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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발을 내딛기 전에_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소원
1단계_ 자비란 무엇인가 2단계_ 한발 물러나 세상을 둘러보라 3단계_ 나, 내가 가장 사랑해야 할 사람 4단계_ 다른 이의 고통에 공감하라 5단계_ 내 마음의 주인은 나다 6단계_ 일상의 작은 행동부터 7단계_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8단계_ 마음을 열고 대화하라 9단계_ 누구든 낯선 곳에서는 이방인이 된다 10단계_ 알면 받아들일 수 있다 11단계_ 자신의 고통과 마주하라 12단계_ 원수를 사랑하라 마지막 한마디 |
Karen Armstr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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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의 자비로운 목소리가 지금처럼 간절히 요구되던 시대는 없었다. 우리의 세계는 위험할 정도로 양극화되어 있다. 부와 권력의 위태로운 불균형이 존재하며 그 결과로 점점 커져가는 분노와 막연한 불안, 소외와 굴욕감이 테러리스트의 잔악행위로 분출되어 우리 모두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 p.11
모든 종교 전통들은 자비가 인간에게는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데 의견이 일치한다. 즉, 자비는 인간의 본성을 구현하고, 자아를 버리고 끊임없이 타인과 공감하고 배려하도록 요구하며 그럼으로써 우리를 평상시의 아집에 싸인 상태를 초월하여 존재하는 차원으로 인도한다. --- p.18 어떤 이교도가 힐렐에게 자신이 한 다리로 서 있는 동안 토라(유대교 율법) 전체를 설명해줄 수 있다면 유대교로 개종하겠다고 했다. 힐렐은 이렇게 대답했다. "당신 자신이 싫어하는 일을 당신의 이웃이게 하지 마시오. 그것이 토라의 전부이며 나머지는 그저 주석일 뿐이니, 가서 그것을 공부하시오." ---p. 66 부정적인 감정들이 우리를 지배하도록 허용하는 한, 그것들은 우리를 방어적인 자기 집착적인 세계관에 가두어둘 것이며, 그로 인해 완전한 잠재력을 절대 인식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타인에 대한 적대적인 감정들을 다루는 보다 더 효율적인 방법은 우리가 싫어하는 사람들도 그러한 감정들 때문에 똑같은 고통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 p.110 선한 믿음과 악의 없는 태도로 질문과 답변이 교환되지 않는다면 초월적인 통찰력을 얻을 수 없을 것이다. 불편함을 느끼는 상황으로 몰리게 되는 사람이 있어서 안 된다. 각각의 참가자들은 마음속에 '다른 사람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야만 하며, 대화를 나누면서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 주의 깊게 공감적으로 경청하고, 자신만의 확신이 흔들리는 것을 허용해야 한다. 그에 대한 보답으로 상대방들은 더 많은 것을 알기 위해 마음을 열고 기꺼이 변화하게 될 것이다. --- p.164~1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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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종교역사학자 카렌 암스트롱이
종교, 문화, 역사의 경계를 넘나들며 얻은 단 하나의 깨우침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한 첫걸음, 〈자비의 헌장〉 프로젝트 2008년 세계적인 종교문제 비평가 카렌 암스트롱은 TED상을 수상하는 자리에서 수상자의 소원으로 〈자비의 헌장〉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TED재단은 ‘18분의 마법’이라 불리는 명사들의 강연으로 유명한 비영리단체로, 해마다 세상에 의미있는 변화를 이끌어내고 그들의 도움이 더해지면 더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상을 수여하고 있다. 이때 수상자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소원 한 가지를 빌 수 있고, TED재단은 그것이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는다. 〈자비의 헌장〉은 ‘종교와 삶의 중심에 자비를 회복하자’는 목표 아래,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어 각계각층 수천 명의 사람들의 의견을 모아 작성되어, 2009년 전 세계 60여 곳에서 공표되었으며, 이 프로젝트는 현재까지도 많은 이들의 지지와 공감 속에 지속적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웹사이트(www.chaterforcompassion.org)를 통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자비의 실천 현장을 확인할 수 있으며, 헌장에 동감하며 실천하겠다는 서약도 할 수 있다. 우리 사회는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 우리 세계는 극도로 양극화되어 있다. 부와 권력이 한쪽으로 치우쳐 그 결과로 분노와 막연한 불안, 소외와 굴욕감이 점차 커져가고 있다. 이는 테러리스트의 잔악행위, 묻지마 살인 같은 범죄들로 표출되어 우리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한편,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나서야 할 종교는 오히려 문제의 한 부분인 것처럼 여겨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종교의 극단적 남용이 무수히 많이 저질러지고 있고, 2001년 9월 11일에 일어난 미국의 세계무역센터 쌍둥이빌딩에 대한 자살테러처럼 테러리스트들은 종교의 가장 신성한 가치들을 훼손하는 잔학행위를 정당화하는 데 종교를 앞세우기까지 한다. 최근에는 반 이슬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사건들이 잇따라 일어나 또 다시 세계를 긴장 속에 몰아넣고 있다. 이슬람의 코란을 모독하고 모함마드를 소아성애자, 동성애자, 폭군 등으로 매도한 ‘무슬림의 순진함’이라는 영화로 인해 이집트와 리비아를 필두로 한 전 세계 이슬람권 국가들에서 반미 시위가 연일 끊이지 않고 있다. 또한 프랑스에서는 〈샤를리 엡도〉라는 풍자신문이 모함마드를 희화화한 만평을 실어 무슬림들로부터 극렬한 항의를 받고 있다. 이슬람에서는 모함마드를 형상화하는 것 자체가 금기시되는 상황에서 이 사건은 다른 종교와 문화에 대한 몰이해와 무관용, 배타적인 태도를 고스란히 드러낸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시대에 자비를 말한다는 것은 이 사회에서 사람들은 항상 자신을 다른 사람들보다 높은 위치에 올려놓기를 강요받고 있다. 그것이 다른 사람들로부터 무시당하지 않으며 자신을 지키는 길이라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자비의 헌장〉은 사람들에게 “스스로 세상의 중심에서 물러나 다른 사람을 그 자리에 놓아두라”고 요구한다. 자기중심적이고, 폭력적이며, 부와 권력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이 시대에 ‘자비’가 사람들에게서 그 보편타당성을 인정받을 수 있을까? 이것은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는 도덕군자의 말 같은 이야기라며 비웃음만 사는 것은 아닐까? 자비가 과연 우리 시대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치유할 수 있을까? 그 당위성을 인정한다 한들 경쟁 중심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러한 미덕이 과연 실현가능할까? 카렌 암스트롱은 이 책을 통해 ‘자비로운 삶’을 말하는 것이 막연히 이상적인 사회를 꿈꾸는 몽상가의 이야기가 아님을 증명한다. 그것은 사회·문화·종교를 아우르는 뛰어난 통찰력과 현대 뇌과학을 바탕으로 검증된, 그 어떤 것보다 현실적인 제안이다. ‘자비’라는 말에 콧방귀 뀌는 사람들을 향해 날리는 날카로운 지적 펀치 현대 뇌과학의 성과로부터 입증된 이타적 본성 카렌 암스트롱은 이기적인 감정 못지 않게 이타적인 감정 역시 인간에게 내재된 본능임을 뇌과학이 입증한 논리로 강조한다. 인간의 자기중심주의를 형성하는 네 가지 본성인 ‘먹이, 투쟁, 도망, 번식’(네 가지 F)에 맞서는 또 다른 본능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신경과학자들은 오래 전부터 인류는 세계와 자신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도록 이끄는 추론 능력의 발상지인 신피질을 진화시켜왔다고 보았으며, 1878년에는 프랑스 해부학자 폴 브로카가 ‘르 그랑 로브 림빅’이라는 포유류 뇌에만 존재하는 새로운 뇌 영역을 발견하고, 1950년대에는 신경과학자 폴 맥린이 피질 아래 변연계에서 자비심, 기쁨, 평온함, 모성애 같은 긍정적 감정들이 발산된다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1960년대에는 로저 스페리에 의해 우뇌가 ‘더 부드럽고’ ‘더 유연한’ 감정들의 발상지라는 것이 밝혀졌다. 실증주의 창시자이며 ‘이타주의’라는 용어를 만들어낸 오귀스트 콩트는 자신이 그토록 열정적으로 찬양했던 과학의 시대와 자비는 서로 상충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대부분의 경우 자애로운 감정들이 본질적으로는 이기적인 감정들보다 그 힘이 약하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사회적 삶은 자애로운 감정들의 성장을 가능케 할 뿐만 아니라 거의 무한할 정도로 자극하는 반면, 그것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제지한다는 아름다운 특성을 지니고 있다.” 즉, 유기적으로 연결된 사회적인 삶에서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생존을 위해 협력과 이타적인 감정들을 키워나간다는 것이다. ‘축의 시대’를 이끈 현자들의 통찰력이 뒷받침하는 자비의 당위성 카렌 암스트롱은 현자들의 모든 가르침은 결국 “내가 대접받기를 윈하는 대로 다른 사람을 대접하라”는 황금률로 귀결된다고 보았다. 공자는 서(배려)가 도 사상체계를 관통하여 모든 가르침을 하나로 엮어주는 실이라고 하며, 《논어》에서 그것을 “다른 이가 했을 때 네가 싫어할 행동을 다른 이에게 하지 않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성경에서 예수는 “네 이웃을 네 몸같이 하라”고 했으며, 유대교 랍비 힐렐은 “네가 싫어하는 것을 네 이웃에게 하지 마라. 그것이 토라(유대교 율법)의 전부이다”라며 자비를 강조했다. 이 외에도 가깝게 마하트마 간디, 마틴 루터 킹, 달라이 라마, 테레사 수녀, 다이애나 왕세자비는 종교를 뛰어넘어 온몸으로 자비를 실천함으로써 대중들로부터 엄청난 존경과 사랑을 받았다. 숨어 있는 자기 안의 본성을 깨우치고 행동할 때, 자비로운 세상 한가운데 서 있게 된다 다른 사람의 불행에 눈 감고, 심지어 그 불행을 내 행복의 발판으로 여기며 오직 나 혼자 잘 먹고 잘 살면 그만인 걸까? 맹자는 우물에 빠지려는 아이를 보면 누구나 달려가 아이를 구하려고 할 것이라며, 이를 ‘측은지심’이라 설명했다. 이것은 인간은 본능적으로 남의 고통을 외면할 수 없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아마도 우리는 그 아이를 구하느라 약속시간에 늦거나 중요한 시험을 못 보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과연 어느 쪽이 우리에게 더 큰 기쁨을 가져다줄까? 우리는 누구나 존중받으며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행복을 바라는 만큼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그것을 원한다는 보편적인 진리를 마음속 깊이 깨닫고 공감해야 한다. 간디는 “세상이 변하기를 바란다면, 스스로 그 변화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세상이 좀더 자비로워지기를 바란다면 나 먼저 내 안에 깃든 자비라는 본성을 실천으로 옮겨야 한다. 이 책은 어떻게 하면 삶에서 실제적으로 자비를 실천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자비 실천 매뉴얼’이다. 자비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그것이 왜 필요한지를 생각해보게 하는 1단계 [자비란 무엇인가]를 시작으로 총 12단계를 거치며 자비를 내 삶에 자연스럽게 들여놓도록 구성되어 있다. 카렌 암스트롱은 우선 외부로만 향하던 시선을 내 안으로 향하게 해 자신이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과 고통을 이해하고 받아들임으로써 스스로를 먼저 사랑하라고 권한다. 그리고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과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정확하게 깊이 살펴봄으로써 내 안에 깃든 편견과 두려움을 없애고 그들과 대화하고 고통에 공감하라고 호소한다. 그런 다음에 그렇게 얻은 공감을 바탕으로 작은 것부터 조금씩 하루종일 그리고 매일 자비를 실천하라고 강조한다. 마지막 12단계에 제시한 〈원수를 사랑하라〉에서는 우리가 자비를 실천하면서 최종적으로 지향해야 할 지점이 어디인지를 정확히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