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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설화집

책소개

목차

2차 14권 목록

나나이인 이야기, 홍정현 옮김
네기달인 이야기, 이경희 옮김
니브흐인 이야기, 엄순천 옮김
아이누인 이야기, 안동진 옮김
알류토르인 이야기, 박미령 옮김
에스키모인 이야기, 김은희 옮김
예벤인 이야기, 이경희 옮김
오로치인 이야기, 박미령 옮김
우데게인 이야기, 홍정현 옮김
울치인 이야기, 이경희 옮김
이텔멘인 이야기, 박미령 옮김
축치인 이야기, 엄순천 옮김
케레크인 이야기, 엄순천 옮김
코랴크인 이야기, 엄순천 옮김

저자 소개 6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모스크바 국립대학교에서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에 대한 연구로 러시아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청주대학교 학술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며, 러시아 문화와 문학에 대한 글들을 발표하고 있다. 저서로는 『그림으로 읽는 러시아』(2014), 『러시아 명화 속 문학을 말하다』(2010), 공저로 『나는 현대 러시아 작가다』(2012), 『내가 사랑한 세상의 모든 음식』(2010)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야쿠트인 이야기』(2017), 『유카기르인 이야기』(2017), 『북아시아 설화집 1(부랴트족)』(2015), 『현대 러시아문학과 포스트모더니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모스크바 국립대학교에서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에 대한 연구로 러시아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청주대학교 학술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며, 러시아 문화와 문학에 대한 글들을 발표하고 있다. 저서로는 『그림으로 읽는 러시아』(2014), 『러시아 명화 속 문학을 말하다』(2010), 공저로 『나는 현대 러시아 작가다』(2012), 『내가 사랑한 세상의 모든 음식』(2010)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야쿠트인 이야기』(2017), 『유카기르인 이야기』(2017), 『북아시아 설화집 1(부랴트족)』(2015), 『현대 러시아문학과 포스트모더니즘』 제1권, 제2권(2014), 『겨울 떡갈나무』(2013), 『금발의 장모』(2013), 『나기빈 단편집』(2009) 등이 있다.

김은희의 다른 상품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와 동 대학원에서 러시아 문학을 전공했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으며, 북아시아 설화와 러시아 아동문학을 연구하고 있다. 주요 저서와 논문, 역서로 『북아시아 설화집 4』, 『이텔멘인 이야기』, 『오로치인 이야기』, 『알류토르인 이야기』, 『네네츠인 이야기』, 「러시아 그림책의 탄생과 발전」, 「극동지역설화에 나타난 여성상연구」 등이 있다.

박미령의 다른 상품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이반 투르게네프에 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디지털인문한국학연구소 토대연구단이다. 논문으로는 「이반 촌킨, 그 뒤섞인 세계」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체호프 아동 소설선』(2014), 『북아시아 설화집 2(한티족, 만시족)』(2015), 『돌간인 이야기』(2017) 등이 있다. 현재 학생들과 글 쓰는 방법을 함께 공유하고 있으며, 러시아와 캅카스 소수민족의 삶과 문화에 대한 글을 발표하고 있다.

안동진의 다른 상품

연세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러시아과학아카데미산하 러시아어연구소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호남대, 동국대에서 연구교수를 지냈다. 현재 성공회대학교 외래교수로 재직 중이며 시베리아 소수민족 언어 및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 중이다. 주요 저서로 『잊혀져가는 흔적을 찾아서: 퉁구스족(에벤키족) 씨족명 및 문화 연구』가 있으며, 주요 역서로 『북아시아설화집 3: 나가이바크족, 바시키르족, 쇼르족, 코미족, 텔레우트족』, 『예벤키인 이야기』, 『니브흐인 이야기』, 『축치인 이야기』, 『코랴크인 이야기』, 『케레크인 이야기』 등이 있다.

엄순천의 다른 상품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를 졸업하고, 러시아 민족우호대학교 대학원에서 언어학을 공부했다. 러시아과학아카데미 비노그라도프대학원에서 의미통사론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강의하였으며 현재 배재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재직 중이다. 논문으로 「어휘·통사 층위에 나타나는 언어문화적 변이」,「담화연결어의 의미와 기능」,「언어적 세계상에서의 놀이와 도박」 등이 있으며, 저역서로 『도박하는 인간』(공저), 『러시아 추리작가 10인 단편선』(공역), 『북아시아 설화집 5(알타이족)』, 『셀쿠프인 이야기』, 『토팔라르인 이야기』, 『시베리아 타타르인 이야기』 등이 있다.

이경희의 다른 상품

홍정현은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를 졸업하고 모스크바대학교에서 석사 학위(품사적 범주로서 대명사 특성 연구)와 박사 학위(현대 러시아어 부정대명사의 텍스트론적 기능)를 받았다. 경희대학교 비교문화연구소에서 러시아 여성문학과 미드컬트를 연구했고 청주대 한국문화연구소에서 북아시아 원형스토리 발굴과 번역 프로젝트 팀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했으며 현재 한국외대, 을지대 등에서 러시아어를 강의하고 있다. 역서로는 『러시아 여성의 눈』(공역), 『러시아 추리작가 10인 단편선』(공역)과 『북아시아 설화집 6(투바족, 하카스족)』, 『케트인 이야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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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1월 13일
쪽수, 무게, 크기
2800쪽 | 128*188*80mm
ISBN13
9791128833137

책 속으로

나나이인 이야기
“내 장화는 완전히 닳았으니 새것을 만들어 주세요. 내일 타이가에 가야 하거든요.” 누이들은 량의 모피로 장화를 만들어 주었다. 새 장화는 아주 오랫동안 신을 수 있었다. 왜냐하면 동정을 모르고 상처받은 사람들의 눈물을 닦아 주지 않는 거짓말쟁이와 약탈자의 가죽만큼 질긴 가죽은 이 세상에 없기 때문이다.
--- 「소년 촉초」중에서

네기달인 이야기
“이 돼지의 임자는 나야. 내가 꾀를 내서 너에게 돼지를 잡아 오라고 했으니까.”
힘센 사람이 말했다.
“돼지를 훔쳐 온 내가 돼지의 임자야.”
그러자 교활한 사람이 말했다.
“제단에 가서 물어보자. 우리 중 누가 돼지의 임자인지 하늘에 계신 신이 알려 줄 거야.”
힘센 사람은 화가 나 집으로 갔다. 그런데 교활한 사람은 제단으로 가서 나무 밑에 불을 피우고 죽을 끓였다. 그런 다음 나무 아래 구덩이를 파고 어머니를 묻었다. 구덩이에 묻으며 어머니에게 말했다.
“내가 하늘에게 이 돼지의 임자가 누구인지 알려 달라고 말하면 교활한 사람이라고 말하세요.”
그때 힘센 사람이 왔다. 교활한 사람이 힘센 사람에게 말했다.
“하늘에게 물어보자. 하늘이 우리 중 누가 돼지의 임자인지 알려 줄 거야.”
“하늘이시여! 우리 둘 중 누가 돼지 임자인지 알려 주십시오!”
그러자 나무뿌리 아래에서 소리가 났다.
“교활한 사람이 돼지 임자다!”
--- 「교활한 사람과 힘센 사람」중에서

니브흐인 이야기
잔뜩 독이 오른 뱀이 호랑이의 배를 큰 전나무로 누르고 있었다. 막내는 활을 쏘기 쉬운 전나무 뒤로 가서 뱀을 죽였다. 호랑이가 걸어가다 말고 뒤를 돌아보면서 멈추었다. 호랑이는 이런 행동을 여러 번 반복했다. 호랑이가 무슨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생각에 막내는 호랑이의 뒤를 따라갔다. 오랫동안 걸어갔다. 벌거벗은 산 가운데 오니 큰 집이 한 채 있어 집 마당으로 들어갔다. 호랑이는 개를 묶어 두는 기둥 쪽으로 가더니 땅에 벌렁 드러누웠다. 그 순간 갑자기 요란하게 땅이 갈라지는 소리가 나더니 호랑이가 사람으로 변하는 것이 아닌가! 남자였다! 훤칠한 키에 얼굴은 무척 잘생겼으며 길게 늘어진 머리카락은 윤이 흐르고 있었다. 남자가 말했다.
“고맙습니다. 당신이 아니었다면 나는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을 겁니다!”
--- 「은혜 갚은 호랑이」중에서

아이누인 이야기
한 여자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그 여자의 집에 창백한 한 남자가 들어왔고 여자와 결혼했다. 어느 화창한 날 남편은 장작을 패러 다녀오겠다고 말한 다음 도끼를 들고 집을 나섰다. 곧 여자는 어떤 이상한 목소리를 들었다. 여자가 밖으로 나갔더니 분명하게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눈이고 이제 녹을 것이고 사라질 것이다.”
정말로 여자는 언덕의 비탈에서 녹고 있는 눈 더미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때 여자는 그녀의 남편이 눈 남자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 「눈 남자」중에서

알류토르인 이야기
곰이 말했다.
“그럼 제가 당신 집에 있을 테니 저를 먹여 주세요.”
그렇게 곰은 여기서 살게 되었다. 곰은 아침, 점심, 저녁마다 말린 생선 꾸러미를 먹었다. 곧 말린 생선 저장고에 있던 것이 전부 없어졌다.
밋쿠실린이 곰에게 말했다.
“어떻게 하지? 오늘 말린 생선이 다 떨어져서 더 이상 너에게 먹을 것을 줄 수 없게 되었어.”
곰이 말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내가 너를 먹어 버릴 거야. 툰드라에 가서 불 지필 나뭇가지를 꺾어 와. 불에 너를 구워 먹을 거야.”
--- 「탐욕스러운 곰」중에서

에스키모인 이야기
어느 날 유목민이 사슴을 보러 나갔을 때 그의 아내한테 낯선 여자 한 명이 찾아왔다. 여주인은 손님을 반갑게 맞이했고 잘 대접했다. 음식을 먹고 나서 손님은 말했다.
“너무 일을 많이 하시나 봐요. 머리카락을 빗을 시간도 없는 것을 보니.”
주인이 대답했다.
“네, 빗질한 지가 너무 오래되었네요.”
손님이 말했다.
“머리를 이리 내미세요. 빗질을 해 줄게요.”
주인은 동의를 했고 손님은 주인의 머리를 빗질하기 시작했다.
손님이 주인의 머리를 빗는 동안 주인은 깊이 잠이 들고 말았다. 그러자 손님은 담뱃대를 가져다가 귀를 통해서 머리 왼쪽에서 뇌를 꺼냈다. 그런 다음 머리를 돌려 놓고 귀를 통해서 머리 오른쪽에서도 뇌를 꺼냈다. 이후에 손님은 밖으로 나갔다. 여자는 잠이 깨서 일어서려고 했지만 일어설 수가 없었다. 머리가 너무 무거워져서 머리를 들 수가 없었다. 겨우 벽 쪽으로 다가가서 이럭저럭 불편하게 앉아서 자리를 잡았다. 남편이 돌아왔을 때 말을 할 수조차 없었다.
--- 「사슴으로 변한 여자」중에서

예벤인 이야기
신은 교목, 관목, 열매 들을 만들었다. 숲에는 양, 사슴, 큰 사슴 등 다양한 짐승을 만들었다. 시내와 호수에는 다양한 물고기를 만들었다.
어느 날 신이 물고기들을 물로 보내고 있을 때였다. 무언가가 땅에 앉아서 변을 보고 있는 것이 보였다. 알고 보니 악마였다. 악마는 신이 만든 것을 배터지게 실컷 먹었다. 신이 뒤에서 악마를 불로 찔렀다. 악마는 놀라서 토하고 자기 땅으로 달아났다. 신은 악마가 게워 낸 것을 보았다. 구더기와 온갖 종류의 파충류가 땅을 기어가고 있었다. 악마가 배설할 때 모기가 나왔다. 신이 불로 마귀를 놀라게 했기 때문에 모기 역시 연기를 무서워하게 되었다.
--- 「모기와 구더기가 생긴 유래」중에서

오로치인 이야기
“내가 떠나 있을 때 이 인간에게 먹을 것을 주면 안 돼. 내가 돌아오면 손수 그에게 먹을 것을 주겠다. 너에게 옷을 가지고 올 거야. 그러면 인간은 죽지 않고 영원히 아프지도 않을 거야.”
하다우는 떠났다. 그가 떠난 후 개는 인간에게 계속 먹을 것을 주었다. 하다우가 돌아왔는데 인간은 먹고 있었다. 인간은 이미 배가 불렀다. 하다우는 돌아와 개에게 말했다.
“왜 인간에게 먹을 것을 주었느냐? 이제 넌 개로 살게 될 것이다. 인간이 먹고 남은 뼈를 먹게 될 것이다. 난 이 인간에게 옷을 가져다주려 했다. 발톱처럼 강한 그런 옷을 말이다. 그러나 이제 난 화가 나서 그에게 옷을 주지 않을 것이다.”
--- 「오래된 전설」중에서

우데게인 이야기
한참을 가다 보니 일곱 자매가 사는 집까지 오게 되었다. 영감이 그들에게 말했다.
“여보시오, 아가씨들! 내 아들에게 시집오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이 죽을 드셔 보시오!”
처녀들이 말했다.
“대체 누가 바다뱀 같은 동물한테 시집을 간답니까!”
그러면서 이쪽 아가씨들도 “난 안 가!”, 저쪽 아가씨들도 “나도 안 가!” 하며 외쳤다. 그 순간 막내가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살금살금 다가와 죽을 먹는 게 아닌가. 언니들이 죽을 빼앗기도 전에 그녀는 몽땅 먹어 치웠다.
“나는 시집이라도 가 봤으면 좋겠어요.”
너무도 기쁜 영감은 빈 그릇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노래를 부르며 걸어갔다.
“드디어 내가 아들 신붓감을 찾았단다. 달처럼 동근 얼굴로, 머리가 새까맣고 꼿꼿이 선 사시나무처럼 늘씬한 아주 예쁜 아가씨란다.”
--- 「바다뱀」중에서

울치인 이야기
담비와 다람쥐, 족제비 들도 왔다. 동물들은 노인을 집으로 끌고 갔다. 이빨로 노인의 다리를 물고 닥치는 대로 물고 끌고 갔다. 여우들과 족제비, 다른 동물들이 모두 힘을 합해 노인을 끌어 집으로 데려다주었다. 토끼, 담비, 다람쥐 들이 모두 집으로 들어왔다. 할머니가 동물들을 보고 말했다.
“기다려! 가지 마! 고마워라. 너희가 우리 영감을 구했어. 우리 영감을 끌고 오다니.”
할머니는 집에 있는 창문이랑 굴뚝을 모두 닫아서 동물들이 아무 데도 나가지 못하게 했다.
“이제 모두 끝냈어요.”
할머니가 말을 마치자마자 노인이 벌떡 일어나서 여우들과 다른 짐승들을 다 죽였다. 집 안에 있는 짐승들은 아무 데로도 나갈 수가 없었다. 노인은 이제 아주 부자가 되었다. 창고에는 물고기와 짐승 가죽이 가득했다.
--- 「가난한 노인과 부자 노인」중에서

이텔멘인 이야기
“울지 마! 우리도 너와 함께 얼어 죽어야겠니? 우리가 너와 무엇을 할 수 있겠니?”
그들은 동트기 전에 일어나 다시 날아갔다. 다시 새끼 기러기는 호수 가운데에 홀로 남았다. 새끼 기러기는 앉아서 울었다.
“나는 새끼 기러기, 날개 없는 기러기! 난 너무 추워, 얼어 죽을 것 같아!”
이미 기러기들은 모습을 감췄지만 엄마 기러기는 아기가 울고 있는 소리를 들었다.
“불쌍한 것! 돌아갑시다. 모두 함께 얼어 죽는 편이 낫겠어요.”
남편이 설득했다.
“무슨 짓이야? 정말 그 아이 때문에 얼어 죽자는 거야? 그 아이는 그렇게 태어난 거야.”
--- 「기러기」중에서

축치인 이야기
순록 한 마리가 갑자기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 순간 세상에! 순록의 귀에서 어린아이가 튀어나왔다. 할아버지는 아이를 집으로 데려가서 할머니에게 건넸다.
“이 아이를 키웁시다. 순록의 귀에서 나왔소. 되도록 빨리 키웁시다.”
할머니는 아이를 키우기 시작했다. 할아버지는 순록과 함께 있다 집에 돌아오면 어김없이 할머니에게 물었다.
“그래 아이는 얼마나 자랐소?”
그러지 않아도 아이는 벌써 기어 다니기 시작했다. 매우 빨리 자랐다. 어느 날 할아버지가 순록을 돌보러 나가려는데 갑자기 아이 우는 소리가 들렸다. 그런데 그 소리가 점점 커졌다. 할아버지가 아이를 달래기 시작하자 순록들이 집 반대쪽으로 달아났다. 그 순간 주위를 둘러보니 집도, 할머니도 없었다. 아뿔싸! 아이가 모든 것을 먹어 치운 것이었다. 아이는 소리를 지르면서 할아버지에게 욕을 퍼부었다. 당황한 할아버지는 아이를 낳은 순록을 죽였다. 그런데 아뿔싸! 아이가 그 자리에서 순록을 허겁지겁 남김없이 먹어 치우는 것이 아닌가!
“먹고 싶어! 아무리 먹어도 배가 고파! 먹을 걸 내놔!”
할아버지는 계속하여 순록을 죽였다. 결국 순록을 다 죽였고 아이는 다 먹었지만 여전히 배고픔에 허덕였다. 이제 남은 건 할아버지뿐이었다. 결국 아이는 할아버지를 쫓아오기 시작했다. 이 아이는 아무리 먹어도 배고픔에 허덕이는 악령이었다.
--- 「늑대 대장이 된 할아버지 카이마치캄」중에서

케레크인 이야기
여우는 직접 창고로 가서 음식을 잔뜩 챙긴 뒤 자루를 묶으려고 하는데 손이 그물에 걸려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 하는 수 없이 소리를 질렀다.
“아악! 내게 무슨 짓을 하는 거야?”
그 순간 까마귀가 나타났다.
“우리는 아무 짓도 안 했어. 온갖 못된 짓을 하고 돌아다니는 건 너잖아. 왜 우리를 속였지? 왜 가죽 대신 낡은 그물을 넣어 둔 거지? 왜 남의 창고에 기어들어서 도둑질을 하는 거지?”
여우가 울면서 풀어 달라고 애원했지만 풀어 주지 않았고 거짓말쟁이, 도둑이라며 한참을 비웃었다. 결국 여우 혼자 힘으로 어찌어찌해 낡은 그물을 찢고 밖으로 나왔지만 손은 여전히 자루에 묶여 있었다. 그렇게 손에 자루를 달고 집으로 달려가 큰딸에게 말했다.
“빨리 자루를 풀어 다오!”
“싫어요. 엄마는 왜 만날 거짓말만 하고 다니는 거예요?”
작은딸이 자루를 풀어 주었다. 이렇게 까마귀는 여우가 거짓말을 하고 도둑질을 한 데 대한 앙갚음을 했다.
--- 「사냥을 싫어하는 여우와 까마귀」중에서

코랴크인 이야기
까마귀와 늑대는 낭떠러지 바로 앞에까지 굴러갔다. 까마귀는 하늘로 날아갔지만 늑대는 강으로 날아가 강물에 박혔다. 물이 얼어 있어서 늑대는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 결국 까마귀에게 도와 달라고 애원했다.
“너도 잘 탈 수 있다고 했잖아!”
“순록 떼를 줄게.”
“필요 없어. 내게도 순록은 얼마든지 있어.”
“내 여동생을 줄게.”
“좋았어!”
까마귀는 흔쾌히 동의하면서 늑대가 물 밖으로 나오는 것을 도와주었다. 늑대는 나와서 몸을 턴 뒤 툰드라로 냅다 달아나면서 소리쳤다.
“내 여동생을 주고 싶지만 너는 너무 까매!”

--- 「까마귀와 늑대」중에서

출판사 리뷰

오랜 시간 잠자던 툰드라의 이야기를 국내 최초로 소개한다.
1월 평균 기온 영하 14도에서 영하 48도. ‘잠자는 땅’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곳. 제정러시아 시절의 유형지. 춥고 척박한 그곳에도 사람이 살았다. 그들은 북국의 수많은 밤을 노래와 이야기로 견뎌냈다. 지식을만드는지식이 국내 처음으로 시베리아 소수민족의 민담, 신화, 전설을 집대성한 설화집을 펴냈다. 모두 36개 부족, 1069편의 이야기다. 그 이야기들 속에 우리의 뿌리가 묻혀 있을지도 모른다.

시베리아는 한민족 문화 원류의 불씨가 살아 있는 곳이다.
“게르만족 대이동 유발한 훈족의 원류는 한국인일 가능성이 있다.” -독일 ZDF 방송
“바이칼은 우리 고대 문화의 탯줄이 묻힌 곳이다.” -≪광주일보≫
“여전히 한민족의 기원을 북방에 두고 있으며, 이들이 신석기나 청동기 시대에 한반도로 들어와 정착하게 되었다는 설이 주류의 학설이다.” -≪경향신문≫
“타이가와 툰드라, 스텝으로 특징되는 고원 건조지대에서 목축 생산을 주로 했던 순록유목민이 시베리아를 거쳐 한반도에 진출해 고대국가를 세우는 주도적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견해가 있다.” -≪동아일보≫

여러 언론에서 위와 같이 말했다.
곰을 할아버지라고 부르는 시베리아 소수민족과 단군의 자손인 한민족 사이에는 과연 어떤 관계가 있을까? 시베리아 일대에 남아 있는 고대 종족들의 문화 원형은 우리의 것과 유사한 점이 많아 한민족의 북방기원설을 뒷받침해 준다. 이 책은 시베리아 소수민족과 우리 민족의 접점을 찾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이들은 혹독한 기후와 척박한 지리 환경을 극복하고 현재까지 명맥을 유지 중이다. 유목 생활에서 얻은 통찰과 지식을 바탕으로 자연과 우주의 질서를 해석했고, 부족의 맥을 잇기에 최적화된 관례와 풍속으로 문화를 이루었다. 설화에는 이들이 체득한 삶의 지혜와 세계관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곧 사라질 위기에 처한 소수민족의 문화를 역사에 새긴다.
시베리아 설화는 척박한 지형학적 요인, 기후 조건, 언어적 장애를 이유로 연구가 미진했지만, 최근 원형 스토리 연구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지리·문화적 인접성 때문에 한국에서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북아시아의 소수민족은 수년 내에 인구·전통문화·언어가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고도 한다. 실제로 돌간인은 러시아에서 소멸 위기에 처한 소수민족을 거론할 때 10위 안에 들고, 만시인은 2010년 러시아 인구조사에 따르면 12,269명이 생존해 있고, 쇼르인은 2010년 기준으로 13,000명이 생존해 있고, 울치인은 3000명 정도가 현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케레크인은 2010년 인구조사 기준 4명만이 생존한 것으로 알려진 절멸 위기의 소수민족이다.

이들 소수민족의 설화에는 세계관과 풍습, 전통 신앙, 언어, 문화, 주변 민족과의 관계, 사회법칙, 생활, 정신세계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그들의 설화를 책으로 남기는 일은 사라져 가는 문화를 역사 속에 새기는 작업이다.

쉽게 쓰인 문장과 흥미로운 스토리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우리의 민담·설화와 비슷한 얘기들도 많다. 문화연구자는 물론 평소 시베리아의 신화, 전설, 민담에 관심을 가진 독자들에게는 더없이 유용하다. 그리스 로마 신화나 북유럽 설화에 식상해졌다면, 멀고 먼 시베리아 오지의 생경한 풍경과 마주해 보자.

총 6명의 연구원이 참여한 북아시아 원형스토리 발굴 프로젝트
지식을만드는지식의 『시베리아 설화집』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한 ‘북아시아원형스토리 발굴, 수집, 토대구축’작업의 결과물이다. 이 프로젝트는 시베리아와 극동, 즉 북아시아의 설화, 민담, 전설, 신화를 수집하고 DB화하는 작업이다. 참가한 연구원은 김은희, 박미령, 안동진, 엄순천, 이경희, 홍정현 총 6명이며 이들은 모두 한국외대, 성공회대 등에 재직하고 있는 러시아문학 전공자들로서 북아시아 설화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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