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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관련 동영상

목차

서문 - 정다영
미술관에 쌓인 모색들: 1986~현재 - 임대근
미술관 공간 경험의 진화: 사이에서 공명하는 제3의 공간 - 윤혜정
폐허와 건설현장의 (반)기념비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의 시차적 당대성 - 곽영빈
그래픽 디자인에 들어온 미술관 - 최성민
미술관의 돌봄을 위한 큐레이팅 - 정다영
에이징 뮤지엄: 시간을 재영토화하기 - 심소미
램프코어에서 잘려 나간 것들 - 김원영
미술을 위한 집 - 최춘웅
지은이
도판 출처

저자 소개8

서울대학교 서양화과, 동대학원 미술이론과를 졸업하고 멜버른대학 미술사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7년부터 현재까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 기획 업무를 주로 담당하며 『멀티플/다이얼로그∞』(2009), 『무제』(2015), 『균열』(2018), 『박이소: 기록과 기억』(2018), 『MMCA 현대차 시리즈 2019: 박찬경-모임』(2019), 『가면무도회』(2022) 등을 기획했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의 전시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임대근의 다른 상품

1975년 10월 출생. 20년 넘도록 세계가 주목하는 예술 거장들을 만나 그들의 삶과 철학을 명징한 글로 전달해 온 에디터. 길바닥에 널브러진 사물 하나도 다르게 바라보기가 절실했던 그는 에디터로서의 태생적 한계를 예술가들이 해결해 주었다고 믿는다. 그래서 놀라운 각성의 순간을 선사하는 예술가의 보석 같은 말들을 차곡차곡 수집해 왔고, 그동안 만나 온 수백 명의 아티스트 중에 19인과의 인터뷰를 엄선하여 첫 저서 『나의 사적인 예술가들』을 펴냈다. 이 책은 예술에 대한 편견을 넘어 현시대에 필요한 개념과 이상적인 작품을 창조하기 위해 분투하는 예술가들 곁으로 깊이 파고들어 그들
1975년 10월 출생. 20년 넘도록 세계가 주목하는 예술 거장들을 만나 그들의 삶과 철학을 명징한 글로 전달해 온 에디터. 길바닥에 널브러진 사물 하나도 다르게 바라보기가 절실했던 그는 에디터로서의 태생적 한계를 예술가들이 해결해 주었다고 믿는다. 그래서 놀라운 각성의 순간을 선사하는 예술가의 보석 같은 말들을 차곡차곡 수집해 왔고, 그동안 만나 온 수백 명의 아티스트 중에 19인과의 인터뷰를 엄선하여 첫 저서 『나의 사적인 예술가들』을 펴냈다. 이 책은 예술에 대한 편견을 넘어 현시대에 필요한 개념과 이상적인 작품을 창조하기 위해 분투하는 예술가들 곁으로 깊이 파고들어 그들의 말과 사유를 내밀하게 담고 있다. 윤혜정은 『필름 2.0』의 창간 멤버로 에디터 생활을 시작한 후, 『하퍼스 바자』와 『보그』에서 피처 디렉터로 오랜 세월 활동했다. 2014년에 패션과 예술의 공존을 조명하는 『바자 아트』를 창간했으며, 공저로 『김중업 서산부인과 의원: 근대를 뚫고 피어난 꽃』(2018)이 있다. 현재 국제갤러리 이사로 재직 중이며, 『보그』, 『바자』 등 다양한 매체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

윤혜정의 다른 상품

미술평론가이자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 대학원 객원 교수로, 미국 아이오와대학에서 「한국 비애극의 기원」으로 박사학 위를 받았다. 2015년 서울시립미술관이 제정한 최초의 국공립미술 관 평론상인 제1회 SeMA-하나 비평상을 수상했다. 논문으로 「「다다익선」의 오래된 미래: 쓸모없는 뉴미디어의 ‘시차적 당대성’」, 「페 르/소나로서의 역사에 대한 반복강박-임흥순과 오디오-비주얼 이미지」 등이 있고, 저서로 『아바타 인문학』(공저), 『21세기 한국 예술의 고전을 찾아서』(공저), 『비디오 포트레이트』(공저), 『이미지의 막다른 길』(공저) 등이 있다.

곽영빈의 다른 상품

그래픽디자이너 . 서울시립대학교에서 그래픽디자인을 가르친다. 최슬기와 함께 ‘슬기와 민’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한다. 지은 책으로 『재료: 언어』, 『누가 화이트 큐브를 두려워하랴?그래픽디자인을 전시하는 전략들』 『작품 설명』 『오프화이트 페이퍼?브르노 비엔날레와 교육』 『불공평하고 불완전한 네덜란드 디자인 여행』(이상 최슬기 공저), 『그래픽디자인, 2005?2015, 서울?299개 어휘』(김형진 공저), 『재료: 언어?김뉘연과 전용완의 문학과 비문학』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멀티플 시그니처』(최슬기 공역), 『리처드 홀리스, 화이트채플을 디자인하다』 『왼끝 맞춘 글』 『레
그래픽디자이너 . 서울시립대학교에서 그래픽디자인을 가르친다. 최슬기와 함께 ‘슬기와 민’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한다. 지은 책으로 『재료: 언어』, 『누가 화이트 큐브를 두려워하랴?그래픽디자인을 전시하는 전략들』 『작품 설명』 『오프화이트 페이퍼?브르노 비엔날레와 교육』 『불공평하고 불완전한 네덜란드 디자인 여행』(이상 최슬기 공저), 『그래픽디자인, 2005?2015, 서울?299개 어휘』(김형진 공저),
『재료: 언어?김뉘연과 전용완의 문학과 비문학』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멀티플 시그니처』(최슬기 공역), 『리처드 홀리스, 화이트채플을 디자인하다』 『왼끝 맞춘 글』 『레트로 마니아?과거에 중독된 대중문화』 『파울 레너?타이포그래피 예술』 『현대 타이포그래피』 『디자이너란 무엇인가』 등이 있다. 서울시립대학교에서 그래픽디자인과 타이포그래피를 가르친다.

최성민의 다른 상품

큐레이터이자 에디터로 건축·도시·시각문화 관련 연구와 전시, 글쓰기를 하고 있다. 2011년부터 2024년까지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로 재직하며 《그림일기: 정기용 건축 아카이브》(2013), 《종이와 콘크리트: 한국 현대건축 운동 1987-1997》(2017), 《젊은 모색 2023: 미술관을 위한 주석》(2023), 《연결하는 집: 대안적 삶을 위한 건축》(2024) 등 여러 전시를 기획했다. 2018년 베니스건축비엔날레 한국관 《국가 아방가르드의 유령》을 공동 기획했으며 2024년 한국건축가협회 김정철건축문화상을 수상했다. 현재 CAC 공동 디렉터와 건국대학교 산업디자인
큐레이터이자 에디터로 건축·도시·시각문화 관련 연구와 전시, 글쓰기를 하고 있다. 2011년부터 2024년까지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로 재직하며 《그림일기: 정기용 건축 아카이브》(2013), 《종이와 콘크리트: 한국 현대건축 운동 1987-1997》(2017), 《젊은 모색 2023: 미술관을 위한 주석》(2023), 《연결하는 집: 대안적 삶을 위한 건축》(2024) 등 여러 전시를 기획했다. 2018년 베니스건축비엔날레 한국관 《국가 아방가르드의 유령》을 공동 기획했으며 2024년 한국건축가협회 김정철건축문화상을 수상했다. 현재 CAC 공동 디렉터와 건국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정다영의 다른 상품

서울과 파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독립큐레이터로, 도시공간과 예술 실천의 관계를 전시, 공공프로젝트, 리서치를 통해 탐구하고 이를 큐레토리얼 담론으로 재생산하는 데 관심을 둔다. 계간 『문화/과학』의 편집위원이며, 콜렉티브 ‘리트레이싱 뷰로’로도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큐레이팅 팬데믹』 및 『주변으로의 표류: 포스트 팬데믹 도시의 공공성 전환』 등이 있다.

심소미의 다른 상품

골형성부전증으로 휠체어를 탄다. 열다섯 살까지 병원과 집에서만 생활했다. 검정고시로 초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장애인을 위한 특수학교의 중학부와 일반 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하고 국가인권위원회 등에서 일했으며, ‘장애문화예술연구소 짓’에서 연극배우로 활약하기도 했다. 현재 서울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사랑 및 우정에서의 차별금지 및 권리구제에 관한 법률] [인정투쟁―예술가 편] 등에 출연했다. 한편에는 장애, 질병, 가난을 이유로 소외받는 동료들이 있고 다른 한편에는 좋은 직업, 학벌, 매력적인 외모로 세상의 ‘중심’에
골형성부전증으로 휠체어를 탄다. 열다섯 살까지 병원과 집에서만 생활했다. 검정고시로 초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장애인을 위한 특수학교의 중학부와 일반 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하고 국가인권위원회 등에서 일했으며, ‘장애문화예술연구소 짓’에서 연극배우로 활약하기도 했다. 현재 서울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사랑 및 우정에서의 차별금지 및 권리구제에 관한 법률] [인정투쟁―예술가 편] 등에 출연했다.

한편에는 장애, 질병, 가난을 이유로 소외받는 동료들이 있고 다른 한편에는 좋은 직업, 학벌, 매력적인 외모로 세상의 ‘중심’에 서 있는 동료들이 있다. 그 가운데서 진동하듯 살면서, 또 사회학과 법학을 공부하면서 자신의 정체성과 장애인 문제를 사회적 차원에서 고민하기 시작했고, 그 고민을 여러 매체에 글로 썼다. 지은 책으로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인문의학』(공저) 『희망 대신 욕망』이 있다. [한겨레]와 [시사인], [비마이너] 등에 글을 쓴다. 2019 년 [시사IN]에 ‘김초엽, 김원영의 사이보그가 되다’를 연재했다.

법률가로서 국가인권위원회 등에서 일했다. 2019년경부터는 주로 글을 쓰고 공연을 하는 삶을 산다.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사이보그가 되다》(공저) 등의 논픽션을 썼고 〈사랑 및 우정에서의 차별금지 및 권리구제에 관한 법률〉 〈인정투쟁; 예술가 편〉 〈무용수-되기〉 등의 공연에 배우, 무용수로 출연했다. 제62회 한국출판문화상(저술, 교양부문), 2021 한국춤비평가협회 베스트6상을 수상했다.

김원영의 다른 상품

현재 서울에서 활동 중인 건축가다. 2008년 광주비엔날레와 2010년 서울미디어아트비엔날레에서 공간디자이너로 활동했고, 「플랫폼 인 기무사」(기무사, 2009), 「플레이타임」(문화역서울284, 2012), 「탁월한 협업자들」(일민미술관, 2013), 「아트선재 공간 프로젝트」(아트선재, 2014), 「보이드」(국립현대미술관, 2016) 등의 전시에 참여했다. 버클리와 하버드 대학교에서 공부한 후 미국과 스페인을 거쳐 2007년부터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최춘웅의 다른 상품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8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717g | 135*220*13mm
ISBN13
9791168230378

책 속으로

미술관은 현대미술의 장치이자 조건이다. 즉 미술관은 대중에게 미술작품을 선보이는 공간적, 제도적 배경이기도 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 현대미술을 규정하는 개념적 조건이기도 하다. 현대의 문화 관습에 익숙한 우리가 전자를 이해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다. 미술관을 미술품 감상하러 가지 그럼 뭐 하러 가겠나. 그러나 후자라면, 미술관에 관한 얼마간의 논의가 필요하다. 즉 미술관을 단지 미술품의 전시 공간으로 볼 것인지 아니면 그 이상의 기능을 구현하는 하나의 시스템으로 이해할 것인지를 먼저 살펴야 한다.
--- p.13, 「미술관에 쌓인 모색들: 1986~현재」중에서

그러므로 오래된 미술관은 오히려 자유롭다. 세계적인 스타 건축가들의 미술관 리모델링 프로젝트가 대대적으로 유행하고 있지만, 사실 낡은 공간을 잘 간직하는 건 오래된 미술관만의 특별한 권리다. 여타의 건축물과는 달리, 연륜 있는 미술관이 품은 시간성은 역사적 유산인 동시에 전복의 대상이 된다. (…) 가변적 공간 혹은 구조물들이 생겨났다 모습을 감추는 광경, 그 안에서의 사건이 만약 흥미롭다면 그건 이곳이 오래된 건축물이기 때문이다. 일련의 과정이 시간과 공간, 일시적인 것과 영원한 것 사이에서 예술적 진동을 만들어내고, 이곳은 제3의 공간을 찾는 이들의 런웨이이자 무대로 다시 삶을 살아낼 테니 말이다.
--- p.34, 「미술관 공간 경험의 진화: 사이에서 공명하는 제3의 공간」중에서

?TV 시계?(1963)나 ?달은 제일 오래된 TV?(1965), 혹은 ?TV 정원?과 같은 작업들이 웅변하듯이, 백남준이 구현한 것은 한때 지극히 인위적이었던 기술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혹은 “나이를 먹음”에 따라 ‘자연’스러운 것으로, 즉 더 이상 독자적인 대상, 또는 형상(figure)으로 인지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배경(ground), 또는 환경(environment)이자 자연으로 변형되는 궤적”을 선취하는 것이다. 한때 ‘브라운관’이라 불리던 CRT 모니터들의 노화로 가동이 중단된 ?다다익선?은, 이렇게 ‘기계도 나이 든다’는 자연사적 의미에서 ‘기계의 풍화’를 ‘미리 기념’하는 (반)기념비라 할 수 있는 것이다.
--- p.64, 「폐허와 건설현장의 (반)기념비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의 시차적 당대성」중에서

아무튼 이렇게 미심쩍고 깔끔하지 않으며 균형도 맞지 않는 분석 기준에 따라 2012년 이후 10년간의 작업을 분석해 보니, 전체 491점 중 미술관이 관여한 작업은 256점으로 계산된다. 미술관이 관여하지 않은 미술 관련 작품은 108점, 기타 예술 관련 작품은 88점이며, 비예술 문화 영역 작업이 33점이다. 그리고 나머지 여섯 점이 ‘기타’에 속한다. 즉, 우리 작업에서 미술관과 미술이 차지하는 비중은 압도적으로 높다. 문화 영역 밖에서 이루어진 작업은 무시해도 좋으리만치 미미하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미술관은 작업의 명줄이라고 말해도 과장이 아니다.
--- p.100, 「그래픽 디자인에 들어온 미술관」중에서

미술관의 재가동에 대한 진단은 막연한 차원에 머물지 않고 미술관 운영과 관련한 실질적인 이슈를 던진다. 한국의 ‘현대’ 미술관 건축물이 점점 나이를 먹고 있는 지금 오래된 미술관 건축물의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새롭게 할지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말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이나 아르코미술관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공립미술관들은 이제 건물의 수명으로는 완공 30년이 훌쩍 넘은 오래된 미술관이다. 한국에서 30년은 재건축이나 철거와 같이 건축물의 생사를 가로지르는 중요한 기준이다. 리노베이션과 같은 물리적 재생을 고민하는 두 건물은 오늘날 미술관이 직면한 긴급한 이슈들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 p.131, 「미술관의 돌봄을 위한 큐레이팅」중에서

루브르 박물관에서 방문객이 없는 동안 벌어진 리허설이란 의미심장한 것이었다. 그것은 박물관 관람 시간 동안 매일같이 노동자로서 박물관의 돌봄 시스템에 기여하고 있지만 정작 예술로부터 소외돼 있는 직원들이 관객으로 등장함으로써 이뤄졌다. 이는 문화 산업이 착취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소외 문제를 역설적으로 드러낸 것이기도 하다. 대개는 건물 곳곳에 흩어져 있는 직원 출입구를 통해 출퇴근하던 직원들이, 리허설 공연이 종료된 후 관람객 출입구인 유리 피라미드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상으로 나오는 순간은 노동자와 문화 소비자의 경계가 전복되는 상황을 발생시킨다.
--- p.163, 「에이징 뮤지엄: 시간을 재영토화하기」중에서

(직접 가본 바는 없지만) 구겐하임에 비하면, 과천관의 램프는 경사가 가파르고 벽면에 전시물을 걸기도 쉽지 않은 구조다. 장애인의 ‘접근성’ 측면에서 효과적인 시설물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애초에 그러한 목적으로 램프가 설계된 것도 아니다. 그런데 바로 그 점이 나는 흥미로웠다. 램프 위에서 휠체어를 탄 몸이 이동할 때, 김태수나 백남준이 애초에 계획하지 않은 어떤 종류의 효과가 발생할 여지는 없을까? 1.3m 위치에서 바라볼 때 작품은 어떻게 달라 보일까? 그 다름은 ‘미학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일까?
--- p.174, 「램프코어에서 잘려 나간 것들」중에서

집은 편하게 작품을 사유할 수 있는 공간이지만, 작품이 독점할 수 있는 공간은 아니다. 반면 전시장(미술관)은 오로지 작품 감상을 위해 용도가 지정된 유일한 건축 유형이다. 다시 말하자면 미술관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작품 감상이다. 미술관에서 전시 공간 외 다른 모든 곳은 작품에 집중하는 사이사이 적절한 분절과 휴식의 리듬을 주기 위한 보조 시설이다. 만약 이 보조 시설들이 작품을 감상하는 공간을 침범한다면 집보다도 어수선한 공간이 될 것이다. 좋은 미술관은 집에서 느끼는 작품과의 친밀함이나 사색의 여유가 가능한 전시 공간을 먼저 제공해야 한다.

--- p.194, 「미술을 위한 집」중에서

출판사 리뷰

미술관도 나이가 든다
시간을 통과하는 국립현대미술관의 공간의 미래에 다는 주석


미술관도 나이가 든다. 단순하고 한편 당연한 사실 같지만, 미술 제도의 역사가 오래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오래된 미술관의 “에이징”은 이제 당면하게 되는 새로운 질문이다. 1986년 개관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과천관)은 곧 40년이 된다. 86년 서울아시안게임과 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전두환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야심차게 추진된 “국가적 야망”의 산물이자, 서울과 청주에 국립현대미술관을 추가로 건립하기 전까지 국내 미술 제도의 중심에 있던 미술관은 동시대 ‘현대’ 미술을 품는 “미술을 위한 집”으로서 어떻게 기능할 것인가. 이 책은 이를 질문하는 시작점에 있다.

미술관의 재가동에 대한 진단은 막연한 차원에 머물지 않고 미술관 운영과 관련한 실질적인 이슈를 던진다. 한국의 ‘현대’ 미술관 건축물이 점점 나이를 먹고 있는 지금 오래된 미술관 건축물의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새롭게 할지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공립미술관들은 이제 건물의 수명으로는 완공 30년이 훌쩍 넘은 오래된 미술관이다. 한국에서 30년은 재건축이나 철거와 같이 건축물의 생사를 가로지르는 중요한 기준이다. 리노베이션과 같은 물리적 재생을 고민하는 두 건물은 오늘날 미술관이 직면한 긴급한 이슈들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 본문 중에서

책에서는 시간을 통과하는 미술관을 건축가와 디자이너, 미술평론가와 큐레이터, 작가의 시점을 오가며 다양한 시각으로 연결한다.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관 임대근은 현대미술의 조건으로서의 미술관과 과천관의 지난 공간적 실험을 살펴본다. 작가이자 국제갤러리 이사인 윤혜정은 MZ 세대를 중심으로 한 미술관 공간 경험의 변화와 팬데믹 이후의 관람 행위에 대해 논하고, 미술평론가 곽영빈은 과천관의 ‘기념비’가 된 백남준의 비디오아트 [다다익선]을 중심으로 기술과 기계의 자연사와 미술관과의 관계를 은유한다.

그래픽 디자이너 최성민은 순수미술과 구분해 상업미술로 분류하는 그래픽 디자인이 최근 미술관 제도 안에서 인큐베이팅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젊은 모색 2023’의 기획자이자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인 정다영은 동시대와 점차 간극이 생기는 현대미술관 공간을 배경으로 한 새로운 큐레토리얼 방식을 모색한다. 서울과 파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독립 큐레이터 심소미는 이미 ‘오래된 미래’를 거치고 있는 파리 미술관들의 실험을 소개하고, 작가이자 변호사인 김원영은 과천관의 램프코어를 중심으로 휠체어를 탄 관람객과 미술관 공간과의 관계를 흥미롭게 풀어낸다. 마지막으로 건축가 최춘웅의 글을 통해 오로지 작품 감상을 위해 용도가 지정된 유일한 건축 유형인 ‘전시장(미술관)’의 낡은 부분들로부터 촉발되는 새로운 가능성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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