자연시 <식물의 변형>과 <동물의 변형> : 萬法歸一의 법칙으로서 식물과 동물의 “변형”>(2020), <독자적 소설로서 괴테의 『빌헬름 마이스터의 연극적 사명』>(2018), <1775년 가을에 흐르는 괴테의 눈물?사랑의 고통 속에서 솟아나는 활기>(2016), <괴테의 결정적인 시기 1775?“릴리의 시”에 나타난 스물여섯 괴테의 고민>(2015), <흔들리는 호수에 비춰 보는 자기 성찰. 괴테의 시 <취리히 호수 위에서>>(2014) <괴테의 초기 예술론을 통해 본 ‘예술가의 시’ 연구. <예술가의 아침 노래>를 중심으로>(2013), <‘자기 변신’의 종말? : 괴테의 찬가 <마부 크로노스에게>>(2011), <“불행한 사람”의 노래 : 괴테의 찬가 <겨울 하르츠 여행>(1777)>(2008), <영상의 문자화.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의 단편 소설에 나타난 ‘겹상자 문장’ 연구>(2007), <괴테의 『로마 비가(Romische Elegien)』에 나타난 에로티시즘>(2007), <괴테의 『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 시대』에 나타난 ‘체념(Entsagung)’의 변증법>(2004), <괴테의 초기 송가 <방랑자의 폭풍 노래> 연구. 시인의 영원한 모범 핀다르(Pindar).>(2002), <괴테의 초기 시에 나타난 신화적 인물 연구>(2001), <새로운 신화의 창조?에우리피데스, 라신느, 괴테 그리고 하우프트만의 『이피게니에』 드라마에 나타난 그리스의 ‘이피게니에 신화’ 수용>(1997)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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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948쪽 | 128*188*40mm
ISBN13
9791130468921

책 속으로

한 소년이 보았네
들에 핀 장미화
그렇게 어리고 아침처럼 고와
가까이 보려 서둘러 달려가
너무나 즐겁게 쳐다보았네.
장미화야, 장미화야, 붉은 장미화,
들에 핀 장미화.

소년이 말했네, 난 널 꺾겠다고
들판에 핀 장미화를.
들장미 말했네. 난 널 찌르겠다고
네가 날 영원히 생각하도록.
그리고 그걸 괴로워하지 않겠다고.
장미화야, 장미화야, 붉은 장미화,
들에 핀 장미화.

그러나 그 무모한 소년 꺾었네
들에 핀 장미화를.
장미화 저항하며 찔렀네.
고통과 한숨도 아무 소용없었고
참아야만 했네.
장미화야, 장미화야, 붉은 장미화,
들에 핀 장미화.
---「들장미(Heidenroslein)」중에서

아아, 인간은 무엇을 바라야 하는가?
조용히 있는 것이 더 나은가?
달라붙어 꼭 매달려야 하는가?
계속 실행하는 것이 더 나은가?
자신이 살 작은 집 지어야 하는가?
천막 아래 살아야 하는가?
바위 위로 감히 걸어가야 하는가?
그 단단한 바위들조차 떨고 있는데.

사람마다 생각이 모두 다르다네.
그가 어떻게 활동하는지 누구나 보고 있다고 하고,
그가 어디서 머무르는지 누구나 보고 있다고 하네,
또한 서 있는 사람은 쓰러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명심(BEHERZIGUNG)」중에서

돌들이여 내게 말해 다오, 오! 높은 궁전들이여!
거리들이여, 한마디만 해 다오! 수호신이여, 꿈적도 않느냐?
그래! 그대의 성스러운 담 안엔 모든 것 생명에 넘쳐 있는데,
영원한 도시 로마여, 오직 내게만 모두 입을 다물고 있구나.
오! 누가 내게 속삭여 주겠니, 내 마음을 불태워 줄
예쁜 처녀를 어느 창문에서 바라다봐야 할지를?
연인을 찾아 끊임없이 오고 갈 길이 어딘지도 아직 몰라
내가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것인가?
분별 있는 사람이 여행 중에 행동하는 것처럼,
아직 난 궁전과 성당, 폐허와 기둥들만 바라보고 있구나
그러나 그런 시간도 곧 지나면, 축복받은 자를 맞이하는
유일한 사원은 아모르의 신전뿐이리라.
그대는 하나의 세계로다. 오 로마여, 그러나 사랑이 없으면
그 세계는 세계가 아니고, 그러면 로마도 로마가 아니리.

에피그람 한 편이 너무 짧다고, 뭔가 내 마음을 말하기에는?
그렇지만 여보시게, 입맞춤은 훨씬 더 짧지 않은가?
---「제1 비가」중에서

그대가 작고 귀여운 아이였을 때 들판으로 초원으로
나와 함께 뛰어나갔지, 여러 봄날 아침에.
“마치 어린 딸처럼 사랑스럽게 돌보기 위해
여느 아버지처럼 행복한 집들을 짓고 싶구나!”

그리고 그대가 세상을 바라보기 시작했을 때
집안일 돌보는 것이 그대의 기쁨이었지.
“마치 여동생처럼! 내 마음 숨길 수 있다면 좋으련만,
어찌 털어놓을 수 있나, 아아, 그녀가 내게 그러듯!”

이제 아무것도 아름다운 성장을 방해할 수 없다네.
내 가슴에 사랑이 뜨겁게 요동치는 게 느껴지는데,
이 고통 달래기 위해 내가 그녀를 껴안을 것인가?

하지만 아아! 이제 그대를 군주 부인으로 생각해야 하네.
그대는 내 앞에 너무나 가파르게 높이 서 있어,
나는 그대가 얼핏 던지는 눈길에 머리를 숙이네.
---「V 성장(WACHSTUM)」중에서

어느 누가 즐겁게 잘 지내고 있으면
이웃은 곧 그 사람을 괴롭히려 한다.
성실한 사람이 살아서 움직이는 한
그들은 그를 돌로 던져 죽이고 싶다.
그 사람 이윽고 죽어 버리면
그들은 곧 기부금을 거두어,
가난했던 그의 생활 기리려
기념비 하나 세우려고 한다.
하지만 그들에게 도움이 될지
많은 사람들은 따져 봐야 한다,
선량했던 그 사람을 계속해서
잊는 것이 더 영리한 일 아닌지.
---「어느 누가 즐겁게 잘 지내면…(Befindet sich einer heiter und gut…)」중에서

세상은 죽이나 잼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그러니 그대들은 게으름뱅이처럼 행동하지 마라.
힘들게 물고 씹어야 할 것이 있다.
우리는 숨이 막혀 죽거나 그걸 소화해 내야 한다.

그대는 삶에서나 지식에서나
철저하고 순수하게 항해하려고 노력해라.
폭풍과 조류가 부딪치고, 잡아당겨도,
이것들은 그대의 주인이 되지 않는다.
나침판과 북극성, 정교한 시계
그리고 태양과 달을 그대는 잘 알고 있다.
그러니 그대 방식에 따라 조용히
기뻐하며 그대의 항해를 완료해라.
특히, 그대가 꺼리지 않는다면,
길이 그 자리에서 맴도는 곳에서
세계를 항해하는 사람은 자신이
출항했던 항구를 만나게 되리라.

---「83」중에서

출판사 리뷰

독일에서는 괴테를 ‘시성(詩聖)’이라고 부른다. 압도적인 작품 수, 문학사적 업적, 그리고 그 뛰어난 표현과 그 속에 담긴 정신, 무엇 하나 ‘시성’이라 칭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대시인이기 때문이다. 전 유럽을 휩쓸었던 질풍노도기를 비롯해 낭만주의와 고전주의 문학을 선도해 나간 그의 시들은 독일뿐 아니라 전 유럽의 문학가와 사상가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으며, 우리가 잘 아는 〈들장미〉, 〈마왕〉을 비롯한 많은 작품이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슈만, 멘델스존, 리스트, 브람스 등 수 많은 거장들에 의해 음악으로 재탄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괴테 하면 다들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나 희곡 『파우스트』를 떠올릴 뿐, 시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웃하기 마련이다. 이는 그의 소설이나 희곡이 워낙 유명한 탓도 있지만, 괴테의 시가 소설이나 희곡에 비해 비교적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다. 첫째, 독일어와 우리말의 언어적인 차이로 인해 원 작품의 운율과 해학을 번역 시에서는 충분히 맛보기 어렵다. 둘째, 어느 작가나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괴테의 시는 단순한 문학 작품이 아니라, 시인 자신의 일기이자 자서전이다. 문학은 물론이고 자연 과학, 정치, 철학, 의학 등 다양한 방면을 깊이 모색했던 그의 삶과 사상이 담겨 있으므로 괴테 자신에 대한 이해가 없이는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 옮긴이 임우영 교수는 이를 안타깝게 여겨 『괴테 시선』을 기획했다. 2014년 12월 기획을 시작해 2015년 11월 1권을 출간한 후 2022년 11월 8권으로 완간하기까지 약 8년이 걸린 셈이다.

저본은 “함부르크판 괴테 전집(Goethe. Werke. Hamburger Ausgabe)”을 기본으로 하되, 이후에 나온 여러 전집 판본을 참고해 보완, 교감했으며, 함부르크판에 누락된 『크세니엔』(『괴테 시선 4』), 『서동시집』(『괴테 시선 6』), 『온순한 크세니엔』(『괴테 시선 8』) 등은 “바이마르 전집(Weimarer Ausgabe)”을 참고했다. 괴테가 일곱 살 때 새해를 맞아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를 위해 쓴 〈1757년이 즐겁게 밝아 올 때…〉부터 1832년 3월 죽기 얼마 전에 쓴 〈시민의 의무〉에 이르기까지의 수많은 시들을 시기별로 나누어 8권으로 엮었으며, 각각의 시기마다 괴테의 삶과 문학적 특징을 미리 소개했고, 필요한 경우 각 시에 간단한 주석과 해설을 달아 두었으며, 마지막에는 그 책에 수록된 시들 전체에 대한 해설도 덧붙였다. 또한 각 작품을 쓸 당시의 시대 배경은 물론, 괴테의 당시 상황과 심정 및 생각에 대한 배경을 작품 해제를 통해 자세히 설명함으로써 독자들이 작품을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괴테 시선』은 ‘전집’은 아니다. 괴테가 쓴 모든 시를 시대별 또는 시의 형태별로 모은 전집을 원전으로 삼아 번역하기는 했으나, 괴테가 자신의 전집이 나올 때마다 기존의 시를 수정한 것이 많아서, 같은 시에 단어 한두 개 수정한 것을 다시 번역할 필요는 없기에 해설이나 주석에 그 사실을 간단하게 설명했다. 또한 괴테는 많은 사람에게 시를 써 주었는데, 그런 시들 가운데 그래도 의미가 있는 시만 “인물시” 편에 소개했다. 따라서 『괴테 시선』은 괴테가 쓴 모든 시를 담은 ‘괴테 시 전집’은 아니지만, 괴테가 쓴 전체 시의 약 80% 정도에 해당하는 중요한 시를 모두 소개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베네치아 에피그람』과 에피그람 유고들 및 기타 에피그람, 『크세니엔』이나 『온순한 크세니엔』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완전한 형태로 소개한다.

각 권에 수록된 상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젊은 시절의 열정이 폭발했던 ‘질풍노도 시대’의 시들을 수록한 『괴테 시선 1』, 바이마르로 가서 슈타인 부인과 교류하면서 한층 성숙해진 시인의 모습을 반영한 『괴테 시선 2』, 이탈리아 여행에서 느낀 감격과 도취를 그린 『로마 비가』와 두 번째 이탈리아 여행에서 느낀 바를 고대의 에피그람 형식으로 쓴 『베네치아 에피그람』을 수록한 『괴테 시선 3』, 자신과 자신의 작품에 대해 비난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실러와 함께 퍼붓는 가시 돋친 2행시 모음집 『크세니엔』을 수록한 『괴테 시선 4』, 시인으로서 완숙기에 접어들어 독일 고전주의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시기에 쓴 시들을 모은 『괴테 시선 5』, 나폴레옹 전쟁 시기라는 고난의 시대에 정신적으로 저 멀리 14세기의 페르시아 시인 하피즈가 살던 페르시아로 달아나 서방의 시인이 쓰는 동방의 시들을 모은 『서동시집』과 그 해설 〈서동시집의 더 나은 이해를 위한 메모와 논문들〉을 수록한 『괴테 시선 6』, 마지막 순간까지 후세들에게 유언처럼 남겼던 인생의 깊은 의미를 담은 시들을 담은 『괴테 시선 7』, 마지막으로 괴테가 죽은 후에야 정리되었던 격언 모음집인 『온순한 크세니엔』을 수록한 『괴테 시선 8』이다.

옮긴이 임우영 교수는 ‘신’이라는 ‘형이상학적 존재’를 인간의 인식력으로는 완전히 알 수 없지만, 오로지 선한 행동을 통해서 보다 숭고한 존재인 ‘신’을 “예감”할 수 있다는 생각이야말로 방대한 괴테 문학을 관통하는 메시지이며, 이러한 메시지를 독자에게 전달하려는 것이 괴테 시의 본질이라고 설명하면서, 한 번 읽어서는 그 깊은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지만, 우선 시 자체를 먼저 읽고 독자 스스로 그 의미를 파악하려 시도한 뒤 해설을 읽고 다시 한번 읽어 보라고 조언한다. 읽고 또 읽으면서 의미를 여러 번 되새기다 보면 해설과 상관없이 독자 스스로 그 시의 의미를 도출해 내게 되고, 마음에 들고 공감하는 구절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필자의 애정과 정성이 담긴 『괴테 시선』이 우리 독자들이 괴테와 괴테 문학을 이해하는 데 조그마한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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