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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심 작가의 창작동화집 『돌하르방』은 제주의 전통 문화인 돌하르방과 제주 신화인 설문대할망 이야기를 매개로 제주의 과거와 제주의 현재가 동시에 펼쳐지며 독자들을 풍부한 제주 이야기의 세계로 인도하는 책이다. 『돌하르방』에는 제주의 옛 전통과 문화를 현재에 되살려 미래로 이어지길 바라는 김병심 작가의 고향 제주에 대한 애정이 잘 드러나 있다.
추천사를 쓴 안도현 시인은 “이 책을 읽고 검은 돌덩이 조각 하나에도 역사가, 인간사의 숨결이 깃들어 있다는 걸 배웠다”며, 이 책을 통해 제주의 설화와 전설을 다시 익힐 수 있었다고 말하고 있다. 현재 제주는 난개발의 몸살을 앓고 있다. 한두 달 사이에 몇 층짜리 건물들이 한라산과 바다를 가리며 지어지는 제주의 현실에서 돌을 쪼는 석공의 작은 손길 하나를 묘사하는 동화책 『돌하르방』은 시사하는 바가 작지 않다. 작품 속에 과거로의 여행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이유 또한 제주의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병심 작가는 제주의 미래를 희망적으로 그리고 있다. 설문대할망에서 오백장군으로, 오백장군의 후손들에서 제주사람들로 이어지는 제주인의 숨결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주가 있으며, 앞으로도 세대를 잇는 제주인의 숨결이 있는 한 제주는 영원히 제주일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 힘을 합하여 도와야 한다”고 작가는 1번 돌하르방의 입을 빌어 전하고 있다. 제주의 현실을 알리고, 함께 제주 미래를 지켜나가기 위해 가장 태곳적 시간인 설문대할망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김병심 작가의 마음이 『돌하르방』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공간을 거슬러 전해지길 희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