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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ako Nishi,にし かなこ,西 加奈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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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워, 바보야! 뭐가 그렇게 재미있는데!”
세쌍둥이 언니, 엄마, 아빠,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작은 단지 주택에 살고 있는 우즈하라 고토코. 이름 때문에 친구들에겐 별명인 꼬꼬라 불리고 있다. 똑똑하고 당찬 소녀지만, 평범함을 경멸하고 고독을 동경하는 특이한 면을 갖고 있다. 가족들에겐 그런 꼬꼬의 특이한 면조차도 귀엽기 짝이 없지만, 꼬꼬에겐 그런 가족들의 관심조차 마음에 들지 않는다. 꼬꼬가 원하는 것은 오직 하나, 고독뿐이다. 꼬꼬는 자포니카라는 브랜드의 자유 공책에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을 적는 버릇이 있다. 담임인 지비키 선생도 경악하게 만들 정도로 한없이 고딕체에 가까운 힘이 넘치는 글씨로. 진지하게 ‘누구건 여는 걸 그맘(금함)’이라고 공책의 맨 앞에 적어 넣을 정도로 꼬꼬에게 자포니카 자유 공책은 소중하다. 물론 공책의 가장 첫 페이지에 쓰여 있는 말은 고독이다. 그런 자포니카 자유 공책이 꼬꼬의 손 안에서 사라지면서 본격적으로 사건이 진행된다. 셋째 언니인 수예부 도모미가 꼬꼬의 자유 공책을 자수하는 데 참고하기 위해 가져간 것. 그 사실을 알지 못하는 꼬꼬는 사라진 자유 공책을 찾기 위해 분주하지만 느긋하기 짝이 없는 주위 사람들은 꼬꼬가 왜 그렇게 공책에 집착하는지 알지 못하고 어리둥절해한다. 자포니카 자유 공책을 찾지 못한 채, 꼬꼬는 기묘한 여름방학을 맞이하게 되는데……. 『자포니카 자유 공책』은 아기자기한 맛이 살아 있는 사랑스러운 소설이다. 특히 꼬꼬의 가족과 친구들의 묘사는 기가 막힐 정도로 독특하고 사랑스럽다. 근사한 리듬으로 말을 더듬는 현명한 아이 폿상, 반 아이들의 미스터리한 아이돌 고다 메구미, 이지적인 학급위원 박군, 물고기를 닮은 미키 나루미, 선택받은 자의 우수를 지닌 할아버지 등등. 읽다 보면 마치 자신이 꼬꼬의 친구나 가족이라도 된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캐릭터들이 생생하게 살아 있다. 또한 엉뚱한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낸 화학반응에 빠져들어 웃다 보면 어느새 자기도 모르게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어버리는 독자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자포니카 자유 공책』은 유머러스하면서도 따스한 소설일 뿐만 아니라, 주인공인 고토코가 무엇보다 소중하게 여기는 ‘자포니카 자유 공책’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소녀가 성장하는 아름다운 순간을 절묘하게 그려낸 성장소설이기도 하다. 돌이켜보면 정신적인 성장이란 일종의 깨달음 같은 것이기도 하다. 고토코(꼬꼬)가 자포니카 자유 공책을 통해 ‘알았다’고 느낀 것, 그 깨달음의 정체가 독자들의 가슴속에 깊은 울림을 선사할 것이다. 모두가 경험했지만 어른이 되면 잊어버리는 어린 시절의 그 경이로운 순간으로 『자포니카 자유 공책』은 독자들을 안내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