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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새에게도 새의 언어가 있다
20년간 박새의 언어를 관찰해 온 과학자 스즈키 도시타카의 기록. ‘새에게도 새의 언어가 있다.'라는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숲속을 누빈 시간을 전한다. 고유의 단어와 문법으로 연결된 새들의 세계, 경이로운 발견의 과정을 담은 책.
2026.06.09. 자연과학 PD 이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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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추천의 말

시작하며

새들의 세계로
작은 새가 먹이 앞에서 우는 이유
구원과 고문의 양배추
히로시 교수님과의 추억
인공 새집을 설치하다
도시에서 둥지 찾기
번식 관찰
석사 과정의 가을과 겨울
새집에 난입한 범인
새끼 새의 대단한 힘
퍼스의 추억
동물 박사
고향 집의 인공 새집
새끼 구출 작전
우물 안 개구리
박새한테 언어가 있을까?
‘츠르르르르’는 뱀!
문장을 만드는 박새
새들에게도 외국어와 문법 체계가 존재한다
동물 언어 논쟁, 끝이 보이다
날개의 제스처
개구리 인간 구출 작전
동물 언어학의 개막

마치며
특별 부록 - 박새의 울음소리
참고문헌

저자 소개 2

스즈키 도시타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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鈴木俊貴

‘새가 된 연구자’. 박새라는 들새를 대상으로 울음소리의 의미와 역할을 7년 이상 연구했다. 길게는 1년 8개월 동안 나가노현의 숲에 머물며 박새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했다. 그 결과 박새의 울음소리에 단어와 문법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내며 학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현재는 동물의 인지 능력과 언어의 기원을 탐구하며, 인간과 동물의 경계를 허무는 연구에 매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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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전문 번역가이다.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과 동덕여자대학교에서 공부했다. 옮긴 책으로 『생물과 무생물 사이』, 『동적평형』, 『치킨에는 진화의 역사가 있다』, 『고생물도감: 고생대편』, 『종의 기원 바이러스』, 『왜, 우리가 우주에 존재하는가』, 『사람들은 왜 내 말을 안 들을까?』, 『나는 죽을 권리가 있습니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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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5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422g | 127*188*30mm
ISBN13
9791175772779

책 속으로

하지만 박새들은 그건 틀린 생각임을 가르쳐주었다. 인간에게는 인간의 언어가 있듯 새에게는 새들의 언어가 있다. 인간의 언어는 동물 언어들 중 하나에 불과한 것이다. 대부분의 현대인은 자연을 올바르게 보는 눈을 잃었지만 새들은 다른 동물의 언어까지 제대로 이해하며 살고 있다.
--- p.22

그래서 박새류는 해바라기씨를 발견하면 다른 새들에게 가르쳐준 것이다. 나는 이제야 새들의 마음을 알게 된 것 같아 기뻤다. 먹이가 있는 곳에 다른 새들까지 부르다니, 언뜻 생각하면 이타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자신에게도 이익이 있는 것이다. 《이기적 유전자》의 내용과도 모순되지 않는다.
--- p.51

나로서는 1일 3식을 챙겨 먹었기에 큰 문제는 느끼지 못했다. 메뉴는 모두 백미였지만 겨울에는 새들도 씨앗만 먹으며 지내기 때문에 나와 마찬가지다. 안심시켜 주어야겠다는 생각에 “매일 쌀을 먹고 있어요! 오늘의 식사는 물밥이랍니다” 하고 백미 3종 메뉴 식사법을 자신 있게 소개했다. 야나기하라 씨의 눈빛이 좀 심각해지는 것도 같았으나 ‘쯔삣’ 하는 박새의 소리가 들렸기 때문에 나는 새를 관찰하러 갔다.
--- p.61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히로시 선생님은 왜 이렇게 열심히 신천옹을 지키십니까?”라는 소박한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불쌍하지 않나.”
선생님은 그렇게 선뜻 답했지만 나는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그 한마디에 그분의 모든 생각이 응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선생님은 평소에는 아주 논리적이지만 그 연구의 동기는 새에 대한 사랑이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매년 혼자 무인도를 찾을 수는 없을 것이다.
--- p.77

‘지금 난 소리는 분명 뱀의 위협음이다. 게다가 화가 났을 때 내는 소리다. 나는 뱀을 잘 잡기 때문에 늘 이 소리를 들어왔다.
‘어라, 그런데 왜 새집에 뱀이 있는 거지?’
놀라고 있을 때가 아니다. 확인을 해야 한다. 뱀이 달려들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다시 한번 인공 새집의 뚜껑에 손을 댔다. 그러자 이번에도 ‘샤—!!’ 하는 소리가 신중하게 뚜껑을 열고 거울로 안을 들여다보니 놀랍게도 거기에 있던 것은 한 마리의 박새였다.
--- p.106

이런 연유로 동물에게 언어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증거는 당시 하나도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증거가 없다는 사실이, 무언가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지는 못한다. 중요한 것은 동물의 울음소리가 그저 감정의 표현인지 인간의 말처럼 특정한 의미를 전달하는지를 구별하는 ‘방법’을 고안해 내는 것이다. 만약 사고 절약 원칙에 따라 생각해도 구체적인 의미를 전달한다고밖에 할 수 없는 증거를 제시한다면 동물에게도 언어가 있음을 증명할 수 있다. 그리고 이를 해낸 사람은 전 세계에서 나밖에 없다! 나는 ‘동물은 말하지 않는다’라는 2천 년 이상에 걸친 역사상 최대의 오해를 풀고,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된 인류를 구하기 위해 일어섰다.
--- p.211

그 후로 나는 수도 없이 여러 번, 울음소리로 새들을 불러 모아 나뭇가지를 움직여 보였다. 실험을 한 건 5월. 구렁이는 이미 동면에서 깨어나고 박새는 짝짓기를 마친 계절이다. 6월이 되면 부모 박새는 육추로 바빠지고 새끼들도 곧 둥지를 떠나기 때문에 조건을 통일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이 실험이 가능한 시기는 매년 한 달 정도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1년으로는 끝나지 않기 때문에 매년 5월이 되면 이 실험을 해야 한다.

--- p.235

출판사 리뷰

출간 즉시 아마존 재팬 베스트셀러 종합 1위!

“스즈키 도시타카는 내가 가장 시기하고 질투하는 학자 중 한 사람이다”_최재천 (생명다양성재단 이사장)

《네이처》가 주목하는 젊은 동물언어학 창시자의 발견
“인간에게 인간의 언어가 있듯, 새에게도 새의 언어가 있다!”


우리는 매일 아침 출근길에, 혹은 집 앞 공원을 산책하며 수많은 새의 지저귐을 듣지만, 그 소리는 대개 도시의 소음 섞인 배경음악 정도로 여겨지기 일쑤다. 세계적 석학 노엄 촘스키의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인간뿐”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언어는 오직 인간만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다. 동물의 울음은 본능적 반응이거나 감정 표현에 지나지 않는다는 이 믿음은 지난 2,000년간 ‘상식’이었다.

새들의 울음소리 또한 인간에게는 단순한 지저귐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 오래된 통념의 벽에 균열을 낸 젊은 과학자가 있다. 세계적인 과학 학술지 《네이처》가 주목한 동물언어학의 창시자, 스즈키 도시타카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인간에게 인간의 언어가 있듯, 새에게도 새의 언어가 있다”라는 주장을 부단한 실험과 관찰을 통해 증명해 냈다. 새들이 서로를 부르거나 포식자의 출현에 대해 경고할 때 등 여러 상황에서 각기 다른 단어를 사용하며, 심지어 이 단어들을 특정한 문법 규칙에 맞춰 조합해 ‘문장’으로 소통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낸 것이다.

이 연구는 학계에 그야말로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저자 스즈키 도시타카의 논문은 《네이처》 베스트 논문으로 선정되고 《사이언스》, 《내셔널 지오그래픽》, 《커런트 바이올로지》, 《PNAS》 등에 실리며 아시아인 최초로 영국 동물행동연구협회 국제상을 수상하는 등 전 세계 과학계의 극찬을 받았다.

그의 발견은 “새들이 언어를 사용한다”라는 차원의 이야기를 넘어, 인간 중심적으로 세상을 바라봐 온 우리의 시선 자체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우리는 과연 다른 생명들의 세계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었을까. “같은 세상에 함께 살고 있다면 다른 종류의 동물의 언어도 인정하고 이해하면서 살아가는 게 동물로서 당연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자기만의 언어 안에 갇혀, 오히려 동물에게 인간의 말을 배우게 해 이해력을 측정하는 ‘우물 안 개구리’나 다름없었던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 버릴 위기에 처한 인간들을 위해, 인류에게 자연을 바르게 관찰하는 눈을 되찾게 하겠다는 마음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

나는 생각했다. 이대로라면 인류는 ‘우물 안 개구리’ 신세라고. 다른 동물들의 언어를 알아채지 못하고 자신들만이 언어를 갖는 특별한 존재라고 굳게 믿고 있는 것이다. (중략) 우물 안에 있어도 괜찮은 것은 올챙이 때까지뿐. 서둘러 도와줘야 한다! _207쪽

박새를 쫓아 숲으로 들어간 과학자
20년 간의 유쾌하고 열정 넘치는 연구의 일대기


일본 아마존 베스트셀러 종합 1위에 빛나는 이 책은 치밀한 관찰과 연구 과정을 저자 특유의 유쾌한 문체와 유머러스한 에피소드들로 풀어나가며 과학책이 어려울 것이라는 편견을 깼다. 숲속에서 박새들의 울음소리를 채집하고, 그 안에 숨겨진 규칙과 암호를 해독해 나가는 모습은 탐정이 단서를 쫓아 범인을 찾아내는 과정과 닮아있어 마치 추리 소설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방금 저 박새가 낸 소리는 ‘뱀이 나타났다’라는 뜻일까? 박새는 천적의 종류를 구분하는 걸까?’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타나는 의문을 해결하는 저자의 집요함과 열정은 읽는 내내 놀라움을 자아낸다. 그는 박새를 연구하기 위해 숲속에서 한 달 가까이 삼시세끼 쌀밥만 먹고 버틴다. 새의 둥지를 찾기 위해 몇 시간이고 같은 장소를 서성이고, 음식점 앞에 놓인 모형 새를 관찰하다가 수상한 사람으로 오해받기도 한다. 당연히 연구 면에서도 그의 고난은 계속된다. 3개월에 걸쳐 열심히 수집한 데이터를 실험 설계의 결함을 깨닫고 모조리 폐기하고, 메뚜기 채집 아르바이트 수당으로 만든 인공 새집이 곰의 발톱 한 방에 파괴당하기도 한다. 하지만 어떠한 고난과 역경을 마주해도 ‘새들의 언어를 증명하겠다’라는 마음 하나로 무려 약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관찰과 연구를 이어나가는 일대기는 그야말로 ‘즐기는 자의 아름다움’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효율과 속도를 중시하는 시대에 느리고 우직한 방식으로 자연에 다가가는 그의 모습은 한 생명체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 긴 시간을 함께 살아내는 과정에 가깝다. 그 집요한 몰입과 애정은 읽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긴다.

검색 한 번으로 답을 찾는 시대
진정한 ‘앎’을 향한 순수한 몰두에 관하여


검색 몇 번이면 AI가 원하는 정보를 순식간에 제시해 주는 시대다. 사람들은 패턴화된 언어 모델이 내놓는 다수결의 세계에 모든 해답이 담겨 있다고 믿어버리지만, 저자는 진짜 ‘앎’이란 그렇게 쉽게 도달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어릴 때 즐겨 읽던 과학 도감과 실제와 다른 부분이 있으면 도감에 관찰 결과를 덧붙이던 버릇”처럼, “‘모두가 그렇다고 믿는 것’과 ‘자신이 눈으로 본 것’ 사이에 차이가 있으면 그것은 발견이며, 이러한 발견은 스스로 몸을 던져 부딪치고 경험하는 과정에서 비로소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지식을 간편하게 획득할 수 있는 세상 속 새로운 발견을 갈망하고 몰두하는 저자의 열정은 길가에 피어난 풀꽃과 줄을 맞춰 움직이는 개미 떼를 하루 종일 들여다보던 어린 시절로 우리를 되돌려 놓는다. 그리고 우리가 잊고 지냈던 미지를 향한 순수한 설렘을 불러일으키며, 무심코 지나쳤던 자연 속에 얼마나 다채로운 이야기가 숨어 있는지 돌아보게 만든다. 편리함과 속도에 가려진 미지를 향한 호기심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이 책은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회복해야 할 태도를 알려준다.

나는 진귀한 생물을 연구한 것도 아니고 특별한 기술을 사용한 것도 아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들새인 박새를 쌍안경과 녹음기, 그리고 약간의 아이디어만으로 연구해 왔다. 그래도 많은 발견을 할 수 있었다. 자연에는 아직 우리가 모르는 세상이 펼쳐져 있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했을 때 가슴 설레는 건 비단 나뿐만은 아닐 것이다 _321쪽

직접 그린 일러스트와
박새 울음소리 QR코드로 더하는
탐구 현장의 생생함


이 책의 또 다른 묘미는 저자가 독자들의 ‘우물 안 개구리 탈출’을 돕기 위해 마련한 장치들에 있다. 연구자의 능력뿐만 아니라 다재다능한 감각까지 갖춘 저자는 책 곳곳에 자신이 직접 그린 세밀하고 유쾌한 일러스트를 삽입했다. 20년간 숲속에서 박새와 동고동락하며 관찰한 새들의 모습과 그들의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만든 관찰 도구, 해외 학회에서의 발표 현장 등이 저자의 따뜻한 그림체를 통해 생생하게 살아나며, 독자들이 낯선 세계에 한 걸음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책에 수록된 고화질의 박새 사진들은 숲의 생동감을 서재로 옮겨다 주며, 무엇보다 이 책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저자가 직접 녹음한 박새 울음소리 QR코드는 독자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책 맨 뒤에 수록된 QR코드에서 흘러나오는 실제 박새들의 울음소리는 저자의 오랜 인내와 땀방울의 산물이다. 독자들은 책에서 서술한 박새들의 언어를 자신의 귀로 확인하며, 저자가 서 있던 연구의 현장 한복판으로 빠져들게 된다.

익숙한 일상일지라도 그 안에는 우리가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결코 열리지 않는 세계가 분명히 존재한다. 오랜 연구 끝에 마침내 새들의 은밀한 이야기를 이해하게 된 저자처럼, 이제 우리도 무심코 지나쳤던 자연의 작은 수다에 가만히 귀를 기울여 볼 차례다. 이 책은 당신의 세상을 확장하고 메말라 있던 감각을 깨우며, 미지의 방향으로의 날갯짓을 도와줄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추천평

스즈키 도시타카는 내가 가장 시기하고 질투하는 학자 중의 한 사람이다. 지극히 간단한 실험들로 동물도 언어를 구사한다는 사실을 밝힌 스즈키 교수의 치밀함과 탁월함에 존경을 표한다. 과학자가 되고 싶은 어린 학생들은 물론, 과학은 왠지 어렵기만 할 것 같아 도전하지 못했던 많은 분에게 이 책을 권한다. 재미와 교훈을 두루 갖춘 보기 드문 과학책이다. -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명예교수·생명다양성재단 이사장)
우리는 언어를 인간만의 특권이라 여겨왔지만, 이 책은 그 경계를 조용히 그러나 단호하게 무너뜨린다. 자연은 늘 말하고 있는데 우리가 듣지 못했을 뿐이다. 자연을 다시 듣게 만드는 책이다. 삐—쯔삐·치지지지. - 이정모 (과학 커뮤니케이터·전 국립과천과학관장)
생각지도 못한 연구 과정을 읽으며 몇 번이나 웃음을 터뜨렸는지 모른다. 새와 자연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에게 추천한다. 그냥 웃고 싶은 분들에게도 추천한다. - 이다 (작가·일러스트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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