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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h B. Hol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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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23. 이른 아침에는 무척 추워 서리가 내렸고 안개도 짙었다. 오전 9시 30분쯤 안개가 걷히자 해가 눈부시게 빛났다. 시골길로 산책을 갔다. 하얗게 서리를 덮어쓴 나무와 덤불의 잔가지들이 하늘을 배경으로 은빛 트레이서리 장식처럼 보였다.
--- p.7 Feb 24. 어디를 가도 버드나무 가지에 보송보송한 봉오리가 가득 맺쳤고 오리나무에는 새빨간 꽃차례가 달려 있었다. 교회 마당에 딸린 정원 가장자리에 스노드롭이 가득해 한 다발 땄다. 그곳에 사는 농부가 작은 양 한 마리를 데리고 와 보여 줬는데 오늘 아침에 태어난 세 마리 중 하나라고 한다. 품에 안자 새끼 양은 겁내지 않고 검고 작은 머리를 내 얼굴에 쏙 들이밀었다. --- p.18 로마식으로 한 해를 세는 방식, 그리고 1752년까지 사용된 영국 교회력에서 3월응ㄴ 한 해의 첫 달이었고 법적으로 새해는 3월 25일에 시작했다. 스코틀랜드는 1599년에 한 해의 첫 달을 1월로 변경했다. 로마인은 이 달을 마르스 신의 이름을 따서 마르티우스(Martius)라고 불렀으며 앵글로색슨인은 ‘시끄러운 달’ 혹은 ‘날씨가 험악한 달’이라고 했다. “성가신 3월은 사자처럼 왔다가 양처럼 간다.” --- p.21 April 11. 눈부시게 아름다운 날이었다. 아침에 들판을 산책하다 앵초 몇 송이를 땄는데 여태 본 것 중 가장 탐스러웠다. 베스카딸기, 쓴살갈퀴, 애기괭이밥, 별꽃의 꽃이 피었다. 오후에는 황야 지대로 올라가 조랑말과 망아지를 데리고 왔다. 두 마리 다 텁수룩한 겨울 털이 아주 근사했다. 내일 아침에는 얘네들을 그려 볼까 한다. --- p.41 June 23. 자전거를 타고 위드니를 관통해 달렸다. 노란꽃창포가 이제야 습지에서 개화했고 개울 가장자리에서는 파란색 팔루스트리스물망초를 보았다. 꽃을 따려고 몸을 굽히자 아름다운 물잠자리가 물 위를 스치듯 가로지르더니 골풀 더미에 가볍게 앉았다가 곧 날아가 버렸다. --- p.84 8월의 명칭은 아우구스투스 황제에서 유래한다. 그가 8월에 태어난 것은 아니고 그에게 가장 행운이 따른 달이기 때문이다. 예전에 7월은 31일까지, 8월은 30일까지 있었다. 그런데 아우구스투스가 율리우스에 비해 뒤지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8월에 하루가 추가됐다. --- p.1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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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시대 레이디의 지성과 교양이 담긴
자연을 향한 러브레터! 영국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란 이디스 홀든의 생활에는 늘 꽃과 나무, 숲과 밭이 가까이 있었다. 자연과 밀접한 삶을 살아온 저자는 단순히 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기는 데서 그치지 않았다. 관찰자의 눈으로 매일 날씨와 식물의 성장, 새와 곤충을 살피고 글과 그림으로 세밀하게 그려냈다. 수많은 식물과 새의 라틴어 학명까지 정리한 해박한 지식은 감탄을 자아낸다. 더구나 픙부한 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1월부터 12월까지 달마다 어울리는 낭만주의 시들을 차례차례 소개한다. 워즈워스, 브라우닝, 바이런, 로버트 번스 등과 같은 19세기 시인들의 감성적인 시와 함께 소박하지만 소중한 일상이 생생하게 펼쳐진다.『컨트리 다이어리』에는 자연을 사랑하고 자연과 함께 살아간 이디스 홀든의 삶이 오롯이 담겨 있다. 1970년대 영국 최고의 베스트셀러 드디어 한국에 출간되다! 하지만『컨트리 다이어리』가 세상에 나오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저자의 갑작스런 죽음 이후로 가족에게 상속된 일기는 50년간 어둠 속에 묻혀 있었다. 어릴 때 집에서 보관하던 이디스의 일기를 읽고 매료됐던 조카 손녀 르위나 스톳이 1977년 마침내 지역의 작은 출판사를 찾아가 출간을 의뢰했다. 그리고 책은 출간되자마자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영국 선데이타임스에서 63주간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자그마치 1백만 부가 넘게 판매되었다. 또한 이디스의 그림을 사용해 노트와 카드, 다이어리 같은 문구류가 만들어졌으며 도자기와 패브릭 상품도 다양하게 제작되었다. 그 인기는 지금까지 이어지며 2015년 선데이타임스에서 ‘지난 40년간 가장 많이 팔린 책’ 4위로 선정되기까지 했다. 이후 『컨트리 다이어리』는 전세계 13개국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으나 놀랍게도 우리나라에 출간된 적은 없었다. 출간 40여 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에 소개되는 이 책은 자연을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