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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
뻐꾸기시계 발톱자국 멕시코 그림엽서 기다리는 사람 몇 번째 이사 탄제린 봄의 예감 어느새 언덕길 도중 두 개의 구멍 |
Rui Kodemari,こでまり るい,小手鞠 る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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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 앞에 우연히 다가온 고양이 한 마리
그는 우리에게 삶과 사랑, 기쁨, 행복의 이유였다 두 사람이 있고 둘은 각자 다른 사람이어서 결코 하나가 될 수 없다. 두 개의 몸과 두 개의 영혼, 생각 그리고 언제부턴가 뻥 뚫려버린 각자의 마음속 구멍…… 하지만 그곳엔 한 마리의 같은 생명체가 깃들어 있다. 어느 날 우리 앞에 고양이 한 마리가 나타났다. 그는 우리에게 사랑을, 기쁨을, 행복을 가르쳐주었고, 그것으로 우리는 마음속 구멍을 메울 수 있었다. 고양이는 우리에게 찾아온 그날부터 우리의 삶 자체였다. 일본 최고의 연애소설 작가가 펼쳐놓는 두 사람과 고양이 한 마리의 마음 나눔 이야기. 이 고양이가 없었다면…… 이 작은 생명체가 없었다면…… 세상에 우리는, 지금 우리라고 불리는 두 사람은 여기에 없었다 어느 날 작은 생명체가 우리 앞에 나타났다. 정말로 갑자기 하늘에서 툭 떨어지듯 그 작은 영혼이 우리를 찾아왔다. 처음엔 우리가 찾아다녔다. 지친 영혼에 잠깐의 쉼을 주기 위해, 구멍 난 마음을 무언가로 조금이나마 채울 수 있을까 싶어서, 아무나 좋으니 그냥 우리 곁에 누군가 또 다른 생명체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 조건을 만들고 나름의 기준을 세워서 찾고 또 찾아 헤맸다. 그러나 우리 앞에 나타난 녀석은 우리가 세운 조건과 기준을 완벽하게 무시한, 우리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엉뚱한 녀석이었다. 더부룩한 털에, 정말로 장난이 심할 것 같은 익살스런 얼굴, 게다가 수컷이라니……. 그런 그 고양이를 그가 선택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어쩐지 그에게도 그럴 생각은 없는 것 같았다. 그렇게 뜬금없고, 황당하게 나타난 녀석은 그러나 우리 인생의 둘도 없는 반려가 되었다. 녀석이 콩콩콩 계단을 뛰어 올라오는 소리는 우리 귀에 어느덧 음악소리로 들리게 되었고, 녀석이 집 안 곳곳에 남긴 발톱자국은 우리 마음속에 멋진 그림으로 새겨졌다. 녀석의 작은 이상異狀은 하루 종일 불안으로 남았고, 녀석의 사소한 몸짓에도 우리의 신경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우리는 녀석의 주인이었고, 녀석은 우리의 자식이었다. 우리는 녀석과 함께 시간을 나누고, 인생을 나누고, 마음을 나눴다. 그러면서 우리는 녀석에게서 행복하게 사는 법을 배웠고, 행복하게 사랑하는 법을 배웠고, 행복하게 즐기는 법을 배웠고, 행복하게 서로에게 기대는 법을 배웠다. 그리고 행복해질 때까지 처절하게 슬퍼하는 방법도……. 녀석은 우리에게…… 고양이의 모양을 한 행복이었다. 온 마음을 다해 누군가를 사랑하는 방법 그렇게 사랑하며 온 마음이 행복해지는 방법 《고양이 모양을 한 행복》은 일본 최고의 연애소설 작가로 손꼽히는 고데마리 루이가 버려진 고양이 한 마리와 마음속에 구멍이 하나씩 뚫려 있는 부부가 가족이 되어 나누는 사랑과 행복을 이야기하는 소설이다. 작가는 이 책에서 고양이가 매개체가 된 부부의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다. 각자 무엇으로도 메워지지 않는 깊은 구멍을 하나씩 안은 채 두 번째 결혼에 성공한 중년의 부부가 고양이라는 향신료로 그 구멍을 메워가며 어떻게 일상의 행복을 찾아가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작가 자신이 고양이를 지극히 사랑하고 있고, 지금도 고양이와 삶을 같이 하고 있기 때문인지 그의 작품에는 종종 고양이가 등장한다. 전작인 《하늘과 바다가 만나는 곳》에서는 고양이가 액자소설의 형식을 빌려 한 편의 동화 속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에세이의 제목도 아예 《결혼한다면 고양이를 좋아하는 남자와》 《사랑하는 고양이 푸링》인 것처럼 작가의 고양이 사랑은 유명하다. 이 책은 그런 작품들 중에서도 고양이에 대한 작가의 마음이 가장 절절하게 드러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작가는 그러나 이 책에서 단순히 고양이에 대한 사랑만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고양이에 대한 절절한 사랑을 통해 고양이를 사랑하는 모든 이에게, 아니 딱히 고양이가 아니더라도 어떤 무언가를 절절히 사랑하고 그것을 매개로 또 다른 누군가와 사랑을 나누고, 행복을 느끼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작가는 말한다. “누군가를, 혹은 무언가를 사랑하려면 정말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하라. 그렇게 사랑하는 방법을 아는 사람만이 또 다른 누군가를, 혹은 무언가를 또 그렇게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사랑하며 사는 삶에서 다시는 오지 않을 행복을 느끼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