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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그들의 첫 만남은 삐걱거렸다 세르칠리안섬은 신비했다 죄인의 표식 칠리아 영지 황태자 예한 잃어버리다 범고래 2권 피어나 첫사랑 크라켄의 덫 초대장 황도를 향해 치료하다 언덕 위 저택의 자선 파티 3권 세세나의 결혼식 15일의 피로연 임신과 신탁, 고백록 뿌리 발악 네케의 잃어버린 보물 그리웠던 칠리아 레비아탄 크라켄의 둥지 네 태에 품을 것을 이름하니, 멸망이니라 4권 그 후의 이야기 외전 Side Story 티안의 3살 티안의 6살 티안의 9살-마야 이카 에드 티안의 9살-장례식 티나와 티엘 쌍둥이 오로지 당신만이 내 연인이라는 것 용의 딸입니다 신혼의 어느 날 에드워드의 로맨스 결혼 이후의 마야 행복한 가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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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워. 루디아 플랑은 긴장한 얼굴로 치맛자락을 꾹 말아 쥐었다. 벌써 닷새나 마차를 타고 달려온 길이다. 저
멀리에 바다가 희끄무레하게 보이는 걸 보니 아마 목적지에 도착한 모양이었다. 곧 이 지긋지긋한 마차에서 내릴 수 있게 되겠지. 그러나 루디아는 조금도 기쁘지 않았다. ‘정혼자를 만나러 가는 길이잖아. 너무…… 두려워하지 말자. 괜찮을 거야.’ 애써 자기 최면을 걸며 심호흡을 해 보지만 딱히 소용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마차의 속력이 느려질수록 가슴이 더욱더 내려앉는다. 아직 내리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아랫배가 차가워졌다. 내장이 비비 꼬이는 느낌. 당장이라도 숨이 멎을 것 같은 기분에 루디아는 제 몸을 끌어안으며 입술을 깨물었다. --- 「1권」중에서 하루하루가 순식간에 흘렀다. 며칠 전에는 범고래들을 보고 왔고, 해마족 샐리와 함께 정답게 인사를 나누었다. 그녀와 애덤, 마야가 힘을 합쳐 살린 생명들은 다행히 단 하나도 죽지 않았다. 샐리가 어찌나 잘 보살펴 주었던지 씩씩하게도 나아가는 중이었다. 범고래를 학살한 배후를 아직도 찾지 못한 탓에 우울해지긴 했으나, 아이들이 나아서 지느러미를 움직이는 모습을 보니 얼마간은 안도감이 들었다. 루디아는 이틀 정도 더 동굴에 머물며 함께 범고래들을 돌보았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그제는 알렉산더에게 차를 타 주겠다는 결심을 하며 오랫동안 방치한 허브 밭으로 갔다. 그녀 대신 밭을 일구고 있던 에드워드와 함께 허브 잎을 여러 장 뜯어 하나하나 다 타 보았다. 실패한 것은 빼고 성공한 것만 모아 말리니 향기가 무척 좋았다. 그런 뒤, 어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조용히 누워서 보냈다. --- 「2권」중에서 속삭임과 함께 멈춰 두었던 시간이 스르르 풀린다. 카리브디스의 권능으로 산 것이 죽지 않을 수 있었던 공간이 무너졌다. 그 안으로 바닷물이 차오른다. 카리브디스는 물속에서 호흡하지 못해 창백하게 질려가는 연인을 꽉 끌어안았다. 그러나 울지는 않았다. 그녀는 신이니까. 지금껏 기다려 왔던 것만큼 또다시 기다릴 수 있었다. 이번 생의 그에게는 안녕을 고하지만 다음 생의 그와는 만날 수 있을 테니까. 그녀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기뻤다. [잘 가, 이번 생의 당신.] 데나르는 뺨에 닿는 차가운 감각에 눈을 감았다. 깊은 바다가 그의 몸을 끌어당기는 게 느껴진다. 서서히, 서서히. 데나르는 가라앉았다. 죄 많은 생이 그렇게 졌다 --- 「3권」중에서 “사랑하오, 루.” “저도요.” “당신을 알지 못했다면 어쩔 뻔했을지 상상도 가지 않아. 내 곁에 와 줘서 정말 고맙소.” 알렉산더는 진지했다. 루디아 또한 그랬다. 그녀는 그를 알고 난 뒤로 삶이 변하였다. 다정한 알렉산더. 자존감이 낮고 상처 많았던 그녀를 보듬고 사랑을 퍼부어 준 그대. “사랑하는, 당신.” 이번에는 루디아가 먼저 입을 맞췄다. 바람이 잔잔한 날의 바다처럼 부드러운 느낌이다. 알렉산더가 사랑해 마지않는 그녀의 분위기 그대로였다. 그런데 알렉산더가 막 자세를 잡으려던 그 순간. “흐아아앙!” 복도 저편에서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 「4권」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