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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머리말

엄마사상 1. 엄마는 생명의 집이다

1. 생명의 집은 여자보다 더 근원적이다 - 김해자 「씨방」
2. 여성의 몸이 우주로 열리는 어떤 때 - 이성이 「소나기가 올 때면」
3. 초경, 생명의 집으로 되는 거룩한 사건 - 손세실리아 「초경」
4. 우주적 존재로 거듭나는 사건으로의 생리 - 최영옥 「몸으로 쓰는 경전」 / 이성이 「그 님 오시는 날」
5. 기다림- 열림- 공명- 봄꽃 - 서안나 「모란에 들다」
6. ‘거뭇한 암컷’이라는 말을 되찾자! - 김선우 「얼레지」
7. 생명의 집을 이 세상의 시작과 끝으로 볼 수 없는가 - 오철수 「난꽃 혹은 부끄러움의 香」 전영순 「흑장미」
8. 출렁거림, 희고 둥근, 웃음은 생명의 집의 기호다 - 최영진 「꽃 속, 동해 민박집」 / 고재종 「그 희고 둥근 세계」
9. 완경, 지혜의 여신으로 변하기 - 김선우 「완경」
10. 영원히 여자이신 어머니 - 김금자 「아직 여자이신 어머니」

엄마사상 2. 엄마는 아이를 낳는다

1. 여성의 성은 생명의 생성 순환을 있게 한다 - 조문경 「주름」
2. 엄마는 인류를 이어가는 생명의 門이다- 김선숙 「문」 / 나희덕 「누에」
3. 여자는 대화하는 존재다 - 오철수 「느리다」
4. 엄마는 생명의 시간이라는 다른 문화를 산다 - 조문경 「생의 엄연함」 / 이장근 「母子의 시간」
5. 생명을 낳는 일을 무조건 존중하라 - 김해자 「암컷」 / 이성이 「나는 앞으로도」
6. 생명만을 생각하는 이상한 셈법의 감동 - 이장근 「엄마의 방」
7. 생명의 집 문에 쓰인 글귀, 살라! - 강수니 「산다는 것」

엄마사상 3. 생명을 기른다는 것

1. 엄마도 태어나는 것이다 - 이성이 「엄마가 된다는 것」
2. 무한책임에 놓인 어머니를 생각하라 - 강수니 「우리는 날 수 있을지 몰라」
3. 엄마는 아이를 믿는다 - 조문경 「화수분」
4. 생명의 성장을 바라는 능동적인 관심과 배려 - 오철수 「내 마음이 따뜻해지는 비밀」
5. 품는 것이 엄마가 사는 길이기도 하다 - 김해자 「저는 기울어져도」
6. 기르고 돌보는 자의 자세에는 자기가 없다 - 이윤학 「남부터미널」
7. 어머니의 사랑, 그 어리석음의 신비를 생각해 보자 - 장철문 「어머니에게 가는 길」
8. 자기죽음을 통해 거듭나는 어머니의 삶 - 이정록 「바람아래」

엄마사상 4. 생명살림의 아름다운 품성

1. 생명을 최고의 가치로 가진 존재다 - 최영옥 「내가 품은 세상」
2. 생명적 감수성이 살림을 묶는다 - 최경실 「다보탑을 만드는 여자」 / 이금례 「살게 하기」
3. 먹이는 어머니를 생각하라 - 정준일 「어머니」
4. 생명 살림의 구호: “먹어라 / 빨리 들어와라 / 불 끄고 자라” - 이성이 「후렴구」
5. 자기를 나누고 타자를 돌보고 섬기는 자 - 양정자 「출근길」
6. 반생명을 본능적으로 거부하는 평화주의자 - 김해자 「중환자실」
7. 그녀들은 ‘너의 삶을 살라!’고 말한다 - 안오일 「요실금을 앓는 냉장고」

엄마사상 5. 음식을 통해 배우는 살림의 지혜

1. 스스로를 ‘밥’이라고 부르시는 어머니 - 김금자 「여자는 밥이다」
2. 어머니에게 음식은 생명살림의 예술이다 - 최영진 「습관이 된 매뉴얼」
3. 음식 만드는 일이 왜 예술일 수밖에 없을까? - 조문경 「가스불에 냄비 밥하기」
4. 너만의 느낌을 소중히 해라 - 이금례 「배추 고르는 법」
5. 제몫의 맛을 살아나게 하는 어울림을 늘 생각하라 - 이성이 「육개장을 만들며」
6. 니 맛도 내 맛도 아닌 시간을 거치는 거듭남을 생각해라 - 이종님 「김치맛을 생각하다」
7. 자기 죽음을 통해 생명 살림의 몸으로 변하라 - 유순자 「오이짠지」
8. 음식에 담긴 살림 여신의 정치사상 - 최영진 「죽 쑤는 비밀」 / 강수니 「콩가루 국시를 만들 땐」

엄마사상 6. 살림의 여신들의 마음을 보라

1. 살림의 일상, 거기서 아이들이 꽃핀다 - 최영진 「손녀손자가 오면」 / 한영숙 「우리 집이 죽었어요」
2. 살림의 어머니는 자기를 들어내지 않고 ‘하는’(doing)- 님이다 - 안준철 「일일주점」
3. 살림은 생명이 살기에 가장 편한 질서를 추구한다 - 이성이 「정리의 개념이 바뀌었다」
4. 살림의 본능인 ‘아낌’에 대해 - 조문경 「버리지 못하는 것에는」 / 이성이 「모셔둔 그릇을 보다가」
5. 생명을 살리고 통하게 하는 관계론자이다 - 조문경 「명의의 아침」
6. 살림은 깊이 사랑하는 관계적 나눔이다 - 이준관 「어머니의 지붕」
7. 일상으로의 매몰과 각성을 유지하려는 노력 - 최영진 「가구를 옮기다가」
8. 살림의 정치학, 자기의 비움과 나눔 - 최영옥 「어느 청년회의 내력」 / 현경 「가이아의 집」

엄마사상 7. 엄마와 딸

1. 딸이 커서 엄마가 된다 - 오철수 「모녀」
2. 여자에게 엄마란 세대 간 쌍둥이다 - 최영진 「여자에게 엄마란」
3. 살림의 가치를 나누는 풍경 - 김영숙 「도마소리」 / 최영옥 「어머니는 이제 김치를 못 담그신다」 / 이미화 「양파」
4. 엄마는 돌아가실 때까지 나누는 살림의 어미이다 - 최영진 「많은 것들이 변하지만」
5. 딸들은 엄마도 여자라는 것을 안다 - 이성이 「美를 묻다」 / 이금례 「엄마의 뾰족구두」 / 강수니 「일생이 패션쇼다」
6. 이젠 엄마와 딸이 한 몸처럼 - 이금례 「엄마와 엄마」

엄마사상 8. 완경, 살림의 엄마에서 지혜의 여신으로!

1. 아이는 커가고 있다 - 이금례 「아들의 발」
2. 살림살이를 정리하며 채우는 것 - 이성이 「찌그러진 가방」 / 이성이 「오십이 되면서」
3. 완경에 이르는, 그러나 우울한 시간 - 최영진 「다시는 찾아오지 않았다」
4. 완경의 어머니에게 지워진 또 하나의 짐 - 이장근 「장모의 뱃살」
5. 우주적 생명살림의 어머니로 거듭나기 - 김숙 「민박집 할머니」
6. 생명의 집이 자연에까지 확대되어간다 - 이응인 「평밭 할매의 시」
7. 생명에 대한 무한한 믿음과 삶에 대한 사랑을 말하는 자 - 안오일 「종자들의 지론」
8. 생명 세계의 명랑 여신들로! - 최영옥 「여신들」

엄마사상 9. 어머니를 귀하게 여겨라!

1. 먹여 살리는 생명의 어미를 귀하게 여겨라 - 김나영 「아욱꽃」
2. 끝없이 나누는 어미의 삶을 귀하게 여겨라 - 이명덕 「엄마의 거대한 손」
3. 청빈한 살림의 어머니를 귀하게 여겨라 - 박라연 「겨울 사과나무를 위하여」
4. 어머니에게서 너에 대한 기도를 읽을 수 있느냐 - 황학주 「호박 넝쿨이 받들고 있는 호박꽃 진 자리는」
5. 어리석은 사랑의 신비를 귀하게 여겨라 - 최영진 「귀님언니는 밥」
6. 살 수 있도록 자기를 나누어 되어주는 자를 경배하며 - 권애숙 「풍」
7. 모든 것을 하시면서 텅 빈 채로 계신 어머니 - 김경윤 「무위사 돌부처」
8. 에필로그 - 황지우 「안부1」

엄마사상 10. 삶 전체를 보려는 마음씀의 길

1. 그녀는 늘 전체를 본다 - 양정자 「위대한 남편」
2. 그녀는 관계적 존재론자들이다 - 고증식 「아내가 절에 간다」
3. 실질적인 삶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 김주대 「산노루」
4. 있는 그대로 보려고 노력하며 함께 하려고 한다 - 조문경 「냉이꽃은 작다」
5. 믿음에 기초하는 불간섭과 기다림 - 김해자 「기가 맥혀」
6. 이해하려 하고 극단을 피하는 여유 - 이성이 「어떤 사랑에 대해」
7. 양극단을 사랑으로 녹여내는 마음 - 김해자 「불의 알」

엄마사상 11. 不一而不二의 살림사상

1. 그녀들의 不一而不二의 논리구조 - 김해자 「현무도」
2. 다름을 인정하는 함께! - 오철수 「사랑은」
3. 생생함의 ‘우리’라는 차원을 생각하는 마음 - 김해자 「연리지」
4. 자기를 고집하지 않고 비워 서로 되어주는 관계 - 이성이 「부부」
5. 비움과 부드러움과 부쟁(- I) - 이성이 「물의 경전」
6. 통하여 하나가 되는 관계의 세상 - 고형렬 「소요산 입구에서」
7. 모두가 생생한 아름다움이 되는 세상을 바라며 - 김해자 「불을 피우다」

저자 소개 1

본명:오환섭

1986년 《민의》를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고, 민족문학작가회의 사무국장과 이사를 역임했다. 이후 사이버노동대학 문화교육원 부원장을 하다가, 6년 동안 농부 흉내를 냈다. 시집으로는 『사랑은 메아리 같아서』, 『좋은 흙』 등이 있으며, 오랫동안 해온 문학교실과 시 쓰기 강좌 등을 엮어 <시 쓰기 길라잡이> 8권 등을 출간했다. 요즘은 시를 통해 생의 지혜를 탐구하는 작업으로 『시로 읽는 니체』, 『사회적 엄마의 사랑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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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1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430쪽 | 150*225*30mm
ISBN13
9788994166322

출판사 리뷰

‘시로 읽는 엄마사상’은 어머니와 관련된 수많은 詩들을 통해 찾아가는 엄마의 참모습과 실존적 의미, 그리고 그로부터 알게 되는 ‘생명 살림과 생명 나눔의 시학이자 사상서’이다.

오철수 시인은 어머니를 주제로 한 詩들 속에 표현되는 엄마의 일상과 행위, 생각과 품성, 그리고 생리적 현상과 변화 등 11가지의 요소들을 통해, 어머니들이 생래적으로 지니고 있거나 체득하게 되는 위대한 사상들을 꿰뚫어 낸다.

흩어져 있는 그 많은 詩들 속에서 어머니의 존재적 의미와 가치를 찾아나간다는 것도 녹록치 않은 일이지만, 무엇보다 詩 속에서 어머니들이 지닌 세상과 인간의 보편적 진리와 사상, 생명과 나눔, 사랑과 평화를 향한 사상의 근원을 밝히고 갈래 지워낼 수 있었다는 것은 참으로 경탄하지 않을 수 없다. 시인의 섬세한 시각과 치열한 인식, 따뜻한 감성이 혼연일체 되지 않으면 이룰 수 없는 역작이다.

시인이 詩를 통해 ‘엄마의 사상’을 찾아 나섰던 길은 생명을 생명이게 하는 그녀들의 생래적 본성과 엄마 일로 수련하고 수행한 살림의 가치로 귀착된다. 이것은 이 세상을 실질적으로 바꿔낼 수 있는 값진 사상일 것라고 확신한다. 미래는 늘 우리 안이나, 우리 곁에 자산으로 존재하고 있으며, 그것을 닦아서 자신을 높여가는 것이야말로 어머니들이 우리 생명을 이 지상에 보냈을 때의 크나큰 바람이 아니었을까 하고 시인은 되뇌인다.

따라서 ‘엄마사상’은 세상의 무수한 사상 가운데 가장 보편적이면서도 존엄하고 핵심적인 ‘인간사상’이며, 어쩌면 그 모든 사상을 포괄하는 사상일지도 모른다. 엄마사상은 생명을 잉태하여 낳고, 먹이고, 보호하고, 키우고, 가르치고, 때론 생명의 이타를 위해 연대하는 위대한 사상이기 때문이다.

엄마의 재발견, 사상의 재발견

‘시로 읽는 엄마사상’은 어머니와 관련된 수많은 詩들을 통해, ‘어머니’라는 존재의 참모습과 실존적 의미를 찾고, 그로부터 생명 살림과 생명 나눔의 실천적 가치와 사상을 모아 밝힌 사상서이며, 이 시대의 독특한 詩學이다.

오철수 시인은 詩 속에 표현되는 엄마의 일상과 행위, 생각과 품성, 그리고 생리적 현상과 변화 등 11가지의 요소들을 통해 어머니들이 생래적으로 지니고 있거나 체득하게 되는 위대한 사상들을 꿰뚫어 낸다. 흩어져 있는 그 많은 詩들 속에서 어머니의 존재적 의미를 찾아나간다는 것도 녹록치 않은 일이지만, 무엇보다 詩 속에서 어머니들이 지닌 세상과 인간의 보편적 진리와 사상, 생명과 나눔, 사랑과 평화를 향한 사상의 근원을 밝히고 갈래 지워낼 수 있었다는 것은 참으로 경탄하지 않을 수 없다. 시인의 섬세한 시각과 치열한 인식, 따뜻한 감성이 혼연일체 되지 않으면 이룰 수 없는 역작이다.

시인은 ‘엄마’들이야말로 누가 뭐래도 생명본질주의자들이며, 생명을 위기에 빠뜨리는 모든 것에 반대하는 평화주의자라고 말한다. 그 근거로 생명의 집을 갖고 있으며, 생명을 낳고, 기르며, 먹이고 키워내는 생명 살림과 생명 나눔의 존재이기 때문이라고 밝혀낸다. (1장에서 6장까지)

엄마는 인류를 있게 하는 ‘생명의 집’을 지니고 있으며, 죽음을 뚫고 아이를 낳는 존재로서, 오직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사상을 갖게 된다는 것. 그러한 엄마는 사실은 아이와 함께 태어나는 존재란다. 그리고 생명에 대한 무한책임으로 스스로[자가성, 自家性]를 포기하고 ‘기르는 엄마’가 된다는 것이다. 작은 자기를 버리지 않고는, 큰 자기로 거듭나지 않고는 도무지 상상할 수 없는 존재가 되는 것. 그래서 그녀들은 생명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는 분들이라고 시인은 강조한다. 그것이 바로 엄마가 갖는 생명 살림의 품성이라는 것인데, 이때 엄마의 일은 돌봄과 배려를 특징으로 한다. 그래서 이성이 시인은 “먹어라/ 빨리 들어와라/ 불 끄고 자라”를 생명 살림의 변치 않는 슬로건이라고 말한다.

특히 ‘먹이는 것’은 엄마들의 전 생을 지배한다. 그 속에서 엄마들은 음식 준비를 통해 생에 대한 깊은 이해를 체득해 나간다. 생명을 멱여 기르는 세월이 어머니들의 음식을 생명 살림의 예술의 경지로까지 끌어올린다. 그런 생명 살림의 음식을 준비하기에 그 직접적인 행위로부터도 수없이 많은 생의 지혜를 길어 올린다는 것. 자기를 나누어 어울림의 맛을 이루는 것. 이것은 생명 살림의 나눔과 다를 바 없는 지혜이고 그녀들의 정치사상으로까지 높여질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음식을 소재로 하는 詩들은 한결같이 그녀들의 세계관을 요리한다는 것이다.

살림살이를 행하는 엄마들의 모습과 마음을 노래한 6장에서는, 보통 사소한 일이며 때로는 구질구질한 일로 치부되는 살림살이의 일상에서 엄마들은 ‘아이들을 꽃 피운다’고 말한다. 그 ‘사소하고 구질구질한’ 일상에서 생명이 자라고 꽃 핀다는 것이다. 어머니들은 자기를 들어내지 않으면서 생명이 살기에 가장 편한 질서와 그 질서로 생명이 흘러가게 열심히 일한다. 그러니 거기에서 닦여진 마음이 사회의 각 영역으로 퍼져간다면 생명 살림의 세상이 될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시인은 어쩌면 그런 것이 여성성의 정치학이 아닐까 반문한다.

7장에서는 ‘엄마와 딸’의 이중주를 노래한다. ‘엄마와 딸’은 ‘세대간 쌍둥이’라고 정의된다. 피를 나눈 것도 있지만 더 크게는 살림의 가치를 나누었기 때문이라는 것. 그리고 엄마도 여자라는 사실을 딸만은 본래적으로 안다는 것이 이 관계를 더욱 특수하게 묶어준다. 그래서 ‘엄마와 딸’이면서 ‘여자와 여자’로도 되고 ‘엄마와 엄마’로도 되는 관계, 생명과 살림의 가치가 여성적 이중주를 이루는 관계인 것이다.

8장에서 시인은 ‘폐경’을 ‘완경’이라 고쳐 부른다. 닫히고 끝이 난 ‘폐경’이 아니라 완전함을 이룬 ‘완경’. 엄마는 완경을 이루고 두 번째 변신을 한다고 한다. 애 낳고 다 기르고 난 뒤 나이가 들면서, 엄마들은 생명 살림의 마인드를 사회적으로 확장하려는 중요한 노력들을 수행한다고 한다. 살림의 문제는 늘 사회와 연동되어 있고, 자신들이야말로 생명 살림의 직접성에서 비껴나 훨씬 자유롭다는 것을 알기에 딸들을 위해 한걸음 더 나아가는 삶을 추구한다. 실제 생명적 가치와 물질적 가치가 대립하는 곳에는 완경을 이루신 엄마들이 우뚝 서 있다. 생명과 사랑에 대한 참으로 아름다운 싸움을 할 줄 아는 존재라는 것. 그러면서도 엄마들은 생명 세계의 ‘명랑 여신’들로 처신하는 높으신 분들이라 말한다.

9장에서는 어머니를 귀하게 노래한 시들을 엮었다. 글을 쓰면서 ‘아, 이 어머니들로 하여 지금의 내가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눈시울 적시기도 했다는 시인은 그러나, 어머니를 귀하게 품을 수 있다는 것은 우리의 삶과 사회를 생명 살림의 가치로 바꾸는 실천에서만 진실이라고 설파한다. 모든 것을 하시면서 텅 빈 채로 계신 어머니를 닮아 우리 또한 그런 사회적 실천을 할 때 생명 세상이 열리리라 믿는다.

어머니들의 사유의 특징은 삶 전체 안에서 생각한다는 것. 가령 부부싸움 같은 경우, 엄마들이 이기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결과는 희한하게도 반대로 나타난다. 그 까닭은, 엄마들이 전체를 보면서 관계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기에 ‘져 준다’는 것. 관계를 파괴하지 않으면서도 상황적인 관계의 변화를 주관하는 것. 겉으로 보기에는 유약하고 쓸데없이 부드럽고 자기주장이 없어 보이지만 내용적으로는 과함이 없고 부드러움으로 강함을 무력하게 하는 것이고 전체 속에 자기를 깨닫게 하는 방식. 그래서 생생한 사랑의 삶이 되게 한다고 한다.

시인은 마지막으로 불일이불이(不一而不二)라는 살림의 사상을 노래한다.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닌’ 애매한 불일이불이 상태. 하지만 그것은 애매한 것이 아니라 어느 것에도 매이지 않는 생생한 삶. 이런 그녀들의 사유는 ‘다름이 함께’ 하는 살림에서 연원하는 살림 사상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녀들은 늘 ‘우리’라는 차원을 생각하고 마음을 쓰며, 자기를 고집하지 않고 비워 서로 되어주는 관계이고자 하며, 그러기 위해서라도 부드러움을 간직한다. 그렇기에 그녀들의 마음은 늘 모두가 생생한 아름다움이면서도 ‘생생하고 활기차게’[生活] 통하여 하나가 되는 아름다운 관계의 세상에 가 있는 것.

‘시로 읽는 엄마사상’은 어머니에 대한 다양한 시들을 한자리에 모아놓음으로 해서 일상에 묻히고 고정관념에 눌려 지나 온 모든 어머니들을 색다른 시각과 성찰로 새삼 소중하고 존귀한 존재로 부각시켜냈다. 또한 생명을 잉태하고 낳고 기르는 어머니들의 본원적 존재와 가치 속에 내재되고 체득되는 사상들을 어머니를 노래한 시들을 통해 확인하고 탐구하여 엄마들의 사상이야말로 보편적이며 위대한 인간사상의 정수이자 집대성이라고 확신한다. 또한 그 사상은 비단 엄마들의 사상이나 여성들의 사상만이 아니라 모든 성별과 연령을 포괄하는 전 인류의 사상임을 사무친 각성으로 잔잔히 노래한다

추천평

엄마사상이 나왔다. 그것도 시로 읽는 엄마사상이다. 나 역시 그를 만난 게 80년 대 말 광명문화센터 시 쓰기 강좌에서였다. 그때부터 저자는 엄마들 시 쓰기를 함께했다. 주옥같은 말들이 떠오른다. ‘일상은 시의 요술 상자다’, ‘일상이 일상인 까닭은 늘 그러할 수 있는 법을 운용하는 자가 있어서다. 여러분들이다!’, ‘일상이라는 구질구질한 곳에서 아이들이 자란다면 그게 정말 구질구질한 곳인가. 연꽃이 피고 있는데!’, ‘엄마는 생명살림의 사상을 구현한 인격이다’, ‘부부싸움을 할 때 여러분들이 져준다. 왜냐하면 그게 예수님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런 생각들을 엄마가 직접 쓴 시로 사상화하였다. 그리고 보면 이 책은 20년 늦게 도착한 「생명살림의 엄마」에 대한 보고서일지 모른다. 생명 살림의 엄마사상이 이 세상에 가득하길 바란다.
조문경(시인)
나는 세 아이의 아빠다. 그 아이들의 엄마는 거룩하다. 그들이 있어 이 세상이 아름다운 생명의 세상이다. 그래서 나는 생명의 집이고 사상이고 몸인 엄마를 쓰고 노래한다.
김영백(꼬-꼬뮨밴드 보컬)
생각이 몸의 소리가 된 것이 詩라면, 엄마사상은 생명을 낳고 기르며 세상을 이루어 내는 ‘엄마들의 몸’이 다시 세계를 낳고 기르는, 현묘한 생명체로 산생되며 창조되는 ‘소리의 집’이다. 그것은 형이상의 관념에서 줄기와 가지가 현실로 뻗쳐 가공된 죽은 집이 아니다. 엄마들의 몸 깊고 아득한 ‘불사곡신’에 뿌리를 대 젖을 먹으며 줄기를 이루어 가지를 뻗치며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혀가는, 켜거나 짜개지 아니한 본디 그대로의 ‘숨을 쉬는 근원으로서의 통나무 집’이다. 그러므로 열한 개의 봉우리에는 ‘불사곡신의 엄마’가 생명살림의 조모신이신 ‘하는(doing)-님’으로 계시고, 그곳에 “어머니 부르올 제 일만 있어 부르리까 / 젖먹이 우리 애기 왜 또 찾나”(정인보, 「자모사」 19) 하시는 ‘우리 엄마’가 계신다.
이규배(시인. 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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