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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편 진심 상 盡心上
13:1. 마음, 사람, 하늘 13:2. 바른 운명, 그른 운명 13:3. 마음속에 하느님이 계신다 13:4. 그대 있음에 내가 있네 13:5. 맛 모르고 밥 먹는 자가 많구나 13:6. 인간의 조건 13:7. 기능주의의 위험성 13:8. 군주의 길, 선비의 길 13:9. 유세객의 마음가짐 13:10. 호걸, 캄캄할수록 빛나는 작은 별 13:11. 개결한 선비 13:12. 살게 해주면 죽어도 따른다 13:13. 포퓰리즘을 거부한다 13:14. 여민 정치 방법론 13:15. 양지양능 13:16. 먹구름 틈으로 파란 하늘을 발견하다 13:17. 평범 속에 진리가 있다 13:18. 고난이 사람을 성취하게 한다 13:19. 정치가의 네 가지 유형 13:20. 권력과 교양을 분리하다 13:21. 군자의 얼굴은 해맑고, 등짝은 빛난다 13:22. 맹자의 꿈, 문왕 모델 13:23. 왕도 정치의 물적 토대 13:24. 물길이 공부 길이다 13:25. 순과 도척의 차이 13:26. 중용이란 무엇인가 13:27. 마음을 목마르게 하지 말라 13:28. 유하혜의 개결함 13:29. 길을 가려거든 끝까지 가라 13:30. 왕자 대 패자 13:31. 이윤의 뜻 13:32. 군자는 공밥을 먹지 않는다 13:33. 선비는 무엇으로 사는가 13:34. 인간은 관계다 13:35. 순임금의 아비가 사람을 죽였다면 13:36. 좋은 환경을 ‘선택’하라 13:37. 마음 없는 선물은 뇌물이다 13:38. 신체의 본능, 마음의 본성 13:39. 왜 삼년상인가? 13:40. 맹자의 부러움 13:41. 위하여 가르치면 제자를 망친다 13:42. 사람 말고 진리에 충성하라 13:43. 제자로 삼지 않는 경우 13:44. 나아감이 날카로우면 물러남이 빠르다 13:45. 차등애 13:46. 사랑의 경제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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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사람이 사람을 잡아먹게 되리라. 나는 이 사태가 두렵다”
두려움의 공유를 통해 만난 전국시대의 맹자와 21세기의 우리 맹자는 ‘두려움(懼)’이라는 감정을 통해 공자와 만났다. 폭력과 파괴, 살육이 일상이던 전국시대의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묵가?양주학파?법가?농가?종횡가?병가 등 당대의 제반 사상을 샅샅이 탐색하던 맹자는 『논어』를 통해 오로지 공자만이 사람의 처지를 느껍게 아파하고, 짐승보다 못한 수준으로 추락하는 인간의 조건을 진정으로 두려워했음을 발견했다. 세태가 쇠락하고 도가 미약해지자 삿된 학설과 폭정이 되살아나 임금을 시해하는 신하와 아비를 해치는 자식이 생겼다. 공자께서 이 사태를 두려워하여 『춘추』를 지었는데 『춘추』는 천자가 해야 할 사업이다. …… 인의가 막히면 짐승을 몰아 사람을 잡아먹다가 끝내 사람이 사람을 잡아먹게 되리라. 나는 이 사태가 두렵다. _ 『맹자』, 제6편 제9장(『맹자, 마음의 정치학 2』, 74~76쪽) 법이니 외교니 군사니 그 방법론만 다를 뿐 결국 권력자의 이익 추구로 귀결되었던 여타 사상과 달리, 함께 더불어 사는 문명 세계의 이상을 제시한 공자의 인仁 사상은 맹자의 눈에 죽음을 등지고 삶의 길로 향할 유일하고도 현실적인 방책으로 보였다. 공자와 맹자가 공유했던 당대에 대한 두려움은 “아귀와 같은 자본주의의 게걸스러운 아가리가 무섭다”라는 배병삼 교수의 뜨거운 공감을 거쳐, 인간 삶의 다양한 가치 가운데 “하필 이익만을 말하는” 세태에 상처 입은 우리 안의 두려움으로까지 연결된다. “하필 이익을 말씀하십니까”(『맹자』, 제1편 제1장)라는 외침에 아파하는 사람이라면, 2000여 년의 시간을 뛰어넘는 두려움에 공감하는 사람이라면 『맹자』를 읽을 이유가 충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