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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스터리 빌라2. 암늑대의 거리3. 죽은 처녀의 초상화4. 걸어 다니는 시렌들5. 악마의 대리인6. 카타스트로파에필로그작가의 말고대 폼페이 지도고대 폼페이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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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할 수 없는 병적인 매력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한지수 작가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2006년 등단 이후 줄곧 날카로운 각으로 새로운 이야기 실험을 계속해온 작가의 사고는 순식간에 시대와 공간을 뛰어넘어, 본 적도 밟은 적도 없는 도시 안을 파고들었다. 그들은 무엇을 먹었는가, 무엇을 말하고 소원하였는가, 그들이 올려다보던 베수비오 화산은 어떤 감정을 불러냈는가, 사랑을 했는가, 또는 누구를 미워했는가…… 이 모든 의문 속에서 뒤섞여 있던 감정과 개성들은 어느 날부터 조금씩 분리되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한동안 차곡차곡 쌓여 각각이 소설의 캐릭터로 살아났는데, 이 소설의 중요한 특징은 바로 이 지점이다. 한지수의 장편소설 『파묻힌 도시의 연인』은 어느 한 도시의 재난을 다룬 작품이 아니라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펼치는 군상극이다.스펙터클이 아닌 캐릭터를 발굴하다!한때, 고대 도시의 경이로운 운명에 가장 매료된 곳은 영화계였다. 폼페이를 다룬 영화는 1908년 〈폼페이 최후의 날〉을 시작으로 십여 년마다, 여섯 차례 이상 만들어졌으니, 현대의 모든 세대들에게 그날의 현장을 영상으로 전달하려는 시도가 있었던 셈이다. 특히 화산 폭발이라는 거대한 스펙터클은 각 시기 특수효과 기술이 최대한 동원될 수밖에 없었고, 그것만으로도 관객들의 큰 흥미를 끌었다. 하지만 그것은 그때 살았던 사람들을 부수적으로만 느끼게끔 하는 아쉬움을 낳았다. 출토된 유물로 고증한 생활‘상’과 인물‘상’은 있었지만 우리가 가슴 깊이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는 없었다. 그런 면에서, 한지수 작가의 『파묻힌 도시의 연인』은 그야말로 캐릭터의 향연이라 할 수 있다. 소녀상에서 보고 시작된 작가의 독특한 상상력은 눈을 뗄 수 없는 병적인 매력이 넘치는 고대인들을 창조해냈다. 그들은 우리처럼 먹고 사랑하고 기도하며 가족과 친구들을 아끼고 배신했다.“살인자는 죽기 전에도 살인을 하고도둑은 죽어가면서도 도둑질을 멈추지 않았으며연인은 죽어서도 사랑을 했습니다.”『파묻힌 도시의 연인』의 얽히고설킨 등장인물들의 면면은 바로 그 자체로 엄청난 사건을 예고한다. 남편을 잃고 홀로 이룩한 거대한 부를 위태롭게 간직한 에우마키아, 권력의 꿈에 판단력을 잃어가는 폴리비우스, 이룰 수 없는 사랑에 타들어가는 노예 출신 자유민 베루스, 나이와 청각을 속이며 살아온 노예 그라티아, 금기를 넘나드는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플로시아, 좌절을 폭력으로 승화시킨 악마 디아볼루스 등 다채로운 인물들이 하나하나 간직한 이야기는 따로 떼어내도 또 다른 장편소설을 쓸 수 있을 만큼 흥미진진하며 놀라운 완성도를 가지고 있다. 그러한 것을 한데 그러모은 작가의 역량은 파국의 순간까지 우리를 그들과 함께하도록 만들어준다. 극강한 몰입력, 그야말로 이 소설의 백미이다. ※ 책 속에 폼페이 컬러 삽화가 들어 있습니다. 작가의 말니체는 ‘삶이 권태롭거든 베수비우스 비탈에 집을 지으라’고 했다. 현재 베수비우스는 사화산이 아니라, 휴화산이다. 언젠가는 다시 분화할 것이다. 이러한 불행이 반드시 어떤 한 장소에서만 일어나라는 법은 없다. 그 화산은 우리의 가슴속에도 잠자고 있을 테니까.폼페이에 처음 간 것은 2007년이었다. 유적지의 폐허를 돌아보고 호텔 객실에 들어섰을 때, 침대 위에 걸려 있던 소녀의 초상화가 눈길을 끌었다. 폼페이가 화산으로 묻힐 때 죽은 소녀라는 이야기에 섬뜩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소녀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소설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작가의 말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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