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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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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gene Labic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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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디나르: (방백으로) 맙소사? 클라라… 옛날 여자친구! …내 결혼식 하객들이 문 앞에 있소! (큰 소리로, 출입구 쪽을 향해) 거기들 계시죠? 잠깐만요… 곧 갈게요….
클라라: (그를 제지하며) 아! 당신이군요… 아니, 어디 있다가 오셨어요? 파디나르: 쉿! …조용히 …그건 나중에 설명할게요. …소뮈르에서 왔소. 클라라: 6개월 만에요? 파디나르: 그래요… 승합 마차를 놓쳤소…. (방백으로) 하필 여기서 만나다니! 클라라: 아! 그렇군요! …그래서 여자들을 마차에 태우고 다니시는군요. 파디나르: 쉿! 조용히! 착오가 좀 있었소, 인정해요…. 클라라: 좀이라구요? “샤토 데플뢰르에 같이 가자…”라고 하셨죠. 길을 걷다가… 소나기가 내리니까… 삯마차를 부르지 않고, 어떻게 했죠? …파노라마 골목으로 들어갔죠. 파디나르: (방백으로) 맞아… 그때 난 치사한 놈이었어. 클라라: 그러더니, “여기서 기다려, 우산을 사 올게…”라고 말씀하셨죠. 기다리고 있었죠. 그런데 6개월 만에… 나타나셨군요… 우산도 없이!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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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 같은 보드빌”
새벽 2시, 아직 잠들지 못한 당신에게 권합니다. 잠이 안 와 컴퓨터를 켰습니다. 메신저에 남은 몇 안 남은 사람 중에 당신의 대화명이 눈에 들어옵니다. 밤새 쫓기는 꿈을 꿔 자고 나면 더 피곤하다고 했죠. 그래서 쉬 잠들지 못한다구요. 일이 바빠 그런가보다 생각했는데, 벌써 여러 달째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현실 또한 당신의 악몽과 다르지 않아 보이네요. 결혼식 당일 이른 아침, 한 남자는 말을 타고 결혼식장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의 말이 나무에 걸린 밀짚모자를 먹어버리죠. 모자를 찾기 위해 쫓아온 두 남녀는 그를 다그칩니다. 모자를 찾아야만 결혼할 수 있습니다. 종일 쫓깁니다. 옛 애인을 만나고, 테너로 오인받아 노래를 부르고, 하객들은 그를 따라 동분서주합니다. 모자를 찾기 위해서라면 어떤 짓도 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외젠 라비슈의 희곡 ≪이탈리아 밀짚모자≫(1951)입니다. 이야기는 시종 긴박합니다. 급전환되는 장면은 주인공을 매번 내달리도록 만듭니다. 연이은 황당한 사건들은 우습기까지 합니다. 주인공은 계속해서 달리면서도, 한자리에서 맴돕니다. 악몽에 시달리는 우리의 경험과 맞닿습니다. 영화감독 ‘르네 클레르’는 그래서 이 연극을 ‘악몽 같다’고 했나봅니다. 연극이 공연되던 첫날, 한 관객은 너무 웃다가 졸도해 병원에 실려 가기도 했습니다. 작품이 처음 발표된 지 1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외젠 라비슈의 연극이 사랑받는 이유죠. 그의 작품은 현대적인 언어로 이야기합니다. 단조로운 현실을 과장된 표현과 대비해 희극적 재미를 주죠. 당신의 악몽을 위로해 줄 작품이 될지도 모릅니다. 내일 밤엔 푹 잠들 수 있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