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의 레스 … 9
멕시코의 레스 … 57 이탈리아의 레스 … 95 독일의 레스 … 124 프랑스의 레스 … 159 모로코의 레스 … 198 인도의 레스 … 242 마지막의 레스 … 279 옮긴이의 말 … 319 |
Andrew Sean Greer
앤드루 숀 그리어의 다른 상품
강동혁의 다른 상품
|
잃어버린 나와 사랑과 시간을 찾아 떠나는
화끈하고 지적이며 경이로운 기행 “신선하다기에는 너무 늙었고 재발견되기에는 너무 젊으며” 인생에서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 무명작가 아서 레스. 9년간 연인으로 지냈던 전 남자 친구가 다른 사람과의 결혼식에 초청하는 청첩장을 보내온다. 이 초대를 받아들이지도 거절하지도 못하는 난감한 처지에 몰린 레스는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하기’ 위한 핑계를 쥐어짜낸 끝에 터무니없게도 세계 문학 기행을 떠난다. 그동안 거절해왔던 각종 문학 관련 행사 초대에 모두 응하기로 한 것이다. 뉴욕에서의 유명 작가 인터뷰, 멕시코에서의 작가 초청 컨퍼런스, 이탈리아에서의 문학상 시상식, 독일 베를린자유대학에서의 겨울 학기 수업(전 남자 친구가 결혼식을 올림), 경유지인 프랑스 파리에서의 짧은 로맨스, 모로코 사막 횡단 여행(50세 생일을 맞이함), 인도의 작가 휴양지, 일본 가이세키 요리 탐방 기행까지. 중요한 건 그들이 삶의 모든 것을 겪고도, 굴욕과 실망과 상심과 놓쳐버린 기회, 형편없는 아빠와 형편없는 직업과 형편없는 섹스와 형편없는 마약, 인생의 모든 여행과 실수와 실족을 겪고도 살아남아 쉰 살이 되었고 여기까지 왔다는 것이다._216쪽 이 소설은 50세 생일을 앞두고 삶도 사랑도 모두 깊은 수렁에 빠져 있는 샌프란시스코 출신 게이 작가의 처절한 세계 여행기를 코믹하게 그리고 있다. 레스의 여정 속에서는 짠 내 나는 사건 사고들이 우연처럼 연달아 발생하지만, 그는 그 모든 경험 속에서 삶의 희망을 되찾는다. 아무도 자신을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그는 자신의 생각보다 훨씬 더 사랑받는 사람이었고 비록 평범하게 늙어갈지라도 삶이란 너무나 흥미롭고 소중하다는 깨달음을 얻기 때문이다. 인생의 후반기도 아름다울까 젊음과 사랑에 대한 달곰씁쓸한 기억의 오디세이 왜 그렇다고 대답하지 않았을까? 과거에서 들려오는 프레디의 목소리. 내가 형이랑 같이 여기에 영원히 있었으면 좋겠어? 왜 그렇다고 말하지 않았을까?_155쪽 잃어버린 젊음과 사랑에 대한 기억, 슬픔 어린 상실감, 자기연민은 세계 문학 기행 내내 레스를 떠나지 않고 따라다닌다. 15년 동안 거의 부부처럼 함께했던 퓰리처상 수상 시인 로버트 브라운번과의 기억, 9년 동안 연인도, 연인이 아닌 것도 아닌 관계로 지냈던 프레디 펠루와의 기억의 오디세이. 여행지에서 만나는 옛 인연 또는 새 인연 모두 이 기억들을 더욱 선명하게 만들어줄 뿐이다. “지금 널 만나는 사람들은 절대 젊은 너를 상상할 수 없을 거야. 절대로 쉰 살 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어. 그게 전부 나쁜 것만은 아니지. 이젠 사람들이 항상 너를 어른으로 생각할 거라는 뜻이니까. 널 진지하게 생각할 거야. (…) 내 요점은, 빌어먹을 인생에 돌아온 걸 환영한다는 거야. 쉰 살은 아무것도 아니야. (…) 가서 즐겨.” 296~297쪽 좌충우돌 다사다난한 여행의 막바지에 연인과 트레이드마크인 파란색 정장, 여행 가방, 턱수염과 자존감까지 모든 것을 잃어버린 레스는 출판사에서 반려한 소설을 새롭게 다시 쓰고자 마음먹는다. 자기연민에 차 있으나 아무도 가엾게 여기지 않는 주인공에게, 심지어 작가 자신조차도 가엾게 여기지 않는 주인공에게 “기쁨이라는 짧은 축복”을 내려 새로운 삶을 선물하는 행위다. 이 다시 쓰기는 과연 인생의 후반기(“아름다운 회색 맞춤 정장”)란 인생의 전반기(“레스다운 파란색 맞춤 정장”)보다 색이 바래기 마련이라는 통념을 넘어서게 해줄까? 세계 기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레스의 마지막 모습은 기대해도 좋겠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의 벅차오르는 감동은 오직 그 순간을 제대로 만끽하기 위해서라도 이 작품을 읽어야 할 한 가지 이유가 된다._‘옮긴이의 말’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