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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이종호와 리얼-리얼시티 / 우의정
도시의 숨겨진 잠재력과 건축·문화·예술의 움직임 / 심소미 건축 전시의 실험으로서 [리얼-리얼시티]전 / 이종우 이종호 아카이브룸 / 이종우 [부록] 1996년 SA 건축가 세미나 / 이종호 [건축 라운드테이블] 건축가의 도시 개입을 논하다 / 김성홍, 민현식, 조장희 외 참여작가 [워크샵 라운드테이블] 리얼시티 프로젝트 ‘그린벨트’ / 리얼시티 프로젝트 팀 외 [강연] 도시개입행위로서의 그래피티 / 김남주 [강연/대담] 성남프로젝트 다시 읽기: 지역-특정적 한국미술의 역사 / 신정훈×김태헌 [강연] 회색지대 전시 - 건축, 도시, 인간 삶, 예술을 (콘)텍스트화하기 / 강수미 참여작가 소개 : 18명(팀) 건축가, 미술 작가, 문화기획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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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실은 요즘 떠돌아다니는 여러가지 이야기들 속에서 굉장한, 어떤 종류의 부유감, 즉 떠올라있는, 다리없는 유령같은 그런 부유감을 많이 느끼는데, 그것은 제가 느끼고 있는 어떤 현실에서는, 뭐 ‘리얼리티'라고 이해를 하셔도 좋을 것이구요, 그런 현실에서는 한꺼풀 유리된 듯한 그런 느낌들이 항상 저한테 전달이 됩니다. 그래서, 그렇지 않고, 부유감에 놓여있지 않고, 보다 더 실제적인, 땅에 다리를 단단하게 딛고 선, 그러한 상황을 제가 맞이할 수 있다, 도달할 수 있다라는 그런 희망이 막연하게 불쑥 불쑥 솟아나는데, 사실 그 과정 자체가 결국은, 저는 건축이 제가 수행할 수 있는 최대한의 자산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 p.47, 「이종호 ‘이종호 특강: 1996년 SA 건축가 세미나」중에서 “저의 세대 중 설계를 잘했던 분들 중 여럿이 미국 유학을 갔는데, 1970년대 전후로 미국에서 새로운 학문으로 대두되었던 것이 도시설계라는 분야였습니다. 70년대에 어반 디자인을 공부하고 온 분들이, 어느 정도 지위에 올라서 자기 생각을 펼칠 만한 때가 90년대 후반인데, 그때에서야 70년대에 배운 것들을 한국에다가 적용하게 된 것이 아닌가. 그 대표적인 예가 분당을 비롯한 신도시들, 그리고 파주출판도시의 황기원 선생의 안 등입니다. 어쨌건 간에 저는 ‘건축하는 사람들이 도시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한다’는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참으로 이상하고, 지금은 도시하는 사람들과 건축하는 사람들이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다는 게 참 비정상적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 p.55, 「민현식 ‘[건축 라운드테이블] 건축가의 도시 개입을 논하다」중에서 “도시 연구는 도시를 이해하는 작업입니다. 도시 연구는 여전히 중요하고 해외 대학에서도 도시 리서치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최근 런던 정경대는 세계도시 비교연구를 활발히 하고 있습니다. 건축가뿐만 아니라 경제학자, 인문학자, 철학자, 도시행정가, 예술가도 참여하고 있어요. 이런 큰 플랫폼을 갖고 있다는 것은 중요합니다. 이종호 선생님이 했던 리서치는 전통적 도시계획의 틀로서 감지할 수 없는 도시 리얼리티에 대한 접근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시계획가들의 리얼리티는 법과 제도와 사회적 갈등 이런 것들인데 건축가들은 이와 다른 감각적 스케일의 리얼리티를 포착합니다.” --- p.59, 「김성홍 ‘[건축 라운드테이블] 건축가의 도시 개입을 논하다’ “리서치 작업들이 과거 어느 시기에 유행했다가 갑자기 사라져 버리고 실행의 영역에서만 건축가들이 활동을 하고 있는 현재의 세태가 있어요. 즉 주어진 문제를 숙제 풀듯이 실행하고 있는 비판의 수동성이 있는데, 문제제기를 하는 워크숍이나 리서치가 이렇게 있다는 게 반가웠어요. 게다가 대상이 그린벨트라는 게 시의적절하고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린벨트를 레저의 영역이나 수익성의 측면으로 좀 전에 이야기 해주셨는데요. 제가 아쉽고 재미없어하는 것 중 하나가 모든 공간들이 통치술의 대상이 되면서 관리체제의 영역이 되어버리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것이거든요. 이제 서울에서는 관리체제의 영역을 벗어나는 타자의 영역이라고 할만한 것들을 경험하기가 대단히 드물어져 버린 느낌이에요.” --- p.290, 「김광수 ‘[워크숍 라운드테이블] 그린벨트’ 발췌 “우리가 어떤 리얼리티를 구축하는 실제적 차원이 있다면, 그 리얼리티의 상부나 하부에서 말 그대로, 이상한 관계성을 빚어내는, 이상한 사고나 감각들이 흘러 다니는 영역들이 필요합니다. 그런 영역들이 사실은 이종호 건축가 같은 사람들이 특정한 영역들에서 실현해보고자 하는 지대 같습니다. 《리얼-리얼시티》로 개념의 별자리를 얼마만큼 풍성하게 그려볼 수 있을까요. 이 전시, 이 특강, 아니면 동시대의 건축, 우리 삶, 이런 걸 이해해야 합니다. 이종호를 얘기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로부터 현실화해야 하는 것들은 ‘그레이 존’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해요. 퍼포먼스, 그리고 아까 말씀드린 후기 포드주의의 노동, 감정노동, 스마트폰, 인간의 삶, 예술, 신체성, 현실성, 현실에 대한 이론과 같은 것이에요. 벤야민 사유로 표현하자면 ‘성좌/배치’ 개념의 별자리들이 경중이나 무게감을 고려하면서 담론 및 이론의 네트워크로 잘 구성이 되면, 우리의 리얼-리얼리티를 파악해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 p.337, 「강수미 ‘회색지대 전시 - 건축, 도시, 인간 삶, 예술을 (콘)텍스트화하기」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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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내용은 故 이종호 건축가와 동료들의 도시현실에 대한 반성적 시각에서 출발하여, 도시 현실과 접점을 형성하고자 하는 다양한 움직임을 건축, 교육, 연구, 예술의 다양한 영역의 교차 속에서 그려나간다. 먼저, 건축의 과제를 도시와의 관계망 속에서 이해하고자 하는 일군의 건축가, 연구자, 예술가, 문화기획자들의 움직임은 오늘날 도시현실을 파악하는 데 있어 다각적인 시점을 제공한다. 공공영역과 도시 문제를 다뤄온 건축가, 보잘것없는 현실의 층위를 탐구해온 예술가, 도시 현장과 연대해온 콜렉티브, 지역 사회와 소통해온 문화공간의 움직임은 도시현실에 남겨진 가능성과 실천의 잠재력을 성찰하게 한다.
본 책에서는 도시현실을 향해 움직여온 건축가, 예술가, 콜렉티브, 영화감독 등 18명(팀)의 실천과 더불어 열린 강연, 대담, 워크숍, 라운드 테이블에서 다룬 논의를 함께 실었다. 한국에서 건축가들의 도시참여와 개입을 논의한 [건축 라운드테이블], 건축학도들의 그룹 리서치를 통해 오늘날 그린벨트를 둘러싼 사회적 쟁점에 다가간 [그린벨트 워크숍 라운드테이블], 이종호 건축가의 [1996년 서울건축학교(SA) 세미나] 강연록은 1990년대 이후 한국의 건축계에서 도시적 담론의 전개와 실천의 흐름을 조망하는 시점을 제공한다. 이러한 논의는 미술사학자, 미학자 및 인문학자의 강연을 통해 동시대 문화예술과 사회적 지형도를 배경으로 하여 보다 폭넓은 시각으로 접근해볼 수 있다. 그래피티의 정치사회적 대항성과 도시공간의 주체를 다룬 김남주(연구자)의 [도시개입행위로서의 그래피티], 90년대 후반 도시변화와 예술가의 도시행동주의를 분석한 신정훈(미술사학자)의 [성남프로젝트 다시 읽기], 문화예술 및 지식산업 전 분야에서 경계가 교차하며 등장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비평한 강수미(미학자)의 [회색지대 전시]은 오늘날 도시 현실의 쟁점을 날카롭게 파고드는 자리를 제공한다. 이렇게 본 책은 도시-건축-예술-현실 사이의 무수한 간극, 미완의 실천과 오늘날 진행 중인 실천 사이를 잇고 대조해 봄으로써, 이로부터 생성될 또 다른 도시?문화적 움직임을 상상하고 도래할 실천을 가늠하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