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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io Morisawa,もりさわ あきお,森擇 明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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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마도카씨, 부탁드립니다”
언제 봐도 요염한 운전기사의 옆얼굴에 말을 건넷다 “……” 대답은 없었다 하지만 어건 여느때와 마찬가지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잘나가던 날라리였다는 소문이 도는 요시하라 마도카 씨는 끝이 갈라진 갈색 머리를 귀 뒤로 넘기고 마이크로버스 문을 닫은 후 익숙한 손놀림으로 기어를 넣었다. 그리고 몹시 짧은 스커트로 들여다보이는 매끈한 다리를 휙 움직여 액셀을 밟았다. --- 「첫 문장 : [아마쿠사 류타로]」 중에서 “따라서 이제 안심하고 이 투어에서 실컷 우울해 하십시오. 이미 아실 거라 생각하지만, 이 투어의 최대 목적은 어쨌거나 일단 우울해 할 수 있는 만큼 우울해하는 겁니다. 그리고 인생의 구렁텅이에 마음이 바닥을 칠 때 뒤꿈치로 바닥을 힘껏 차올라 세차게 기어 올라갑시다. 참고로 과거에 이 ‘실연버스’를 이용해주신 고객님 대부분은 철저하게 우울해하고 밤마다 눈이 부을 만큼 펑펑 울어서 마지막에는 오히려 후련한 얼굴을 하고 이튿날부터 완전히 새로운 멋진 인생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 p.8 이 거한이 쭉 의심스러웠다. 코스프레인지 뭔지 잘 모르지만 수행자 같은 차림을 하고 있었다. 두꺼운 목에 걸린 거대한 염주 같은 것은 움직이면 달그락달그락 하고 요란한 소리를 냈고 신발은 나막신이었다. “딱히 말하고 싶진 않지만 이 버스 안에는 악령이 있소. 일단 불제하는 편이 좋을 것 같소만.” “아, 악령이라면…….” “악령이라면 말 그대로 악령이지요. 딱히 좋은 악령이 아니오만.” 나는 여행 안내서와 같이 들고 있던 투어 ‘신청서’를 힐끗 쳐다보았다. 그에 따르면 이 거한의 이름은 도키가와 아쓰야이고 나이는 마흔다섯이었다. 그리고 닉네임은. 출가. --- p.15 산골짜기 폐촌에 이따금 부드러운 바람이 불었다. 바람은 썰렁하면서도 습했고, 조금 불쾌하게 느껴질 만큼 목덜미에 감겨왔다. 투어 일행은 지금 첫날 점심을 먹기 위해 산속에 버려진 듯한 아무도 없는 공원에 각자 흩어져 있었다. 버스에서 내릴 때 내가 참가자에게 나눠 준 것은 매실 장아찌가 들어간 주먹밥 세 개와 페트병에 담긴 차였다. 그것과 100엔숍에서 파는 아담한 일인용 돗자리 한 장. 이렇게 값싼 메뉴로 점심을 때울수록 ‘실연버스투어’의 이익은 높아진다. 즉, 사장이 기뻐하는 것이다. 그건 그렇고─. 이 공원의 공터는 언제 와도 쓸쓸한 분위기를 풍긴다. --- p.85 [고이즈미 고유키] 아담한 휴게소에서 짧은 화장실 타임이 있었다. 전원이 모이자 버스는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나는 내 자리로 돌아와 있었다. 등받이에 상체를 기대지 않고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았다. 먹구름이 조금 껴 있는 탓에 시골 풍경이 가라앉아 보였다. 이런 밋밋한 풍경은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 주지만, 바로 질리는 점이 문제다. 이따금 옆자리에서 시선을 느꼈다. 류짱은 분명 여느 때와 다를 바 없는 자상한 시선을 보내고 있을 테다. 이 사람은 천성이 착해서 너무 솔직하고 의심할 줄 모르는 강아지 같은 면이 있다. 그래서 남녀 가리지 않고 주변 사람으로부터 사랑받고 있지만. 나는 문득 생각했다. 지금 사실을 이야기하면 어떻게 될까─. --- p.107 자살의 명소. 낭떠러지. 자해 흔적, 모모짱의 과거 설마라고 생각하면서도 불길한 예감을 느낀 나는 산책로에서 그 움직임을 자세히 관찰하고 있었다. 그러자 모모짱의 등이 움직였다. 구부리고 있던 등을 한층 더 구부린 것이다. 즉, 낭떠러지 아래를 들여다보고 있다? 이봐, 그러면 안 돼……. 내 발이 무의식적으로 모모짱이 있는 곳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 p.1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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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실패한 여러분.
‘실연버스투어’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초라한 식사, 쓸쓸한 명소, 허름한 숙소에서 이참에 밑바닥까지 우울해보지 않겠습니까? 각자의 비밀과 사정이 교차하는 유머러스 감동작! 상심과 다정함과 놀라움을 싣고 기적의 투어가 출발한다! [승무원] 아마쿠사 류타로……‘실연버스투어’의 가이드, ‘아오조라 투어즈’의 사원. 37세. 고이즈미 고유키……‘실연버스투어’의 심리 카운슬러. 류타로에게 결별을 고한다. 35세. 요시하라 마도카……전직 날라리라는 소문이 있는 운전기사. [투어 참가자] 남성 도키가와 아쓰야……45세의 거한 영매사. 닉네임 : 출가 하세베 사부로……73세. 양조장을 아들에게 맡기고 은거 중. 닉네임 : 사부로 친……베일에 싸인 중국인 사장. 42세. 다나카 히데오……펑크로커(예정). 무한 살. 닉네임 : 잭 아이지 사토루……50세. 유명대학의 철학과 교수. 닉네임 : 교수 여성 니카이도 사쿠라코……가톨릭계 여대에 다니는 20세. 닉네임 : 사쿠라코 스기야마 히로미……37세의 포토그래퍼. 닉네임 : 히로밍 기타하라 모모카……24세의 알바생(현재 무직). 닉네임 : 모모짱 아와노 루미……25세의 금발 혼혈 미녀. 닉네임 : 루이루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