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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글
들어가며 문이 열린다 묻지 말 것, 말하지 말 것 대체 어디서 시작된 거지? 아이가 이미 둘이야 완벽한 타이밍 데이빗 실어 나르기 돌아오는 길 형은 형답게 골칫덩이들 러브 미 텐더 신이 주신 것 뭔가 달라 두 발짝 규칙 무너진 다리 하지만 아직은 새벽 두 시 다른 아이들처럼 플로리다를 떠나며 다시 시작하기 사소하지만 위대한 모든 것들 놀라운 은총 특별하다는 말 내게도 데이빗과 같은 아이가 있어요 봄의 축제 혼자서 운전하기 어떤 행운 스쿠터를 타라 저 사람들은 아무도 놀리지 않아요 일터에서 멀리, 더 멀리 1년 후 나오며 |
GLEN FINLAND
한유주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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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역시 자폐아라고 짐작할 수 있지만 데이빗의 엄마로서 살아온 인생은 내게 다음과 같은 교훈을 주었다. 자폐증의 스펙트럼은 대단히 넓어서 한 명의 자폐아를 만난다는 것은 유일한 자폐아를 만나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의 행동에 대해 빠르고 깔끔하게 진단을 내려 버리는 것은 완전히 주제넘은 짓이다. 자폐증이 있는 사람들은 각각 유전적으로 독특하며 자신만의 발달 장애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 〈묻지 말 것, 말하지 말 것〉 中 데이빗이 자신의 인생에서 잃어버린 것은 훌륭한 개 한 마리만이 아니라, 누군가가 손을 잡아 줬으면 하는 마음, 연인의 키스를 갈구하는 마음, 언젠가는 자신의 아이를 안고 싶은 마음이었다. 우리의 인간다움을 날마다 확인시키는 사랑과 감정에 관한 모든 것들이 그에게는 존재하지 않았다. : 〈신이 주신 것〉 中 어쨌거나 달리기는 데이빗에게 효과가 있었다. 내게는 데이빗이 지금 대체 어디 있는지 알아내야 할 순간들이 점차 많아졌다. 주말이면 데이빗은 혼자 빗줄기 사이로, 혹은 눈 덮인 보도 위로 달리기를 하러 나갔고 브루스와 내게는 어디로 가는지도 알려 주지 않았다. 식료품점에서 우연히 만난 이웃들은 의외의 장소에서 데이빗을 목격했다며 나를 놀라게 했다. 그는 사슴처럼 숲 속에서 뛰어나오기도 했고 한밤중에 텅 빈 도로를 달려가기도 했다. 데이빗을 돌보는 일은 영원히 끝나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우리에게 달리기는 하나의 해독제였고 데이빗에게는 처음으로 맛본 자유였다. 스스로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이 무엇보다도 필요로 하는 자유 말이다. : 〈다른 아이들처럼〉 中 나는 우리와 함께 온 네 명의 조용한 젊은이들을 돌아본다. 그들은 서로 각기 다른 방향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 그렇다. 그들이 뭘 어쨌는가? 그들이 진짜로 원하는 것이 뭔가? 그들이 비밀스럽게 갈망하는 것이 뭔가? 나는 한 차에 탄 그들 모두가 옆자리에 재미있고 예쁘장한 누군가를 태운 채 음악을 크게 틀어 놓고 여름밤을 빠르게 질주하는 모습을 상상하고 있다. 어느 날 마침내 직업을 구한 그들이 자신만의 공간으로 향하는 모습도 상상한다. 이 모습은 이처럼 힘든 경제 상황에서 맥스나 에릭, 혹은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꾸는 꿈과 크게 다르지 않다. 어쨌거나 오늘 밤, 네 명의 젊은이들은 제 모습 그대로 충분히 편안하게 보인다. : 〈저 사람들은 아무도 놀리지 않아요〉 中 그녀는 고개를 젓고는 미소를 짓는다. 우스워서 짓는 미소는 아니다. 우리의 면담은 직관을 거스르는 훈련이 되어 간다. 그러나 두 가지는 분명하다. 첫째,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폐증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둘째, 바뀌어야 할 사람은 데이빗이 아니다. 다른 사람들이 그를 받아들이는 방식을 바꾸어야 한다. : 〈일터에서〉 中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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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천천히, 유쾌하고 희망찬 홀로서기!
《다음 정거장》은 자신만의 속도로 인생을 경주하는 한 아이를 위해 수많은 시련과 고난 앞에서도 헌신적으로 노력하는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가족에 관한 자전적 에세이다. 달리는 것을 좋아하는 수줍음 많은 주인공 데이빗은 종종 자신도 모르게 이상한 소리를 내고 기분이 좋을 때면 상상의 야구 방망이를 휘두르는 보통 사람보다 조금은 특별한 청년이다. 그의 가족들은 데이빗의 홀로서기를 준비하면서 사람들이 쉽게 경험하지 못하는 일들을 수도 없이 겪는다. 그럼에도 주저앉지 않고 조금씩, 천천히,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데이빗의 어머니이자 저자인 글렌 핀란드가 《워싱턴 포스트 매거진》에 기고하였고, 이는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게 되었다. 데이빗이 스물한 살이 되던 해 여름, 어머니와 함께 워싱턴 D.C.의 전철에 탑승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한다. 그의 부모는 데이빗이 혼자 전철을 타고 다닐 수만 있다면 직업도 갖고, 독립도 할 수 있을 것이며 결혼도 할 수 있을 거라 굳게 믿고 있다. 보통 부모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그들에게는 간절한 바람일 뿐이다. 데이빗보다 서른 살 이상 나이가 많은 그의 부모는 이제 성인이 된 데이빗을 예전처럼 돌봐 주기에 너무나 벅차고 힘들다. 데이빗은 혼자 살아가는 법을 알아야 했고, 부모는 데이빗에게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가르쳐 준다. 그렇다고 아이를 억지로 떠밀어 책임을 회피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사랑이란 이름으로, 부모가 된 죄로, 아이를 강력하게 끌어당기며 그의 홀로서기를 돕는다. 세상에 당당하게 맞설 수 있도록. 하지만 선천적으로 자폐를 가진 데이빗이 세상을 향해 한 발 한 발 내디딜 때마다 가족 간의 틈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다양한 사건들을 통해 그것을 극복하려는 데이빗의 모습은 생생하게 표현된다. 또 데이빗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가감 없이 보여 주기도 한다. 이는 어쩌면 어른의 문턱에 들어선, 남들과 조금 다른 한 젊은 청년과 그의 가족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일 것이다. 이 이야기는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라기보다는 우리가 모르는 있던 것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높은 나뭇가지 사이를 날아다니는 야생의 새들을, 울음소리로 구분할 수 있는 작은 아이에 관한 이야기이고, 나이 든 할머니에게 운전하는 법을 배운, 자신만의 세계에 살고 있는 소년에 관한 이야기이다. 또 자신만이 볼 수 있는 것을 찾아 비가 오고 눈이 와도 밤마다 달리기를 멈추지 않았던 청년에 관한 이야기인 것이다. 오늘날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얼마나 많은 시련을 극복하면서 살아가고 있는가. 그런 시련을 어떻게 하면 좀 더 즐거운 마음으로 극복해낼 수 있을까. 이 책은 삶의 보편적 가치인 가족의 소중함과 진정한 사랑을 독특한 유머와 따뜻한 감성으로 새롭게 불러일으키고 있다. 우리는 자폐라는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데이빗의 이야기를 통해 주변의 수많은 데이빗을 이해하고 더불어 자신의 문제도 스스로 이겨낼 수 있는 용기를 얻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