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소득공제 청년패스
한낮에 별을 보다
조정희
BG북갤러리 2013.05.15.
가격
11,500
10 10,350
YES포인트?
570원 (5%)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해외배송 가능?
  •  문화비소득공제 가능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목차

1부 나는 죽었다
2부 그 후로도 오랫동안
3부 생사길이 갈라지던 날의 기록

작가 후기

저자 소개 1

국어국문학과를 나와 교사를 하면서 소설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말수가 적은 게 아니라 할 말이 많았다는 걸 글을 쓰면서 깨닫게 되었다.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게 아니라 글 쓰는 일은 절대적으로 혼자 하는 일이라 그렇다는 것도 알았다. 그리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이 모든 사람이 듣고 싶은 말은 아니라는 것도. 그래서 ‘사람은 누구나 외로움의 방을 갖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외로움을 달래는 방법이 각자 다르고 글쓰기도 그 방법이 되어준다는 것도. 대구에서 태어나 교사를 하면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2001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부문에 단편소
국어국문학과를 나와 교사를 하면서 소설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말수가 적은 게 아니라 할 말이 많았다는 걸 글을 쓰면서 깨닫게 되었다.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게 아니라 글 쓰는 일은 절대적으로 혼자 하는 일이라 그렇다는 것도 알았다. 그리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이 모든 사람이 듣고 싶은 말은 아니라는 것도. 그래서 ‘사람은 누구나 외로움의 방을 갖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외로움을 달래는 방법이 각자 다르고 글쓰기도 그 방법이 되어준다는 것도.

대구에서 태어나 교사를 하면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2001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부문에 단편소설 『비』, 『적자생존』 당선. 탁월한 구성과 섬세한 문장, 예지력을 가진 작품이란 심사평을 들었다.

다양한 주제를 특유의 간결한 문체로 그려낸 첫 소설집 『나는 소꿉친구와 결혼했다』(2002) 발표 후, 거의 해마다 장편소설을 출간했다. 인도의 풍물이 안타까운 사랑 속에 어우러진 『그 거울 속엔 바람이 산다』(2004), 사랑하면서도 헤어져야 했던 아픈 영혼들의 이야기 『비련애』(2005), 절망 위에 우뚝 선 세 남자의 특별하고 간절한 사랑과 삶 『숨겨놓은 세 남자 창탕밍』(2006), 죽음의 문턱에서 삶을 돌아보고 동시에 생명이 빠져나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려낸 『겨울산』(2007),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한 남자의 삶과 사랑을 집요하게 추적한 『홍나비』(2008), 사랑, 기쁨, 절망, 슬픔, 죽음, 깨달음이 다섯 편의 이야기 속에 각각, 또는 하나로 녹아있는 『꿈에서 꿈을 꾸다』(2011), 모든 생명체에게 내려진 유일한 축복은 ‘사랑’이라고 외치는 『그녀에게 뽀뽀하기』(2012),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어버린, 아픈 가슴을 위한 위로의 편지 『한낮에 별을 보다』(2013), 하나가 전체고 전체가 하나인 마음의 비밀 『아득한 오늘』(2014), 뫼비우스의 숲 『폭풍우』(2015), 여행 에세이 『하늬/높새/갈마/소슬바람 러시아로 불다』(2017), 늦둥이 딸을 잃은 아버지의 정말 잊어버리고 싶은 이야기 『망각』(2018)이 있다.

조정희의 다른 상품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5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31쪽 | 370g | 153*224*20mm
ISBN13
9788964950494

책 속으로

나는 떠난다.
때가 되었다는 말은 아니다. 더구나 아내와 자식들이 나를 보낼 마음의 준비가 되었다는 말도 아니다. 그저 떠날 거란 뜻이다. 나는 떠나고 이제 그들의 기억 속에만 존재할 것이다. 나는 이제 나를 떠올리는 사람들의 마음속에만 있을 것이다. 떠올리는 순간 그때 그곳에만 존재할 것이다. 떠올리는 순간이 정해져 있지 않듯이 떠나야 할 때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차원이 같지 않은 세계에 존재하게 된 것뿐이다.
이승의 인연은 벌써 끝이 났다.
내가 마지막 숨을 들이쉬고 내쉬지 않는 순간에 끝이 났다. 부부의 인연, 자식과 부모의 인연은 끝이 났다. 그랬던 기억이 그들의 영혼 속에 남아 있을 뿐이다. 다행히 영혼이 성숙하면 다른 차원을 이해하게 될 지도 모른다. 다른 세계가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도 내가 관여할 일은 아니다. 각자의 몫이다.

불이야! 불!
저런 나쁜 놈이 있나. 홧김에 불을 질러?
저 못난 줄 모르고 괜히 부모에게 소리를 지르고 집을 뛰쳐나온 놈이 골목길에 세워놓은 차에 불을 놓았다. 돈이 없는 게 죄라면, 제 놈도 죄인이란 걸 아직도 모르는 철없는 놈이다. 그나마 부모덕에 고등학교라도 졸업할 수 있었다는 걸 알 리가 없다. 날마다 싸움에, 이유 없는 결석에, 그때마다 학교로 달려가 머리를 숙이고 자식 대신 잘못을 빈 부모의 은공은 아직 몽매한 그놈의 눈엔 보이지 않는다.

- 중략 -

어둠 속으로 멀어지는 그놈의 발자국 소리.
탁탁탁!
아니다. 이건 발자국 소리가 아니다. 불꽃이 튀는 소리다. 방석에 불이 제대로 붙었다. 불길은 시트에 옮겨 붙는다. 합성물질이 타는 냄새가 진하게 밤공기에 섞여든다.
집이 빼곡한 주택가 골목길.
큰일이다. 기름통이라도 터지면 큰일이다. 불길이 커지기 전에 꺼야 한다. 11시가 넘은 한겨울 밤. 골목엔 인적도 없고 아무것도 모르는 집들은 평화롭게 잠에 빠져 있다.
불이야!
나는 소리를 지른다.
이상하다. 아무 반응이 없다.
도둑이야, 하고 소리 지르면 문을 닫고 집안으로 더 꽁꽁 숨지만, 불이야, 하면 너나없이 뛰어나오게 마련이다. 그런데 아무도 나오지 않는다. 아니, 창에 불이 켜지는 집도 없다. 골목은 도리어 무거운 적막 속으로 가라앉는다. 나만 홀로 이상한 곳에 남겨진 것 같다. 다른 세상을 보는 듯하다.
이제 불길은 깨진 창틈으로 긴 혀를 널름거린다. 이제 곧 차가 녹아내리고 기름통이 터질지도 모른다. 거대해진 불길이 처마로 옮겨 붙으면 끝이다.
불이야, 불!
나는 소리를 지르며 집으로 뛰어간다. 불타고 있는 자동차 옆 담장이 바로 우리 집 담장이다. 담장 안에는 부엌으로 연결된 프로판 가스통이 있다. 그리고 집에는 아내와 딸, 정이 자고 있다. 식구부터 깨워야겠다.
대문으로 가 초인종을 누른다.
그런데 나는 왜 이 밤에 밖에 있었을까.
이상한 생각이 스쳤지만 생각을 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
초인종이 눌러지지 않는다. 아무리 눌러도 초인종은 그대로다. 내 손끝은 초인종 속으로 자꾸 빠지기만 한다.
정아! 여보!
소리쳐보지만 소리는 헛되이 도로 내 귀로 들어온다. 내 소리는 공기를 타고 가지 않는다.
맙소사!
나는 죽었다!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생(生)과 사(死)를 초월한 사랑과 소통의 이야기

귀신 혹은 영혼.

생전에 누군가의 아버지였고, 어머니였고 또한 자녀였던 존재들은 그 사후에 어떻게 되었을까? 이승을 떠난 후엔 어디로 가는 것일까? 그들을 떠나보낸 남겨진 사람들은 어떻게 그들을 잊고 그들의 빈자리를 채워가고 있을까?

조정희 작가의 신작 《한낮에 별을 보다》에서는 모든 것과의 단절을 의미하는 죽음. 그 너머에는 과연 무엇이 있을까? 하는 사람들의 보편적인 궁금증을 과감하게 다루고 있다.

주인공 윤대선 씨 부부와 진, 선, 미, 정, 숙, 현. 이들 일가 앞에 놓여진 죽음이라는 그 무서운 단절의 사건을 통해 작가는 ‘죽는다’는 것이 끝이 아니라 그리움과 추억으로 이어지는 감정 교류의 연속선상에 있음을 말하고 있다. 남겨진 가족들이 걱정되어 떠나지 못하던 아버지가 비로소 자신의 죽음을 인정하게 되고, 아버지라는 이름만 들어도 눈물을 쏟아내던 가족들이 점차 그리움의 미소를 지을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바로 시간이 주는 힘이고 추억의 힘이다.

사람은 누구나 다 죽는다. 따라서 누구나 한번쯤 사랑하는 사람이나 가족을 잃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소설이 진행되면서 시시각각 변해가는 이들 가족들의 감정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 또한 공감의 눈물을 흘리며 상실의 상처를 치유하는 감정의 카타르시스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등장인물들의 깊은 내면의 감성을 조정희 작가 특유의 섬세한 필치로 그려내고 있어 ‘가정의 달’에 펴낸 이 책이 가족이 해체되고 있는 요즘, 독자들로 하여금 부부간, 부모 자식 간의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낮에 별을 보다》는 어느 겨울 밤 차에 불을 지르고 도망가는 방화범을 목격하고 신고부터 해야 하나, 잠든 사람들부터 깨워야 하나 어찌할 바를 모르고 허둥대고 있는 ‘나’의 모습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곧 ‘나’는 자신이 이미 죽었고, 주변 어느 누구도 자신의 소리를 들을 수도, 자신을 만질 수도 없는 영혼 상태의 존재임을 깨닫게 된다.
생전의 ‘나’ 윤대선 씨는 자신을 세상에서 제일 대단한 남자인줄로만 알고 치켜세워주던 아내 연과 진, 선, 미 정, 숙, 현 6남매의 아버지였다. 넉넉지는 못했어도 남부러울 것 없이 단란하고 다복한 가정을 꾸리고 살던 그는 어느 날 간암으로 쓰러지게 된다.
‘아직 내가 이곳에서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은데……. 이들을 두고 어찌 떠날꼬…….’
오랜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후에도 사랑하는 가족들이 눈에 밟혀 쉽게 떠나지 못하고 그들 곁을 맴돌던 ‘나’는 살아있을 때 미처 알지 못했던 가족들의 아픔과 상처를 보게 된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믿는다는 명목 하에 지워버린 짐의 무게가 아들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는 것도, 부모 걱정할까봐 입 밖에 내지 못했던 딸의 절망과 외로움도. 세상 풍파를 막아주던 기둥을 잃고 망연자실한 아내의 두려움도. 세상을 떠난 후에도 여전히 ‘나’에게 가족은 걱정스럽고 안타깝기만 하다.

하지만 안다고 해도 아무것도 해줄 수가 없는 무력한 처지인 ‘나.’ 그저 그들의 슬픔을 같이 느끼고 그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수밖에.

비록 보이지는 않지만 느낄 수는 있는 법. 그들의 영혼이 그의 영혼을 알아보고 반가움에 또 한 번 눈물을 흘리게 된다. 그렇게 그들은 그의 부재를 받아들이게 된다.

눈물.
이 작품 속에는 유독 눈물이 많이 나온다.
눈물, 눈물, 그리고 또 눈물
하지만 작품 속에서 눈물의 의미는 점차 바뀌어 간다.
처음에는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낸 슬픔의 눈물이었다면 나중에는 함께 한 시간, 추억들이 남긴 그리움의 눈물이고, 한때 우리 곁에 있어주었던 이에 대한 고마움의 눈물로 점차 변화해간다.
세상을 떠나는 아버지의 손을 붙잡고 딸 정이 “당신은 좋은 아버지였습니다.”라고 한 말처럼.
가슴 속에 간직했던 이 한 마디를 전할 수 있다면 헤어지는 마지막 순간에 있어 더할 나위 없는 축복이 될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사는 동안 ‘잘 살기’ 위해 노력한다. 소설 《한낮에 별을 보다》는 그렇게 잘 살고 난 연후에 ‘잘 헤어지는 법’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리뷰/한줄평4

리뷰

10.0 리뷰 총점

한줄평

10.0 한줄평 총점

클린봇이 부적절한 글을 감지 중입니다.

설정
10,350
1 10,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