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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 나를 듣는 시간
00 Day Mission - 묻지 마 미션 01 Day Mission - 누워서 나만의 ‘아’를 찾아보세요. / 낭독일기 - 나를 만진다 02 Day Mission - 단어에 때깔을 입혀볼까요? / 낭독일기 - 정전기 냄새 03 Day Mission - 단어를 이어서 읽고, 차이를 느껴보세요. / 낭독일기 - 그 남자의 전화 낭독 04 Day Mission - 밥과 똥을 다양한 의미로 발음해볼까요? / 낭독일기 - 파업과 시인 05 Day Mission - 단어를 강조해 문장의 의미를 바꿔봅시다. / 낭독일기 - 경연하는 낭독 06 Day Mission - 낭독 기호 익히기와 한 줄 낭독하기. / 낭독일기 - 배드 뉴스 07 Day Mission - 두 줄 같은 한줄, 하이쿠 낭독하기. / 낭독일기 - 스튜디오 S 08 Day Mission - 반복 되는 단어를 다른 느낌으로 읽어보세요. / 낭독일기 - 나를 듣는 오키나와 09 Day Mission - 소리를 크게 그리고 작게 낭독해 봅시다. / 낭독일기 - TV 미술관 10 Day Mission - 다시 서시 읽기. / 낭독일기 - 처음 읽는 서시 11 Day Mission - 낭독의 순서를 배워볼까요? 오늘은 묵독_처음 보는 시처럼 서시 읽기. / 낭독일기 - 내용 없는 아름다움 A 12 Day Mission - 낭독의 순서를 배워볼까요? 오늘은 음독_낭독 기호 익히기. / 낭독일기 - 내용 없는 아름다움 B 13 Day Mission - 자신만의 악보를 그려볼까요? 오늘은 두 번째 음독. / 낭독일기 - 내용 없는 아름다움 C 14 Day Mission - 오늘은 드디어 낭독의 날! 마음껏 낭독하세요. / 낭독일기 - 내용 없는 아름다움 A, B, C 그리고 D 15 Day Mission - ‘우리 사이 오리 사이’ 10번씩 10번 읽기. / 낭독일기 - 안 보아도 비디오, 안 들어도 오디오 16 Day Mission - 강조의 세 가지 방법을 배워 볼까요? / 낭독 일기 - 좋은 내레이션, 슬픈 내레이션 17 Day Mission - 강조의 기법을 이용해 서시의 마지막 문장을 읽어봅시다. / 낭독 일기 - 기이한 낭독 18 Day Mission - 나만의 낭독 글을 골라보세요. / 낭독일기 - 낭독의 발견 19 Day Mission - 음악을 깔고 낭독해 볼까요? / 낭독일기 - 문신聞身 20 Day Mission - 우리 녹음해요! / 낭독일기 - 음주 시인의 음유 시인 이야기 21 Day Mission - 내친김에 낭독 모임 만들어 볼까요? / 낭독일기 - 꽃잎 반 이상협 22 Day Mission - 예술 한번 합시다! 핸드폰으로 영상 포엠poem 만들기. / 낭독일기 - 한쪽 귀 뛰쳐나가며 - 낭독이라는 기도 Q&A 무엇이든 막 물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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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바꾸는 101가지 방법' 유의 자기계발서가 유행입니다. 나는 왜 바뀌어야 할까요. 나는 피곤하고, 바쁘고, 생각할 것도 너무 많은데 말입니다. 있는 걸 지키기도 힘든 세상이에요. 이 책엔 나를 바꾸는 법보다 지키는 법이 적혀 있을지도 모릅니다. 남의 삶을 기웃거리기보다, 나에게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작은 무기를 드릴게요.
--- 「나를 듣는 시간」 중에서 신입이란 이름이 희미해질 때쯤 교양 프로그램 [TV 미술관]의 내레이션을 맡았다. 드문드문 참여하는 것이었지만 그땐 작은 기회 하나도 소중했다... 다양한 미술 작품들을 담은 인문학적 내용이 매혹적이었고, 문장도 문학적인 데다 입에 잘 붙는 기분이 좋았다. 그 때 처음 내레이션에 특별한 마음을 품었다. 더빙이 끝나고 나면 가슴에 감씨 만한 뜨거움이 맺혔다. ‘내가 나의 목소리를 듣고 치유 받을 수도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 「낭독일기」 중에서 목소리는 근본적으로 좋아질 수 없지만 좋게 들릴 수는 있어요. 여러분이 낼 수 있는 가장 좋은 소리들을 몸으로 기억하세요. 잠들기 전까지 무의미한 스마트 폰 서핑 말고 무언가 읽어 보세요. --- p.28 시각장애인 한 분과 흥미로운 이야기를 나눈 적 있다. 그는 정전기에도 냄새가 있다고 했다. 스튜디오 안 에서 나는 냄새의 정체를 설명했지만 나는 맡지 못했다. 시각이 닫힌 만큼 다른 감각이 열린다고 그는 말했다. 후각과 청각, 촉각이 예민해지고 감각을 키운 만큼 세상을 더 다양 하게 느끼게 되었다고 했다. --- p.40 낭독은 한국어로 해야 하니 일본 독자들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었다. 낭독회가 시작되고 내가 시를 읽기 시작했을 때 분명 어떤 에너지가 전달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은 시의 내용 밖에 존재하는 이상한 감정이었는데, 사람들의 마음은 나의 목소리를 따라오고 있었다. 눈빛을 보면 알 수 있었다. 언어의 무중력 상태에서 나의 시를 읽고 있다는 것을. 어떤 낭독은 소리만으로 의미가 된다. --- p.124 실제 낭독에서는 텍스트 바깥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몸속에서 낭독가의 자아를 끄집어내 제 3자로 세우고 스스로를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상위 인지meta cognition의 또 다른 자아를 만들어 사용해야 하죠. --- p.133 이해는 안 되는 문장인데 발음해보니 이상한 감정에 마음이 흔들렸다면, 그것은 이해 너머의 이해 일 것이다. "시는 이해되기 이전에 전달된다"라는 말이 있다. 진짜 언어는 언어 밖에 있을지도 모른다. 언어의 독해에만 집착해 온 우리는 낭독을 통해 새로운 방식의 '이해'를 발명할 수 있을 것이다. --- p.136 핀란드는 [핀난드]로 발음하는 것도 어색하죠. 우리가 아는 자일리톨의 나라가 아닌 것 같은 발음입니다. '통팥을 넣은 통닭을 먹으러 가야 하는 까닭입니다'[통파틀 너은 통달글 머그러 가야 하는 까달깁니다]. 이 또한 이상하지만 표준 발음입니다. --- p.141 좋은 내레이터는 읽지 않는다, 말한다.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처럼 목소리로 화면을 가리킨다. 내레이터는 달을 보게하는 자다. 좋은 내레이터는 설명하지 않는다. 목소리로 중심을 가리킨다. --- p.155 음악에 쉼표가 있듯 낭독에도 쉬어 가야 하는 지점이 있습니다. 나는 호흡이 긴 전직해녀 출신이라 한두 문장 정도는 숨을 안 쉬고 읽는데, 라고 말씀하는 분이어도 낭독에 선 쉬어 가야 합니다. 쉼(포즈)은 앞의 단어와 문장을 인지 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이미지와 감정으로 치환하는 시간을 벌게 해주는 중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쉬 되 자기 숨이 끝나는 곳이 아니라 의미 단위로 끊어서 읽어야 합니다. --- p.160 사물에 감정이 생겨난다면 문장도 고유 의 감정이 있으리라 생각하니까요. 특히 자신이 낭독한 문장에서 발생시킨 음성 에너지가 평범한 한 줄의 낭독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 p.163 자신의 마음을 포갤 수 있는 것이 문학이라면 포갠 마음이 발화하는 것이 낭독일 것이다. 어떤 문장이 자신의 이야기로 바뀌고 몸 밖으로 저절로 흘러나온다면 그 이상의 낭독이 있을까. 어떤 낭독은 글로 우는 울음이다. --- p.175 낭독회에선 보통 음악을 깔고 낭독을 하죠. 왜 그럴까요? 음악은 글보다 쉽게 감정을 전달합니다. 감정의 레일을 미리 깔아 텍스트라는 기차가 듣는 이에게 잘 도착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입니다. --- p.178 어떤 문장은 너무나 아름다워 오래 되짚어 읽게 된다. 인간의 발성 기관을 거쳐 문장은 출력되고, 소리가 된 문장은 다시 귀로, 몸으로 스며들어 새로운 뜻이 된다. 그렇게 문장은 인간의 몸에 문신처럼 새겨진다. --- p.183 낭독 녹음을 일기처럼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매일매일 하나의 기록으로 남기는 거죠. 일기를 쓰고 낭독으로 남기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군요. 한 시절의 목소리가 이야기로 남게 되니까요. --- p.194 살풍경한 일상이 이어집니다. 생활은 생활을 낳고, 할일은 어디서 끝나는 건지 답답하기만 합니다. 답답할 때 소리를 지르고 싶어집니다. 나쁜 에너지를 발산하고 싶어 작동 하는 자기방어 기제일 텐데요. 어떤 이들은 화가 나는 일이 있을 때마다 짧은 주문을 만들어 외운다고 합니다. 주문이나 소리를 지르는 대신 낭독으로 나쁜 에너지를 치환해 발산해 보는 건 어떨까요? 평론가 발터 벤야민은 말했어요. "낯선 도시를 여 행할 때는 길을 잃는 훈련이 필요하다." 느긋하게 산책하듯 낭독이란 도시를 기웃거리다 구석구석 매력을 알게 되겠죠. 의외의 맛 집도 찾아내게 될 것이고 멋진 인연을 만나 게 될지도 모릅니다. 낭독이란 도시에서 충분히 헤매 보세요. 낭독의 작은 성취들이 여러분 마음자리에 모여 삶에 오래두고 볼 별자리 같은 것이 되면 좋겠습니다. --- p.211 Q3 녹음된 제 목소리를 들었는데 너무 어색해서 놀랐습니다. 왜 이상하게 들릴까요? A전문 용어로 '음성 직면voice confrontation'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말을 할 때 들리는 자기 목소리는 귀로만 듣는 게 아닙니다. 고막으로 전달되는 음과 내 몸의 빈 공간들을 울리는 그 소리들이 곧 내가 듣는 나의 목소리인 겁니다. --- p.215 Q16 목소리가 안 좋은데 좋은 낭독을 할 수 있을까요? A 아나운서나 성우라고 다 목소리가 좋은 건 아니에요. 물론 평범하지 않지만, 일반인의 목소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데 노력으로 극복한 예도 있습니다. 그러니 목소리 때문에 낭독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제 주위에도 아나운서가 되기엔 조금 불리한 목소리인데, 극복하고 개성을 만든 경우가 많습니다. 목욕탕 목소리만 좋은 건 아니에요. 개성의 시대입니다. --- p.2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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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목’의 ‘맥’을 짚어주는 건강서이면서 거울로 얼굴은 보되 목은 보려 하지 않는 우리 목에 대한 철학서다. 무엇보다 읽는 내내 미소가 떠나지 않을 만큼 재미있다. 한 사람의 단단한 재능을 이 한 권의 에세이에다 야무지게 풀어 놓았다. - 이병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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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글자를 보는 건 ‘바른다’라고 표현한다. 바른 건 금방 날아간다. 소리 내 읽고 귀로 들을 때 비로소 내 안으로 들어와 소화된다. 스쳐 지나듯 보던 글을 내 목소리로 읽고 내 것으로 만들어 보자. 내용뿐 아니라 느낌까지 온전히. - 하지현 (건국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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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말이 아니며, 말은 글이 아니다. 글은 눈으로 읽어서 느끼지만, 말은 귀로부터 온몸으로 스며들어 심장을 터트린다. 명실 공히 아나운서실 최고의 내레이터가 알려주는 낭독법을 익혀가다 보면, 나의 몸 깊은 울림을 통해 낯선 나를 만나는 근사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 박은영 (KBS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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