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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기획의 말/ 옮긴이의 말

서장 기타무라 도코쿠 처녀를 논하다
1장 색정의 윤리학
1. 꽃 피는 색의 문화/ 2. 색정의 사상/ 3. 민중의 망상력

2장 문명개화의 섹슈얼로지
1. 일본풍 섹슈얼로지 ‘태내 10개월’/ 2. 범람하는 개화 섹슈얼로지/ 3. 규범화되는 섹슈얼리티/ 4. 섹슈얼리티의 성기화/ 5. 자궁의 근대

3장 성욕의 시대
1. 키워드로서의 성욕/ 2. 성욕의 계보/ 3. 『이불』의 충격/ 4. 성욕의 사회화와 의학화

4장 성가족의 초상
1. 『세이토』의 신여성들/ 2. 성가족의 비극/ 3. 신경병 시대의 성욕/ 4. 성가족의 행방

5장 남자다움과 여자다움의 신화
1. 성생활을 위한 정보/ 2. 남자다움의 병/ 3. 여자다움의 병

6장 전쟁과 모성애의 시대
1. 일본의 모성이란/ 2. 전쟁 속 모성애 이콘/ 3. 죽음을 권하는 일본의 어머니/ 4. 국가에 포획된 모성

저자후기/참고문헌/ 색인

저자 소개 1

가와무라 구니미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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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nimitsu Kawamura,かわむら くにみつ,川村 邦光

가와무라 구니미쓰는 1950년 후쿠시마福島현 출생. 현재 오사카大阪대학 문학연구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전공은 민속학, 종교학이다. 특히 ‘근대’라는 시공간 안에서 여성의 이미지와 섹슈얼리티가 어떻게 형성·변용되었는지를 문제 삼고 있다. 에도江?시대의 니시키에錦繪와 민중의 색色문화에도 관심을 갖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환시의 근대 공간』, 『무녀의 민속학』, 『처녀의 신체』, 『처녀의 기도』, 『성전의 아이코노그래피』 등이 있다.

가와무라 구니미쓰의 다른 상품

역자 : 손지연
손지연은 나고야대학에서 일본 근·현대문학을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칼리지 객원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논저로는 「류큐·오키나와(인)의 아이덴티티 형성사」, 「1920년대 일본 국민성담론의 유형과 전개 양상」, 「근대 일본 미디어에 나타난 신여성 논의의 지형」, 『근대 한국인의 탄생』(공저), 『폭력의 예감』(공역), 『전쟁이 만들어낸 여성상』(역서)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근·현대 역사를 관통하면서 남긴 동아시아의 전쟁과 폭력의 상흔을 젠더, 그리고 내셔널 아이덴티티의 관점에서 조명하는 작업에 관심을 두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18쪽 | 152*225*20mm
ISBN13
9788963576039

책 속으로

서장: 기타무라 도코쿠 처녀를 논하다
‘성’은 생물학적으로 구별되는 남/녀의 특질로 드러나기도 하고 사회문화적으로 구성된 남/녀의 특질 즉 젠더로 드러나기도 한다. 남자에게는 한 가정의 가장이나 군인 혹은 병사의 역할이 중시되었으며, 여자에게는 부덕婦德이라든가 여덕女德, 특히 현모양처주의가 강조되었다. 그러나 남/녀의 본분이 반드시 도덕적 교훈에 의해서만 규정된 것은 아닌 듯하다. 왜냐하면 교육이라면 에도 시대의 무사계층이나 서민층에서도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메이지 시대에 이르면 남녀의 성적 욕망, 즉 성기와 성행위로 수렴되는 사상事象과 섹슈얼리티를 둘러싼 수많은 말들이 소비된다. 이러한 양상은 에도 시대에도 볼 수 있으나 이를 서술하는 방식은 크게 달랐다. 푸코의 말을 빌자면 “지知에 대한 의지”, “성현상의 과학”을 구축하려는 의지가 오히려 성담론의 단절을 야기했다고 할 수 있다. 예컨대 도코쿠가 언급한 성정性情 혹은 색정이나 성욕이 그러하다. 현대인의 성과 신체를 둘러싼 정황을 탐구하는 일은 우리의 성의식과 신체감각을 형성해온 근대적 요소들을 파악하는 데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그도 그럴 것이 1900년대부터 1920~1930년대에 걸친 20세기 초는 현대로 이어지는 기층이 형성되는 매우 중요한 시기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1장 색정의 윤리학
근세의 ‘성性’ 문화를 ‘색色’의 문화로 규정하고 그 전체적인 모습을 조망하고 있다. 두 장의 흥미로운 니시키錦繪에 대한 해석을 시작으로 가이바라 에키켄貝原益軒의 『양생훈養生訓』(1713) 등 에도 후기에 간행된 다양한 종류의 양생서를 섭렵하며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호색好色’을 즐기고 ‘색정色情’을 발산하였던 정황을 추적한다. 이를테면 지극히 사적인 영역의 성생활을 낱낱이 기록한 것으로 유명한 고바야시 잇사小林一茶, 남성 중심의 성담론이 지배적이던 시대에 여성의 ‘색정’을 인정하고 여성에게도 ‘색도色道’와 ‘호색’을 권하였던 가이마라 헤키켄開??軒, 에도 민중의 실생활을 바탕으로 ‘색정’과 ‘호색’을 사상적 과제로 승화시켜간 마스호 잔코???口 등의 예에서 저자는 에도 시대를 화려하게 수놓았던 ‘색’ 문화의 미세한 행간을 읽어 낸다.

2장 문명개화의 섹슈얼로지
문명개화와 함께 물밀듯 밀려들었던 서양 성과학서의 영향으로 에도 시대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섹슈얼로지 사상事相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이를 ‘문명개화의 섹슈얼로지’라 명명하고, 근세에 유행한 양생론이 근대에 이르러 서양의 섹슈얼로지와 결합하거나 압도해나가는 과정을 분석한다. 임신한 여성의 자궁을 묘사한 니시키에라든가 역시 임신한 여성의 자궁을 소재로 한 아사쿠사?草에 세워진 높이 9미터가 넘는 거대한 인형은 서양 산부인과 의학과 근세 양생론이 결합하여 빚어낸 근대 일본 특유의 섹슈얼리티 단층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외에도 메이지 전 시대에 걸쳐 널리 애독되었던 『통속조화기론通俗造化機論』(1876)등, 서양으로부터 유입된 성과학서의 영향으로 남녀의 섹슈얼리티=‘성기’라는 인식이 근대 일본인뿐만 아니라 오늘날의 일본인들의 사상적 규범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특히 여성의 신체, 그 중에서도 ‘자궁’이 과학적 담론과 결합하면서 성적 쾌락을 부정하고 오로지 ‘출산’과 ‘병(히스테리)’의 상징으로만 수렴되어간 정황을 흥미롭게 파헤치고 있다.

3장 성욕의 시대
1910~20년대에 활발하게 논의되었던 섹슈얼리티를 둘러싼 담론 가운데 ‘성욕’이라는 키워드에 주목한다. 이 무렵이 되면 성이나 생식이 자연의 섭리로서 당연시 되던 근세의 논리를 더 이상 찾아 볼 수 없게 된다. 왜냐하면 남녀의 섹슈얼리티 내지는 성욕이 위생이나 건강의 문제가 아닌 사회와 가족, 가정 내 윤리 문제로 여겨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윤리와 도덕이라는 그릇 안에 담아내기엔 섹슈얼리티 현상이 너무나 과도하게 흘러넘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저자는 이 이율배반적인 현상을 ‘성性 가족’과 ‘성聖 가족’이라는 기발한 표현으로 풀어낸다. 나아가 다야마 가타이田山花袋로 대표되는 자연주의 문학(=성욕의 문학화)과 자연주의를 몸소 체현한다는 의미의 이른바 ‘데바카메주의出??主義’(=성욕의 사회화)가 ‘성욕’이라는 동일한 회로와 장치를 통해 국민국가로 수렴되어 가는 일본 특유의 상황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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