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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댕기≫
구-구구구 한 개 두 개 세 개 눈사람 엄마 목소리 언니의 언니 벼개 애기 이 약 먹으면 성낫다 불낫다 잃어버린 댕기 눈섭 세는 밤 도깨비 열두 형제 옥수수 하-모니카 빈대떡 한 조각 짝제기 신발 오줌싸개 시간표 ≪굴렁쇠≫ 우산 셋이 짝짝궁 밤 한 톨이 떽떼굴 바람 낮에 나온 반달 굴렁쇠 잠 깰 때 이슬비 색시 비 넉 점 반 집 보는 아기와 눈 체신부와 나뭇잎 흙손 숨바꼭질 그림자 사슴아 사슴아 나란히 나란히 어린이날 노래 ≪초생달≫ 우리 집 들창 옷고름 기차ㅅ길 옆 별 사과 한 개 꽃밭 길 잃은 아기와 눈 자는 아기 운 일 기차는 바아보 석수쟁이 아들하고 아기와 도토리 서서 자는 말아 먼 길 자장가 둘째치 늙은 체신부 ≪아침 까치≫ 달놀이 릿자로 끝나는 말 순이 달밤 눈도 채 뜨기 전에 흰떡 치기 설날 아침 해설 지은이에 대해 엮은이에 대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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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장난하다 옷고름을 떼고서 다름박질 오지요. (하낫 둘, 하낫 둘.) 동네 점둥이 할머니가 내달아, “아가, 내 달아 주랴?” “안 돼요, 안 돼요.” (하낫 둘, 하낫 둘.) 동네 남순이 어머니가 내달아, “아가, 내 달아 주랴?” “안 돼요, 안 돼요.” (하낫 둘, 하낫 둘.) 동네 수돌이 누나가 내달아, “아가, 내 달아 주랴?” “안 돼요, 안 돼요.” (하낫 둘, 하낫 둘.) 아기는 헐레벌떡 집으로 와서, “엄마아, 이것 좀 달아 주우.” -<옷고름> 시 전문. ● 아기가 잠드는 걸 보고 가려고 아빠는 머리맡에 앉아 계시고, 아빠가 가시는 걸 보고 자려고 아기는 말똥말똥 잠을 안 자고. -<먼 길> 시 전문.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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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을만드는지식 ‘초판본 한국 근현대시선’은 점점 사라져 가는 원본을 재출간하겠다는 기획 의도에 따라 한국문학평론가협회에서 작가 100명을 엄선하고 각각의 작가에 대해 권위를 인정받은 평론가들을 엮은이로 추천했다. 엮은이는 직접 작품을 선정하고 원전을 찾아냈으며 해설과 주석을 덧붙였다.
각 작품들은 초판본을 수정 없이 그대로 타이핑해서 실었다. 초판본을 구하지 못한 작품은 원전에 가장 근접한 것을 사용했다. 저본에 실린 표기를 그대로 살렸고, 오기가 분명한 경우만 바로잡았다. 단, 띄어쓰기는 읽기 편하게 현대의 표기법에 맞춰 고쳤다. 윤석중의 시 세계는 방대하지만, 몇 개의 키워드를 통해 시 세계의 전반을 이해해 볼 수 있다. 그의 동시에는 크게 가족애, 자연애, 서민성이 두드러진다. 가족애는 모성에 대한 추구의 연장선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의 시에는 엄마에 대한 애착뿐만이 아니라 누나와 아이, 형제애 등이 자주 등장하므로 넓게 가족애를 지향하는 것이라 이해할 수 있다. <눈도 채 뜨기 전에>와 같은 시에는 유아의 엄마에 대한 애착이 유아의 일상을 통해 표현되고 있다. 눈도 뜨기 전에 이불 속에서 엄마를 찾으며 일어나고 밥을 먹을 때나 잠이 올 때 엄마를 부르는 등 아이의 일상 속에서 나타나는 엄마에 대한 애착을 보여 준다. 모성에 대한 추구는 윤석중의 시에서 자장가가 많다는 것을 통해 드러나는 것이기도 하다. 모성에 대한 추구는 가족애로 확장되어 나타나는데, <사과 한 개>와 같은 시에는 언니가 어린 동생을 생각하는 마음이 사과를 통해 애잔하게 나타난다. 이 시에서는 사과가 언니에게서 동생에게 전달되고 동생은 아기에게, 아기는 엄마에게 전달하고 있는데 ‘사과 한 개’는 서로의 손을 거쳐 전달되면서 가족애에 대한 표상이 되는 시어가 된다. 인간의 유년과 자연과의 조화 속에서 동심을 자연애와 동일시하는 관점을 보여 주고 있는 시들 또한 윤석중 시 세계의 특징을 보여 주는 것들이다. 이 시들 중에는 가락을 붙인 동요로 만들어져 유년을 지내 온 어른들과 현재 유년의 시간을 지나고 있는 어린이들 모두에게 익숙한 동시들이 많다. <바람>, <낮에 나온 반달>, <이슬비 색시 비>, <숨바꼭질>, <사슴아 사슴아> 등의 동시들은 바람, 달, 비, 나비, 사슴, 기린, 염소 등의 자연물과 생명체들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인간화해 바라보는 동시에 이들의 속성이 인간의 선한 본성과도 통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이 자연물들의 선함은 곧 성장기 아동의 선한 심성으로, 그리고 타자에 대한 애정과 조화로운 삶에 대한 지향으로 확장된다. 생활 세계의 어른들의 노고에 대한 연민을 <바람>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윤석중 동시의 세계에서 서민들의 생활 세계는 매우 친근한 것으로 그려진다. 풍족하지 못한 서민들의 생활 세계는 아동에게 상실감이나 삶의 고단함을 일깨우는 것이 아니라 아동의 낙천성을 돋우는 배경이 되며 그 안에서 자족하거나 소박하게 대상을 소망하는 동심은 삶과 생활에 대한 긍정으로 의미가 확장된다. <언니의 언니>는 언니가 쓰던 물건을 물려받아 쓰는 동생의 불평이 언니의 언니가 될 수는 없는가를 물으며 맺는 시로, 언니의 언니가 되어 자신의 처지를 언니에게 경험하게 하고픈 아이의 천진한 마음이 웃음을 불러일으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