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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abel Pitcher
월든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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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 창문을 뚫고 수냐 머리 위 스카프에 부딪혔다. 그리고 천 분의 1초 동안 나는 천사, 후광, 예수님 그리고 케이크를 덮은 하얀색 크림처럼 순수한 것에 대해 생각했다. 하지만 그때 문득 아빠 얼굴이 내 마음을 가득 채우더니 다른 모든 생각을 쫓아내 버렸다. “모슬렘은 전염병처럼 이 나라를 전염시키고 있어.”라고 말할 때의 아빠의 얇은 입술과 가는눈이 떠올랐다. 솔직히 그건 사실이 아니다. 모슬렘은 전염병을 일으키지도, 수두처럼 붉은 반점을 생기게 하지도 않는다. 내가 아는 한 모슬렘은 고열을 일으키지도 않는다. ---p. 53
조회 시간에 선생님이 9월 9일에 희생된 모든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자고 말했다. 사람들의 시선이 나한테 쏠리는 것 같았다. 런던에서도 나는 9월 9일을 싫어했다. 내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학교에 있는 모두가 알고 있었으니까. 다들 1년 내내 나한테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바로 그날만 내 친구가 되려고 했다. 사람들은 말했다. “분명 로즈가 그리울 거야.” 또는 “로즈 보고 싶겠구나.” 나는 그렇다고 말하고는 슬픈 듯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거짓으로 꾸밀 필요가 없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아무도 몰랐으면 좋겠다. ---p. 58 폭탄 테러로 희생된 어떤 남자는 원래 런던에 있어야 할 사람이 아니었다. 그 남자가 타기로 되어 있던, 유스턴 역에서 맨체스터 피카디리로 가는 기차가 신호 고장으로 운행이 취소되었다. 다음 기차를 기다리는 대신, 그 남자는 코벤트 가든을 구경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다 그 남자는 배가 고파서 샌드위치를 샀고, 포장지를 쓰레기통에 넣고는 죽었다. 만약 신호 고장이 나지 않았다면, 아니 그 남자가 샌드위치를 사지 않았다면, 아니 샌드위치를 조금 늦게 또는 조금 일찍 먹었다면, 그 남자는 폭탄이 터진 바로 그 순간에 포장지를 쓰레기통에 넣지 않았을 거다. 나는 그 프로그램을 보고 불현듯 무언가를 깨달았다. 만약 우리가 트래펄가 광장에 가지 않았다면, 아니 만약 비둘기들이 없었다면, 아니 만약 로즈 누나가 장난꾸러기가 아니라 말 잘 듣는 소녀였다면, 그렇다면 로즈 누나는 여전히 살아 있을 거고, 우리 가족은 행복했을 거다. ---p. 63 처음으로 수냐가 허둥거렸다. 수냐는 딱 네 줄만 썼다. 나는 속삭였다. “무슨 일이야?” 수냐가 말했다. “우리는 크리스마스를 기념하지 않아.” 나는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나는 크리스마스 없는 겨울을 상상할 수 없었다. 영화〈나니아 연대기〉를 빼면 말이다. 그 영화에서 백색마녀는 산타클로스가 말하는 비버들에게 선물을 전달하지 못하게 했다. “난 내가 평범하면 좋겠어.” 수냐가 말했다. ---p. 189 나는 사진을 내려다보았다. 두려웠다. 그건 내가 과거를 살짝 엿보는 것조차 피하려고 아빠의 앨범을 보지 않으려 노력했던 때 두려움이 들었던 이유와는 다른 거였다. 놀랍게도 사진을 찍었던 그 시간 이후로 모든 게 변한 건 아니었다. 변한 건 아무것도 없었다. ---p. 3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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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살짜리 소년의 시선으로
우리 시대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힐링 소설!!! ★ 2012 베티 트래스크 어워드 수상 Betty Trask Award ★ 2012 브랜포드 보스 어워드 수상 Branford Boase Award ★ 2012 헐 어린이ㆍ청소년 도서상 수상 Hull Children’s Book Award ★ 2012 카네기 메달 노미네이트 Carnegie Medal in Literature ★ 2011 딜런 토머스 상 노미네이트 Dylan Thomas Prize ★ 2011 레드하우스 어린이ㆍ청소년 부문 노미네이트 Red House Children’s Book Award ★ 2012 워터스톤즈 어린이ㆍ청소년 부문 노미네이트 Waterstones Children’s Book Prize ㆍ종교 문제, 사회적 편견, 왕따, 인종 차별, 우울증, 알코올 중독의 기본 테마를 놀라울 정도로 균형 있게 다룬 작가에 찬사를 보낸다. -가디언 Guardian ㆍ가 책은 영국이 낳은 최고의 데뷔 소설이다. -원드러스 리즈 Wondrous Reads ㆍ가 매력적인 이야기는 관용과 편협, 그리고 슬픔과 사랑의 방식에 대해 탐구한다. -선데이 타임즈 The Sunday Times 시대가 요구하는 힐링 소설, 영국 문학계가 낳은 천재적인 작가 애너벨 피처의 데뷔작! 가장 뛰어난 데뷔 소설에 수여하는 브랜포드 보스 어워드 수상작 《누나는 벽난로에 산다》! 영미 문학계를 넘어서 전 세계 20여 개국이 주목한 천재적인 작가 애너벨 피처의 데뷔 소설《누나는 벽난로에 산다》가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된다. 스물여섯에 떠난 남미 여행 중 9ㆍ11 테러를 모티브로 한 영화를 보고 영감을 받아 틈틈이 메모지에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여행에서 돌아와 타이핑을 마친 원고는 그렇게 한 권의 소설이 되었고 순식간에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애너벨 피처는 가장 뛰어난 데뷔 소설에 수여하는 2012 브랜포드 보스 어워드를 수상하는 등 카네기 메달, 딜런 토머스 상을 비롯해 20개 이상의 문학상에 노미네이트 된 쾌거를 이루었다. 이 작품은 테러 사건으로 가족 구성원을 상실한 한 가정이 붕괴되는 모습을 열 살짜리 제임스의 시선으로 세밀하게 그려내었다. 테러 그리고 남아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지독한 트라우마가 남긴 지독한 편견 “우리는 그 모두를 증오해야 하는 걸까?” 런던 시내에서 모슬렘이 자행한 폭탄 테러 사건이 발생했다. 누군가의 부인, 누군가의 딸,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 이유도 모른 채, 난데없는 죽음을 맞이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제임스도 마찬가지다. 폭탄 테러로 가족의 작은 행복은 날아갔다. 모두가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하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