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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서문 : 최악의 밤 1장 플라스틱 스푼 2장 1983년 여름 3장 월넛에서 싹튼 신앙 4장 그린 힐스의 늑대 5장 포기하지 않는 법 6장 표지 기사에 실리다 7장 레인저스의 외로운 선수 8장 작은 성취 9장 공연 시작 10장 직구와의 작별인사 11장 레드호크스로의 귀환 12장 찰리 허프가 가르쳐준 세계 13장 환영받지 못하는 너클볼 투수 14장 바닥을 치고 15장 미주리 강 속으로 16장 그 순간 들려온 소리 17장 뜻밖의 룰5 드래프트 18장 필 니크로의 도움 19장 도시 거주자 20장 당황스러운 너클볼 선수 21장 멈추지 않고 감사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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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무엇을 하든, 그리고 어디를 가든 아버지의 조언은 늘 한결 같았다.
“항상 일을 해라. 언제나 일을 하고 있어야 한다.” 구구절절 설명을 늘어놓지는 않았지만 아버지는 이런 말을 자주 했다. 아버지는 일반적인 언어를 좋아했다. 구어와 문어로 된 영어의 소리와 질감을 좋아했다. 내가 처음으로 배운 고급 어휘도 아버지가 가르쳐준 것이다. 그것은 enigma(수수께끼)라는 단어였다. 아버지는 내게 이 단어가 무슨 의미인지 아느냐고 물었다. 내가 모른다고 대답하자 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건 신비스럽다는 뜻이란다. ‘그는 언제나 내게 수수께끼 같은 존재예요.’처럼 쓰이지.” --- p.38 “그거 알아? 내가 맡았던 선수들 중 자네가 가장 고집불통일세. 아무도 자네처럼 하진 못할 거야.” 코치의 얼굴에서 조금은 복잡한 심경을 읽을 수 있었다. 중요한 순간에 잘 버텨준 투수에게 느끼는 뿌듯함과, 일개 선수가 코치에게 결정권을 놓고 도전한 것에 대한 유감스러운 마음이 얼굴에 함께 묻어나고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날 내가 던진 공은 무려 183개였다. --- p.130 앤드루스 박사가 말한다. “척골측부인대가 안 보여요. 이 부분이 찢어진 사람, 닳은 사람 등 사람들의 팔꿈치를 수천 번이나 봤지요. 척골측부인대를 치료하는 토미 존 수술도 수없이 했습니다. 그런데 제 평생 척골측부인대가 아예 없는 사람은 당신이 처음입니다. 그런데도 당신은 아무 증상도 느끼지 않는군요.” --- p.160 존은 한국 프로야구 연락책으로 한국 팀들이 쓸 만한 미국 선수들을 영입하는 것을 돕는다. 그는 한국의 대구를 연고지로 한 삼성 라이온스가 내게 30만 달러를 제안했다는 소식과, 대전을 연고지로 둔 한화 이글스도 내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얘기했다. 나는 크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 외에는 한국 프로야구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또 한때 삼성 DVD 플레이어를 샀고 작동이 잘되었다는 것 외에는 두 팀에 대해 아는 게 전혀 없었다. --- p.357 내게 있어서 야구란 후회를 관리하는 게임이다. 야구를 하다 보면 언제든 후회를 하게 된다. 후회는 홈플레이트만큼이나 야구에 반드시 따라오게 되어 있는 것이다. 투수로서 나는 볼카운트가 불리할 때 너클볼 던지기를 두려워했던 것을 후회한다. 또 공의 속도에 변화를 주지 않은 것을, 투구 순서를 타자가 쉽게 예측하도록 던진 것을, 그리고 상대 팀 투수의 투구를 예측하지 못한 것을 후회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후회를 계속 마음속에 품고 있으면 도저히 경기를 할 수 없다. 그레그 매덕스가 했던 말을 기억해야 한다. “야구선수는 기억력이 짧아야 한다. 기억을 내려놓고 마치 쓰레기통에 버리듯이 던져버림으로써 후회를 다룰 줄 알아야 한다.” --- p.47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