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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전체가 환합니다_나태주 시인
책을 시작하며 ― 담장을 뛰어넘는 교도관 세상을 잇는 사다리 교정은 새 생명을 다시 태어나게 하는 일입니다 왜 하필 교도관이야? 내 직업병 우리 엄마 아빠는 교도관입니다 행복한 출근길 한 사람을 살리는 일 다시 찾은 꿈 담장 안으로 걸어온 사람들 담장 안 사람들 신입실 법무부 사서함 슬기로운 수용생활 prison 혹은 free zone 원초적 본능 파란 번호표 내 머릿속에 마이크로칩이 들어 있어요 크리스마스카드 안녕! 내일 붕어빵 회색 어린이집 떡신자 담장을 허물다 콩밥과 두부 교정의 봄 숟가락이 너무 무거워요 별이 일곱 개 마중물 희망이 절벽 이번이 진짜 마지막 사기꾼의 아들 대표님 우리 애들 좀 채용해주세요 빨간 줄 에필로그 ― 책 한 권이 나오기까지…… 장선숙 교도관께 드리는 감사의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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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우리 수용자들은 내게 ‘엄마’라는 표현을 합니다. 나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들도 있지만 연배가 훨씬 많은 수용자들도 그렇게 말합니다. 그 말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가장 절박하고 어둡고 무서운 곳에서 자신들을 보호해줄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많은 교도관은 그런 마음으로 수용자들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 p.22 내게 교도관이라는 직업은 소명이고 선물입니다. 저는 교도관이라는 일을 통해 크나큰 선물들을 받으며 살고 있습니다. 철부지였고 이기적이었던 내가 주위를 돌아보고 배려할 줄 알게 되었고, 꿈꿔보지도 못했던 공부들을 하게 되었고, 너무도 좋은 분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 그래서 그분들을 통해 둥글어지고, 유연해지고,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수용자의 출소 후 진로를 고민하다 뜻하지 않았던 대학원을 진학하게 되었고, 교정공무원의 행복을 고민하다 박사까지 되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힘들 때 힘이 되어주는 많은 수용자, 출소자들이 있습니다. 이만하면 나는 내 일을 통해 선물을 받고 있는 것 아닌가요? --- p.57 우리 교도관들은 힘든 근무여건과 사회적으로 낮은 인식에도 불구하고 소명을 가지고 한 사람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많은 교도관들은 돈으로 살 수 없는 존귀한 일, 그 소중한 한 사람을 살리기 위해 열두 척 높은 담장 안으로 걸어갑니다. --- p.66 늘 되풀이되는 일상과 한정된 공간에서 수용자들에게 편지는 신선한 바깥소식이고 외로움을 달랠 수 있는 중요한 매개체인 것입니다. (중략) 한 통의 편지에 참 많은 의미와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일반서신, 등기서신, 접견서신, 인터넷서신 …… 이 많은 종류의 편지들에 반갑고 기쁜 소식만 전해오는 날은 없을까요? --- p.105-106 긍정적인 수용방법은 그 시간과 공간을 느끼고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유용하게 보내는 것이지요. 가장 좋은 방법은 지난 시간과 자신을 성찰하는 일입니다. (중략) 수용 중 자기를 성찰하고 앞으로의 삶을 잘 살아가기 위해 내가 추천하는 방법은 책읽기와 감사일기, 명상입니다. 조금 더 생각이 깊고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이에게는 글쓰기 치유를 권하기도 합니다. --- p.117 누구에게나, 어떤 사람들에게나 뜻하지 않은 상황은 닥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상황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겨내느냐가 중요하지 않을까요? 지금 자신이 수용되어 있거나, 가족이 수용되어 있거나, 수용생활을 마치고 힘든 시간들을 겪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이 글을 통해 공감하고 서로를 위안하고 자신을 성찰하며 좀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작은 힘이 되길 기원합니다. --- p.119 원형옥은 단순히 담장을 둥글게 쌓고 그 안에 옥사를 지어 죄인을 수용했던 시설이라기보다는 원형옥을 통하여 자연의 이치에 순응하고 법을 세우며 죄인을 교화시켜 사회로 되돌려 보내고자 하는 인본사상을 구현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우리의 철학과 정신 그리고 문화 속에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인본주의 사상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형태의 그릇에 음식을 담고 사람을 담느냐에 따라 그 모양이 결정되므로 수용자도 어떤 목표와 환경을 갖춘 교정시설에 수용하느냐에 따라 교정의 효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합니다. --- p.123 일반적으로 수용자들은 접견, 운동, 집회 그리고 편지가 오는 시간을 좋아합니다. 운동시간은 제한된 공간에서나마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고, 접견과 서신은 외부의 소식을 전해줄 수 있는 소통의 수단이기에 제한된 공간에서 바깥세상을 그리워하는 이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시간인 것입니다. 어쩌면 이런 것들은 단지 바깥세상에 대한 정보보다는 담장 안과 밖을 이어주는 마음의 끈이어서 더 큰 의미가 되는 것 같고 한편으로는 무료한 시간을 보내는 중요한 일과이기 때문입니다. --- p.129 오래전 고참들과 상급자들 몰래 까만 비닐봉지에 담아가서 서로의 붕어빵 온기에 들러붙어 죽이 되었던 때와 달리, 당당히 보고하고 격려 받으며 붕어의 비늘까지 살아 파닥파닥하고 따뜻한 붕어빵의 온기까지 전할 수 있었습니다.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붕어빵 한 마리 한 마리에 내 마음을 쟁반 가득히 담아 배달했습니다. --- p.189 어쩌면 가장 어둡고 힘든 때이기에 더 절실하고 진실한 기도를 할 수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진실한 믿음이 누군가의 마음을 울리게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비록 가장 어두운 곳, 가장 낮은 곳, 가장 막다른 곳일 수도 있지만 오히려 이곳에서 깊은 신심이 생겨날 수도 있습니다. 그곳에서 얻은 깊은 깨달음이 남은 삶을 이기적인 삶에서 이타적인 삶으로 전환해주는 중요한 동력이 되길 바라봅니다. --- p.205 그날 이후 우리는 ‘마중물’이라는 단톡방을 만들었습니다. 처음 그 방을 만들 때는 내가 힘든 그녀들에게 한 바가지의 물이라 생각하고 마중물이라 이름 지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중략) 이 여인들이 오히려 지쳐가는 내게 일의 의미를 느끼게 해주고, 큰 힘이 되는 마중물이 되어주고 있었습니다. --- p.243 누구에게나 뜻하지 않은 위기는 닥칠 수도 있겠지요. 그때 위기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겨내느냐가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각자의 환경, 각자의 위치에서 고개 한번 돌려 긍정적인 방향으로 접근한다면 어떨까 합니다. 대부분 생각하는 교도소는 절망의 공간이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저 깊은 수렁에서 오히려 희망이라는 빛줄기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우리 모두 김승희 시인님이 말씀하신 가장 낮은 곳에서도 사랑의 불을 꺼뜨리지 않고 희망을 가지고 ‘그래도라는 섬’을 하나씩 갖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 p.253 모든 출소자들이 전과자라는 이름으로 평가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잘못된 것 자체도 모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도 모른 채 살았던 그들에게 자신을 돌아보고, 가족과 피해자와 사회를 돌아볼 수 있는 성찰과 반성의 시간을 주는 것은 어떨까요? 이들이 새롭게 태어나고, 새롭고 긍정적으로 변한 그들이 우리의 이웃으로 돌아오게 하는 것은 어떨까요? --- p.2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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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조그만 불씨를 믿습니다. 당신의 조그만 샘물을 사랑합니다. 당신의 힘겨운 온기를 아낍니다. 바라고 비노니, 지금만 그런 것이 아니라 나중까지 아주 나중까지 그렇게 할 줄을 믿습니다. 그날에 더욱 아름다워지고 환해진 당신의 모습을 보기를 원합니다.
장선숙 파이팅! 나에게는 예쁘기만 한 누이여. 내 그대의 성공을 비노라. 기다리노라. 그대의 성공이 나의 성공이고 세상의 성공이란다. 대한민국이 그대 같은 한 사람이 있어서 행복하단다. - 나태주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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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람들로부터 소통이 단절된 그곳 수감시설…….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을 세상과 미래로 연결하려는 한 사람의 진솔하고 진실한 마음과 그 마음의 여정을 담아낸 이야기들이 담장 안은 물론 담장 밖에 살지만 마음과 관계의 자유 없이 얽매어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삶에 가을바람과 햇살이 되어줄 겁니다. - 김창옥 (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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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선숙은 가막소를 학교이자 문화공간이자 마을회관으로 바꿔온 사람이다. 그가 서 있는 곳에서 담장은 무너지고 창살은 녹아내린다. 거기에 꽃이 핀다. 꽃의 이름은 인간학교다. 이 책은 옥담을 낮춰오면서 간수, 교도관을 넘어서고 있는 장선숙의 삶과 꿈에 관한 살아 있는 보고서다. - 서해성 (장발장은행 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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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평등하게 사는 사람들.
그들을 삶의 주연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조연을 마다하지 않는 사람들. 이 세상에 귀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는 가장 평범한 진리를 되새겨 주는 이야기. 그들의 삶에 따뜻한 봄날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 - 양중진 (수원지방검찰청 검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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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연의 『삼국유사』가 떠오르는 장선숙의 ‘교정야사(野史)’. 무거울 줄 알았던 구치소의 이야기들이 이렇게 컬러풀하며 흥미진진하고 나의 의식을 확장시킬 줄 몰랐다. 담장 안도 삶이고, 그들도 나와 같은 사람이라는 깊은 연민이 가슴속에서 스며 나온다. 장선숙의 30년 열정과 휴머니즘이 담장 밖의 사람들을 고개 숙이게 한다. - 최보결 (최보결의 춤의 학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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