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muel Bjørk,본명:Frode Sander Øi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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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는 처음부터 그 일이 마음에 들었다. 팀원들의 지지. 영특하고 재주 많은 사람들. 뭔가에 헌신한다는 느낌. 이 모든 비참함에 맞서 방패가 된다는 것. 하지만 그것은 양날의 검으로 밝혀졌다. 그녀는 매우 강한 동시에 매우 약했다.
--- p.31 “알아요, 그렇더라도 뭔가 있어야 해요. 그 흔한 멍도 없잖아요? 상처도 없고요. 분명 저항한 흔적이 약간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제 말은, 그녀처럼 멀쩡한 젊은 여자라면요.” “우리는 피해자가 사건현장에 스스로 걸어갔을 거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뭉크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요?” 룬드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 p.89 “누구나 조금씩 도움이 필요하죠, 그렇지 않나요? 당뇨병 환자에겐 인슐린이 필요하고, 아이들에겐 불소 알약이 필요하죠. 자연이 우리에게 주지 않았거든요, 그렇지 않습니까?” 리테르는 안경 너머로 두 사람을 찬찬히 살폈다. “비비안 베르그는 소위 해리성 정체장애를 갖고 있었습니다.” 그가 한참 만에 입을 뗐다. “그녀를 돌볼 수 없었던 어머니 때문에 생긴 질환이죠. 어린 시절에 발병했어요. 어릴수록 자신이 처한 현실에 대처하기 어렵기 때문에 영혼이 다른 사람의 의식으로 숨으려는 욕구가 생기거든요. 당신들이 듣고 싶은 말이 이거죠?” 그는 거의 알아차릴 수 없게 고개를 저으며 경멸하듯 미아를 쳐다보았다. --- p.131 “저기 저 벽에 쓴 글은 원래 없던 거겠죠?” 골리가 침대 위쪽 꽃무늬 벽지에 검정 펠프팁 펜으로 쓴 문장을 가리켰다. 내가 어떻게 하는지 잘 봐. “틀림없어요.” 미아가 냉정을 찾으며 말했다. 지금까지 미아는 차마 침대를 볼 수 없었다. 생명이 없는 몸뚱이를 봤을 때 자신에게 끼칠 여파가 두려웠다. 하지만 이제 미아는 피해자에게 눈길을 보냈다. --- p.141 시간이 흐르면서 기억은 무뎌졌다. 그리고 점차 지워졌다. 서서히 정상으로 돌아왔다. 그것이 전형적인 노르웨이인이었다. 우리는 용서한다. 우리는 선량함을 믿기로 했다. 하지만 그 어둠이 돌아왔다. 그는 지난밤 사이 팀원들 모두에게서 그것을 보았다. --- p.194 “그러니까 당신이 아는 바로는,” 미아가 말했다. “동일인이라는 거죠?” 이스마엘이 그림들을 다시 살폈다. “저는 그렇다고 봐요. 보세요, 이 라인들. 여기. 여기. 만약 초상화가에게 그의 생김새를 말해준 사람들이 제대로 설명했다면 이목구비에서 이 부분들은 가장 감추기 힘들죠.” --- p.268 “계속하세요.” 말리 신부가 다독였다. 검은 사제복 안에서 심박동이 조금씩 빨라졌다. “아니, 어쩌면 사슴요.” 젊은이가 웅얼거렸다. “잘 모르겠어요.” --- p.3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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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35개국 출간, 13개국 베스트셀러!
사무엘 비외르크의 ‘미아&뭉크’가 돌아왔다 그가 돌아왔다. 첫 작품부터 독보적인 스릴러 장르를 개척하며 전 세계 출판시장을 발칵 뒤집었던 소설가 사무엘 비외르크. 이 책 『사슴을 사랑한 소년』은 전 세계 35개국에 판권이 팔린 ‘미아&뭉크 시리즈’ 세 번째 소설이다. 비외르크는 첫 소설 『나는 혼자 여행 중입니다』와 두 번째 소설 『올빼미는 밤에만 사냥한다』를 통해 살갗에 얼음이 박힐 듯 오소소한 공포와 얼음 위를 내달리는 것처럼 스피디한 이야기 전개로 독자들을 매료시켰다. 이번 작품에서도 그는 특유의 불안한 가독성을 바탕으로 평범한 일상을 유린하는 폭력이 어디서 기원하는지를 진지하게 탐색한다. 카리브 해 여행을 앞두고 설렘으로 들떴던 미아. 뭉크가 들고 온 사건파일을 들춰보던 미아의 수사본능은 곧장 살아났다. 미아의 휴가 계획은 그렇게 물거품이 되었다. 특별수사반은 기이한 살해 방식과 범인이 고의로 남긴 것으로 보이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사자왕 형제의 모험』 중 한 대목을 실마리 삼아 추적을 시도하지만 범인의 의도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애를 먹는다. 다만 미아가 짐작할 수 있는 건, 살아 있는 사람의 심장에 주삿바늘을 찔러넣을 만큼 냉혈한인 범인이 매우 치밀하고 계산적인 데다 범죄 행위 자체를 즐기고 있다는 추정이었다. 쾌락 살인. 발레리나에 이어 희생된 사람은 스물다섯 살의 재즈 색소포니스트 쿠르트 방이었다. 동일한 살해 수법. 허름한 호텔 방 침대에서 발견된 쿠르트 방의 시신을 향한 카메라 렌즈의 숫자는 7이었다. 그리고 조롱하듯 벽에 휘갈겨놓은 글귀가 미아의 눈에 들어왔다. ‘내가 어떻게 하는지 잘 봐.’ 수사팀이 전열을 정비하기도 전에 세 번째, 네 번째 희생자가 발생했다. 역시 에틸렌 글리콜 중독사였다. “단 하나의 퍼즐 조각도 놓쳐서는 안 된다.” 무늬 스웨터를 짜내듯 촘촘한 구성. 모처럼 회복되던 미아의 내면은 어쩔 수 없이 맞닥뜨리는 연쇄적 비극 앞에서 또다시 흔들렸다. “당신의 직업이 당신을 병들게 해요.” 의사들은 입을 모아 미아에게 말했다. 애정과 우려를 담은 충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아는 사건현장으로 돌아왔고 혹독한 대가는 온전히 그녀의 몫이 되었다. 불면의 밤이면 어스름한 실루엣으로 떠올랐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면서 점점 더 무겁게 그녀를 압박해 오는 어둠의 그림자. 하지만 다시 살아나 꿈틀거리는 내면의 악과 사투를 벌여야 하는 미아는 목덜미를 잡아채듯 싸늘하게 감지되는 범인의 목소리를 제대로 알아들을 수 있을까? 무엇보다 착한 우리의 일상을 파괴하는 악은 어디에서 발원하며, 무엇을 자양분으로 그 몸체를 키워가는 걸까? 우리는 선과 악을 쉽사리 판별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 당연한 믿음은 알고 보면, 얼마나 대책 없고 허약한가? 이 소설 『사슴을 사랑한 소년』은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슬픔이 아픔이 되고, 그 아픔이 고통스런 상처로 자리잡아 끝내 돌이킬 수 없는 악으로 흑화하는 고리들을 잘게 쪼개진 조각 퍼즐을 숨기듯 치밀한 이야기 그물망 안에 점점이 심어놓는다. 사무엘 비외르크는 냉정하고 가슴 저린 풍경으로 우리 삶의 위태로운 양상을 디테일하게 포착해낸 이 작품으로 자신의 문학적 입지를 확고하게 다졌다. 묵직한 주제의식을 크라임이라는 장르에 성공적으로 녹여냄으로써 대중성과 문학성을 완벽하게 충족시킨 이 소설 『사슴을 사랑한 소년』은 유럽에서 발간되자마자 “크라임의 진정한 마스터 클래스.” “우리 시대에 만나기 힘든 천재작가!”라는 격찬을 들으며 다시 한 번 ‘미아&뭉크’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