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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거 다 중국산이야. 믿으면 안 돼. 모래바람도 중국산, 마스크도 중국산. 우리 어릴 땐 어디 황사 같은 게 있었나. 이젠 별 희한한 게 다 넘어온다니깐. 나라 꼴이 이렇게 개판인데 다들 어쩌려고 저러나 몰라. 젊은 놈들은 툭하면 시청 앞에 몰려가서 데모질이나 하고.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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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출신이지만 한국에서 은행원으로 탄탄대로 길을 가고 있던 리영민. 같은 조선족 사람들을 만나 술잔을 기울이다 잠든 다음 날, 모텔방에서 눈을 뜬 그는 전날 동석했던 조선족 여인이 싸늘한 시체로 누워 있는 것을 보고 경악한다. 급히 모텔을 빠져나가 모임을 주선했던 이에게 전화하지만 전화를 받은 건 다름 아닌 경찰. 주선했던 이가 살해당했으니 참고인으로 출석하라는 것이다. 순식간에 두 명을 죽인 용의자로 몰릴 위기에 처한 그는 급히 몸을 숨기고, 자신을 도와줄 이들에게 보호를 요청한다. 한편 트랜스젠더 킬러 미호는 의문의 CD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고 나서지만 목표물이 누군가에 의해 대신 살해당하는 것을 목격한다. 의문을 품고 사건을 조사하던 그에게 강력한 위협이 닥쳐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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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방불케 하는 특유의 흡인력과 꽉찬 구성,
그 안에 담긴 한국 현대 사회의 불편한 진실들. 최혁곤 작가는 전작 『B컷』에서 스피디한 전개와 놀라운 흡인력,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사회 비판 의식 등 현대 추리 스릴러의 미덕을 그대로 구현하면서도 한국적 색체를 잘 담아내어 독자들에게 큰 주목을 받았다. 때문에 『B컷』은 출간 즉시 여러 영화사들이 판권을 따내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했을 정도로 충무로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렸다. 이번 작품에서도 서울이라는 익숙하지만 낯선 공간을 한순간에 긴장감 넘치는 활극의 무대로 탈바꿈시킨다. 네 명의 등장인물이 펼치는 각자의 개성 넘치는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숨돌릴 틈을 주지 않는다. 6년이라는 오랜 구상과 집필 기간으로 다져진 소설적 완성도와 더불어 만족감을 극한까지 상승시키는 한편, 한국 현대 사회의 이면에 감춰진 불편한 진실들의 실체를 드러낸다. 특히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한국 사회의 뿌리깊은 혐오가 작품 전반의 분위기를 이끄는데, 작중 살인 용의자로 쫓기고 있는 조선족 출신의 은행원은 한국에서 배척당하는 외국인 노동자의 모습을 대변한다. 그는 한국의 은행권에서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승승장구하지만, 한순간에 살인 사건에 연루되면서 무죄 여부와 관계없이 극악무도한 살인마 취급을 받는다. 뉴스에서 그에 관한 악의적 뉴스가 쏟아지고, 인터넷 등을 통해 혐오와 비난 여론이 들끓는다. 그리고 그 저변에는 한국 사회에 이주민 혐오증이 뿌리깊게 내재되어 있음이 작중 인물들의 입을 통해 설명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