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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저택의 기원 7 / 더는 못 참아 17 / 도깨비 저택의 상속자라고? 31 / 특별한 능력 39 / 수상한 전학생 53 / 미스터리 도깨비 저택 64 / 학교를 습격한 도깨비들 79 / 늙지 않는 소년 90 / 사라진 빗자루 도깨비 95 / 친구가 아냐 111 / 최후의 결투 126 / 도깨비 저택에서의 생일 파티 138 / 글쓴이의 말 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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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적 있지 않아? 아주 크고 오래된 나무 옆을 지날 때, 목덜미가 서늘해지는 이상한 기분이 들었던 적 말이야. 그건 어쩌면 이 세상에 마지막으로 남은 도깨비들이 그 나무에 숨어 살고 있어서인지도 몰라.
--- p.6 보름이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러고는 철문 오른쪽 벽에 바짝 붙어 몸을 작게 웅크렸다. 잠시 후 자물쇠에 열쇠를 꽂는 소리가 들렸다. 육중한 철문이 끼이익 기분 나쁜 소리를 내며 천천히 열렸다. 보름이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주먹을 꽉 쥔 채 살이 두툼하게 접힌 김 원장의 얼굴을 향해 빛의 속도로 머리를 날린 것이다. “에라잇! 울트라 박치기다!” 빠박. 순간 엄청난 소리와 함께 빛이 번쩍였다. 갑작스레 박치기 공격을 당한 김 원장은 뒤로 벌러덩 넘어졌다. --- p. 23 “사, 사람이면 정체를 드러내고 괴, 괴물이면 썩 물러가라.” 보름이의 목소리는 벌벌 떨리고 있었다. 괴물들은 자기들끼리 수근거리기 시작했다. “괴물이면 물러가라고? 그럼 우린 어떻게 해야 해?” “우린 도깨비니께 그냥 이대로 있으면 되겠구먼. 껄껄껄껄.” 보름이의 귓가에 소름 끼치는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뭐라고? 도깨비? 꿈에 나온 괴물들이 도깨비였어?’ 깜짝 놀란 보름이는 고개를 번쩍 들었다. 커다란 달걀처럼 얼굴과 몸이 둥그런 괴물과 눈이 딱 마주쳤다. “으악! 살려 주세요. 제가 잘못했어요.” 보름이는 다시 고개를 처박으며 사정했다. “얘는 왜 우리한테 살려 달라는 거야? 이봐, 문지기! 상속자 제대로 데려온 거 맞아? 이번 상속자는 상태가 좀 안 좋은 것 같아.” “상속자인 것도 맞고, 상태가 안 좋은 것도 맞아. 야아옹. 보름 아가씨, 이건 꿈이 아니니 어서 고개를 들어 보세요.” 보름이를 이곳으로 데리고 왔던 남자의 목소리였다. 그런데 말투가 이상했다. 고양이 울음소리가 섞여 나왔던 것이다. “내가 드디어 미쳤나 봐. 말하는 고양이에, 도깨비에.” --- p.41 보름이는 도깨비감투를 다시 달걀 도깨비 머리 위에 씌어 줬다. 달걀 도깨비는 감쪽같이 눈앞에서 사라졌다. “뭐예요! 다들 왜 왔어요? 도깨비감투 몰래 쓰고 온 거 문지기 고양이는 알아요?” “당연히 모르지. 캭캭캭캭. 우리는 상속자 양반 때문에 왔어.” “나 때문에요? 혹시 나 감시하려고 온 거예요?” “떽! 도깨비 콧방귀! 우리를 뭐로 보고. 우리는 그런 도깨비 아니라네.” “도깨비 콧방귀는 무슨 뜻이에요?” “그건 목숨을 걸고 맹세한다는 뜻이지. 에헴. 하여튼 우리는 상속자 양반을 지켜 주라고 왔어. 나쁜 인간들이 우리 상속자 양반을 괴롭힌다는 데 편히 잘 수가 있나.” “아…….” 보름이는 순간 가슴이 뭉클해졌다. 자신이 걱정돼서 왔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 p.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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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이야기 속 도깨비의 소환,
사람보다 더 사람 같은 도깨비들과 어울리며 성장하는 아이 인간들만 산다고 믿었던 이 세계에 불멸의 도깨비가 살아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 드라마에서처럼 근사한 외모에 여러 가지 신기한 마법을 부리는 존재일 거란 생각은 접자. 달걀처럼 생긴 도깨비, 커다란 덩치에 눈은 하나뿐인 도깨비, 지푸라기를 여기저기 묻힌 빗자루 도깨비 등은 오래전 이야기에서 보았던 모습 그대로다. 아니, 오히려 한심하기 그지없는 모습이다. 도깨비 방망이는 압수당했고, 대장 도깨비가 추격꾼에게 잡혀가고 난 다음에는 겁도 많아졌다. 보름이는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다. 옷에 ‘거지’라고 쓰여진 포스트잇을 붙이고 오기도 하고, 게임을 할 때면 늘 마지막까지 누구의 팀에도 속하지 못한다. 그런 보름이 곁에서 도깨비들은 보름이를 걱정해 주고, 보름이를 괴롭히는 친구들을 혼내 주기까지 한다. 가까이 있지만 주목하지 않은 그림자, 그림자에 숨겨놓은 생의 본질 찾기 보름이가 보육원에서 탈출하던 날, 자동차에서 내린 문지기 고양이는 분명 사람이었다. 하지만 보름이는 그의 그림자가 고양이로 보였다. 보름이는 그림자를 통해 인물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능력이 있다. 그렇기에 도깨비의 혼을 노리며 사람의 모습으로 탈바꿈한 도깨비 추격꾼 찾는 것을 보름이가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작가는 겉으로 어떤 모습을 하고 있더라도 그림자는 숨길 수 없는 본성을 나타낸다고 말한다. 희망 보육원의 김 원장은 대중 매체에 소개될 때면 자신의 본모습을 숨기고 아이들을 사랑하고 아끼는 척했다. 세상이 김 원장을 대단한 사람이라고 바라봤던 것처럼 우리는 상대의 진짜 본모습보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을 믿는다. 도깨비들은 그림자처럼 주목받지 못하고 학교에서는 따돌림을 받던 보름이를 지켜 준다. 그 속에서 보름이와 도깨비들은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어 간다. 『도깨비 저택의 상속자』를 통해 아이들이 내 옆에 있는 친구의 빛나는 본질을 바라봐 줄 수 있기를, 자신의 내면을 튼튼하게 쌓아가기를 바란다. 이 책이 외롭고 힘든 보름이들에게 때로는 그림자가 되고, 때로는 도깨비가 되고, 때로는 고목이 되어 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