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부
2부 3부 에필로그 감사의 말 루크 올넛과의 질의응답 |
Luke Allnutt
권도희의 다른 상품
|
“때로는 당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야.”
가족의 죽음을 대면하면서도 억제하는 슬픔, 그리고 죽음에 대한 진지한 통찰이 돋보이는 소설 사랑하는 아내 애나, 아들 잭과 함께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아가던 롭에게 잭이 암에 걸렸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날아든다. 부부의 백방의 노력에도 잭의 병세는 깊어만 가고, 아들의 치료에 관해 집착에 가까운 행동을 보이던 롭은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알게 된 새로운 치료법을 시도해 보려 하지만, 현실을 받아들인 애나는 이를 반대한다. 가족이 서서히 부서지는 가운데 결코 오지 말았어야 할 비극은 닥치고, 절망의 늪에 빠진 롭의 망가진 마음을 치유해가는 추억과 용서의 여정이 펼쳐진다. 《우리가 가진 하늘》은 평범하고 행복한 한 가족의 구성원에게 갑작스레 닥친 ‘병’으로 인한 슬픔과 상실감뿐 아니라 그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환자 가족의 시각으로 담은 작품이다. 다섯 살 아들 잭이 성상세포종 진단을 받은 이후 아이의 생활, 부부 사이의 관계, 직장 문제, 이웃의 시선 등 모든 일상이 무너져 내리고, 이 시련을 극복해야 하는 가족.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고 가슴 아픈 것은 아이, 단 하나뿐이다. 아이의 불치병 진단 후 화자인 롭과 아내 애나는 치료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지만 결국 거대한 벽에 부딪히고 말자 서로 다른 형태로 슬픔에 대비한다. 할 수 있는 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그것이 일반적 시각으로 인정받지 못한 방법이라 할지라도) 아이의 병을 치료하려는 롭과 아이를 보내주어야 할 때를 받아들이고 그 순간을 착실하게 대비하려는 애나. 담담하게 읊조리는 듯한 문장으로 억제된 슬픔을 묘사하던 이 소설은, 이 모든 사실이 놀라운 방향으로 전환되는 순간 독자를 멍한 충격과 눈물의 바다로 빠뜨린다. 작가가 가족의 이야기만큼이나 적지 않은 분량을 할애한 것은 바로 암 환자 가족들의 온라인 커뮤니티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들어간 온라인 커뮤니티 ‘호프의 집’에서 롭은 응원과 격려에 힘을 얻는 와중에도 이들의 진심어린 마음이 포장된 가식은 아닌지 의심한다. 모두가 환자의 가족들인 커뮤니티 회원들의 하늘로 떠난 아이들 이야기에 롭은 자신의 아이는 그러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며 회원들과 선을 긋지만, 마침내 같은 상황을 겪고 난 후에는 그들을 이해하고 그들이 자신을 위해 남겼던 글을 하나하나 곱씹으며 진심을 느낀다. 사랑하는 가족을 병으로 잃은 경험, 그리고 작가 자신의 긴 투병 기간은, 작가가 죽음을 부르는 큰 병과 이것이 가족 관계에 미치는 고통과 영향을 누구보다 잘 알게 했고 소설 속에서도 너무나 사실적이고 진지하게 묘사된다. 가족을 잃은 슬픔에 침잠하는 이야기에 머무르지 않고 죽음 이후 남겨진 가족의 마음을 이해하고 아우르는 방법, 떠난 가족에 대한 기억을 소중하고 아름답게 간직하는 방법까지 서술한 것은 이 작품의 가장 큰 미덕이기도 하다. 큰 병을 앓으면서도 용기 있게 살아가는 이들과 그들의 가족을 위한 가장 정직하고 현실적이자 이해심 깊은 이야기, 《우리가 가진 하늘》을 읽고 나면 지금,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다 아끼고 소중하게 대하고 싶어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