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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1장 왜 들을 수 없게 되었는가 2장 고립에서 고독으로 3장 듣기의 힘, 걱정의 힘 4장 누가 듣는가 노하우편: 듣는 기술 노하우편: 들려주는 기술 나오며 옮긴이의 말 |
東畑開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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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까지 말하는 사람의 의도를 ‘알아듣는’ 데에만 관심이 있었고 ‘듣기’ 자체는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상담심리사라는 직업상 ‘듣기’는 너무나 당연한 거였으니까요. 예를 들면 ‘이야기 듣는 법’을 가르쳐달라는 부탁을 받으면 아마추어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제 생각이 짧았습니다.)
--- p.12 ‘듣기’는 ‘누군가가 내 이야기를 들어줄 때’ 가능합니다. 따라서 ‘듣는 기술’은 ‘들려주는 기술’로 완성되어야 합니다. --- p.18 문제는 말의 내용이 아닙니다. 둘의 관계성에 문제가 있는 겁니다. 둘 사이에 불신이 오가고 관계가 비틀어져 있습니다. --- p.29 인간에게 가장 큰 아픔은 무엇보다 고독입니다. 이야기를 들어주는 행위에는 현실을 바꾸는 힘은 없더라도 고독의 아픔을 어루만져주는 깊은 힘이 있습니다. --- p.42 아메리카의 한 원주민 부족은 개인의 낙담이나 슬픈 감정이 자기 부족과 나눌 수 있는 일이라면 정상적인 삶의 과정이라 판단하고, 자기 기분을 남에게 말할 수 없고 혼자 끌어안고 있는 문제라면 병으로 판단한다고 합니다. --- p.63 마음에 침입해 우리를 공격하는 타자들은 어디서 오는 걸까요? 답은 과거의 트라우마입니다. 즉, 현실에서 타자로부터 공격받았던 기억 말이죠. --- p.64 매일 마음을 다해 돕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는 말을 반복적으로 들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조력자 본인도 상대의 큰 목소리만 들리게 되어 역시 나는 무능력하다며 완전히 절망하고 맙니다. --- p.75 상담하면서 감동적인 순간은 내담자가 자기는 고립되어 있는 줄 알았는데 사실은 이미 관계 안에 있었다는 걸 깨달을 때입니다. --- p.81~82 마음을 돌본다는 건 이야기를 들어주는 겁니다. 그건 일상에서 모두가 하고 있는 일입니다. 일상에서 ‘듣기’가 도저히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 됐을 때는 전문가가 출동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가까운 대인관계를 통해 충족되고 있습니다. --- p.93 비록 완전히 똑같은 경험을 할 수는 없다 해도 자기 경험이 타자의 경험에 대한 상상력을 확장하는 건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 p.99~100 시간은 참 신비롭습니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사태가 악화하는 경우도 있지만 시간을 들임으로써 사태가 호전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분기점은 그 시간을 타자와 공유했느냐 아니냐입니다. --- p.125 직접 현실에 관여하지 않기 때문에 친구는 우리들 옆에 서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자기 몸에 내려앉는 불티를 신경 쓰지 않고, 우리의 분노와 두려움 옆에 있어줍니다. --- p.144 우리는 누군가가 내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주고 있을 때라야 남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내 이야기를 듣는 이가 없으면 타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없습니다. 필요한 건 머뭇머뭇하며 “이야기 좀 들어줄래?”라고 말하는 겁니다. --- p.153 ‘누가 내 이야기를 들어준다고 해서 무슨 위미가 있지?’ 어려움을 만나고, 고독해지고, 마음이 절망으로 뒤덮였을 때 ‘듣기’의 힘을 망각하게 됩니다. --- p.2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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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가 어려운 시대, 왜 들을 수 없게 되었는가
가는 곳마다 만나는 사람마다 ‘대화가 중요하다’라는 말이 들리는 사회는 역설적으로 대화가 어려운 시대라는 뜻일지도 모른다. 지금 우리 사회를 분열시키는 이슈를 떠올려보자. 법 개정, 전쟁, 외교, 역사 인식, 선거, 초저출생, 팬데믹 등 뭐라도 좋다. 입장이 다른 사람들이 방대한 말을 주고받는다. 하지만 그들의 말은 서로를 필요 이상으로 날카롭게 만들 뿐 전혀 전달되지 않는 느낌이다. 그럴수록 사람들은 더 목소리를 높이고 갈등은 깊어진다. 더 가까운 인간관계에서의 대화를 떠올려보자. “이야기를 들을 때 집중이 안 돼요.” “남편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아내가 제 말을 듣지 않아요.” “부모님과 대화하고 싶지 않아요.” “연인이 제게 한 말의 의도가 궁금해요.” “직장 동료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우울하다는 친구의 이야기를 어떻게 들어주면 좋을까요?” 우리는 왜 이야기를 들을 수 없게 되었고, 어떻게 하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내 이야기를 듣게 할 수 있을까? 대화가 어려운 시대, 소통의 어려움을 느껴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던져보았을 법한 이 질문들의 답을 구하는 게 이 책의 주제다. 20년 경력의 상담심리사인 저자 도하타 가이토는 우선 ‘이야기 듣는 법’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 우리를 다독인다. 그럼 전달 방법의 문제일까? 저자는 이제까지 ‘경청’만을 중시해온 우리에게 ‘그냥 듣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경청’보다 ‘그냥 듣기’ ‘말 잘하기’보다 ‘잘 들려주기’ 이제 그냥 듣고, 들을 수 있게 말하자! 세상에는 ‘경청의 기술’ ‘말 잘하는 기술’에 관한 훌륭한 책들이 이미 차고 넘치게 많다. 그러나 저자는 그 많은 책을 섭렵하면서 늘 한 가지 아쉬움을 느꼈다. 그건 바로 누군가의 말을 귀 기울여 들어야 할 때일수록 사실 기술 따위를 사용할 여유가 없다는 것. 배우자나 가족, 동료 등 가까운 관계에서 갈등을 겪을 때, 정치문제나 사회적 이슈를 두고 의견이 나뉘었을 때처럼 정말 대화가 필요할 때일수록 ‘듣기’는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저자는 바로 그때 필요한 건 상대의 말뜻과 숨은 의도를 파악하려는 ‘경청’보다 상대의 말을 있는 그대로 듣는 ‘그냥 듣기’라고 말한다. ‘그냥 듣기’는 말 그대로 소리가 귀에 들어오는 거라 쉬워 보이지만 우리는 종종 듣는 귀를 닫는다. 마음 깊은 곳의 감정에 공감하는 것보다 호소하는 말을 순수하게 받아들이는 게 훨씬 어렵기 때문이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말을 있는 그대로 들을 수 있을까? 저자는 “내 이야기를 들려주자!” 여기부터 시작하라고 제안한다. 마음이 쫓기고 위태로울 때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지 못한다. 내가 들을 수 없게 된 데에는 사정이 있다는 것, 귀를 닫고 싶을 정도로 많은 일이 있었다는 것. 이런 말을 누군가가 들어준 뒤에라야 비로소 우리 마음에 타자의 이야기를 담을 공간이 생긴다. ‘듣기’의 회복이 이루어진다. ‘듣는 기술’은 ‘들려주는 기술’로 완성된다. 또한 저자는 ‘들려주는 기술’이 ‘말을 잘하는 기술’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다. 상대가 내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을 때, 우리는 흔히 언변이 나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건 큰 착각이다. 대중 강연이나 업무상의 프레젠테이션에서라면 ‘말 잘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말 잘하는 기술’은 자기 강점을 전달하기 위한 기술이지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강점이 아니라 약점을, 멋진 부분이 아니라 한심한 부분을 이해하게 하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들을 수 없고, 말할 수 없는 깊은 고독 혹은 불안감이 극심한 고립에 빠져 있을 때 우리를 그 어둠에서 빠져나오게 하는 기술이다. “무슨 일 있었어?”라고 먼저 물어보자. 도무지 이 말이 나오지 않을 때는 ‘내 이야기를 들려주기’부터 시작하자. “내 말 좀 들어봐”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렇게 말할 수 없을 때는 앞에서 말한 대로 상대의 이야기를 듣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단순하지만 ‘시도’해보면 듣고, 들려주는 소통의 순환이 일어난다. ‘사람들은 왜 내 말을 안 들을까?’라며 깊은 고립의 고통에 빠져 있는 사람이라면 용기 내어 먼저 시작해보자. 누군가가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체험을 통해 ‘듣기의 힘’을 실감할 것이다. 따분하고 원론적인 조언은 NO! 출근길에 읽고 오늘 당장 써먹을 수 있는 하찮지만 가장 기본적이고, 인간적이며, 실용적인 노하우! 저자가 20여 년간 몸담은 심리상담의 세계에는 ‘듣기의 기술’이 축적되어 있고, 내담자가 이야기하기 쉽도록, 또는 하기 어려운 말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노하우도 있다. 그러나 저자는 의외로 그런 노하우가 책으로 정리되어 나와 있는 경우는 별로 없어 의문이었다고 한다. 이유를 추정해보건대 심리상담의 노하우는 내담자 개개인의 성격과 특성에 맞추어 만들어진 기술이기 때문에 글로 막상 써놓으면 너무 사소한 잔기술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책으로 만들기엔 유치하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저자는 전문가로서 다소 비전문가처럼 보일 수 있는 우려를 감수하면서 상담심리사들 사이에서 공통적으로 인정받는 실용적 매뉴얼을 정리해 이 책에 노하우편으로 구성했다. 노하우에는 의욕을 북돋아주고 동기부여를 한다는 커다란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당장 오늘부터 사용할 수 있는 노하우를 보면 ‘시도라도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듣는 기술로 “상대가 시간과 장소를 정하게 하자.” “눈썹으로 말하자.” 들려주는 기술로 “단순 작업을 함께 하자.” “화상회의에는 마지막까지 남아 있자.” 등의 노하우를 보면 유치한 것 같고 극사실적인 상황과 심리 묘사에 웃음을 터뜨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출근길에 이 책을 읽는 독자는 당장 이 실용적인 노하우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간단한 말도 입을 떼기가 조심스러운 신입사원, 뭔가 힘들어하는 것 같은데 도통 말이 없는 후배를 바라보며 속만 태우는 상사, 사적이고 가벼운 대화에서는 동료들의 관심과 호응을 얻기 어려워 점차 위축되는 팀장까지, 사소하지만 가장 기본적이고 인간적이며 실용적인 노하우가 ‘듣고 싶고’ ‘들려주고 싶은’ 소통의 세계로 모두를 안내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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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의 고통 속에 몸부림치는 사람들이 ‘듣기’를 통해 폭력적인 고독의 아픔을 치유받고 다시 연결되도록 돕는 책. - 강주혜 (심리서점 ‘쓰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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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만 공원에서 사람들의 사소한 고민을 듣고 내면의 초상화를 그려주던 한 작가의 빛나는 얼굴이 떠올랐다. 이야기를 맛있게 들어주는 사람이었다. 여러분도 이 책을 통해 듣는 사람의 매력을 발견하시기를. - 김택수 (책방 ‘지구불시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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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수록 매력을 더하는 ‘진국’ 같은 책! - 김소연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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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가 안 풀릴 때, 우선 이 책을 펴고 한숨 돌리세요. 뭐가 부족한지,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좋을지 알게 됩니다. 오늘부터 당장 사용할 수 있고, 늘 곁에 두고 싶은 책입니다. - 미야다이 유미코 (츠타야 서점 다이칸야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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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가 나를 구하고, 상대를 구한다. 자신을 알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면 우리는 말하는 기술이 알고 싶어진다. 그러나 ‘듣기’가 소통의 시작이고, 사람을 변화시킨다. - 스즈키 시게토 (기노쿠니야 서점 신주쿠 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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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감동했습니다. 오랫동안 쌓인 상처와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도 들을 수 없었던 답답함과 마음의 어둠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마치 좋은 상담을 받은 것 같아요. - 이소마에 다이치 (쿠마자와 서점 하치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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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기술’을 알려준다는 책이 얼마나 많은지. 나는 그런 이야기에 회의적이지만 이 책은 다르다. 우리는 대체로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 문제의 시작점으로 돌아가 생각해보기 바란다. 핵심은 이 책에 쓰인 가장 기본적인 것들에 있다. - 다케다 유세이 (기노쿠니야 서점 파르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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