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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랑 나랑 더불어 학교를 펴내며
■ 한국어판 서문 1장 낸시 아줌마의 등장 2장 올리버 주식회사 3장 천방지축 로즈의 습격 4장 슈퍼 뱅크의 파산 5장 스파이 올리버, 바클레이를 구하라! 6장 사막에 떨어진 올리버 일행 7장 슈퍼 뱅크의 일급비밀 ■ 옮긴이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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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투자한 돈이 휴지 조각이 되면, 투자했던 사람이 정말로 그 돈이 필요하다고 해도 은행에서는 돈을 돌려주지 않나요? 은행에서는 그 돈을 돌려줄 수 있잖아요. 은행은 돈이 아주 많으니까요.”
“그래, 우리는 돈을 많이 갖고 있어. 그게 바로 핵심이지. 우리는 아주 커. 그래서 소소한 투자자 하나하나를 걱정할 수가 없어. 모래성을 쌓는 것과 비슷해. 모래성을 쌓다 보면 때로는 모래 알갱이가 옆으로 흘러내리기도 하지? 하지만 정말 커다란 모래성을 만들 생각이라면 알갱이 하나하나를 걱정할 수는 없단다.” 올리버는 헤이든 아저씨의 말을 곰곰이 곱씹었다. 올리버가 아저씨에게 사람과 모래 알갱이는 다르다는 걸 설명하기도 전에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네가 수학 시험이 어쩌고저쩌고하더라? 맨날 망친다면서. 무척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더구나. 그래서 내가 그런 생각을 바꿀 수 있게 제대로 수학을 하도록 기회를 준 거야.” 아줌마의 말에 로즈가 대뜸 끼어들었다. “너희 집안에서 수학 실력을 제대로 써 먹을 줄 아는 사람이 한 명 정도는 있어야지.” 올리버는 조용히 두 사람의 말을 곱씹었다. “삶에는 수학보다 중요한 것들이 있단다. 네가 좀 전에 로즈를 위해 해 준 일 같은 것 말이야.” 올리버는 터벅터벅 걷는 것에 대해 생각했다. 학교 수학 시간에 랭그리시 선생님은 늘 올리버가 터벅터벅 굼뜨게 군다고 지적했다. 그게 범죄이거나 게으름의 표시이기라도 한 것처럼. 터벅터벅 걷는 발걸음은 무언가를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하는 것이다. 터벅터벅 걷는 발걸음은 믿음직하고 성실한 것이다. 터벅터벅 걷는 발걸음은 사막도 건너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한 발짝씩 꾸준히 움직이는 사람은 약아빠진 잘난척쟁이가 아니다.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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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의 행복을 위해 엄청난 돈이 필요하다고 믿는 엄마에게,
가족에 대한 사랑과 돈에 대한 탐욕을 혼동하는 아빠에게 보내는 올리버의 시원한 한 방! 2007년과 2008년, 세계적인 금융 위기가 닥쳤습니다. 세계 각국의 정부는 거대한 슈퍼 뱅크들이 줄줄이 파산하게 되면 국가 경제도 위태로워질 것을 우려해서 많은 돈을 거대 은행들에 쏟아 부었습니다. 그런데 은행가들은 그 돈을 투자자들에게 돌려주거나 은행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데 쓰기보다는 개인의 이익을 챙기는 데 썼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일반 투자자들과 시민들의 분노가 터져 나와 전 세계로 번졌습니다. 모리스 글라이츠만은 이런 어른들의 어리석음과 실수, 이기적인 행동들을 보고 나서 훗날 어린이들이 어른들과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며 이 책을 썼습니다. 《슈퍼 뱅크의 일급비밀》의 주인공인 올리버의 부모님도 슈퍼 뱅크를 경영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은행이 파산하자 올리버의 부모님은 미리 몰래 챙겨 둔 돈으로 새로운 사업을 꿈꿉니다. 행복을 위해서는 엄청난 돈이 필요하고, 그 돈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면 다른 사람의 꿈 따위는 짓밟아도 된다고 믿는 부모님의 욕심과 이기심을 바라보는 올리버는 착잡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부모님 때문에 위기에 처한 낙타들과 강아지를 직접 구하기로 결심합니다. 올리버의 모험을 통해 ‘돈’의 진정한 가치와 나눔의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올리버의 부모님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큰 투자 은행을 경영합니다. 올리버에게 좋은 것, 안전한 것만 주고 싶은 부모님은 그러기 위해선 어마어마한 돈이 필요하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일을 하며 떼돈을 벌어들입니다. 하지만 올리버는 조금도 행복하지 않습니다. 최신 스마트 기기나 장난감보다도 부모님과 함께 하는 저녁 식사를 더 간절히 원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올리버 앞에 예전 가정부였던 낸시 아줌마가 나타납니다. 낸시 아줌마는 올리버가 다섯 살 때 올리버를 돌봤었는데, 당시에 올리버 부모님의 은행에 투자한 적이 있습니다. 우연히 그 투자가 실패해서 돈을 다 잃었다는 것을 알고 올리버를 찾아온 것입니다. 낸시 아줌마는 올리버가 눈여겨봐 왔던 점박이 강아지를 인질로 삼아 데려가며, 투자했다가 잃은 돈을 다시 돌려주지 않으면 강아지를 가만두지 않겠다고 올리버를 협박합니다. 올리버는 강아지를 구해 낼 돈을 마련하기 위해 학교 친구들에게 주식을 발행하고, 낸시 아줌마의 딸 로즈를 미행하는 등 여러 사건을 겪습니다. 그러다가 부모님의 욕심과 이기심 때문에 낸시 아줌마의 남편이 사고로 죽게 된 것도, 사막의 낙타 열여섯 마리가 목숨이 위태롭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고민 끝에 올리버는 낸시 아줌마를 돕기 위해 엄마 아빠를 설득하기로 마음먹습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꺼내기도 전에 올리버 부모님의 은행이 파산해 버렸습니다. 모든 것을 잃고 실의에 빠진 엄마 아빠는 올리버를 데리고 바닷가 별장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올리버는 엄청난 비밀을 알게 됩니다. 위기에 빠진 낙타들도 구하고, 돈에 대한 욕심 때문에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잊어버린 부모님의 잘못된 생각을 고쳐 주기 위해 올리버는 슈퍼 뱅크에 숨겨진 일급비밀을 모두에게 폭로하기로 결심합니다. 과연 올리버는 엄마 아빠의 잘못된 생각을 되돌리고 무사히 낙타들을 구해 낼 수 있을까요? 1. 탐욕스런 어른들을 향한 통쾌한 비판 우리 모두에게는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행복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돈이 꼭 필요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행복을 위해 다른 사람의 꿈을 짓밟거나, 다른 사람의 돈을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빼앗는다면 옳은 선택일까요? 《슈퍼 뱅크의 일급비밀》에서는 어른들의 이기적이고 어리석은 행동을 바로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올리버를 통해 현대 사회에서 어른들이 벌이고 있는 잘못을 직간접적으로 비판합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이 이와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 더 많은 사람들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꿈꾸도록 합니다. 2. 터벅터벅 느리게 걷는 삶의 가치 터벅터벅 걷는 발걸음은 보통 느리고 게으른 사람을 비유합니다. 그러나 끝없이 펼쳐진 사막 위를 터벅터벅 걸으며 올리버는 생각합니다. 터벅터벅 걷는 발걸음은 무언가를 천천히 꾸준히 하게 하는 것이고, 믿음직하고 성실한 것이고, 약아빠진 잘난척쟁이가 아니고, 무엇보다도 황량한 사막을 건너게 하는 힘이라는 것을 깨달으면서, 그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겠다고 다짐합니다. 요즘 우리 사회에는 어린이에게도 앞만 보고 무작정 달리기를 강요하는 분위기가 넘쳐 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잠깐은 숨을 가다듬고 내가 왜 달려가야 하는지, 이렇게 하면 진정으로 행복해질 수 있는지, 내 주위에는 누가,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느리지만 꾸준히 내딛는 것, 나 혼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생각하며 터벅터벅 걷는 것. 이런 발걸음이 결국은 삶에서 역경이라는 사막을 무사히 건너게 하는 힘이 된다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3. 도시와 사막을 넘나들며 쏟아지는 모리스 글라이츠만의 유머 위기에 처한 낙타들을 직접 구하고 부모님의 은행에 숨겨진 비밀을 폭로하기로 결심한 올리버의 이야기는 오스트레일리아를 배경으로 펼쳐집니다. 엄마 아빠의 은행이 있는 빌딩 숲부터 개미 떼만이 줄지어 지나가는 사막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접할 수 없는 배경이 이야기의 흥미진진함과 재미를 더해 줍니다. 모리스 글라이츠만은 설탕 공장 생산직, 백화점 산타 아르바이트, 방송 프로듀서 등 화려한 이력을 거쳤습니다. 풍부한 경험에서 우러나는 모리스 글라이츠만 특유의 유머는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소심한 올리버, 다부진 낸시 아줌마, 말괄량이 로즈 캐릭터에 더욱 몰입하게 합니다.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없는 배경에 모리스 글라이츠만의 톡톡 튀는 문장까지 더해진 《슈퍼 뱅크의 일급비밀》은 오스트레일리아 〈올해의 책〉, 〈오스트레일리아 어린이 우수도서상〉을 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