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소득공제
노자타설 상
양장
남회근
부키 2013.01.08.
베스트
인문 top100 4주
가격
30,000
10 27,000
YES포인트?
300원 (1%)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변경
배송비?
무료

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해외배송 가능?
  •  문화비소득공제 가능

이 분야의 이벤트

이 상품의 시리즈 2

이 상품의 시리즈 알림신청
뷰타입 변경

남회근 저작선

책소개

저자 소개 1

1918년 절강성 온주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서당 교육을 받으며 사서오경을 읽었다. 17세에 항주국술원에 들어가 각 문파 고수들로부터 무예를 배우는 한편 문학, 서예, 의약, 역학, 천문 등을 익혔다. 1937년 중일전쟁이 발발하자 사천으로 내려가 장개석이 교장으로 있던 중앙군관학교에서 교관을 맡으며 사회복지학을 공부하였다. 교관으로 일하던 시절, 선생에게 큰 영향을 준 스승 원환선을 만나 삶의 일대 전환을 맞는다. 1942년 25세에 원환선이 만든 유마정사에 합류하여 수석 제자가 되었고, 스승을 따라 근대 중국 불교계 중흥조로 알려진 허운선사의 가르침을 배웠다. 불법을 더 깊
1918년 절강성 온주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서당 교육을 받으며 사서오경을 읽었다. 17세에 항주국술원에 들어가 각 문파 고수들로부터 무예를 배우는 한편 문학, 서예, 의약, 역학, 천문 등을 익혔다. 1937년 중일전쟁이 발발하자 사천으로 내려가 장개석이 교장으로 있던 중앙군관학교에서 교관을 맡으며 사회복지학을 공부하였다. 교관으로 일하던 시절, 선생에게 큰 영향을 준 스승 원환선을 만나 삶의 일대 전환을 맞는다. 1942년 25세에 원환선이 만든 유마정사에 합류하여 수석 제자가 되었고, 스승을 따라 근대 중국 불교계 중흥조로 알려진 허운선사의 가르침을 배웠다. 불법을 더 깊이 공부하기 위해 중국 불교 성지 아미산에서 폐관 수행을 하며 대장경을 독파하였고, 이후 티베트로 가서 여러 종파 스승으로부터 밀교의 정수를 전수 받고 수행 경지를 인증 받았다. 1947년 고향으로 돌아가 절강성 성립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던 문연각 사고전서와 백과사전인 고금도서집성을 열람하고, 이후 여산 천지사 곁에 오두막을 짓고 수행에 전념하였다. 전쟁이 끝난 후 1949년 봄 대만으로 건너가 문화대학, 보인대학 등과 사회단체에서 강의하며 수련과 저술에 몰두하였다. 1985년 워싱턴으로 가서 동서학원을 창립하였고, 1988년 홍콩으로 거주지를 옮겨 칠일간 참선을 행하는 선칠 모임을 이끌며 교화 사업을 하였다. 1950년대 대만으로 건너간 후부터 일반인과 전문가를 대상으로 유불도가 경전을 강의하며 수많은 제자를 길렀고,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40여 권이 넘는 책을 출간하여 동서양 많은 독자로부터 사랑을 받아 왔다. 선생의 강의는 유불도를 비롯한 동양 사상과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 깊은 수행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엄중한 가르침, 철저히 현실에 기초한 삶의 자세, 사람을
유머를 두루 갖춘 것으로 정평 있다. 2006년 이후 중국 강소성 오강시에 태호대학당을 만들어 교육 사업에 힘을 쏟다가 2012년 9월 29일 세상을 떠났다.

남회근의 다른 상품

역자 : 설순남
서울대학교 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북경사회과학대학원에서 방문학자 자격으로 수학했으며 서울대학교, 가톨릭대학교, 성결대학교 등에서 강의하였다. 저서로 『황준헌 시선』이 있고, 옮긴 책으로 『남회근 선생의 알기 쉬운 대학강의』가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1월 08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520쪽 | 805g | 147*219*35mm
ISBN13
9788960512764

책 속으로

세상의 ‘명성’과 ‘이익’을 욕심 부려 구하지 않음으로써 재앙의 초래를 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대의 청년들은 모두 이 방면에서 자신의 ‘지명도’를 넓히고 싶어 합니다. ‘명성’은 사회의 공유물임을 알아야 하는데 맹자 역시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늘이 내린 벼슬이 있고 사람이 내린 벼슬이 있다.” 하늘이 내린 벼슬이 바로 명성입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어떠한 ‘명성’이든지 지나치게 높으면 실제와 일치하지도 않고 그 사람의 인생과 복지에 대단히 큰 장애가 됩니다. “칭찬이 천하에 가득하면 훼방 역시 그를 따른다”고 했는데 역시 바로 이런 이치입니다. ---「노자에서 손자까지」 중에서

미와 추, 선과 악은 모두 형이하학적이고 인위적인 대립 개념으로서 근본적이고 절대적인 표준이란 없습니다. 그러니 선의 전형을 내세우면 그 선은 나쁜 짓만 일삼는 방패막이로 이용될 것입니다. 미의 전형을 내세우면 그 미는 “서시의 찡그린 얼굴을 모두가 흉내 내는” 희극을 연출해 낼 것입니다. (…) 설령 인의 도덕이나 자유, 민주라 할지라도 거기에 편중하게 되면 다른 사람에 의해 선을 행하는 체하며 나쁜 짓을 하는 구실로 이용될 수도 있습니다. ---「2장」 중에서

“현명하고 유능한 사람을 뽑는다”고 할 때 현능의 표준에 대해 정의 내리기가 참으로 어렵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도덕을 표준으로 삼을 것인가 인의를 표준으로 삼을 것인가? 혹은 재능을 표준으로 삼을 것인가? 어떻게 하든지 결과적으로는 나쁜 사람에 의해 이용당하게 될 뿐 훌륭한 표준을 세우면 금방 나쁜 가짜가 출현하고 맙니다. 그래서 옛사람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마음에 드는 말 한 마디가 영원히 나귀를 매어 두는 말뚝이 된다.” 한 마디 말이나 하나의 도리만을 중시하는 것은, 비유하자면 한곳에 단단한 말뚝을 박아 놓고 귀한 보배조차 거기에 묶어 두는 용도로 삼는 것과 같습니다. 쓰다 보면 습관이 되어 나귀는 말할 것도 없고 훌륭한 사냥개까지도 거기에 묶어 두게 됩니다. 이는 사필귀정이요 당연한 이치입니다. ---「3장」 중에서

이런 원리를 잘 안다면 진정으로 도를 깨달은 성인은 그 마음이 천지와 같고 밝기가 해나 달과 같아서 일체의 행동을 자기가 보기에 의리상 마땅하다 여겨지는 것만 자연스럽게 행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결코 의도적으로 세상 사람들에게 인애를 베풀려고 하거나 혹은 상대를 사랑하고 보호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성인에게 그런 마음이 있었다면 이는 편견이나 사심을 지닌 것이요 자아가 있는 것이니 이런 마음은 공정하지 않습니다. 더욱이 천하가 크게 어지러운 시대에 태어나 도를 터득한 성인이 만약 세상을 구하고 인류를 구하고자 생각했다면, 그가 한 모든 행위는 한 면은 보존하는 반면에 또 다른 한 면은 해치는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5장」 중에서

그리하여 『황정내경경』을 신봉하는 일파의 신선 수련법과 후세의 “수규존신”의 단도 수련은 서로 차이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둘 다 “끊임없이 존재하는 것 같고, 아무리 써도 지치지 않는다”는 노자의 경고를 잊어버렸거나, 혹은 “끊임없이 존재하는 것 같다”는 원리를 오직 기를 연마하는 일 단계 수련에만 사용하고 말았습니다. 모두들 육신을 사수하는 데에만 전전긍긍하고 바빴으니, 너무 지치도록 쓰는 꼴이라 결국은 도를 등지고 달려가고 말았지요. 일찌감치 그것을 안 노자가 뒤돌아볼 가치도 없다고 여겨 푸른 소를 타고 함곡관을 나가 버린 것도 이상할 게 없습니다. ---「6장」 중에서

노자는 단지 사물과 다투지 않는 물의 선한 성질만 가지고서 그것이 도의 수행에 거의 가깝다고 말했습니다. 불가에서는 “큰 바다는 죽은 시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바로 물의 성질이 지극히 깨끗하다는 것을 설명하는 말입니다. 표면상으로는 물이 때와 오물을 감추어 주고 받아들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것의 본질은 바닥이 들여다보일 정도의 맑고 투명함이기 때문에 결국은 지극히 깨끗하고 지극히 강하여 외물에 의해 오염되지 않습니다. 한편 공자는 물이 끊임없이 앞으로 흘러가는 것을 보고서 “가는 자는 이와 같을진저!”라고 말함으로써 물이 “밤낮을 쉬지 않고” 용감하게 나아가는 정신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8장」 중에서

“숭고하면 반드시 타락에 이르고, 쌓아서 모으면 반드시 흩어져 버린다. 인연으로 만나면 끝내는 모름지기 이별하고, 생명이 있으면 다 죽음으로 돌아간다.” 세상일이란 모이고 흩어짐에 영원한 것이 없음을 꿰뚫어 본 불가의 명언으로 불가 출세 사상의 기본 관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노자를 대표로 하는 도가 철학에는 “공을 이루면 물러나는 것이 하늘의 도이다”라는 일곱 자의 진언이 있어서 그것을 가지고 속세를 떠날 수도 있고 세속으로 들어올 수도 있습니다. (…)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의기소침하고 무기력한 기색이 너무 짙게 느껴질 것입니다. 사실은 모두 자연계의 ‘천도’를 관찰하는 것을 잊어버렸기 때문에 의기소침하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만약 천도를 자세히 살펴본다면, 해는 낮에 나왔다가 밤이 되면 사라지고 달은 밤에 나왔다가 낮이 되면 사라지며 추위가 오면 더위가 물러가고 가을이 가면 겨울이 오는 모든 것이 다 자연이 “공을 이루고 물러가는” 현상임을 알 수 있습니다. (…) 그 누가 자연스러운 생명의 행렬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말입니까! 오직 있다면 인류만이 죽지 않으려 하고 쉬지 않으려 하며, 잡을 수 없는 것을 잡고자 하고 영원히 소유할 수 없는 것을 소유하고자 합니다. 망상은 자연을 위반하는 것이니 어찌 슬프지 않습니까! ---「9장」 중에서

현란함을 겪어 보지 않으면 평담이 귀하다는 것을 어떻게 알겠습니까. 영예를 겪어 보지 않으면 또 어떻게 평범이 좋다는 것을 알겠습니까. 이 두 구의 명시는 물론 오랜 풍파를 겪은 데서 나온 것으로 영화도 맛보았으나 평담으로 돌아간 후의 소감입니다. 문자 예술이라는 측면에서만 보면 확실히 아름다운 시입니다. 그렇지만 인생의 실제 경험이라는 측면에서 말한다면 과연 어떤 사람이 “자족할 줄 알아서 항상 즐거워하고” 담백한 것을 달가워하겠습니까! 나면서부터 모든 것을 알았다는 노자 같은 성인이 아니고서야 말입니다. 인간관계에서 영욕에 구애받지 않고 도의를 지켜 나갔던 제갈량은 다음과 같은 명언을 남겼는데 우리가 배우고 수양해야 할 가장 좋은 좌우명이라 하겠습니다. “권세와 이익을 좇는 사귐은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 선비는 서로 알게 되면 따뜻할 때 영화를 더하지 않고, 추울 때 고치거나 버리지 않으며, 사시사철 내내 계속하여 쇠하지 않고, 평탄과 위험을 거쳐 더욱 견고해진다.” ---「13장」 중에서

사람은 늙으면 세상일이란 것이 스스로의 이목에 속고 스스로의 감정과 주관에 덮이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를 알게 됩니다. 자신의 이목도 완전히 믿기 어렵고 오직 “옛날의 도를 잡고서 오늘의 만물을 부린다. 옛날의 시작을 알 수 있으므로 이를 일러 도의 기원이라고 한다”는 역사 법칙을 마음으로 깨달아야 비로소 확실하고 타당해집니다. 똑같은 이치를 상반되게 표현한 것으로는 자사가 『중용』에서 말한 것이 있습니다. “오늘의 세상에서 태어나서 옛날의 도를 돌이키려 한다. 이와 같은 사람은 재난이 그 몸에 미칠 것이다.” ---「14장」 중에서

“나라가 혼란하고서 충신이 생겨났다”는 말도 똑같은 이치입니다. 노자는 역사상 너무 많은 충신 의사가 나오는 것을 바라지 않았습니다. 충신 의사의 출현은 결코 좋은 현상이 아닙니다. (…) 그렇지만 이런 칭송할 만하고 감읍할 만한 충신들의 사적은 하나같이 역사가 혼란하고 민생이 도탄에 빠졌던 비참한 시대에 발생했습니다. 한 사람의 충신의 형상에는 왕왕 그 세대 백성들의 고난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만약 국가가 비바람에도 순조롭게 길이 태평성대를 누렸다면 백성 모두가 자중자애하였을 것이고 살인과 도둑질도 없어졌을 것이니 그랬다면 어찌 모든 사람이 다 충신이고 호인이 아니었겠습니까? ---「18장」 중에서

모든 일에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의 양면이 있는데 우리는 이 두 가지를 동시에 고려해야 합니다. 시간이 오래 지나면 하나의 사상은 더 이상 시대에 적합하지 않게 되고 본래 모습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혹은 어떤 관념이 오랜 세월 유행하다가도 시간이 경과하면 더 이상 적합하지 않게 되고 폐단도 생겨나며 그 원래의 뜻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그럴 때는 『대학』의 “만약 날로 새롭고, 또 날로 새로우면, 날마다 새롭다”는 이치를 이해하고 변통에 대해 깨달아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노자의 사상과 『역경』의 사상은 똑같이 ‘변’이라는 한 글자에 있습니다. ---「18장」 중에서

사람에게 지혜가 있으면 지혜의 반면은 바로 간사함이니 잘 사용하면 크게 지혜롭지만 잘못 사용하면 크게 교활할 수 있습니다. 그 구분은 오로지 한순간의 생각에 달려 있습니다. 그래서 공자는 “다른 사람의 지혜를 쓰려면 그 거짓됨을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크게 용기 있는 사람들은 패기가 찬 만큼 성질도 대단한 경우가 많습니다. 큰 용기의 반면은 바로 많은 노여움이니 불가에서는 이것을 ‘진(嗔)’이라고 합니다. 만약 한 사람의 영웅이나 대장부에게 폭발하는 나쁜 성깔이 없다면 그런 사람은 정말로 귀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사람의 인을 쓰려면 그 탐냄을 없애야 한다”고 했습니다. 인자함은 본래 좋은 것이지만 인자함이 지나치면 쓸데없는 근심으로 변해 버려 사람이나 사물을 대할 때 그 마음에 자신도 모르는 미련이나 집착이 생겨나게 됩니다. (…) 여기에서 우리는 이미 명확하게 노자가 말한 “큰 도가 폐해지고 인과 의가 생겨났다. 지혜가 나오고 큰 거짓이 생겨났다”를 꿰뚫어 볼 수 있습니다. ---「18장」 중에서

학문과 도덕을 이야기하려면 표면적인 노력만으로는 안 됩니다. 다른 아무것도 필요치 않은 것처럼 오직 학문만 이야기하고 오직 도덕만 이야기하며 그 밖의 것은 염두에 두지 말아야 합니다. (…) 도덕적인 사람이 되려면, 정말로 그런 정신을 지니려면 고독, 궁핍, 질병에도 그 뜻을 바꾸지 않아야 합니다. 그래야만 속세를 벗어날 수도 있고 세속에 들어올 수도 있으며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하는 데 뜻을 두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 생각이 없다면 평소 아무리 허풍을 떨어도 소용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도를 지닌 사람과 함께 하면 도 역시 그것을 얻어 즐거워한다. 덕을 지닌 사람과 함께 하면 덕 역시 그것을 얻어 즐거워한다. 잃은 사람과 함께 하면 잃음이 그것을 얻어 즐거워한다”고 말한 것입니다. 노자는 이처럼 긍정과 부정의 두 측면에서 다 말했으므로 가벼이 흘려 버리지 말고 세심하게 살펴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23장」 중에서

출판사 리뷰

1 노자, 그가 말했다

『도덕경』이라고도 하는 『노자』 원문은 상경인 도경 37장과 하경인 덕경 44장으로 하여 총 81장 오천여 자이다. 춘추 전국 시대 노자가 지었다고 알려지며 수천 년을 이어온 도가의 주요 경전이다. 『노자』는 전란의 시대를 살았던 노자 삶의 정수만 취하여 글자 하나가 하나의 사상을 내포하고 그 문장이 간결하며 역설과 반면, 세계의 연대성과 전체성을 통찰한 글이다.

오천여 자의 짧은 글의 핵심은 ‘도’에 있다. 저자는 진한 시대 이전에는 노장의 학문인 도가와 공맹의 학문인 유가는 서로 나누어지지 않은 채 모두 ‘도’라는 한 글자를 표방했다고 한다. 도가에 대한 현대인의 관념은 한당 이후 시대의 변화와 도가의 사회적 역할에 따라 덧씌워진 관념이라는 것이다. 이 ‘도’ 자는 중국의 종교관을 대표하지만 동시에 인생철학은 물론 정치 군사 경제 사상을 포괄하는 각종 철학이 이 한 글자에 담겨 있다. 중국 철학의 특징을 일러 성과 속이 서로 넘나들며 함께 존재한다고 하는데 바로 이 ‘도’의 특성에 기인한다고 하겠다. 따라서 ‘도’는 황제가 세상을 통치하는 방법에서부터 속세를 떠나 수양하는 은사에게까지 더 이상 비할 바 없는 풍부한 철학 체계를 포함하게 된다. 이는 동양 문화만의 특색이다. 더욱이 그 짧은 문장이 내포한 변화무쌍한 의미는 이미 시공간의 장벽을 초월했다. 동서고금의 수많은 대가들이 『노자』를 해석하였고 세계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번역되었다. 하지만 각자의 견해가 모두 달라 일치된 결론을 내릴 수 없다. 물론 이 또한 ‘도’의 특성에 기인한다. 도는 모든 차원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노자』의 글은 선종의 화두처럼 여러 각도에서 보고 여러 방향에서 체득해야만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읽는 사람이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달리 읽히며 해석자의 크기에 따라 전하는 바가 달라진다. 바로 “운용의 묘가 그 마음에 있다”고 하겠다.

2 남회근, 그가 노자를 말했다

-역사와 경전을 참고해 노자의 마음을 읽다
『노자타설』은 예화가 풍부하다. 『노자』의 뜻을 밝히기 위해 역사 속 인물의 실례를 들어 노자의 사상을 실증적으로 보여 주기 위해서다. 오천 년 중국 역사를 걸쳐 인물들의 행적에서, 시사에서, 문학 작품에서 종횡으로 엮어 내는 저자의 저력은 가히 놀랍다. 옮긴이 말에서도 그 의의를 알 수 있다. “역자는 시종 남 선생이 이끄는 대로 오천 년 중국 문화 속을 종횡무진 달리는 것 같은 착각 속에 지냈다. (...) 노자를 통해 정말 강한 것이 어떤 것인지, 진정으로 이기는 것이 무엇인지, 참으로 아는 사람은 어떠한지를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노자는 도를 이야기했지만 우리는 그 속에서 각자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남 선생이 중국 역사 속의 수많은 군상들을 동원해 노자의 도를 설명해 주었기 때문이다. 그 속에는 나도 있고 당신도 있고 그 사람도 있다.”

저자는 역사 속 인물을 등장시켜 노자 사상을 설명하고 그 시대적 배경에도 눈을 돌린다. 『노자』를 해석하는 방식도 편견 섞인 오늘의 시선이 아니라 당대 시대상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라고 말한다. 어떤 사상이나 이론도 사회와 동떨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노자』처럼 언뜻 보면 반어적 표현과 역설이 많은 글은 특히 오독의 위험이 높다. 남회근의 『노자』 강의는 역사 지식과 안목을 통해 이를 극복한다.
예를 들어 노자가 유가를 얕보고 인의를 무시하며 인문적인 일체의 도덕관념을 지식의 위장으로 여겼다고 단정 짓는 근거 중 하나로 보는 것이 제5장 “하늘과 땅은 인하지 못하여 만물을 짚으로 만든 개처럼 여기고 (...)”라는 문장이다. 저자는 그런 말이 나온 시대상에 눈을 돌린다. 노자가 이 책을 쓴 춘추 시대는 전란이 극심한 때였다. 제후들이 다투어 일반 평민의 생명과 재산을 약탈하고 땅을 차지하여 영웅이라 칭하였기에 백성을 해롭게 하여 자신의 만족을 얻는 일이 다반사였다. 그래서 지식인들은 분주히 인의를 부르짖고 다니면서 상고 시대 성현들은 어떻게 천하를 다스렸던가를 보여 주고자 했다. 성인의 거짓 명성을 빌려 오고 인의라는 간판으로 위장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던 것이다. 아무리 훌륭한 학설이나 초월적인 사상도 오래 사용하다 보면 원래 의도와는 상반된 병폐를 낳기 마련이다. 노자가 인의를 무시한 듯 말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경전으로써 경전을 설명해 노자의 뜻을 밝히다
수천 년을 이어온 고전은 늘 원본이나 저자의 진위 여부가 논란이다. 고고학적 성과로 새로운 판본이 나오기도 하고 자구의 훈고학적 분석으로 추정 시대가 뒤바뀌기도 한다. 『노자』 역시 마찬가지다. 저자인 노자의 실존 여부부터 현재 통용되는 왕필이 주석한 81장의 원문 역시 진위를 의심받는다. 하지만 저자는 『노자』의 연대가 멀어 고증하기 힘들 뿐 아니라 훈고적 분석은 이 책이 할 바가 아니라고 한다. 이 책이 저본으로 삼은 왕필의 통행본은 모든 장과 절이 매우 긴밀하게 연결되어 일관성이 있고 중간에 느슨하거나 끊어진 곳이 없다고 했다.

남회근 식 『노자』 해석의 특징인 경으로써 경을 설명한다는 의미는 바로 제2장은 제1장의 상세 설명이고 제3장은 제2장의 뒷부분과 이어져 전개되는 식이다. 저자는 『노자』를 두고 상호 모순적이고 앞뒤 장의 맥락이 맞지 않는다고 하는 것은 『노자』를 잘못 이해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예로 든 것이 제10장 “백성을 사랑하고 나라를 다스림에 지식이 없을 수 있겠는가”라는 문장이다. “언뜻 보면 대단히 모순되지만 또한 매우 재미있습니다. 백성을 사랑하고 나라를 다스린다는 것은 천하라는 큰 임무를 어깨에 짊어지는 일인데 어찌 무지하고 무식한 사람이 해낼 수 있겠습니까. (...) 그런데도 노자가 난데없이 이 한 마디를 던졌으니 이 어찌 일부러 난처하게 만들고 일부러 헛갈리게 만드는 것이 아닙니까? 사실 이 말의 함의는 『노자』 제71장에 있고 노자 자신이 이미 답을 했으므로 별도로 설명할 필요는 없습니다. ‘알지 못한다는 것을 아는 것이 최상이요, 안다는 것을 모르는 것은 병이다. 대저 오직 병을 병으로 아는지라, 이런 까닭에 병이 없는 것이다. (...)’ 이것은 진실로 하늘이 내려준 예지를 지닌 사람은 가벼이 자신의 지능으로 천하의 대사를 처리하지 않는다는 것을 설명한 말인데 (...)”

저자는 이런 식으로 경전의 앞뒤 장 혹은 멀리 떨어진 장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이해를 돕고 있다. 결국 모순적으로 보이던 문장이 이른바 아는 자[知者]는 알지 못하는 자[不知者]와 같아야 된다는 말로 이어지고 “알지 못한다는 것을 아는 것[知不知]”은 바로 노자 학술 사상의 중심인 “인위적인 행함이 없음을 행하는 것” 즉 ‘무위’와 동일한 이치로 연결된다.

- 유불도가 회통한 안목으로 오늘날 현실을 꿰뚫다
남회근은 유가 불가 도가를 이렇게 비유한다. “유가는 곡물 가게와 같아서 결코 타도할 수 없습니다. 그러지 않고 만일 유가를 타도했다가는 먹을 밥 즉 정신적 양식이 없어집니다. 불가는 잡화점입니다. 마치 대도시의 백화점처럼 각양각색의 일용품이 구비되어 있어서 아무 때나 놀러 갈 수 있으며, 돈이 있으면 물건을 골라 사서 돌아오고 돈이 없으면 구경만 해도 아무도 가로막는 사람이 없습니다. 하지만 거기에 있는 것들은 모두 인생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적인 것들입니다. 도가는 약국입니다. 만약 병이 나지 않는다면 평생 상대할 필요가 없으나 일단 병이 나면 제 발로 찾아 들어가지 않으면 안 됩니다.”

저자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 유불도가는 중국 문화를 이루는 근간이었고 그중에서도 도가는 문화의 저변을 면면히 흐르는 사상적 기초였다. 또 도가는 오늘날 우리가 이해하듯 신비롭거나 미신적인 것이 아니었다. 저자는 수천 년의 중국 문화는 밖으로는 유가 사상을 표방했지만 안으로는 도가 사상을 활용했다는 것을 보여 준다. 개국 초를 이끌었던 황제들이 모두 그러했고 한 시대의 이름난 재상이나 충신이 그러했으며 나아가고 물러남의 도리에 밝았던 인물들도 그러했고 난세에 등장해 어려움을 타개한 영웅이 그러했다. 불가는 중국 전통 사상이던 도가와 유사한 점이 많다. 불가는 출세적인 반면 도가는 출세적이기도 하고 입세적이기도 하다는 것만 다를 뿐이다. 불교가 중국에 전래되어 백성들 속으로 빠르게 정착하고 토착화되었던 이유가 바로 중국 문화 속 도가 사상과 어울려 이질감이 없었기 때문이다.

유불도 삼가에 밝은 저자는 이 책에서 노자 사상에 살을 붙이고 논증을 해나기 위해 광범위하고 다방면으로 유불도가의 자료나 증거를 인용한다. 『노자』의 어떤 구절의 의미를 불경의 말씀과 병치시키기도 하고 『노자』의 근본 개념을 불교 용어와 비교 설명하기도 한다. 노자가 ‘그릇, 바퀴, 빈 방’ 등의 비유를 들어 ‘무위’를 설명한다면 남회근은 불교의 ‘공’의 개념을 함께 보여 주는 것이다.
저자는 유불도 각 가 사상의 정수를 철저하게 이해해 막힘 없이 자유자재할 뿐 아니라 수행 체험이 바탕에 깔려 있다. 그래서 현대 사회의 갖가지 현상과 현대인들의 심리 상태, 생리 문제까지도 예리하게 짚어 내고, 수행자들에게 흔히 보이는 어설픈 깨달음에 대한 관념이나 종교성도 날카롭게 일갈한다. 이를 대중에게 때론 통속적으로 때론 유머러스하게 때론 시적으로 때론 탈속한 것처럼 가뿐하게 강해하니 귀한 가르침이 아닐 수 없다.

* 『노자타설』 상하 출간에 대해

이 책은 1980년 3월 대북의 시방서원에서 행한 강연 기록이다. 당시 저자는 대만에 본거지를 두고 대학생 및 대학원 철학과 학생, 수행자나 불교도 등을 대상으로 불경을 비롯해 도가와 유교 경전을 활발히 강연할 때였다. 보통 강연이 끝나면 기록과 정리를 거쳐 책으로 출판하는데 『노자』의 경우 강의 후 기록과 정리를 거쳐 우선 월간지에 발표하기도 했다.

이 책 상권의 원서인 『노자타설』 상편은 강연 후 대만에서 나온 해가 1987년이다. 상편에는 『노자』 총 81장 가운데 26장까지밖에 싣지 못했다. 강연은 이미 모두 끝났지만 남 선생이 1985년 교육 사업차 미국으로 건너갈 때 가져간 자료와 서적에 원고가 흩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노자타설 속집』이 대만에서 나온 해가 2009년이다. 상권이 나온 후 완간되기까지 대만에서도 무려 이십이 년이 걸렸다.
2006년 중국 강소성 오강시 태호대학당에 자리 잡은 선생은 『노자타설』을 포함해 대만에서 출간한 책들을 중국에서 단행본과 전집 형태로 속속 출간하여 많은 독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2000년대 초 출간을 앞두고 중단되었다가 우여곡절 끝에 저자가 세상을 떠난 몇 달 후 상하 두 권을 함께 낸다.

리뷰/한줄평10

리뷰

9.6 리뷰 총점

한줄평

10.0 한줄평 총점

클린봇이 부적절한 글을 감지 중입니다.

설정
선택한 상품
27,000
1 27,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