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상편_9
상편 자서_264 중편_267 중편 자서_463 하편_469 하편 자서_620 나쓰메 소세키 연보_622 |
Natsume Soseki,なつめ そうせき,夏目 漱石,나츠메 긴노스케 夏目 金之助
나쓰메 소세키의 다른 상품
김대환의 다른 상품
|
원래 인간이라는 족속은 자신의 역량을 자만하며 다들 거만하게 군다. 인간보다 좀 더 강한 자가 나와 괴롭히지 않으면 앞으로 얼마나 더 거만하게 굴지 모른다.
--- p.19 공감력이 결핍된 우리 주인 같은 사람은 서로를 속속들이 아는 것이 사랑의 진정한 의미라는 것마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니 어쩔 수 없다. --- p.33 주인처럼 겉과 속이 다른 인간은 일기라도 써서 세상에 드러낼 수 없는 자신의 진짜 모습을 어두운 실내에서나마 드러낼 필요가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 고양이 족은 걷고 서고 앉고 눕고, 똥을 싸고 오줌을 누는 등의 일상생활 속 모든 행동이 진정한 일기이니, 특별히 그렇게 성가신 짓을 하면서까지 자신의 참모습을 보존할 필요가 없다. 일기 쓸 시간이 있으면 툇마루에서 잠이나 자겠다. --- p.43 위기에 처하면 평소에 불가능한 일도 해낼 수 있다. 이를 하늘의 도움이라 한다. --- p.50 모든 안락은 인고를 거치지 않을 수 없다. --- p.52 원래 내 생각에 따르면 하늘은 만물을 덮기 위해, 대지는 만물을 받치기 위해 생겨난 것이다. 아무리 집요한 논의를 좋아하는 인간이라도 이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 하늘과 대지를 만들어내기 위해 그들 인류가 얼마큼의 노력을 했는가. 조금의 도움도 주지 않지 않았는가. 자신이 만들지 않은 물건을 자신의 소유로 정하는 법은 없을 것이다. 자기 소유로 정하는 것이야 별 지장이 없겠지만, 다른 사람의 출입을 금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 p.180 무릇 연애란 우주적인 활력이다. 위로는 하늘의 신 유피테르로부터 아래로는 땅속에서 울어대는 지렁이와 땅강아지에 이르기까지 연애라는 길에서 애태우는 것이 만물의 속성이다. --- p.223 세상을 살다 보면 세상 이치를 알게 된다. 세상 이치를 알게 된다는 건 기쁜 일이지만, 그와 동시에 나날이 위험이 많아져서 방심할 수 없게 된다. 교활해지는 것도 비열해지는 것도, 표리 두 겹으로 된 호신용 옷을 걸치는 것도 모두 세상 이치를 아는 결과이며, 세상 이치를 안다는 것은 결국 나이를 먹는 죗값이다. --- pp.245-246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동안에는 모름지기 남을 사랑해야 한다. --- p.333 그림자를 좇으면 본체에 이르지 못한다고도 할 수 없다. 대부분의 그림자는 본체를 떠날 수 없는 것이다. --- p.424 근심이 없어 보이는 이들도 마음속 깊은 곳을 두드려보면 어딘가 슬픈 소리가 난다. --- p.614 무리를 통하게 하려니 고통스러운 것이다. 소용없다. 사서 고생하고 고문을 자청하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다. --- p.619 |
|
소세키 문학의 출발점이자 대표작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고양이의 시선을 통해 낱낱이 드러나는 인간의 민낯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나쓰메 소세키가 세상에 내놓은 첫 장편소설이자 그를 인기 작가의 반열에 올려놓은 대표작이다. 1905년 1월, 하이쿠 잡지 《호토토기스》에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상편이 발표되며 작가는 물론 이 책의 주인공인 고양이까지 독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게 되자 소세키는 처음 계획과 달리 1906년 8월까지 중편과 하편을 계속 연재했다. 책으로는 상편이 1905년 10월에 출간되었고, 중편이 1906년 11월, 하편이 1907년 5월에 각각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고양이의 눈에 비친 다양한 인간의 모습을 고양이의 입을 통해 전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고양이 ‘나’는 이 작품에서 인간들을 관찰하며 속속 드러나는 인간의 민낯을 과장하거나 왜곡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표현하며 인간을 신랄하게 비평한다. 태어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서생’이라는, 인간 중에서도 가장 영악한 종족에 의해 버려진 뒤 거리를 방황하다 중학교 영어 교사 구샤미의 집에 들어가 살게 된 고양이 ‘나’. 그는 주인과 주인집 식솔들, 그리고 주인집에 찾아오는 메이테이, 간게쓰, 도후, 도쿠센 등과 같은, 직업과 나이, 성별, 신분이 제각각인 사람들의 언행을 하루 종일 관찰하고 기록한다. 물론 자기 주변의 고양이 친구들과 다른 동물들 이야기도 틈틈이 하지만 주된 일은 일상에서 이루어지는 인간들의 관계를 관찰하고 기록하며 거기서 인간들의 사고와 삶을 배우고 나름의 평가를 내리는 일이다. 과연 고양이의 눈에 비친 인간의 모습은 어떨까? 작품 속 인간들은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순수하고 순진한 고양이가 보기에는 속되고, 치졸하고, 어리석고, 우스꽝스럽고, 추하다. 돈이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물질만능주의에 사로잡혀 있고, 속 좁게도 사소한 일에 발끈하거나 별것도 아닌 일에 애가 달아서 발을 동동거리고, 잘못된 걸 알면서도 자존심 때문에 절대로 인정하지 않고, 정말이지 시답잖은 농담이나 장난으로 그렇지 않아도 없는 품격마저 스스로 떨어뜨린다. 또 돈이든 학벌이든 신분이든 자기보다 조금 모자라다 싶은 사람은 으레 얕잡아보려 하고, 자기보다 잘났다 싶은 사람에겐 비굴하게 굴종하는 이중적인 모습도 드러낸다. 이처럼 자기 눈앞에서 한낱 미물에 불과한 고양이라며 경계심이라고는 일도 없이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인간들을 보며 고양이는 의아해하고, 안타까워하고, 걱정하고, 때로는 그들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조소한다. 소세키는 이 작품에서 고양이의 입을 빌려 자신이 주변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혹은 자기 스스로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을 한 것인지도 모른다. 실제로 소세키가 이 작품을 쓰기 전에 그의 집에 길고양이가 들어와서 살았다고 하니, 그 고양이도 끝까지 이름이 없었다고 하니, 또 고양이가 살게 된 집의 작품 속 주인인 구샤미의 직업이 소세키의 작가 데뷔 전 직업과 같은 영어 교사인 것을 보면, 이 작품 속 이야기를 실제 소세키의 이야기로 봐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풍자와 해학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촌철살인의 조언과 신랄한 비판이 양념처럼 더해진 소세키의 데뷔작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작가 소세키의 인간에 대한, 세상에 대한 철학과 사상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