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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향기가 되고 싶다
황광지
으뜸사랑 2013.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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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머리말 - 예수님을 닮은 사람들과 맺은 소중한 인연들  

친구
그리스도의 향기였네  
저를 선택해 주셨기에  
무지개 물고기처럼 살고 싶다  
인간성 좋은 소인배  
떠나는 이를 위한 따뜻한 배웅  
고향이 없는 시대에 고향이 되는 이  
그 애절한 사랑에 목 놓아 울다  
유딧의 혜안  
자라게 하신 분  
열정의 바오로 사도  
그 수녀원, 그 정원  

생명
선택된 땅  
생명, 그 거룩한 신비  
나는 자꾸 부활해야 한다  
옹알이  
음식  
럭키 걸 루피나  
인간 극장  
오롯이 남은 은총  
눈과 수녀님  
행운  

일치
눈먼 바르톨로메오의 예물  
사제의 아버지  
주님께서 바라시는 일치  
잔인하지 않은 5월  
빵을 가지고 온 천사  
보신탕 끓이는 수녀  
묵주 이야기  
수호천사  
11월 2일  
그해 겨울  
가랑비에 옷 젖듯이  

희년
시체 꽃  
살아남은 자 되어  
가족 예찬  
엄마가 뭐기에  
죽음 체험  
말에 대한 묵상  
희년  
비움과 탐욕  
예루살렘  
올리브 산  
자녀를 위한 기도  
찬미
어느 멋진 날  
갈릴래아  
별들이 전하는 이야기  
행운 그리고 행복  
사막  
사소한 감동 세 가지  
혹시 이런 경험  
경당과 열쇠 구멍  
내 이웃  
사랑이 깃든 교정  
기도에 이르는 연주  

저자 소개 1

가타리나

1952년 대구 출생으로 1979년부터 창원에서 살고 있다. 1987년 가향 동인으로 문단활동을 시작하여 1995년 한국수필로 등단했다. 마산교구가톨릭문인회와 창원문인협회 회장을 역임하였고, 현재 창원문인협회 고문이다. 교직을 거쳐 가톨릭여성회관과 사회복지기관들에서 일했다. 수필집 『로마의 단감나무』, 『장마 사이』, 『덤』, 『그가 비껴갈 때』,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고 싶다』, 포토에세이 『언니의 뜰』이 있으며 3인수필집 다섯 권과 7인묵상집 한 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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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5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28쪽 | 302g | 140*205*20mm
ISBN13
9788997158324

책 속으로

미사 시간이 다 되어 뛰어들어 온 것도, 진하게 음식 냄새가 밴 옷을 입고 그대로 나타난 것도,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주님 대전에 달려온 것이니, 주님과 더 가까운 앞자리에 앉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 자매는 실제로도 예사 덩치가 아니기도 하지만, 그 후로 나는 그 자매 옆에 있으면 한없이 작아졌다. ‘이 냄새가 바로 그리스도의 향기로구나.’ 하는 겸허한 마음이 절로 생기면서 그 자매를 바라보기만 해도 진정으로 존경하는 마음이 우러나왔다. “우리는 하느님께 피어오르는 그리스도의 향기입니다.”(2코린 2,15) 나는 뻣뻣한 내 목덜미를 수그러지게 만들어 준 그 자매에게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맡았다.---p.14~15

이를 테면, 괴테는 우정을 통해서만 이 세상이 살 만한 정원이 된다고 했다. 우리가 세상의 산과 강과 도시만 생각한다면 세상은 참으로 공허하다. 세상 곳곳에 우리와 공감하고 일치하는 누군가가 있고, 그와 더불어 고요한 침묵 속에서 살아갈 수 있음을 안다면, 그때 비로소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사람 사는 정원이 된다. 그때 내 귀에 속삭임이 들렸다.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불렀다.”
놀라웠다. 괴테도, 이 말을 알려 준 그륀 신부도. 요한 복음서 15장 15절로 나를 당신의 ‘친구’라고 부르신 그분도 참 놀라웠다. 이렇게 해서 내가 사람 사는 정원의 평화를 만끽하고 있다니.---p.30~31

나는 밥을 먹으며 영혼의 양식을 채웠다. 예수 성심을 섭취하며, 사랑도 먹었다. 예수 성심. 예수님의 거룩한 심장에서 세상을 살리는 구원의 생수가 흘러내렸다. 성심에서 흘러나온 물은 죄로 물든 인간을 깨끗이 씻기고 새 생명을 주는 세례이며, 성심에서 흘러나온 피는 새로 태어난 백성을 먹여 기르는 성체성사다. 그것은 또한 예수님의 사랑이다. 하느님께서는 사랑의 천사를 도미니코 성인의 식탁으로 보내시고, 피정의 집 식탁으로도 보내셨다. 그리하여 내 육신을 배불리시고 내 영혼도 살리셨다.
이제는 내 차례다. 생명의 빵을 먹은 값을 해야 한다. 예수 성심의 힘을 얻었으니, 그것을 세상에 내놓아야 한다. 섬김의 자세로 내 삶을 가다듬어야 한다.---p.111~112

나는 내심 아들을 보며 생각했다. ‘배 속에 있는 아이를 두고도 이렇게 유난을 떠는데 낳아 봐라, 얼마나 놀라운지. 매일매일 몸짓 하나, 소리 하나에도 신기해서 기쁨의 환호를 지를 것이다. 한 달 두 달, 한 해 두 해 자라는 모습에 행복한 미소를 지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하느님의 창조 사업을 이어 가는 일이다. 조물주를 거들어 창조 사업을 이어 간다는 일이 어디 보통 일이냐. 새 생명을 낳고, 부모가 된다는 것은 단순히 식구가 하나 더 느는 것이 아니다. 이 세상 만물을 주관하시는 주님을 돕는 위대한 일이다.
나는 세상을 완성하러 우리 곁에 오신 주님께 간절히 청한다. 내 아이가 주님 뜻에 따라 불의에 물들지 않고 살기를. 그리고 내 아이의 아이가 태어나 또 그렇게 살아가기를.---p.182

과연 주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계셨다. 1박 2일의 체험이 끝난 후, 서로 손을 잡거나 팔짱을 끼고 환송회장에 모인 사람들의 표정과 이야기 속에 배어 있는 진한 사랑을 느꼈다. 봉사 가정의 사람들은 그사이 새터민들을 이해했고, 몸으로도 마음으로도 끌어안았다. 어려움도 많았을 터인데, 지난밤 행복하게 보낸 시간들을 이야기하며 그 일에 동참하게 된 것이 오히려 은총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주님께서 자신을 불러 주셨다고 감사드리며 새로운 ‘내 이웃’을 알게 되었다고 기뻐했다. 압록강을 건너고 중국 땅에서 전전긍긍 피해 다니다가 제3국을 거쳐 사투를 벌인 끝에 이 땅에 발을 디딘 새터민들의 참혹한 시간을, 자기 일처럼 아파하며 눈시울을 적셨다.
헤어지는 아쉬움을 달래며, 새터민들이 배정된 지역에서 터를 잡고 새로운 삶을 잘 가꾸게 되기를 진정으로 기원했다. 뿌리를 내리느라 어렵사리 버티고 있는 그들은 우리와 함께 살아갈 내 형제며 내 이웃이므로.

---p.218

출판사 리뷰

삶의 중년을 넘어선 어머니들에게 전하는 하느님의 위로와 평화

50대 주부이자 직장인, 가톨릭문인으로 꾸준히 활동해 온 저자가 자신의 삶과 신앙 이야기를 솔직담백하게 그린 수필집이다.
가족들을 위해 큰 아픔과 슬픔도 속으로 삭이고, 아주 작은 기쁨 하나에 감동하고 감사해하는 것은 저자뿐만 아니라 이 세상 모든 어머니의 모습일 것이다.
이 책은 삶의 중턱을 넘어선 우리의 어머니들에게 공감을 주고,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작게나마 마음의 위로를 전해 준다. 특히 가정과 성당에서, 다양한 관계 속에서 하느님을 발견하고 그분께 의탁하는 삶을 통해 참된 기쁨과 행복이 무엇인지 알게 해 준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어머니를 조금 더 이해하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거듭나게 하는 따뜻한 조언

저자는 화려한 말로 기도하고 대단한 봉사를 해야 하느님을 만나게 되는 것이 아니라, 지극히 평범한 일상 속에서 순간순간 하느님을 찾으려고 할 때 그분을 만날 수 있다고 말한다. 자신이 창피하게 느낄 법한 속마음도 숨김없이 드러냄으로써 오히려 보는 이들이 자신의 이야기처럼 더 깊이 공감하고 반성하게 한다. 이렇게 솔직하게 자신을 성찰하고, 하느님께 꾸밈없이 고백하는 모습이야말로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나아가는 길이 아닐까?
또한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우리와 함께하시지만, 분주한 일상 때문에 우리가 깨닫지 못할 뿐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따라서 이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순간순간 하느님을 바라보려는 마음가짐이라고 조언해 준다.

하느님 안에서 기쁘게 살아가기

오늘날 현대인들은 바쁘게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하느님을 깨닫는 것이 쉽지 않다. 하지만 저자의 삶을 보면 어느 순간 특별한 깨달음을 얻어 하느님의 현존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말씀에 자신의 행동을 비추어 보고, 하루를 돌아보는 시간을 통해 하느님의 인도하심을 깨달아 간다. 이러한 시간들이 쌓이고 쌓여 비로소 하느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 수 있는 것이다.
하루하루 하느님의 마음을 닮아 가려고 노력한다면 매일의 삶에서 큰 슬픔에도, 큰 좌절에도 휩쓸리지 않고 꿋꿋이 나의 모습을 지켜 갈 수 있다. 그때 비로소 작은 일에도 기뻐하고, 살아 있다는 사실에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하느님 안에서 살고자 소망하고 노력하는 저자의 모습이 많은 사람들을 하느님의 길로 안내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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